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http://www.zoglo.net/blog/jinzhehu 블로그홈 | 로그인

※ 댓글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나의카테고리 : 내가 즐기는 연변의 시

[시]감자(허옥진)
2009년 11월 19일 14시 01분  조회:1872  추천:29  작성자: 김철호
감자

허옥진


새벽 이맘때면 언머님이 감자를 깎는다
타래진 시간의 달팽이가
어머님 손끝에서 뱅글뱅글 굴러내린다
광주리에 떨어져내린 그 시간의 반대편을
걸어들어가는 내가 있다
돌아돌아 이루는 라선형
그 끝머리로 채 가기전
나는 어지럼증을 타며 먹었던 감자를 토해낸다

녀자의 길은 눈으로 보는것이 아닌기여

어머님 향기가,
장국냄새 콩기름냄새 김치냄새와 같은 어머님 향기가
코를 찌르며 나는 재채기를 해댄다

어머니는 칼로 감자속살을 깊숙히 베여낸다
하얀 속살에서 빨간 피가 번진다
떨어져나간 어머님 속살이 점점이 시간우에 박힌다
그 우로 계속 들어가본다
속이 보인다
달팽이속이 약간씩 뒤집어지며
몸체안에 들어앉은 작은 집이 보인다
태아의 테트처럼 고요한 집
그 주위는 거대한 소용돌이속이다
그 소용돌이속을 묵묵히 운행하고있는 집은
궤도우를 달리고있는 작은 행성과 같은것이다
지금 나는 그 작은 행성에 앉아서
핵을 감싸고 생겨나는
소용돌이
소용돌이를 만드는 핵에 대해 연구하는 중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9 [시]고향.1(김철) 2009-10-29 21 1231
18 [시]대장간 모루우에서(김철) 2009-10-29 16 1338
17 [시]찬란한 대화.1(김승종) 2009-10-29 16 1481
16 [시]새벽(김승종) 2009-10-29 22 1150
15 [시]산이 산을 딛고 걸어간다(김영건) 2009-10-29 14 1305
14 [시]바다그림자(김영건) 2009-10-29 16 1181
13 [시]산그늘(김영건) 2009-10-29 11 1261
12 [시]나이아가라폭포(김응준) 2009-10-29 9 1092
11 [시]가을밤(김일량) 2009-10-29 14 1099
10 [시]풀새둥지(김일량) 2009-10-29 25 1340
9 [시]그리움(김정호) 2009-10-29 13 1101
8 [시]추억(김정호) 2009-10-29 15 1119
7 [시]장군묘(남영전) 2009-04-14 18 1300
6 [시]국내성(남영전) 2009-04-14 19 1215
5 [시]나비(남영전) 2009-04-14 16 1228
4 [시]호태왕비(남영전) 2009-04-14 14 1246
3 [시]곰(남영전) 2009-04-14 16 1297
2 [시]봇나무(남영전) 2009-04-14 12 1171
1 [시]계림의 노오란 잎사귀(남영전) 2009-04-14 15 1388
‹처음  이전 1 2 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