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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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새.1(김철호)
2010년 09월 08일 16시 57분  조회:1344  추천:15  작성자: 김철호
새.1

김철호


새야, 넌 앉지 말아야 할 나무에 앉았다
이파리들이 떨어지는 소리 소름 돋친다
향기 터지는 모습 가슴에 짙다
그려놓은 아름다움 한쪼각도 없고
이즈러지게 피여있는 웃음뿐이다
인간이기전의 얼굴들이 만나 떠들고
인간이기전의 혼들이 섞여 몸부림친다
새야, 넌 이젠 날아갈수 없게 되였다
하늘이 떨어져 나무를 감싸고
별들이 내려 환희로 열렸으니...

새야, 넌 정말 앉지 말아야 할 나무에 앉았다
죽음의 나무에 더 무서운 죽음이 얽혀
깃털을 하나하나 뽑으려 한다
지저귀는 소리 슬픈 물에 젖어 있고
숨찬 흐느낌 깊은 뿌리를 전율케 한다
새야, 너는 이젠 더는 새가 아니다
깃 빠진 빨간 몸뚱이에 파란 피줄 피여있는
령혼을 탕진한 살덩이!
그래도 날려고 퍼득이고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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