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윤동주 코드 / 김혁
2016년 02월 17일 04시 56분  조회:4721  추천:0  작성자: 죽림

 

. 후기 .

 

“별”의 기호를 풀이하다

 

김 혁

 

 

1.

출판계와 서점가를 강타한 “다빈치 코드”라는 초베스트셀러가 있다. 추리소설과 비슷한 쟝르적특성으로 미스터리함과 긴장감을 유지시킨 특징이 그 작품을 베스트셀러로 떠오르게 한 원인이였지만 무엇보다도 압권은 작품에 새삼스럽게 기호학을 잉용(仍用)해 작품의 골조를 이룬것이였다.

기호라는것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수 있고 인지하고있는것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특별한 의미 없이 받아들였던것이다. 교통표지판, 상표, 간판, 영화포스터, 시, 그림, 핸드폰속 이모티콘 등등 다양한 기호학적문화읽기는 사실 은연중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 사처에 널려있다.

하지만 “다빈치 코드”의 작가는 기호를 통해 그 단순함 리면에는 뭔가 특별한것이 있다는 기대를 독자들에게 던져주어 다양한 독자층의 관심을 끌고 작품에 나름 깊숙한 의미를 부여했다.

“다빈치 코드”의 흥행은 광범위한 범위에서 “코드열풍”을 일으켰다. 이어 쉐익스피어, 단떼, 피카소, 모짜르트 등 문화, 예술 분야 인물에 대해 기호학적으로 분석한 책자들이 수없이 쏟아져나왔다. 그 일례로 중국에서의 “병마용 코드”, “진시황 코드”, “청명상하도 코드” 등 일련의 관련 연구서들을 들수 있다.

 

이처럼 근년 들어 기호학은 단순히 언어학적분석의 패러다임에 머물지 않고 문화콘텐츠의 해석을 통해 일반문화의 령역으로 폭넓게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주고있다.

 

2.

윤동주는 연변이 낳은 걸출한 민족시인이다. 학계에서는 그이를 리욱, 김학철 등과 더불어 중국조선족문학의 으뜸 가는 우수한 대표로 꼽는다.

또한 올해는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돐 기념일이자 “저항시인” 윤동주가 반일운동의 죄목으로 일본 후꾸오까감옥에서 숨진지 꼭 70주기 되는 해이다.

 

외국에서 윤동주연구 관련 석사, 박사가 50여명이나 배출되고 그 연구물이 수백편에 이르는 방흥미애(方兴未艾)의 열조에 비해 우리 조선족문단에서는 윤동주 관련 연구물이 몇손가락 꼽을 정도로 미비하고 그 기림의 열조 또한 미온적인것은 세계가 자호하는 고향의 시인에 대한 “홀대”이며 자라나는 새 세대에 그의 문학적재부를 승계해주지 못한 부끄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필자는 10여년전부터 윤동주연구에 몰두하여왔고 언론사시절에는 관련 추모, 연구 행사들을 빠짐없이 보도했으며 이미 2010년에 윤동주의 생애를 문단 최초로 소설화한 장편소설 “시인 윤동주”를 《연변문학》에 일년간 련재하였고 또 윤동주 관련 연구 시리즈물들을 여러 간행물들에 평론, 칼럼, 수필 등 여러 쟝르를 동원하여 수십편 창작, 게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향의 시인에 대한 추모와 선양이 외려 다른 지역들에 비해 미온적인데 대해 늘 가슴 깊은 곳에 체증 같은것을 담고있었다.

그러다 윤동주 70주기를 맞으며 새로운 격식, 새로운 시각의 윤동주연구물을 내놓으려 나름 시도해보았다. 윤동주에 대한 연구는 여러가지 텍스트로 나왔지만 새로운 격식과 문체, 다각적인 시각으로 나름 조명하고싶었다.

몇해전 대학가의 청탁을 받고 연변대학의 문학도들에게 윤동주 관련 문학특강을 한적 있었는데 그때 어린 문학도들이 윤동주의 보편적이면서도 심대한 문학생애를 비교적 알기 쉽게 접하도록 열개의 편린으로 나누어 이야기했었다. 평론가의 말투나 난해한 해설이 아니라 독자와 공감할수 있는 언어로 특히 삶의 의미와 관련해 스토리텔링으로 전해주고싶은 마음에서였다.

