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http://www.zoglo.net/blog/jinzhehu 블로그홈 | 로그인

※ 댓글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한국의 시

[시]죽은 아기의 집(김경후)
2011년 08월 09일 16시 09분  조회:2571  추천:1  작성자: 김철호
김경후

아이는 눈을 뜨기도 전에 죽었다
지금 그의 투명하고 찢어질 듯한
살가죽은 벽에 걸려 있다
창문을 열어줄까
밖은 소나기구름의 어두움
희오리바람 소리
아기 살갗이 파르르 떨린다 펄럭이며
울음소리를 낸다
덩달아 난 딸국질을 시작한다
순간, 부억에서 들려오는 굉음
달아오른 냄비 속 내 젖꼭지, 폭발했다
누가 끓는 물에 소독하려 했을까
아이의 살가죽이 자꾸
내 얼굴을 덮는다
울음은 점점 커져 웃음소리가 되고
비바람은 거세진다
창문을 닫아야 해

하지만 밤새도록 천장에선
누렇고 끈적한 젖방울이 떨어지고
아기의 살가죽은 내 목을
꼬옥 감아조른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1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9 [시]빈집(기형도) 2008-09-26 14 1490
38 [시]우리가 물이 되여(강은교) 2008-09-26 12 1306
37 [시]생의 감각(이광섭) 2008-09-26 10 1386
36 [시]마지막 기도(이해인) 2008-09-26 13 1515
35 [시]마음이 마음에게(이해인) 2008-09-26 9 1430
34 [시]풀꽃의 노래(이해인) 2008-09-26 15 1595
33 [시]촛불(이경식) 2008-09-26 10 1435
32 [시]화살(고은) 2008-09-26 10 1373
31 [시]바다와 나비(김기림) 2008-09-26 12 1362
30 [시]꽃을 위한 序詩(김춘수) 2008-09-26 8 1562
29 [시]꽃(김춘수) 2008-09-26 13 1374
28 [시]나비(류시화) 2008-09-26 8 1749
27 [시]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류시화) 2008-09-26 11 1563
26 [시]나그네(박목월) 2008-09-26 11 1694
25 [시]국화 옆에서(서정주) 2008-09-26 12 1575
24 [시]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신석정) 2008-09-26 11 1518
23 [시]그릇(오세영) 2008-09-26 8 1546
22 [시]마지막 섹스의 추억(최영미) 2008-09-26 11 1510
21 [시]내 마음은(김동명) 2008-09-26 9 1819
20 [시]한잎의 녀자(오규원) 2008-09-26 14 1558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