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7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시인 지구촌

[밤에 올리는 詩 한컷]- 아이가 무릎에 얼굴을 묻고 있다
2016년 04월 22일 21시 33분  조회:3812  추천:0  작성자: 죽림
아이가 무릎에 얼굴을 묻고 있다

                                         박소유

채송화가 부서진 화분 밖으로 기어 나오고 오래된 골목 냄새가 코를 찌른다 고층 아파트가 전기 끊긴 집에 달빛마저 끊는다고, 붉은 욕창처럼 문드러진 비닐장판에 누운 잠 다시는 깨지않기를 바라는 서러운 잠이라고, 재개발 때문에 떠나야 하는 사람들 이야기가 조간신문 두 면에 가득하다.

아니나 다를까, 창구멍 숨구멍도 없이 반지하방 쪼들리는 햇빛에 겨우 키가 크는 애들이 활개치고 놀던 골목에서 한 아이가 무릎에 얼굴을 묻고 있다 햇빛은 멀고 얼마나 걸어 나가야 이 골목을 빠져 나갈 수 있느냐고, 기어 나오다 기어 나오다 어느 날 멈춰 버린 키 작은 채송화처럼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시평///
따스한 배려와 공감, 어떤 동정심마저도 가 닿지 못하는 안타까운 풍경을 본다. 재개발을 앞둔 이 땅의 많은 도시 빈민촌의 골목마다 이러한 그림은 살아있는 것이다. 햇빛은커녕 달빛도 잘 들지 않는 골목 깊이 피어난 키 작은 채송화로 평생 살아왔거나 살아가야하는 인생들이 아직도 이땅에는 많다. 안타깝게 아픈 풍경들을 눈 속에, 가슴 속에 담는 시인의 답답한 시심을 느낄 수 있는 시다.

<김만수 시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16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242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중국 근대, 현대 문학 2016-03-21 0 4425
1241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元 明 淸 시대 문학 2016-03-21 1 4791
1240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그리스, 로마 문학 2016-03-21 0 5572
1239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프랑스문학 2016-03-21 0 7252
1238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남유럽 문학 2016-03-21 0 5532
1237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독일문학 2016-03-21 0 6722
1236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네덜란드, 벨기 문학 2016-03-21 0 3712
1235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영국문학 2016-03-21 0 6012
1234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러시아 쏘련 문학 2016-03-21 0 8579
1233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북유럽문학 2016-03-20 0 4591
1232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동유럽문학 2016-03-20 0 4647
1231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미국문학 2016-03-20 0 4860
1230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라틴아메리카 문학 2016-03-20 0 3868
1229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문학 2016-03-20 0 3268
1228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唐 宋 시대 문학 2016-03-20 0 4727
1227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漢 魏 六 朝 문학 2016-03-20 0 4160
1226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 魏 晋 南 北 朝 시대 문학 2016-03-20 1 4003
1225 [일요일 아침 詩]- 목소리들 2016-03-20 0 3436
1224 [詩공부시간]- 詩는 자기자신의 분신덩어리 2016-03-20 0 4171
1223 [詩作初心]- 현대시론 개요(1,2) 2016-03-19 0 3941
1222 [詩作初心]- 현대시론 개요 2016-03-19 0 3911
1221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 폴 베를렌 2016-03-19 0 4634
1220 김혜순 시모음 2016-03-19 0 4531
1219 디카시는 언어 너머의 詩 2016-03-19 0 4150
1218 잊혀져가는 천재 시인 - 이근상 2016-03-19 0 3589
1217 [이 아침 신선한 詩 한잔 드시소잉]- 막돌 2016-03-19 0 3242
1216 정지용시인 산문 쓰다 2016-03-19 0 3967
1215 樹木葬 = "오규원 소나무" 2016-03-18 0 3981
1214 오규원 시모음 2016-03-18 0 4698
1213 <<가령>>과 <<설령>> 2016-03-18 0 3353
1212 [詩作初心]- 詩적 언어를 창조하는 은유 2016-03-18 0 3852
1211 詩쓰기는 텅빈 종이장 피땀같이 들여다보기 2016-03-18 0 3516
1210 현대시론 축소판 2016-03-18 0 4130
1209 [詩공부시간]- 詩속에 複數의 나 만들기 2016-03-18 0 4123
1208 [이 아침 신선한 詩 한잔 드시소잉]- 정식 2016-03-18 0 3320
1207 [詩공부시간]- 詩속에서의 참된 나 없는 나 만들기 2016-03-17 0 3537
1206 [이 아침 따끈한 詩 한잔 드시소예]- 해안선 2016-03-17 0 3657
1205 [詩공부시간]- 詩속에서 나를 찾기 2016-03-16 0 4802
1204 [詩공부시간]- 詩쓰기와 자아찾기 2016-03-16 0 3271
1203 이육사 <<靑포도>>는 <<풋포도>> 2016-03-15 1 4501
‹처음  이전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