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http://www.zoglo.net/blog/jinzhehu 블로그홈 | 로그인

※ 댓글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한국의 시

[시]홍어(문혜진)
2008년 09월 26일 14시 06분  조회:1652  추천:16  작성자: 김철호
내 몸 한가운데 불멸의 아귀
그곳에 홍어가 산다

극렬한 쾌락의 절정
여체의 정점에 드리운 죽음의 냄새

오랜 세월 미식가들은 탐닉해왔다
홍어의 삭은 살점에서 피어나는 오묘한 냄새
온 우주를 빨아들일 듯한
여인의 둔덕에
코를 박고 취하고 싶은 날
홍어를 찾는 것은 아닐까

해풍에 단단해진 살덩이
두엄 속에서 곰삭은 홍어의 살점을 씹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젊은 과부의 아찔한 음부 냄새
코는 곤두서고
아랫도리가 아릿하다

중복 더위의 입관식
죽어서야 겨우 허리를 편 노파
아무리 향을 피워도 흐르던
차안(此岸)의 냄새

씻어도
씻어내도
돌아서면 밥 냄새처럼 피어오르는 가랑이 냄새
먹어도 먹어도
허기지는 밥
붉어진 눈으로
홍어를 씹는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1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9 [시]빈집(기형도) 2008-09-26 14 1457
38 [시]우리가 물이 되여(강은교) 2008-09-26 12 1279
37 [시]생의 감각(이광섭) 2008-09-26 10 1361
36 [시]마지막 기도(이해인) 2008-09-26 13 1493
35 [시]마음이 마음에게(이해인) 2008-09-26 9 1407
34 [시]풀꽃의 노래(이해인) 2008-09-26 15 1566
33 [시]촛불(이경식) 2008-09-26 10 1412
32 [시]화살(고은) 2008-09-26 10 1352
31 [시]바다와 나비(김기림) 2008-09-26 12 1334
30 [시]꽃을 위한 序詩(김춘수) 2008-09-26 8 1540
29 [시]꽃(김춘수) 2008-09-26 13 1346
28 [시]나비(류시화) 2008-09-26 8 1718
27 [시]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류시화) 2008-09-26 11 1527
26 [시]나그네(박목월) 2008-09-26 11 1668
25 [시]국화 옆에서(서정주) 2008-09-26 12 1548
24 [시]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신석정) 2008-09-26 11 1489
23 [시]그릇(오세영) 2008-09-26 8 1519
22 [시]마지막 섹스의 추억(최영미) 2008-09-26 11 1484
21 [시]내 마음은(김동명) 2008-09-26 9 1797
20 [시]한잎의 녀자(오규원) 2008-09-26 14 1532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