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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장으로 된 짧은 자서전
1. 나는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덩이가 있었다.
그곳에 빠졌다. 나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 구덩이에서 빠져 나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2. 나는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덩이가 있었다.
그걸 못 본 체했다. 나는 다시 그곳에 빠졌다.
똑 같은 장소에 또다시 빠진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곳에서 빠져 나오는데 또다시 오랜 시간이 걸렸다.
3. 나는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덩이가 있었다.
미리 알아차렸지만 또다시 그곳에 빠졌다.
그건 이제 하나의 습관이 되었다.
나는 비로소 눈을 떴다. 내가 어디 있는가를 알았다.
그건 내 잘못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얼른 빠져 나왔다.
4. 내가 길을 걷고 있는데 길 한가운데 깊은 구덩이가 있었다.
나는 그 구덩이를 돌아서 갔다.
5. 나는 이제 다른 길로 가고 있다.
포르티아 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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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다른 길로 가고 있다.
사람들이 적게 다니는 길이다.
한적하고 고요하다.
이 한적함과 고요 속에서 여유와 평화를 얻고 싶다.
너무 느슨해지지 않도록 적당히 긴장하며 갈 것이다.
지금 내 손 안에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바로 지금 그리고 여기(Here and Now)가 내 인생의 보석이라고,
지혜로운 이들이 가르쳐 준다.
구덩이를 돌아서 가는 길에 이르기까지 나를 가르쳐 준 인생이여,
고맙다.
나는 오늘 아침 거울에 이런 말을 써서 붙였다.
"당신은 지금 당신의 행복을 책임질 사람의 얼굴을 보고 있다."
가톨릭 영성 상담가 존 포웰의 말이다.
행복은 내가 만드는 거다.
행복해서, 나를 만나는 다른 사람들까지 행복하게 해 주면서 걷고 싶다.
내가 지금 걷는 곳은, 많은 이들이 걷지 않는 숲속의 작은 오솔길이다.
[출처] [본문스크랩] 다섯 장으로 된 짧은 자서전/ 포르티아 넬슨|작성자 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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