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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은 이미지에게 일을 시킬줄 알아야...
2016년 08월 02일 23시 11분  조회:3923  추천:0  작성자: 죽림

[24강] 이미지가 시 속에서 하는 일.1 

강사/김영천 


시 속에는 이미지가 하는 일이 
몇가지가 있는데 하나씩 설명을 해보지요. 
경원대학의 이영섭 교수 같은 분은 이미지의 시적 기능을 
크게 의미 전달과 정서 환기로 나누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조태일님의 분류를 따르겠습니다. 

첫째)우리들의 마음 속에 우리가 그 동안 오감을 통해 지각하 
거나 감각한 체험이나 그 대상을 재생시켜서 시 세계의 구체 
성을 만들어내 줍니다. 
이미지는 우리들의 감각을 자극하는 구상의 언어들이지, 비 
구상이나 추상의 언어가 아니기때문에 시인은 자신의 주관적 
정서와 새롭게 창조한 의미들을 구체적인 세계로표현해내야 
합니다. 이 것이 바로 이미지인 것이지요. 
그러면 박남수님의 <종 소리>를 읽어볼까요? 

나는 떠난다. 청동의 표면에서 
일제히 날아가는 진폭의 새가 되어 
광막한 하나의 울음이 되어 
하나의 소리가 되어. 

인종은 끝이 났는가 
청동의 벽에 
'역사'를 가두어 놓은 
칠흑의 감방에서. 

나는 바람을 타고 
돌에서는 푸름이 된다. 
꽃에서는 웃음이 되고 
천상에서는 악기가 된다. 

먹구름이 깔리면 
하늘의 꼭지에서 터지는 
뇌성이 되어 
가루 가루 가루의 음향이 된다. 

참 좋은시입니다. 가만히 마음 속에 그림을 그리면서 
다시 한 번 조용히 읽어보세요. 정말로 종소리가 그 
청동 쇠붙이에서 나와, 하나의 울음소리가 되어 
우웅우웅, 돌에서는 푸름이 되고, 꽃에서는 웃음이 되고 
천상에서 악기가 되는 그림이 떠오를 것입니다. 

사실 이 <종 소리>는 자유에 대한 갈망과 자유의 모습을 
구체화시키는 이미지입니다. 여기 1연에서 볼 수 있듯이 
종소리라는 청각적 이미지가 "일제히 날아가는 진폭의 새" 
라는 시각적 이미지로 바뀌면서 자유를 향하여 날아오르는 
종소리의 이미지를 더욱 선명하게 나타냅니다. 

2연에서는 자유를 상징하는 종소리와 대비된 상황으로 
'청동의 벽'과 '칠흑의 감방'이란 이미지로 표현함으로서 
억압과 고통이라는 관념을 시각적으로 구체화시키고 있습 
니다. 

3.4연에서는 이러한 고통과 억압에서 벗어난 종소리가 평 
화의 색깔인 푸르름이되고 화해의 모습인 웃음으로 피어나고 
기쁨의 상징인 악기로 표현되면서 '자유'라는 관념과 자유에 
대한 인간의 이상이 막연하고도 추상적인 추상성으로 떨어 
지지 않고 구체적인 세계를 형성합니다. 이는 이 시의 이미 
지가 만들어낸 구체성 때문입니다. 

둘째)이미지가 하는 일은 정서 환기입니다. 
여러분이 너무 잘 아시지만 시는 정서의 세계이며, 그 정서 
의 표현입니다. 너는 정서적이지만 나는 정서가 메말라서 
시를 못쓰겠다던지 할 때 보통 쓰는 그 말입니다. 
그런데 시 속의 정서는 시인의 노골적인 진술에 의해서 형성 
되는 것이 아니라 일련의 이미지들에 의해서 형성되는 것입 
니다. 
시인은 생경한 감정을 직접적인 진술로 쓰게 되면. 그 시는 
설명적인 시로 빠져 산문과 다름 없는 실패한 시가 될 것입 
니다. 시인은 직접적 진술이 아닌 이미지들로써 시적 정서를 
환기시켜야 합니다. 예를 들면 슬픔의 시적 정서를 나타내기 
위해서 '아아, 슬프다'라고 하는 대신, 슬픔의 정서를 불러 
일으키는 일련의 사물, 정황, 사건, 즉 이미지들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송수권님의 <山門에 기대어>를 읽어보겠습니다. 
새로 오신 섬님이 한 번 읽어보실래요? 

