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http://www.zoglo.net/blog/jinzhehu 블로그홈 | 로그인

※ 댓글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나의카테고리 : 나의 시

[시]진달래(김철호)
2011년 04월 25일 08시 26분  조회:2054  추천:28  작성자: 김철호

진달래

김철호


소녀였던 어머니 맨발로 산자락을 밟았다
허벅지 따라 줄줄 흘러내리는 4월의 향기
어쩌다 남아있는 흰눈우에 빨간 자욱을 남겼다
너무도 신비한 비밀의 세상이
가슴속에서 꿈틀거림을 아프게 느끼며
소녀였던 어머니 자신의 품속에서 흘러나오는
물감의 조화를 밟으며 걸었다

지나는 자욱마다에 돋는 붉은 이슬의 숨
봄싹처럼 힘을 내고 봄물처럼 용을 써
처녀를 갖고 여인을 갖고
한송이 커다란 웃음으로 서있었다

소녀였던 어머니 향기가
가지에 묻어 가지를 물들이고
뿌리에 내려 뿌리를 물들이고
릉선을 따라가며 흘러져
릉선을 뜨겁게 태웠다

그건 첫 달거리였다
녀자되는 날이였다
4월의 하늘, 그 피빛 하늘을 날은 날이였다
우리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온 날이였다
또 하나의 계절의 무늬가 새겨진 날이였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전체 [ 1 ]

Total : 71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1 [시]두만강 진달래.1(김철호) 2014-10-16 1 1438
50 [시]참꽃(김철호) 2014-10-16 1 1532
49 [시]동지冬至(김철호) 2014-03-26 0 1492
48 [시]동모산東牟山(김철호) 2014-03-26 0 1367
47 [시]바다.5(김철호) 2014-03-26 2 1516
46 [시]수음秀吟(김철호) 2014-03-26 1 1756
45 [시]별들의 원무(김철호) 2014-03-26 0 1324
44 [시]댓글(김철호) 2014-03-26 0 1105
43 [시]고스트(ghost)현상.1(김철호) 2014-03-26 1 1187
42 [시]바다.3(김철호) 2014-03-26 0 1400
41 [시]바다.2(김철호) 2014-03-26 0 1210
40 [시]무霧(김철호) 2014-02-04 2 1127
39 [시]깃발(김철호) 2014-02-03 2 1540
38 [시]장고지몽長鼓之夢(김철호) 2014-02-03 2 1331
37 [시]개미의 꿈.1(김철호) 2014-02-03 2 1324
36 [시]희담 戱談(김철호) 2014-02-03 0 1241
35 [시]희나리(김철호) 2014-02-03 0 1048
34 [시]바다.1(김철호) 2014-02-03 0 1178
33 [시]룰(김철호) 2014-01-27 1 1352
32 [시]가야금 (외2수) 2013-12-26 2 1819
‹처음  이전 1 2 3 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