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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고지몽長鼓之夢(김철호)
2014년 02월 03일 16시 14분
조회:1323
추천:2
작성자: 김철호
장고지몽長鼓之夢
김철호
살에 배인 색을 잃을리 없겠지만
그녀의 빛은 먼 우주에서 온 숨
세상에 소리*보다 더 선들선들한 칼 있을소냐
비단 베이는 섹시한 가락 시작되자
음(音)의 향기 깃을 꼬며 눕는다
풀리것 같지 않던 매듭들이 스르르 맥 놓으니
푸른 혀들이 어느새 이슬 빨며 신음한다
가늘고 짤룩한 허리 붉은 줄에 얽히여
말의 효용(驍勇) 소의 영각 뽐낸다
아리아리 아라리요 둥둥둥...
아리아리 아라리요 둥둥둥...
달이 걸린 높고 가까운 두 언덕 내려
아득한 강에 빠진 선률(旋律)
즐거운 익사로 붉은 태양 받쳐든다
*소리:장고에 맞추어 부를수 있는 판소리, 잡가, 민요 등과 같은 민족성악곡.
<장백산> 2013년 제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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