누이야 
가을산 그리메에 빠진 눈섭 두어 낱을 
지금도 살아서 보는가 
淨淨한 눈물 돌로 눌러 죽이고 
그 눈물 끝을 따라가면 
즈믄밤의 강이 일어서던 것을 
그 강물 깊이깊이 가라앉은 고뇌의 말씀들 
돌로 살아서 반짝여오던 것을 
더러는 물 속에서 튀는 물고기 같이 
살아오던 것을 
그리고 山茶花 한 가지 꺾어 스스럼없이 
건네이던 것을 
누이야 지금도 살아서 보는가 
가을산 그리메에 빠져 떠돌던, 그 눈썹 두어 낱을 기러기가 
강물에 부리고 가는 것을 
내 한 잔은 마시고 한 잔은 비워두고 
더러는 잎새에 살아서 튀는 물방울같이 
그렇게 만나는 것을 

누이야 아는가 
가을산 그리메에 빠져 떠돌던 
눈썹 두어 낱이 
지금도 이 못물 속에 비쳐 옴을. 

이 시에 흐르는 맑고도 뜨거운 슬픔과 그리움의 정서는 
시인의 직접적인 감정 토로나 감정의 진술이 아닌 '객관적 
상관물'에 의하여 형성되고 있습니다. 즉 구체적인 여러 이 
미지들을 통해서 시적 정서를 자아내고 독자들의 마음 속에 
서도 이러한 정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잠시 쉬었다 하지요 
재미있는 글하나 보세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 


옛날에 나무가 한 그루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에게는 사랑하는 소년이 하나 있었습니다. 

매일같이 그 소년은 그 나무에게로 와서 

떨어지는 나뭇잎을 한 잎 두 잎 주워 모았습니다. 

그러고는 그 나뭇잎으로 왕관을 만들어 쓰고 

숲속의 왕자 노릇을 했습니다. 

소년은 나무줄기를 타고 올라가서는 

나뭇가지에 매달려 그네도 뛰고 

그리고 사과도 따먹곤 했습니다. 

나무와 소년은 

때로는 숨바꼭질도 했지요. 

그러다가 피곤해지면 소년은 

나무 그늘에서 단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소년은 나무를 무척 사랑했고...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흘러 갔습니다. 

그리고 소년도 점점 나이가 들어 갔습니다. 

그래서 나무는 홀로 있을 때가 많아졌습니다. 

그리하여 소년은 나무 위로 올라가 

사과를 따서는 가지고 가 버렸습니다. 

그래도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떠나간 소년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고... 

그래서 나무는 슬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이 돌아왔습니다. 

나무는 기쁨에 넘쳐 몸을 흔들며 말했습니다. 

“얘야,내 줄기를 타고 올라와서 가지에 매달려 그네도 뛰고 즐겁게 지내자. 

“난 나무에 올라갈 만큼 한가롭지 않단 말야.”하고 소년이 대답했습니다. 

그는 또 말하기를 “내겐 나를 따뜻하게 해 줄 집이 필요해, 

아내도 있어야겠고 어린애들도 있어야겠고 그래서 집이 필요하단 말야. 

너 나에게 집 하나 마련해 줄 수 없니? 나에게는 집이 없단다. 

“나무가 말했습니다. “이 숲이 나의 집이야, 

하지만 내 가지들을 베어다가 집을 짓지 그래. 

그러면 행복해질 수 있을 거 아냐.“ 

그리하여 소년은 나무의 가지들을 

베어서는 자기의 집을 지으러 가지고 갔습니다. 

그래도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떠나간 소년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그가 돌아오자 나무는 하도 기뻐서 거의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리 온,얘야.”나무는 속삭였습니다. “와서 놀자. 

“난 너무 나이가 들고 비참해서 놀 수가 없어.”소년이 말했습니다. 

“난 여기로부터 나를 먼 곳으로 데려갈 배 한 척이 있었으면 좋겠어. 

너 내게 배 한 척 마련해 줄 수 없겠니? 

“내 줄기를 베어다가 배를 만들렴.“하고 나무가 말했습니다. 

“그러면 너는 멀리 떠나갈 수 있고... 

그리고 행복해질 수 있겠지.“ 

그리하여 소년은 나무의 줄기를 베어 내서 

배를 만들어 타고 멀리 떠나 버렸습니다. 

그래도 나무는 행복했으나... 

정말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소년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얘야, 미안하다,이제는 너에게 줄 것이 아무 것도 없구나... 사과도 없고. 

" 난 이가 나빠서 사과를 먹을 수가 없어." 소년이 말했습니다. 

