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6월 2024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29
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시인 지구촌

<6월> 시모음
2015년 06월 08일 20시 11분  조회:4391  추천:0  작성자: 죽림

<6월 시 모음> 나명욱의 '6월에는' 외 


+ 6월에는

6월에는 
평화로워지자 
모든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 
쉬면서 가자 

되돌아보아도 
늦은 날의 
후회 같은 쓰라림이어도 
꽃의 부드러움으로 

사는 일 
가슴 상하고 
아픈 일 한두 가지겠는가 
그래서 더 깊어지고 높아지는 것을 

이제 절반을 살아온 날 
품었던 소망들도 
사라진 날들만큼 내려놓고 
먼 하늘 우러르며 쉬면서 가자
(나명욱·시인, 1958-)



+ 6월의 장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이해인·수녀 시인, 1945-) 

 


+ 유월의 기도 

신록 머금은 계절 
꽃잎들 껴안고 
산아래 머무르면 

지칠 줄 모르는 
초록 노래 
향기로 이끄시는 
나의 모후여! 

당신의 숲 속에서 
오래오래 머물며 

사랑의 빛으로 
감사의 빛으로 

날마다 새롭게 
물들고 싶습니다
(김경숙·시인, 전남 해남 출생)


+ 금낭화 

6월, 어머니는 장독대 옆에 틀니 빼놓고
시집을 가고 싶은가 보다
장독 항아리 표면에 돋은 주근깨처럼 자잘한 미련도 없이
어머니는 차랑차랑 흔들리는 고름으로 신방에 들고 싶은가 보다
(안도현·시인, 1961-) 
  

+ 6월의 童謠 

6월은 모내는 달, 모를 다 내면
개구리 떼가 대지를 장악해버려
함부로는 들 건너지 못한다네

정글도록 땀방울 떨구어서는
청천하늘에 별톨밭 일군 사람만
그 빛살로 길 밝혀 건넌다네

심어논 어린 모들의 박수 받으며
치자꽃의 향그런 갈채 받으며
사람 귀한 마을로 돌아간다네
(고재종·시인, 1959-)


+ 6월 

사방이 풋비린내로 젖어 있다

가까운 어느 산자락에선가 꿩이 울어
반짝 깨어지는
거울, 한낮

초록 덩굴 뒤덮인 돌각담 모퉁이로
스르르 미끄러져 가는
독배암
등줄기의 무지개
너의 빳빳한 고독과
독조차
마냥 고웁다

이 대명천지 햇볕 아래서는
(이정화·시인)


+ 6월에 쓰는 편지 

내 아이의 손바닥만큼 자란
6월의 진초록 감나무 잎사귀에
잎맥처럼 세세한 사연들 낱낱이 적어
그대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도무지 근원을 알 수 없는
지독하고도 쓸쓸한 이 그리움은
일찍이
저녁 무렵이면
어김없이 잘도 피어나던 분꽃
그 까만 씨앗처럼 박힌
그대의 주소 때문입니다

짧은 여름밤
서둘러 돌아가야 하는 초저녁별의
이야기와
갈참나무 숲에서 떠도는 바람의 잔기침과
지루한 한낮의 들꽃 이야기들일랑
부디 새벽의 이슬처럼 읽어 주십시오

절반의 계절을 담아
밑도 끝도 없는 사연 보내느니
아직도 그대
변함없이 그곳에 계시는지요
(허후남·시인)


+ 유월의 햇살 

지금, 밖을 보고 있나요? 
햇살이 투명하고 눈부십니다 
누군가 내게 준 행복입니다 

지옥의 문을 들어서는 공간에 
당신과, 하늘에는 햇살이 닿아 있고 
땅으로는 지열이 닿아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천만다행입니다 

여느 사람들처럼 
손 잡고, 길을 걷지는 못하겠지만 
나보다 행복한 사람은 없을 겁니다 
당신은 내게 그런 존재랍니다 

삼월에 새싹 돋고 
유월에 곧은 햇살 쪽쪽 내리꽂히는 
이 세상은, 그래서 나에게는 
화사하고 눈부신 낙원입니다 

당신이 오로지 내게만, 문 열어 준 
그 낙원에서, 나 살고 있습니다
(신석종·시인, 1958-) 


+ 6월 기집애  

너는 지금쯤 어느 골목
어느 낯선 지붕 밑에 서서 울고 있느냐
세상은 또다시 6월이 와서
감꽃이 피고 쥐똥나무 흰꽃이 일어
벌을 꼬이는데
감나무 새 잎새에 6월 비단햇빛이 흐르고
길섶의 양달개비
파란 혼불꽃은 무더기 무더기로 피어나는데
너는 지금쯤 어느 하늘
어느 강물을 혼자 건너가며 울고 있느냐
내가 조금만 더 잘해주었던들
너는 그리 쉬이 내 곁을 떠나지 않았을 텐데
내가 가진 것을 조금만 더 나누어주었던들
너는 내 곁에서 더 오래 숨쉬고 있었을 텐데
온다간다 말도 없이 떠나간 아이야
울면서 울면서 쑥굴헝의 고개 고개를
넘어만 가고 있는 쬐꼬만 이 6월 기집애야
돌아오려무나 돌아오려무나
감꽃이 다 떨어지기 전에
쥐똥나무 흰꽃이 다 지기 전에
돌아오려무나
돌아와 양달개비 파란 혼불꽃 옆에서
우리도 양달개비 파란 꽃 되어
두 손을 마주 잡자꾸나
다시는 나뉘어지지 말자꾸나
(나태주·시인, 1945-)


