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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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무 어두운 꽃들이여(강태동)
2009년 02월 27일 09시 52분  조회:1417  추천:14  작성자: 김철호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나무집에 들러
등불을 켜고 우두커니 들여다본다
꽃들이 환해!
기절을 할 것 같다
제 스스로 굿을 하는 꽃들이
수렁 수렁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마음의 칼을 뽑아 이 환한 꽃들을
베어본다 악, 악, 하는 소리
등불을 떨어뜨리고 나는
방금 수렁 수렁대던 꽃들의 어둠으로
걸어들어가
멀리서 곡하는 소리
들린다
방금 빼어 든 칼이 머리 위 그림자로 어른거려
꽃들은 어디 갔어?
멍한 눈을 뜨고 저기 멀리
흔들리는



《현장비평가가 뽑은 2008년 올해의 좋은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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