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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혼례에서 나무기러기 쓰는 리유?
2015년 10월 13일 21시 06분  조회:5952  추천:0  작성자: 죽림
  • [ 2015년 10월 14일 08시 54분 ]

     

     

     

    전통혼례는 서로 혼인 의사를 의논하는 의혼(議婚), 사주를 보내어 청혼하는 납채(納采), 신랑

    집에서 신부집으로 예물을 보내는 납폐(納幣), 혼례식을 치르는 친영(親迎:대례)의 순서로 진

    행 됩니다. 신랑 신부가 처음으로 만나 백년해로를 서약하는 초례는 친영의 한 과정으로서,

     기러기를 드리는 전안례(奠雁禮) 후에 이어지는 교배례(交拜禮)와 합근례를 합쳐서 부르는

     말입니다. 보통 "혼례를 치른다"는 것은 이 초례 과정을 말하며, 식을 치르는 장소를 초례청이

    라고 합니다.
    옛날에는 아들을 둔 집에서는 기러기를 집안에서 기르다가 아들이 장가 가는 날 기럭아범

    [雁夫]이 등에 지고 신랑 앞에 서서 갔다고 합니다. 이처럼 원래는 산 기러기를 썼으나 지금

    은 대개 나무로 채색 조각 해 만든 나무기러기(木雁)로 대용 하지요.
    전안례를 치르는 절차는 지방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경기 지방의 예를 들면, 신부집에서는

    대청이나 안마당에 천막을 치고 그 아래 멍석을 깐 다음 다시 돗자리를 펴고 전안례나 대례를

    치를 준비를 하고 기다립니다. 신랑이 문에 들어서면 안내자(처남이 될 사람)가 읍(揖)하고

    신랑을 대례청으로 인도 하게되지요. 신랑은 가지고 온 나무기러기를 상위에 놓고 2번

    절합니다.
    이때 여자 하님이 기러기를 치마폭에 싸가지고 방에 들어가 아랫목에 시루로 덮어 놓습니다.

    치마폭에 감싸는 것은 기러기가 알을 잘 낳으라는 뜻이며, 시루로 덮는 것은 숨쉬기 좋고 날

    아 가지 않게 함이라 합니다.
    기러기는 절개를 굳게 지키는 사람을 상징하는 것으로, 신랑이 신부의 양친 또는 친척 앞에서

    신부와 백년해로의 서약을 할 때 전달 하는 의식을 전안례(典雁禮)이라 합니다. 신부의

    어머니 또는 하녀가 나와서 기러기를 치마에 싸가지고 들어가는데, 일부 의 지방에서는

    러기를 방 안에 있는 신부 앞에 슬쩍 밀어 넣어 기러기가 그대로 서있으면 첫아들을 낳는다

    하고, 넘어지면 딸을 낳는다고 믿었습니다.
    《삼국사기》의 백제본기에 의하면 기러기를 하늘과 지상을 왕래하는 하늘의 사자로 인식

    하기도 했구요. 《규합총서》에는 기러기에 신(信) ·예(禮) ·절(節) ·지(智)의 덕(德)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기러기는 암컷과 수컷이 의가 좋은 동물로 표상하여 전통혼례에서 산기러기나

    목안(木雁)을 전하는 의식이 전래되고있는 것입니다. 다정한 형제처럼 열을 지어 이동할 때는

    경험이 많은 기러기를 선두로 하여 V자형으로 높이 날아가는 데서 서열과 질서를 상징하기

    도 하고요.
    다시말하면, 기러기의 덕목을 사람이 본 받아 훌륭한 삶을 살아 가라는 뜻에서, 전통혼례시

    전안례를 올리는 관습이 내려 오고있습니다. 기러기의 세가지 덕목은 첫째, 기러기는 보통

    수명이 150년-200년 정도인데, 중간에 짝을 잃더라도 결코 다른 짝을 찾지 않고 영원히

    사랑의 약속을 지키며 홀로 지낸다는 것이고. 둘째, 날아갈 때도 행렬을 맞추며 앞서가는

    놈이 울면 뒤따라 가는 놈도 화답을 해주는 질서 바른 새입니다. 즉 상하의 질서를 철저히

    지키는 예의 바른 습성을 갖고있다고 하지요. 셋째, 기러기는 한번 인연을 맺게되면

    반드시 흔적을 남기는 습성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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