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http://www.zoglo.net/blog/jinzhehu 블로그홈 | 로그인

※ 댓글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한국의 시

[시]화살(고은)
2008년 09월 26일 14시 40분  조회:1352  추천:10  작성자: 김철호
우리 모두 화살이 되어
온몸으로 가자.
허공 뚫고
온몸으로 가자.
가서는 돌아오지 말자.
박혀서 박힌 아픔과 함께 썩어서 돌아오지 말자.

우리 모두 숨 끊고 활시위를 떠나자.
몇 십 년 동안 가진 것,
몇 십 년 동안 누린 것,
몇 십 년 동안 쌓은 것,
행복이라던가
뭣이라던가
그런 것 다 넝마로 버리고
화살이 되어 온몸으로 가자.

허공이 소리친다.
허공 뚫고
온몸으로 가자.
저 캄캄한 대낮 과녁이 달려온다.
이윽고 과녁이 피 뿜으며 쓰러질 때
단 한 번
우리 모두 화살로 피를 흘리자.

돌아오지 말자!
돌아오지 말자!

오 화살 정의의 병사여 영령이여!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1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9 [시]빈집(기형도) 2008-09-26 14 1456
38 [시]우리가 물이 되여(강은교) 2008-09-26 12 1278
37 [시]생의 감각(이광섭) 2008-09-26 10 1360
36 [시]마지막 기도(이해인) 2008-09-26 13 1492
35 [시]마음이 마음에게(이해인) 2008-09-26 9 1407
34 [시]풀꽃의 노래(이해인) 2008-09-26 15 1566
33 [시]촛불(이경식) 2008-09-26 10 1410
32 [시]화살(고은) 2008-09-26 10 1352
31 [시]바다와 나비(김기림) 2008-09-26 12 1333
30 [시]꽃을 위한 序詩(김춘수) 2008-09-26 8 1539
29 [시]꽃(김춘수) 2008-09-26 13 1346
28 [시]나비(류시화) 2008-09-26 8 1717
27 [시]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류시화) 2008-09-26 11 1526
26 [시]나그네(박목월) 2008-09-26 11 1667
25 [시]국화 옆에서(서정주) 2008-09-26 12 1547
24 [시]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신석정) 2008-09-26 11 1489
23 [시]그릇(오세영) 2008-09-26 8 1519
22 [시]마지막 섹스의 추억(최영미) 2008-09-26 11 1483
21 [시]내 마음은(김동명) 2008-09-26 9 1797
20 [시]한잎의 녀자(오규원) 2008-09-26 14 1532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