그후 연변작가협회 문학강습반에서도 이런 형식으로 강의했고 몇번의 윤동주 생몰일 기념모임에서도 그 뼈대를 계속 보완해 이야기했다. 그 연구물을 지난 2012년경에는 문화종합지 《문화시대》에 근 1년간 련재를 하기도 했다.

나는 본 책자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론문이나 특강, 칼럼, 기행 형식으로 써놓았던 글들을 련작칼럼으로 다시 다듬었다.

스물아홉해의 짧은 인생을 보낸 윤동주의 생과 문학에 대해 29개의 코드로 풀이해보았다.

29개의 코드에 윤동주의 중요한 대표시들을 빠짐없이 선정해 싣고 해제를 달아 문학생애에 대한 료해와 더불어 그의 시집을 접하는것과도 같은 다중효과를 거두기로 꾀했다.

윤동의 생애와 직결되는 인물, 사건에 대해 사진자료들을 곁들어 해설함으로써 당시 시대상의 면면을 살펴볼수 있도록 노력했다.

비록 타이틀을 련작칼럼이라 달고 몇배로 되게 크게 보완하고보니 련작칼럼이 내용도 충실해지고 부피도 묵직하니 짜장 인물연구서처럼 되였다.

 

집필의 과정은 그야말로 고된 작업이였다. 적지 않은 작품을 량산(量产)했지만 막상 집필에 앞서 윤동주라는 이 우리 민족 모두가 애대하는 걸물을 나의 졸필로 그려낼수 있을가 하는 부담감에 지독한 창작슬럼프에 시달렸다. 출판사에서 청탁한 시간이 거의 만료되도록 한 글자도 적어내려가지 못했다. 이는 그 이전에 작가협회 계약작가로 선정되여 장편소설 “시인 윤동주”를 집필할 때와 꼭같이 겪게 된 슬럼프였다. 그 슬럼프를 이겨내게 해준것이 또 다름아닌 그 슬럼프를 안겨준 윤동주의 삶이였고 윤동주의 시였다.

송우혜작가의 윤동주연구의 결정판이요 평전문학의 진수인 《윤동주 평전》이라는 경전이 이미 앞서 있지만 “외계에서 들여다본 윤동주”가 아닌, “고향에서 내다본 윤동주”로 시각의 차이를 바꾸고 윤동주가 오래동안 생활해온 룡정지역이라는 이 유서깊은 곳의 지역특색의 문화풍토를 덧입히려는 나름의 시도가 슬럼프로 흔들리려는 나의 필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리고 고향 시인의 민족정신과 문학정신의 승계를 위한 나의 작업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을 이 기회에 다시한번 천명하고싶다. 장편소설은 련재가 끝난지 몇해가 지난 오늘도 계속 탁마에 탁마를 거듭하고있고 인물평전은 유명 문학지에 련재를 시작했으며 청소년전기물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3.

“민족시인”, “저항시인”, “별의 시인” 등으로 윤동주에게 붙는 수식어는 많다. 하지만 오늘날 윤동주라는 코드는 그저 시인이라는 수식과 호칭을 뛰여넘는 풀이를 우리앞에 숙제처럼 남기고있다.

오늘도 우리가 윤동주라는 코드를 굳이 여러 각도로 풀이하는것은 그이의 아름다운 생각, 맑은 령혼, 진리를 향한 열정, 인간을 향한 순수함 그리고 민족이나 나라를 뛰여넘는 우주적, 보편적 량심이 지금도 우리에게 꼭 필요하기때문이다.

윤동주의 소꿉친구 문익환의 말 그대로 오늘날 그이를 “떠올리는것만으로도 우리 모두의 넋이 맑아짐”을 우리는 경험한다.

오늘날 그를 기억하고 그의 시를 되뇌이는 일은 우리 민족공동체의 운명을 걱정하고 비전을 위해 뛰고있는이들에게 더없이 보배로운 체험과 계시로 될것이다.

 

전대의 력사는 후대의 전성기에 쓴다는 성세수사(盛世修史)라는 말이 있다. 그 민족과 민족의 시인이라는 깊은 명제의 코드를 풀이해내는 벅찬 작업을 나름 완수할수 있어 마음은 뿌듯하다. 한편 걱정 또한 갈마든다.

