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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곧 싸늘한 어둠 속에 잠겨들겠지
잘 가거라 너무 짧은 우리 여름날들의 눈부신 빛이여
안마당 깐 돌에 부딧쳐 섬뜩하게 울려 퍼지는
땔나무 나가떨어지는 소리가 벌써 들리네
겨울 무두가 내 존재 속으로 되돌아오려는 참
역정과 미움 ,셀레임과 두려움. 강요된 고생이
그래서 내 심장은 제 북극 지옥에 떨어진 해처럼
시뻘겋게 얼어붙은 덩어리 하나가 되고 말겠지
떨어지는 장작개비마다에 귀기울이면 소름끼치니
단두대 쌓는 소리보다 더 무딘 그 메아리
내 정신은 지칠 줄 모르는 육중한 망치 얻어맞고
속절없이 허물어지는 탑과도 같구나
이 한결같은 충격에 흔들리는 내 귀에는
어디선가 관에 서둘러 못박는 소리 들리는 듯
누구의 관일까? 어제는 여름이었고 이제는 가을
그 신비로운 소리가 하나의 출발인 양 울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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