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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 기르기와 수염 깎기와 그리고 그와의 전쟁...
2016년 06월 05일 00시 20분  조회:5304  추천:0  작성자: 죽림

- 수염 기른 機長 업무 배제
턱수염 3㎝ 길렀는데 회사가 "비행기 타지마"… 법원은 "정당한 명령"

- 수염 해방구는 어디?
대부분 社規에 '용모 단정'
호텔 등 서비스업계 엄격, 외국계 기업 등은 관용적
 

재작년 9월 12일 아시아나항공 기장 A씨는 당일 비행이 예정돼 있던 김포~제주 간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A씨가 턱수염을 3㎝가량 기른 것을 회사의 한 임원이 본 뒤 갑자기 조종 업무에서 배제됐기 때문이었다. 이 회사 용모 규정엔 "수염을 길러선 안 된다"는 조항이 있었다. 그는 총 29일 동안 조종석에 앉지 못했고 수염을 깎은 뒤에야 업무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는 부당한 징계라며 구제 절차를 밟았지만, 이에 대해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26일 "정당한 업무 명령"이라며 회사 손을 들어줬다.

대한민국 직장에서 남자의 수염은 여전히 수난의 대상이다. 대부분의 사·공기업은 물론 공무원 사회에서도 수염은 보통 단정치 못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대개 "수염을 금지하는 명문화된 규정은 없다"고 하지만 남자 회사원들은 "머리 염색이나 장발도 눈치를 주는데 수염은 언감생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수염 기르기
국내 기업들은 보통 내부 규정에 '단정한 용모와 복장'을 사원의 의무로 두고 있다. 복장에 대해선 '단색 정장에 넥타이' '딱 달라붙는 바지는 불가' 식으로 자세히 규정하는 곳이 많지만, 용모 중 수염에 대해 따로 규정하는 경우는 드물다. 한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남자 사원 대다수는 공연히 튀는 걸 싫어해서 수염을 기르는 모험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객·호텔업 등 서비스업계에서 수염은 특히 금기시된다. 한 외국계 호텔기업 관계자는 "코 밑에 흉터가 있어 체모로 가리는 것이 오히려 나은 경우 등 극소수 예외를 제외하고는 수염을 말끔히 깎는 것이 고객 응대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수염을 어색해하는 한국 문화에 대한 배려로 원래 수염을 기르던 외국인 호텔 임원도 한국에 부임하면 수염을 깎는 경우가 많다.

공무원의 경우 수염에 대한 금지 규정은 없다. 대통령령인 '국가공무원 복무 규정'엔 '단정한 복장을 하여야 한다'는 조항만 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일반 국민에게 불쾌감을 주는 수준만 아니라면 수염을 기르는 것을 금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 등 일부 부처엔 수염을 기르는 직원들이 있다. 지난 2007년엔 경찰관이 콧수염을 기른 것이 징계 사유가 될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대다수 공무원은 대세를 따라 코 밑과 턱을 말끔하게 면도한다. 한 30대 외교부 직원은 "콤비 재킷만 입고 출근해도 '○○씨, 멋쟁이네?'라는 반응 때문에 은근히 신경 쓰이는데 수염은 생각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군대에선 위생상의 이유로 수염을 금지하고 있다.

핍박받는 수염의 '해방구'는 서비스 직종을 제외한 외국계 기업이나 엔터테인먼트·디자인 업계다. 한 미국계 IT업체의 4년 차 직원은 "본부장급 간부 중에도 수염을 기르는 경우가 있어 회사 규정 때문에 수염을 못 기른다는 압박감은 없다"고 말했다. 연예인을 비롯해 방송사 PD·스태프 중에도 수염으로 개성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한 호텔 이용사(理容師) 김성철(45)씨는 "1990년대 후반부터 자영업자나 예술·디자인 쪽에서 일하는 손님들이 전문적인 수염 관리를 받으러 많이 온다"고 말했다.

문화·복식 사학자들에 따르면 한국에서 긴 수염은 1895년 단발령 이후 유교적 잔재로 치부돼 대부분 사라졌다. 일제 강점기에는 서양식 카이저 수염(양쪽 끝이 올라간 콧수염)이 유행하기도 했다. 해방 후 군사 정권에 의한 산업화 과정에서 수염은 봉건 문화의 유물로 인식돼 공식석상에서 점차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김일권 교수(민속학 전공)는 "단정한 수염은 삼국시대 벽화에서부터 확인되는 우리의 전통 관습"이라며 "수염에 대해 막연히 부정적 인상을 갖고 제재하는 건 개성을 존중하는 근대정신과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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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염(鬚髥)

                                                                

                                                                                                   - 여강 최재효

 

 

 


  ‘언제나, 나는 내 참모습을 보게 될까?’
  수십 년 동안 아침마다 금속성의 서걱대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거울속의 중년의 남성은 버릇처럼 불평을 해댄다. 특히 10여 일간의 휴가기간이나 사나흘간의 휴가기간이 끝난 뒤에는 사내의 불평은 더욱 심하다. 털이 모두 빠진 불쌍한 수탉이나 어린시절 명절 때나 동네에 경조사가 났을 때 동네장정들이 잡아 털을 말끔히 밀어 놓은 허여멀건 돼지가 생각나기 때문이다.


