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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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내가 즐기는 연변의 시

[시]감자(허옥진)
2009년 11월 19일 14시 01분  조회:1886  추천:29  작성자: 김철호
감자

허옥진


새벽 이맘때면 언머님이 감자를 깎는다
타래진 시간의 달팽이가
어머님 손끝에서 뱅글뱅글 굴러내린다
광주리에 떨어져내린 그 시간의 반대편을
걸어들어가는 내가 있다
돌아돌아 이루는 라선형
그 끝머리로 채 가기전
나는 어지럼증을 타며 먹었던 감자를 토해낸다

녀자의 길은 눈으로 보는것이 아닌기여

어머님 향기가,
장국냄새 콩기름냄새 김치냄새와 같은 어머님 향기가
코를 찌르며 나는 재채기를 해댄다

어머니는 칼로 감자속살을 깊숙히 베여낸다
하얀 속살에서 빨간 피가 번진다
떨어져나간 어머님 속살이 점점이 시간우에 박힌다
그 우로 계속 들어가본다
속이 보인다
달팽이속이 약간씩 뒤집어지며
몸체안에 들어앉은 작은 집이 보인다
태아의 테트처럼 고요한 집
그 주위는 거대한 소용돌이속이다
그 소용돌이속을 묵묵히 운행하고있는 집은
궤도우를 달리고있는 작은 행성과 같은것이다
지금 나는 그 작은 행성에 앉아서
핵을 감싸고 생겨나는
소용돌이
소용돌이를 만드는 핵에 대해 연구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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