플라톤의 제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의 스승의 생애를 연구, 정리하면서 이렇게 말한적 있다. “천한 사람의 입으로는 찬양하는것조차도 그를 모욕하는것이다.”

이처럼 내 작은 둔필로 그이를 찬양하는것이 오히려 시인의 고매한 생애에 흠결(欠缺)을 주는것이 아닐가 내심 조심스러워진다.

관련 연구를 선행한 작가, 학자들에게 경의를 드리며 많은 연구가와 윤동주를 사랑하는이들의 동참과 편달을 바란다.

 

- 청우재(听雨斋)에서

 

2015년, 백로(白露)

 

 

 

윤동주 코드

- 29개의 코드로 풀이해 보는 스물아홉 살 시인의 삶과 문학

 

김혁 지음

출판 연변인민출판사

20015년 12월

페이지 수 324

정가 30원

 

목차

 

코드 1. 파평 윤씨

코드 2. 월강곡

코드 3. 선바위

코드 4. 공덕비

코드 5. 생가

코드 6. 명동학교

코드 7. “3.13”

코드 8. 15만원

코드 9. 우물

코드 10. 영국더기

코드 11. 은진중학

코드 12. 청년문사

코드 13. 처녀작

코드 14. 신사참배

코드 15. 늦봄

코드 16. 낭인(浪人)

코드 17. 카톨릭소년

코드 18. 연희전문

코드 19. 순이

코드 20. 자필시집

코드 21. 창씨개명

코드 22. 육첩방

코드 23. 구름다리

코드 24. 판결문

코드 25. 의문사(疑问死)

코드 26. 장례식

코드 27. 오오무라교수

코드 28. 아우

코드 29. 시비(诗碑)

 

책소개

 

용정윤동주 연구회 회장인 김혁작가의 인물연구서.

스물아홉해의 짧은 인생을 보낸 윤동주의 생과 문학에 대해 29개의 코드로 풀이해보았다.

특히 윤동주가 대부분의 시간을 지냈던 북간도 용정과 명동의 풍토에 대해 더욱 많은 편폭을 들여 세세하게 조명했다.

29개의 코드에 윤동주의 중요한 대표시들을 빠짐없이 선정해 싣고 해제를 달았다.

윤동의 생애와 직결되는 인물, 사건에 대해 사진자료들을 곁듦으로써 당시 시대상의 면면을 살펴볼수 있다.

 

 

저자소개

 

중국 길림성 용정에서 출생했다.

연변대학 조선어문학부를 나와 베이징 루쉰문학원을 수료했다.

 

"길림신문", "연변일보"등 조선족의 주요 매체에서 20여년간 언론인으로 근무했다.

현재 "용정.윤동주 연구회" 회장, ​연변작가협회 부주석(부회장), 연변작가협회 소설분과 주임(회장)직을 담임하고 있다.

 

​윤동주가 다녔던 광명중학의 후신인 북안소학교, 은진중학의 후신인 용정중학을 나온 학연(學緣)을 자각하고 10여년간 윤동주 연구에 매진했다.

중국조선족 최초로 2010년 윤동주의 생애를 소설화한 장편소설 "시인 윤동주"를 창작, 발표하여 이슈가 됐고, 현재 조선족 권위간행물에 "윤동주 평전"을 2년째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는 중국의 문화대혁명의 난장 속에 스러져간 청춘의 군상을 그려낸 장편소설 “마마꽃, 응달에 피다”, 조선족 최초로 되는 위안부 장편소설, "춘자의 남경", 만주국 황후 완룽의 생애를 그려낸 "제국의 황후"등 장편소설 7부중편소설집 “천재 죽이기”등이 있다.

"중국의 피카소 한낙연 평전", "자치주 초대주장 주덕해" 등 인물전 다부가 있으며

논픽션물로는 북간도 용정의 백년역사를 조명한 장편력사기행 "일송정 높은 솔, 해란강 푸른 물", 문화시리즈 "영화로 읽는 중국조선족", 한국 초청사기행각을 다룬 장편르포 “천국의 꿈에는 색조가 없었다”등이 있다.

