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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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霧(김철호)
2015년 08월 25일 13시 19분  조회:1461  추천:2  작성자: 김철호



김철호


타닥타닥
타닥타닥...

자판기 때리는 소리가
하얀 망사를 짠다
나쁜 소문만 있는것이 아니다
노래가 있고
시가 있고
춤이 있고
인간세상의 모든것이 다 있다

눈을 감아라
눈 뜨면 보이지 않는다

타닥타닥
타닥타닥...

낡은 세상 같은 새 세상
어제 그제 같은 오늘
네가 휘저으면 헝클어질줄 아니?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존재라고 무게가 없을줄 알았니?

다리미 없이도 주름이 쭉 펴지고
덩치 큰 놈도 덜미 눌려 찍소리 못한다

타닥타닥
타닥타닥...

자판기가 하얀 씨실 잽싸게 나른다
세상을 덮는 망사가 짜진다

<연변문학> 2015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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