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새 일기장》
그 어떤
위대한 육물(肉物)과
성스러운 령물(灵物)들이 쑥덕쑥떡하더니
쓰레기 한 버치
쾅-
쏟아놓고 찔- 달아난지 오래다
그속에서 지렁이며 굼벵이며…
쥐며 두더지며 그리고 참새며…가
너나없이 구수한 냄새를 산발하기-
또 그 순간 너머
넉사자 입으로부터 허리께까지
쭉- 째진 메카폰이-
여보소! 아이구 배님아
나 살려라 승벽내기 하고-
또 자정너머
《암모기》들 흐물흐물 근드리 싸구려를 하고-
《모두부 사가라》는 새벽녘,
눈꼽 께저분히 매달린 새 일력장
처절히 처절히 눈꼴 끌어잡는다
-으악! 오늘, 《환경보호일》!
-모두들 안녕하시우.
그립다 그러워 또 다시 한번-
외할머니
우리 집으로 놀러오시면-
그 언제나 삼베보따리엔
그윽한 향기에 물씬 젖어 있고,
모시수건에선
알락다람쥐와 다투며 주었다는,-
노오란 깸알이
어느새 요내 가슴에
똑또그르…
구수히
흘러든지 오래고,…
앞내가 버들가지에
돌쫑개며,
버들개며를
해빛 몇오리와 함께
스리슬슬 군침 돌게 스리슬쩍 말리웠다는,-
어느새 울 아버지 맥주병 들고
코노래 흥흥…
넉사자 입은 언녕 귀가에 걸린지 오래고,…
외할머니,
우리 집으로 늘 놀러 왔으면-
그 찰나
거미
젊음
세월세월
누렇게
빻아지고
들과 함께
시내와 함께
오리오리
하얗게
찢껴지고
그 찰나옆에-
보리 한알
하늘하늘
파랗게
솟아나고…
그 너머
지평선 너머
노을이
몸풀이 하던-
개바자 너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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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종 시인- 두만강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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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우- 쥬쥬쥬
닭들을
더둠과 더불어
하아얗게 불러들이던-
문턱 너머
화로불우에서
시라지국이며
오누이장국이며
구수히-
얼룩고양이 코끝을 건다리던-
나의 고향,
느즈막, 추억과 함께
새까아맣게 부서지고…
그늘 비낀 마음속에서
하냥 색바래지고 있는-
아-
- 모두들 안녕하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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