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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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만가(림망)
2009년 11월 16일 10시 32분  조회:1859  추천:22  작성자: 김철호
만가

림망[중국]


검은 글자가 가득 찍혀있는 종이 한장
되돌아가는자의 소식을 실어왔구나
수많은 세월은 그림자 없는 묘비를 세우고
우리는 다시 사라져간 령혼들의 기억을 더듬는다

가슴속에 반짝 피여났다 사라지는 반디불인가
우리들의 착하나 도움 없는 소원을 흔들어주고
겨울날의 한가닥 해빛처럼
북방, 차거운 공기를 따뜻하게 하는 힘이 실린다

검은 망토의 사신은 홀연히 사라졌다 어디서 다시 오는가
소리없는 발걸음이 뒤잔등을 서늘케 하고
우리가 알수 없는 공간을 스쳐지나며
약속도 없이 다가와 생명의 날개를 움켜잡더라

이젠 몇번째 페지더냐
우리 암담한 시대를 지나온 사람들
오늘은 또 다른 그림자에 덫을 잡혔거니
사신이 손에 쥔것은 무덤가는자의 카드만이 아니더라

먼길 떠난자 기억에는 수많은 꿈이 번뜩이고
그 얼굴들은 스크린처럼 순간마다 바뀌거니
다시 되새길수 없는 어제를 지나쳐오면서
생명의 나무에서 얼마나 많은 마른 잎 떨어뜨리더냐

검은 글자 가득 찍힌 종이는 검은 날개의 까마귀인가
퍼덕이여 황혼을 피빛으로 물들이고
늙은 가수가 작별의 만가를 부르고 또 부르더라

이젠 몇번째 페지더냐
우리 눈앞에서 흩날리는 저렇게도 많은 저주로운 날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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