+ 6월이 오면   

아무도 오지 않는 산 속에 바람과 뻐꾸기만 웁니다
바람과 뻐꾸기 소리로 감자꽃만 피어납니다
이곳에 오면 수만 마디의 말들은 모두 사라지고
사랑한다는 오직 그 한마디만 깃발처럼 나를 흔듭니다

세상에 서로 헤어져 사는 많은 이들이 많지만
정녕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이별이 아니라 그리움입니다

남북산천을 따라 밀이삭 마늘잎새를 말리며 
흔들릴 때마다 하나씩 되살아나는 바람의 그리움입니다

당신을 두고 나 혼자 누리는 기쁨과 즐거움은 모두 쓸데없는 일입니다
떠오르는 아침 햇살도 혼자 보고 있으면
사위는 저녁노을 그림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 사는 동안 온갖 것 다 이룩된다 해도 그것은 반쪼가리일 뿐입니다

살아가며 내가 받는 웃음과 느꺼움도
가슴 반쪽은 늘 비워둔 반평생의 것일 뿐입니다
그 반쪽은 늘 당신의 몫입니다
빗줄기를 보내 감자순을 아름다운 꽃으로 닦아내는 
그리운 당신 눈물의 몫입니다

당신을 다시 만나지 않고는 내 삶은 완성되어지지 않습니다
당신을 다시 만나야 합니다
살아서든 죽어서든 꼭 다시 당신을 만나야만 합니다
(도종환·시인, 1954-)

 

                                                        

 

 비오는 6월에 시작 차분함과
고요함으로 하루를 열어 가본다....

친구들아 6월에는 더욱 기쁜 일 감사한 일 즐거운 일들로
가득하길 빌어본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16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62 시적 자기 희생 2015-06-12 0 3634
561 시의 정신 2015-06-12 0 3565
560 자유시의 정착 2015-06-12 0 3784
559 전통시가 형식의 붕괴 2015-06-12 0 4204
558 한국의 현대시 2015-06-12 0 3725
557 천재 시인 - 李箱 김해경 2015-06-08 0 3936
556 <시장> 시모음 2015-06-08 0 3826
555 <6월> 시모음 2015-06-08 0 4391
554 담배는 웬 담배ㅠ? 2015-06-05 0 3929
553 詩 - 칼 . 맑스 = 칼 . 마르크스 = 칼 . ' 막 '쓰 2015-06-04 0 5014
552 <서울> 시모음 2015-06-04 0 4329
551 한설 시넋두리 2015-06-02 0 3753
550 <<막걸리 시>> 노벨문학상 ???... 2015-06-02 0 4382
549 연변 동시 한바구니 2015-06-02 0 4118
548 동시와 한석윤 2015-06-02 0 3536
547 동시인 한석윤 시비 2015-06-02 0 5231
546 김광섭 시인을 아시나ㅠ? 2015-06-01 0 4173
545 성북동 비둘기 2015-06-01 0 4761
544 상상력과 詩 2015-05-31 0 4140
543 시인 -리호원 2015-05-31 0 3978
542 석화 / 시창작 강의록 2015-05-21 0 6112
541 최룡관 동시론 4 2015-05-20 0 4426
540 최룡관 동시론 3 2015-05-20 0 4010
539 최룡관 동시론 2 2015-05-20 1 4519
538 최룡관 동시론 1 2015-05-20 0 4412
537 이승훈 시론 5 2015-05-20 0 3761
536 이승훈 시론 4 2015-05-20 0 4139
535 이승훈 시론 3 2015-05-20 0 4270
534 이승훈 시론 2 2015-05-20 0 4138
533 이승훈 시론 1 2015-05-20 0 4037
532 시쓰기에서 의성어, 의태어 활용법 2015-05-20 0 4922
531 시쓰기에서 이미지에 대하여 2015-05-20 0 5260
530 여러 빛깔의 동시 알아보기 2015-05-20 0 4779
529 윤삼현 시창작론 2015-05-20 0 5051
528 문삼석 동시론 2015-05-20 0 4264
527 우리 민족의 정형시 - 시조 쓰는 방법 2015-05-20 0 4925
526 유명한 동시 모음 (클릭해 보세ㅛ@@) 2015-05-20 0 7975
525 동시 작법 모음(클릭해 보기) 2015-05-20 1 4743
524 영상시 모음 2015-05-20 0 5381
523 현대시 작법 2015-05-20 0 5228
‹처음  이전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