  우리민족은 수천 년간 머리와 수염을 목숨처럼 귀하게 여겼다. 효경(孝經)의 첫 머리에 ‘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신체발부수지부모불감훼상효지시야)’라는 구절이 있다. 우리 신체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니 함부로 훼손시키지 않는 것이 효의 첫걸음 이라고 했다. 21세기 와서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이제 수염을 기를 때가 되었다.


  수염(鬚髥)은 성숙한 남자의 입과 턱 귀밑에 나는 털이다. 그것이 자라는 부위에 따라서 명칭이 틀리다. 코밑에 나면 콧수염이라고 하며 영어로는 ‘Moustache'라고 부르고, 턱밑에 나면 턱수염이라고 하며 영어로 ‘Beard'라고 부르며 귀밑에서 턱까지 나는 것을 구렛나루라고 부르며 영어로 ‘ whiskers'라고 한다. 성숙한 남자의 제2차 성징(性徵)이 수염이다.


  이라크의 독재자였던 사담 후세인 하면 으레 그의 풍성한 콧수염이 떠오르고 이란에 팔레비 왕정(王政)을 전복시키고 이슬람혁명을 주도했던 아야툴라호메이니옹(翁)을 생각하면 하얀 콧수염과 턱수염이 상징처럼 그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슬람의 대부분의 성인 남성들은 수염을 기른다. 나는 그들이 서구의 기독교와 구별되는 그들만의 독특한 생활양식이 부럽기만 하다.


  이집트의 피라미드에서 발견된 파라오 ‘투탄카멘’의 황금 마스크에는 왕권의 상징인 수염이 멋지게 조각되어 있다. 당시 수염은 일부 귀족층에 한하여 기를 수 있었다. 턱수염을 길러 곱슬곱슬하게 말아 염색을 하거나 금실을 넣어 땋기도 했었다. 파라오에게 수염은 생명인 동시에 절대 권위의 상징이었다.


  언젠가 나는 어느 기록에서 수염을 깨끗하게 밀고 서양식으로 단정하게 머리를 깎은 고종황제의 어진(御眞)을 본적이 있다. 황제의 얼굴은 편치 않아 보였다. 갑오개혁의 일환으로 단발령(1895년)을 내릴 때 어쩔 수 없이 외부의 힘 때문에 문호를 개방하고 그들의 문물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약소국의 황제는 수천 년 동안 이어오던 관습을 하루아침에 버려야 했다. 상투가 잘려나가고 수염이 깎일 때 황제의 심정은 어땠을까?


  대한민국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세분의 조상님들이 계시다. 만 원권 지폐에 세종대왕이 천원권에는 퇴계 이황(李滉)선생이 그리고 오천 원권 지폐에는 율곡 이이(李珥)선생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는데 세분 모두 탐스러운 콧수염과 턱수염을 지니고 있다. 나는 돈을 볼 때마다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적 정신적 지주이신 세분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 본다. 또한 그때마다 나는 그 세분들에게 무언(無言)의 질책을 받는다.


  고대 그리스. 로마인 들은 수염기르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들의 문화가 2000년 이상 지금의 서구인들의 의식을 지배했고 현대문명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지구촌을 누비고 있다. 자연히 그들의 문화를 동경하거나 맹목주의자들에 의해 우리는 하루 아침에 발가 벗겨졌다. 발가벗겨진 조선의 정신은 주체성을 잃고 말았으며 근 1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것을 애써 외면하면서 서양의 요사스러운 문물을 즐기고 있다. 내가 아랍인들을존경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주체성을 잃지 않고 자신들의 문화와 전통을 지켜 나가기 때문이다.


  지금의 한국, 중국, 일본인을 발가벗겨 놓으면 구별이 안 간다. 그러나 100년에는 뚜렷한 구별이 있었다. 한국인에게는 상투가 있었고 중국인에게는 변발(辮髮)이 있었고 왜자(倭者)들에게는 그들만의 희한한 헤어스타일이 있었다. 하지만 대포를 앞세운 크로마뇽인들에 의해 동양인들은 발가벗겨 졌다. 마치 맥없이 죽어 자빠진 어린시절 보았던 돼지처럼 말이다.


  이제 우리는 우리방식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만들기 보다는 100년 동안 잊혀졌던 조상님들의 멋진 문화를 되살려야 한다. 서울 명동이나 종로거리에 단정하게 상투를 틀고 한복을 잘 차려입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활개 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서울 종로나 이태원에 가보면 피부가 하얀 사람이나 검은 사람이나 황색인이나 모두 비슷한 헤어스타일에 청바지를 입고 있다.


  민족의 주체성을 부르짖는 젊은 사람이나 이제 막 온상에서 나온 새싹이나 아무 생각없이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고가(高價)의 블루진을 입고 자랑스러워한다. 훌륭한 조상 세분이 그 외제 물건을 사는데 거래의 수단으로 사용되니 그 분들 심정이 오죽 할까. 이제 우리는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의 상징을 만들어야 한다. 충분히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100년 전 조선 말기로 돌아가자는 뜻이 아니라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정신으로 우리만의 정서를 만들고 지켜나가야 할 때가 도래되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100년간 서양의 외투나 두발(頭髮) 형태에서 서서히 염증을 느낄 때가 되었지 않았나 싶다. 뉴욕이나 런던, 파리에서 상투를 하고 멋진 수염에 한복을 입은 자랑스러운 배달자손들이 걷는 모습을 보고 싶다.
‘언제나, 우리는 우리의 참모습을 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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