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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시]ㅡ 고향과 함께 한다는 것은...
2024년 11월 23일 20시 06분  조회:154  추천:0  작성자: 죽림
 
 
고향과 함께 한다는 것은...□ 김승종
 

2024-11-22 09:03:53

 
 

그대들은 여름 가을철,

합작사 로천마당에서 뭇별 아래 영화를 관람해본 적 있는가

그대들은 봄 겨울철,

소또옹구리 소외양간에서 소들과 함께 영화를 본 적 있는가

죽림동 시골 마을에 조선영화 《꽃 파는 처녀》가 왔었다

여기저기 갑북갑북 뛰여나오는 콩닦개와 함께

너도나도 한줌두줌 건너뛰는 해바라기와 함께

구구절절 듬뿍듬뿍 쏟아지는 알그배와 함께

죽림동 소외양간으로 삼삼오오 여유작작 모여든다

북데기 깔고 소구유 발치에 오손도손 늘어앉는다

죽림동 착하디 착한 소떼들과 함께 영화 본다…

“꽃 사세요 꽃 사세요 어여쁜 빨간 꽃

향기롭고 빛갈 고운 아름다운 빨간 꽃

앓는 엄마 약 구하려 정성 담아 가꾼 꽃

꽃 사세요 꽃 사세요 이 꽃 이 꽃 빨간 꽃…”

ㅡ진달래꽃을 파는 꽃분아, 순이야─

그날 밤,

죽림동 흰 떼들과 검은 떼들과

죽림동 뭇 소떼들마저도

눈물바다… 다 목마저 쉬고지고…

 

이 세상에 제일 바보는 아부제이꾸매

남들에게 ‘대채 따라 배우기 참관유람권’도

다─아 여러번이나 보따리와 함께 챙겨줬쨈껴

기차도, 유람선도, 비행기도

반에 반의 그림자조차도 못 본 바보 아부제─

“기차 대가리가 그렇게 크다는데,

그래, 우리 집 둥글소 대가리 만큼

이만만치 크읍떼?…” 하시던 아부제─

하지만,

하지만,

화룡현 로과공사 죽림동 ‘대채제전 만들기’ 일등공신 아부제─

아부제─

하늘나라에서는 ‘천하절경 유람권’으로

구름과 함께 바람과 함께 하늘유람 잘하고 계시능기여…

그리고 또 무슨 ‘불후제전’ 만들고 계시능기여…

 

죽림동 뭇 벌레 왈─

농약을 치지 않은 곡식 잎,

요렇게 하늘하늘 춤추는 잎이래야 맛있능 거여!!!

죽림동 뭇 새 왈─

호호호… 맞는 말,

오로지 요렇게 신선한 벌레가 더더욱 맛있능 거여!!!

죽림동의 ‘록색평화’는,

뭇 벗들에게 신령스럽게 손짓하고 또 손짓하고지고…

 

두만강역에서 소문 자자했던 죽림동 ‘꿀벌아부제’─

골백번 벌에게 쏘이면서도 씽긋 웃던 ‘꿀벌아부제’─

늘 아부제는 쓰디쓴 겁량 자시고지고…

늘 우리 개구쟁이들은 달디단 꿀 냠냠 먹고지고…

죽림동 ‘꿀벌아부제’는

무지개다리를 건너갔어도

뭇 꿀벌들과 쌍이쌍이 짝 하고지고…

 

울 아부제의 맘속엔

두장의 죽림동 지도가 늘 깊숙이 새겨져있었다

한장은 화창하게 꽃나무들이 춤사위 펼치는 지도였고,

다른 한장은 마가을 열매들이 코노래 부르는 지도였다

버빡골, 배미골, 다랑골, 수영재골, 부암골, 갈리골… 들은

울 아부제를 항용 줄레줄레 따라다니군 했었다

생당쑥에 물씬 익힌 돌배며

시큼달콤 머루며 다래며 이스라지며

달콩알콩 알그배며 찔그배며 오미자며…

늘 우리 집은 개구쟁이들 가을잔치 한마당이였다

그립다 그리워 또다시 한번 그리워

울 아부제의 맘속에 새겨졌던,

두 계절의

두장의

세상에 둘도 없는 천만금짜리 울 아부제 죽림동 지도여!!!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는

늘 할매 어매 전매 터─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는

늘 울 누나 특권 터─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는

늘 빨강빨강 울고지고…

쉿─ 잠간,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와 다듬이는 지금 어디…

 

죽림동에서 팔간 집에서는

싯뻐얼겋게 소금기에 푸썩 쩐 고등어가

애호박장국 감자장국 속에서

슬피슬피디 흐느끼고 있었다

간혹 그것도 귀인용으로 쓰려던 고등어가

화로불 석쇠 우에서 할매 맘과 함께

바질바질 굽히우고 있었다

여봐라,

뭇 ‘생선먹거리’들아─

오늘, 하늘나라에서 울 할매 대령하오니

상다리 휘도록 수라상 성대히 차리거라!…

ㅡ차렷 경례!!!


“아부제,

오늘 마트에서 노배를 샀수꾸매

근들이로 아버제 팔뚝 만큼 한 것으로

단 한개를 1원 50전 주고 샀습제

먹어보니 하나도 맛 없쑤꾸매”

“아부제,

고향에서 그땐 단 근들이 한근에 1전 5리,

근데유 얼마나 사각사각 시원 배배 했씀둥

하지만,

하지만ㅡ

지금 그런 참맛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꾸매…”

‘새양한’ 죽림동 고향에서

추억의 ‘노배’와 시래기 술래잡기─

 

하얀 중절모

하얀 수염발

하얀 두루마기

하얀 가죽투수

하얀 송골매 보라매

꿩사냥에 신성스럽게 처─억 나선 죽림동 울 할배!

샛바람도 나꿔오는가

햇구름도 가로채는가

무지개가 비끼는가

노을이 펼쳐지는가

태초의 빛 솟구치는가

아희야─

죽림동 산자락에서 울리던 매방울소리,

  오늘도 이내 귀전에 귀성스러이 맴돌고 있고지고…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金星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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