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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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주조개(김철호)
2010년 09월 08일 16시 48분  조회:1518  추천:17  작성자: 김철호
진주조개

김철호


고집스러운 몸 열어
굵고 강한 손가락 받아준다

아픔을 참으면서 키워온 옹이 하나
쨍한 빛 되여 하늘을 볼제
엄지와 식지는 쇠집게 되여
부드럽고 매끄러운 속살 더듬어
그 빛을 뜯어낸다

아픔으로 지켜온 빛 앗기고
처절한 상처자리만 간직한채
슬픈 도킹에 전률하면서
어제속에 던져버리는
혼 잃은 껍데기

빛속에 담긴 꿈틀거림과 흐느낌
어느 소녀의 목에 걸려 살아 빛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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