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산을 딛고
걸어온다
먼 산은 여운으로 멀어지고
앞산은 산의 얼굴로 절 하나를
그린다
흰 구름속으로 산은 나에게로 다가온다
먼 우주 왼쪽귀에
태양이
작은 눈망울로 지켜볼뿐이다
먼 산 깊숙이 내가 나를 딛고
들어간다
가장 먼곳에 있는 내가
무궁화 한송이 다 그리고
일생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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