" 내게는 이제 가지도 없으니 네가 그네를 뛸 수도 없고... " 

" 나뭇가지에 매달려 그네를 뛰기에는 난 이제 너무 늙었어." 

소년이 말했습니다. 

" 내게는 줄기마저 없으니 네가 타고 오를 수도 없고..." 

" 타고 오를 기운이 없어." 소년이 말했습니다. 

" 미안해," 나무는 한숨을 지었습니다. 

" 무언가 너에게 주었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내게 남은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단 말야 

나는 다만 늙어 버린 나무 밑둥일 뿐이야, 미안해..." 

" 이제 내게 필요한 건 별로 없어. 

앉아서 쉴 조용한 곳이나 있었으면 좋겠어. 

난 몹시 피곤해." 소년이 말했습니다. 

" 아,그래." 나무는 안간힘을 다해 굽은 몸뚱이를 펴면서 말했습니다. 

"자,않아서 쉬기에는 늙은 나무 밑둥이 그만이야. 

얘야,이리로 와서 앉으렴. 앉아서 쉬도록 해 

소년은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그래도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 The End ... 


잘 쉬셨습니까 
무언가 우리에게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이죠? 

자 그럼 위에 말씀드린 객관적 상관물에 대해 잠깐 설명 
하겠습니다. 
엘리어트는 정서를 표현하는 유일한 방법은 '객관적 상관 
물'을 찾아내는 데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객관적 
상관물'은 다름아닌 이미지들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그가 "햄릿론"에서 밝히고 있는 '객관적 상관물'의 
의미를 살펴보면 이러한 사실은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그는 
"예술의 형태 속에서 정서를 표현하는 유일한 길은 객관적 
상관물을 발견하는 데 있다. 다시 말하자면 특수한 정서의 
공식이 되고 독자에게 똑같은 정서를 환기시키는 일련이 
사물, 정황, 사건"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에서 객관적 상관 
물이 되는 일련의 사물, 정황, 사건이 바로 시에서 말하는 
이미지를 말하는 것이되겠지요. 

좀 어려우면 '객관적 상관물'이란 말이 있다는 것만 알고 
싸악 잊어버립시다, 다만 좀 깊이 알고자 하는 분이 한 분 
이라도 있을 지 몰라 비평용어사전의 해설을 여기에 옮겨 
둡니다. 
-이 용어는 T.S.엘리엍의 <헴릿과 그의 문제들>이라는 에세 
이에서 우연히 소개된 것인데 그 후 문학 비평에서 빈번한 
사용은 엘리어트 자신이 고백하였듯이, 그 것을 만들어 낸 
사람을 놀라게 할 정도이었다. "예술 형식으로 정서를 표현 
하는 유일한 방법은 '객관적 상관물'의 발견에 의하는 것 
이다. 달리 말하면, 특별한 정서에 공식이 되어야 하는, 
사물의 한 장면, 상황, 사건의 한 연쇄를 발견하는 것- 

골치가 지끈거리시지요. 
다 잊어버리세요, 시를 쓰는 시인들도 이 걸 알고 쓰는 
시인들은 거의 없습니다. 제가 교재로 보고 있는 책에 나 
오기 때문에 설명드린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지금 "낯설게 하기"란 단어를 알게 되었듯이, 
또는 "아브람스 이론"이란 단어를 알게 되었듯이 
또 어제 배웠던 "바슐라르의 물질적 상상력"이란 이름을 
알게 되었듯이 오늘은 "객관적 상관물"이란 단어 하나를 
그냥 알아두시기만 하십시오. 

좋은 시 몇 편을 읽고 오늘 강의는 마치겠습니다. 

2001년 『시와 사람』 가을호에 실린 노향림님의 <태풍>을 
읽어 보겠습니다. 

바닷바람 속에는 수천 수만의 갈매기들 
날개 비비는 소리가 들린다. 
벼랑 위에서나 갯벌에 앉은 
괭이갈매기들의 머리와 가슴은 하얗다. 
민박집 커단 등이 내걸리고 
바다를 향해 앞가슴 풀어헤친 
상수리나무 잎새에 몰린 
파도소리가 쏴아쏴아 
쏟아질 때쯤 
폐선들은 빈 채로 폐기된다. 
누구도 바다로 내려가지 못한다고 
배가 뜨지 못한다고 
바다는 빈 채로 경고판을 들고 대기중이다. 
바람소리 사나워지면 
한 마리 공기조차 날지 않는다. 
오로지 위태롭게 벼랑에 매달려 
알을 품는 괭이갈매기들 
평생 바다에서만 살고 사람을 피하지 않는 
그들도 벌써 며칠 째 움직이지 않는다. 
만리 밖에서 태풍이 오는지 
경전처럼 누군가 몰고 올 적막을 기다린다. 
멀리 상수리나무의 옷이 다 헤졌다 

같은 책에 나오는 김용택님의 <시>를 읽어볼까요? 

