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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절록/ 김관웅
2015년 03월 15일 23시 51분  조회:4961  추천:1  작성자: 죽림
김관웅 시평 절록부분,ㅡㅡㅡ

최룡관씨가 말도 안 되는《제2차 시혁명》의 주체로 부각시킨 이들은 물론 이미 고인이 된 박화나 정몽호 같은 시인들이나 김파나 남영전 같은 60세 좌우의 현역시인만은 아니다. 이에 대해 최룡관씨는 《제2차 시혁명》의 가상적인 《혁명의 주체》를 등장시키고 있다. 

《네마리 척후병보다 다른 새로운 척후병들이 나와야 새로운 시의 길을 개척할수 있다. 네마리 척후병들이 제2차 시혁명에서 그냥 척후병이 되자면 이제까지의 자신을 이겨야 하며 새로운 나로 다시 태여나야 한다. 그것은 너무나 간고한 작업이여서 그들에게 그것을 요구한다는것은 어찌보면 무리이기도 하다. 

그들은 80년대의 청출어람이였다. 21세기에 와서는 그들을 바탕으로 하는 청출어람이 나와야 한다. 물론 이것은 나이와는 관계없고 세대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지만 필자는 그들에게 희망을 걸지 않는다. 그들의 아래 세대에 희망을 건다. 

그들이 누구인가? 필자의 졸견으로 보면 한영남, 김승종, 김영건, 김현순, 김춘택, 김경희, 심예란, 심명주, 박춘월, 허옥진, 허련화 등 시인들중에서 덩지 큰 시인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된다. 누가 되는가는 아직 미지수이다. 이 모든 시인들이 아니고 다른 새로운 시인일수도 있다.》 

물론 이런 젊은 세대의 시인들이 아직 시를 쓸 시간이 많으니 선배를 초월하여 훌륭한 시인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이런 신진시인들은 결코 최룡관씨처럼 혁명의 방법으로 이 《네 마리의 척후병》에 대해 무모한 <<혁명>>을 단행하려고는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시가 기성세대 시인들을 《젖혀버리는》식으로 발전될 수도 없거니와 아직은 그런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내가 알건대 최룡관씨가 이름을 찍은 한영남, 김영건, 김승종, 심예란, 심명주, 박춘월, 허옥진, 김현순, 김춘택, 혀련화 등 《제2차 시혁명》의 혁명주체들 가운데 적지 않은 이들은《제2차 시혁명》의 주요한 혁명의 대상들인 석화, 리성비, 김학송, 리임원 등으로부터 지극한 가르침과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소문으로 많이 전해 들었다. 마치도 병아리가 어미닭은 졸졸 따라다니듯이 하는 이들이 어떻게 자기들의 선배이자 스승이고 은인들을 혁명하겠는가 하는 것은 참으로 흥미진진하게 지켜볼 일이다. 혁명의 본의(本意)는 목을 베는 것이니까. 《수호전》이나 《삼국연의》 매 장의 마지막에 나타나는 상투어를 패러디해서 쓴다면 그야말로 《제2차 시혁명의 대상들인 석화, 리성비, 김학송, 리임원의 위태로운 목숨이 어떻게 되였는가를 알려면 하회를 보아야 할것이다.》 

한영남, 김승종, 김영건, 김현순, 김춘택, 김경희, 심예란, 심명주, 박춘월, 허옥진, 허련화 등도 모두 최룡관씨의 《제2차 시혁명》의 주장에 공감하거나 동참할 시인들은 아님을 잘아야 할 것이다. 사실 이들중에는 시의 대문에 아직 들어서지 못한 초립동이들이 적지 않으며 《제2차 시혁명》을 일으키려는 동기나 그 리론적 준비나 배경도 갖고 있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절대 최룡관씨가 지금 고취하고 있는 《제2차 시혁명》의 주체가 되지 못할 것이며, 또 되려고도 하지도 않을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시혁명의 주체가 없는시혁명을 어떻게 한단 말인가? 우에서 최룡관씨가 이름을 찍지 않은 신진 시인들도 많으며 또 이들은 결코 그 시창작의 수준에서 최룡관씨가 이름을 찍은 신진시인들에 비해 짝지지 않다. 이들은 최룡관씨의 시창작주장에 더욱 동조하지 않는 것으로 필자는 알고 있다. 그러므로 필자는 최룡관씨의 《제2차 시혁명》은 애오라지 최룡관씨의 주관적인 발상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대중적인 기반이 없는 공상적인 혁명에 불과하다고 인정한다. 

무릇 정치혁명이던 문학혁명이던 성공을 하자면 명확한 혁명의 대상과 그 혁명을 이끌어나갈 혁명의 주체 그리고 광범한 대중적기초와 충분한 혁명의 조건 및 혁명의 명분과 리유가 갖추어져야 한다. 

필자는 최룡관씨의 이른바 《제2차 시혁명》은 이 모든 것이 결여되였거나 불충분하다고인정한다. 

다만 최룡관씨의 혼자만의 주관성과 맹목성에서 기인된 것이라고 인정한다. 그러므로 이 <<시혁명>>이 물거품처럼 사라질것이라는 것은 불보듯 하다. 

                                                                                                                        2006년 6월 20일 연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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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웅 시평 절록부분,ㅡㅡㅡ

 한국 황지우의 《無等》이라는 작품이다. 활자배렬에 의하여 무등산의 형태를 추상하여 기하학적 도형으로 그린 것이다. 활자로 그린 피라밋 같은 삼각형의 추상도형은 모든 산의 일반적인 추상도이지만, 렬거된 단어나 어구의 집합군이 표준언어의 문법을 파괴하고, 시의 관습화된 일반적인 형식까지 부정하고 있다. 이러한 과격한 실험에도 불구하고 추상화된 활자도형과 어휘군이 암시하는 의미집단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기교는 한국에서는 리상이 시도한바 있고 1950년대는 구체시 확산운동이 확산되어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를테면 구상, 황지우 등과 오늘날 연변의 최룡관 같은 시인들에게도 그 영향의 여파가 미치고 있다.

  최룡관은 황지우(1954 -  )의 「무등(無等)」이란 시를 접할 가능성은 충분하게 있다. 그것은 최룡관이 문덕수의 『시론』을 읽었다고 술회했는데12), 바로 이 시론에서 황지우의 시를 실례로 들면서 고착심상에 대해 설명을 했던 것이다.13) 물론 황지우의 시집을 통해서도 접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한춘, 최룡관, 김승종 등 시인들과 최삼룡, 김룡운, 정몽호 등 시평가들의 한국을 중개로 한 모더니즘의 수용은 모방 → 여과 → 문화해석→ 신 시양식의 창조라는 과정을 겪었다.

  이들의 모더니즘에 대한 모방은 우선 모더니즘시문학의 예술적가치에 대한 인정으로서 이질적인 문화로서 자신의 시창작의 가치를 확증해보자고 한 노력이였다. 그러기에 최룡관 같은 이는 모더니즘의 초현실주의 시만 시라고 하고 다른 시는 시가 아니라는 이상한 주장을 펼치기까지 했다. 이처럼 이들은 자신의 가치표준에 좇아 한국 현대시와 현대시론을 나름대로 선택하여 나름대로 해석하였다. 즉 문화여과를 하여 수용했던 것이다. 이들이 이렇게 한 것은 중국에서 오래 동안 지속되였던 시문학의 정치도구화와 시의 정치사상성에 대한 일면적인 강조에 대한 반동으로부터 출발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탐미주의적인 경향은 력사의 격변기에 처해 있는 중국조선족의 생존상황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임을 많은 평자들은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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