 

“윤동주”문학상을 비롯하여 조선족자치주정부 “진달래”문학상, "연변문학"문학상, 연변일보 CJ문학상, 길림신문 "두만강"문학상, 연변인민출판사 “아리랑”문학상 등 조선족문단의 유수의 문학상을 석권했으며 2004년 한국재외동포재단 제1회 한민족 청년상을 수상한바 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563 詩作을 할때 한쪽 다리를 들고 써라... 2016-07-28 0 4125
1562 詩속에 음악성을 듬뿍듬뿍 띄워야... 2016-07-27 0 4023
1561 흑룡강의 시혼과 함께...강효삼론/허인 2016-07-26 0 3958
1560 詩의 文脈은 山脈, 血脈 등과 간통해야 한다... 2016-07-26 0 4228
1559 보리피리 시인=파랑새 시인 2016-07-25 0 3723
1558 詩의 리론을 깨끗이 잊는것도 공부이다... 2016-07-25 0 4109
1557 詩의 언어는 암시성을 강하게 장치해야 한다... 2016-07-25 0 4341
1556 詩作은 도자기를 만드는것과 같다... 2016-07-23 0 3896
1555 詩作을 할때 詩적 은유를 많이 리용하라... 2016-07-21 0 4449
1554 詩란 진부한 표현을 말살하는 작업이다... 2016-07-20 0 4475
1553 詩란 內美之象적 언어를 뿜어내는 것... 2016-07-19 0 4291
1552 詩作은 그림을 그리는 것... 2016-07-18 0 4124
1551 詩란 의미전달목적과 론리설명언어표현도 아닌 정서적 울림! 2016-07-17 0 4190
1550 시어의 운률미/최균선//방순애시집평론/허인//김금용... 2016-07-15 0 4736
1549 詩란 전례를 타파하는것, 고로 쓰기가 힘든것... 2016-07-15 0 4192
1548 詩作은 풍부한 사유를 많이 하는 것... 2016-07-14 0 4233
1547 詩에 상상의 날개를 달아주자... 2016-07-14 0 3920
1546 詩란 나와의 싸움의 결과물이다... 2016-07-12 0 4105
1545 詩作는 날마다 숙제를 하듯 쓰는 습관을 가져야... 2016-07-11 5 4059
1544 詩는 예리한 눈에서 탄생한다... 2016-07-11 0 4096
1543 詩作은 많은 문학적 경험에서 나온다... 2016-07-11 0 4225
1542 詩란 언어와의 사랑이다... 2016-07-07 0 4068
1541 詩란 고정관념틀을 깨고 그속의 비밀, 맘의 눈으로 보기 2016-07-06 0 4479
1540 [재미있는 詩뒷이야기]-杜牧 唐代詩人의 詩 <淸明>과 련관되여 2016-07-05 0 5269
1539 詩는 제천의식(祭天儀式)에서 유래 2016-07-05 0 3647
1538 李相和와 李陸史 2016-07-04 0 4647
1537 詩는 문학의 정점, 곧 시작과 끝... 2016-07-04 0 4227
1536 名詩들 앞에 선 초라하고 불쌍한 자아의 詩여!!! 2016-07-02 0 3703
1535 詩란 유산균이 풍부한 잘 곰삭은 맛깔스러운 국물! 2016-07-01 0 4227
1534 詩는 안이 밖이 되고 밖이 안이 되는 것... 2016-06-30 0 3999
1533 가짜 詩人과 진짜 詩人 2016-06-29 0 3736
1532 [생각하는 詩 여러 컷] - 탁발 / 소금 ... ... 2016-06-27 0 4414
1531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없다? 있다!... 2016-06-27 0 4216
1530 <조문(弔問)과 죽음 묵상> 시모음 2016-06-26 0 4130
1529 詩적 상상력을 키워야... 2016-06-25 0 4902
1528 詩作은 금기를 풀고 틀을 깨는것... 2016-06-25 0 4587
1527 詩는 時와 空을 초월해야... 2016-06-23 0 5094
1526 詩는 광고정보 전달 수단이 아니다... 2016-06-23 0 4448
1525 [장마전, 한무더운 아침 詩 둬컷] - 밥 / 산경 2016-06-23 0 3835
1524 詩란 천장을 뚫고 하늘의 높이를 재보는것... 2016-06-21 0 4416
‹처음  이전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