겨울 달빛으로 시를 썼다 
밤새가 운다고 
추운 물소리가 
내 가슴을 파고든다고 
달이 자꾸 가고 있다고 
언 손을 부비며 
겨울 달빛으로 시를 썼다 
달빛에 목이 마르면 
꽝꽝 언 마당을 밟고 
텃밭에 나가 
어두운 무 구덩이 속에서 
무를 꺼내다가 깎아 먹었다 
바람든 무를 베어 물때마다 
이가 시리고 
흰 무에 빨간 피가 묻어났다 

어둡고 캄캄한 무 구덩이 속에는 
무순이 길어나고 

긴 겨울밤 
휘몰아쳐 오는 외로움과 적막, 
그렇게 나도 어둠을 뚫고 빛을 찾았다 

시가 내 빛이었다 
시가 어둠 속에서 나를 찾는 흰 손이었다 


같은 책에 있는 김정란님의 <오, 달빛>을 마지막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오, 달빛 

뼛속 깊은 곳에 

슬픔의 강물이 흐르네 

천 년 전 나를 향해 떠난 

네 눈빛 


===========================================================

 

 

 

지상의 방 한 칸 
―이시영(1949∼)

 

 

신림 7동, 난곡 아랫마을에 산 적이 있지. 대림동에서 내려 트럭을 타고 갔던가, 변전소 같은 버스를 타고 갔던가. 먼지 자욱한 길가에 루핑을 이고 엎드린 한 칸 방. 누나와 조카 둘과 나의 보금자리였지. 여름밤이면 집 앞 실개천으로 웃마을 돈사의 돼지똥들이 향기롭게 떠가는 것을 보며 수제비를 먹었지. 찌는 듯한 더위에 못 이겨 야산에 오르면 시골처럼 캄캄하던 동네. 개천 건너 그 동물병원 같은 보건소는 잘 있는지 몰라. 눈이 커다란 간호원에게 매일 아침 붉은 엉덩이를 내리고 스트렙토마이신을 한 대씩 맞고 다녔지. 학교가 너무 멀어 오전 수업을 늘 빼먹어야 했던 집. 아니 결핵을 앓던 나를 따스히 보살펴 주던 집. 겨울이면 루핑이 심하게 울어 조카의 어린 몸을 난로처럼 안고 자던 방. 아니 봄을 기다리던 누님과 나의 지상의 좁은 방 한 칸.


난곡(蘭谷), 난초의 골짜기. 서울 도심 판자촌 철거 정책에 떠밀려온 사람들이 실개천 흐르는 이 난초의 골짜기에 마을을 이룬 게 1967년. 그 뒤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 하나가 됐다. 교통 불편한 건 더 말할 것 없고, 위생과도 안락과도 거리가 먼 주거환경. 시에 나오는 것 같은 한 칸 방에 대개 8, 9명 식구가 살았다고 한다.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이 된 지금, 그들은 거의 어디에론가 떠나갔고 남은 사람들은 채 철거되지 않은 집에 산다고.

루핑, 아스팔트를 입힌 천으로 지붕을 덮은 집. 그게 어떤 거지? 요즘 젊은이들에겐 상상도 안 될 것이다. 그들에게 수제비란 얇게 민 밀가루 반죽이랑 애호박이랑 감자를 사골국물에 숭숭 썰어 넣고 끓여서, 다진 쇠고기 볶음이랑 계란지단을 올린, 어쩌다 별미로 먹어주는 그런 수제비일 테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시의 시대적 배경은 사십여 년 전, 1960년대나 1970년대. 방 한 칸에서 다 큰 남정네가 홀로 된 누나랑 어린 조카들이랑 ‘오골오골’ 산다. 화자는 식구 중 유일한 장정이니 경제적으로도 힘이 되면 좋았겠지만 병약한 대학생. 평범하고 초라한 일상사를 그렸는데 묘하게 아름답다. 가난해도 각박하지 않은 삶이 거기 있기 때문이리라. 따뜻하게 보살펴주는 누나의, 그리고 화자 자신의 젊은 날의 풍경에 대한 그리움이 화선지에 붓질한 먹물처럼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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