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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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껍데기는 가라(신동엽)
2008년 09월 26일 15시 25분  조회:1556  추천:35  작성자: 김철호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同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는
껍데기는 가라
이 곳에선, 두 가슴과 그 곳까지 내논
아달사 아녀사가
중립(
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 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산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 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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