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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시의 아버지 정지용을 기리는 ‘2016문학포럼’이 지난 14일 제29회 정지용문학제가 열린 축제장에서 진행됐다. 장영우(동국대 문창과)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문학포럼에는 이숭원(서울여대 국문과)교수의 ‘정지용 시가 윤동주에 미친 영향’, 유성호(한양대 국문과)교수의 ‘정지용과 서정주’, 박태상(한국방송대)교수의 ‘기호학적 담론을 통해본 정지용, 이상, 박태원’ 등의 작품을 통해 지용작품이 타 작가에 미친 영향력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주〉
2016문학포럼에서 사진 왼쪽부터 유성호(한양대), 이숭원(서울여대), 박태상(한국방송대) 교수가 각각의 발제를 가지고 시인 정지용이 당대 문학에 미친 영향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정지용 시가 윤동주에 미친 영향 : 이숭원(서울여대 국문과)
‘時計가 자근자근 가슴을 따려 不安한 마음을 山林이 부른다.‘ 윤동주, ‘山林’ 부분
‘귀에 설은 새소리가 새여 들어와참한 은시계로 자근자근 얻어맞은듯,‘ 정지용, ‘이른 봄 아침’ 부분
‘한밤에 壁時計는 不吉한 啄木鳥! 나의 뇌수를 마시바늘처럼 쫏다.‘ 정지용, ‘시계를 죽임’ 부분
윤동주 ‘山林’의 시구도 정지용의 다른 두 시구를 읽은 것이 기억에 남아 있다가 하나의 시구로 재창조된 것으로 보인다. 시계가 마음에 ‘자근자근’자극을 준다는 두 시구의 유사성은 아주 뚜렷하다. ‘시계를 죽임’에서 시계의 초침소리가 안겨주던 ‘불길함’이 ‘山林’에서는 ‘불안한 마음’으로 변형되었다.
시를 연구하는 관점에서 윤동주와 정지용의 시를 대비해본 결과 윤동주의 습작기에 정지용의 시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확인했다. 이것은 정지용의 시가 시인이 되고 싶었던 청년 문사들에게 가장 모범적인 길잡이 역할을 했음을 반증한다.
▲정지용과 서정주 : 유성호(한양대 국문과)
정지용의 후기 시편은 자연을 바라보며 현실을 견뎌내는 식민지 지식인으로서 그의 태도와 철학이 일관되게 담겨있다. 거기서 일정하게 현실 세계와는 무연한 화해와 자족의 자연을 그리고 있는 것 또한 그 같은 정신의 방법론적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그 속에서 시인의 모습은 축소되어 있거나 죽음을 예감하는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이처럼 속악한 현실에서 자기 스스로 승인할 수 있는 자존의 경지를 지키는 방법적 태도가 바로 정지용이 택한 자연몰입이었던 것이다. 그는조찰한 세계를 끊임없이 염원하면서 이 속된 세상을 심미적으로 견디려고 했던 것이다.
미당은 모국어 혹은 지방어가 가진 시적 가능성의 최상의 구현이라는 독자적인 시사적 공적으로 남았다. 그의 시편들은 구체성과 리얼리즘에서 영원성이라는 보편의 시학으로 나아가는 흔적을 남겼다는 점에서 ‘생명’보다는 ‘초월’의 흐름으로 현저하게 옮겨갔다고 할 수 있다. 정지용과 서정주의 사이에는 이상, 윤동주, 청록파 등처럼 정지용과 확연한 영향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시인들보다도 훨씬 더 복잡한 매개과정이 필요하다.
▲기호학적 담론을 통해 본 정지용·이상·박태원 상관관계 : 박태상(한국방송대교수·문학평론가)
정지용과 이상, 박태원은 1930년대 모더니즘을 개척함으로써 한국문학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정지용과 박태원은 ‘창’과 ‘문’이 상징적 의미에 대해 창조적인 인식을 한다. 특히, ‘날개’에서 이상은 ‘창’을 통해 안과 밖의 의미보다는 아내와 ‘나’의 심리적 거리를 보여준다.
정지용·이상·박태원은 도시공간에 자리 잡은 카페와 다방, 바에 관심을 집중한다. 세 사람의 모더니스트 작가들은 회상 기법을 활용해 불안과 부조리의 깨달음이라는 불안정한 자의식을 통해 다른 작가와의 변별성을 드러낸다. 세 작가는 모순을 극복하면서 부단히 새로운 문화형식을 만들어나가는 역동성과 지속성은 강점으로 해석된다
천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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