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詩속에는 시작과 시간이 흐른다...
2016년 10월 01일 17시 33분  조회:3873  추천:0  작성자: 죽림

시간과 시작은 빨리도 지났네요.

별 생각없이 시작했는데

세월이 빠르네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겟고 나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올렸습니다.

저 자신도 표는 안나지먄 글 올리면서 배운 것이 많았습니다.

비록 돌아 서면서 잊었지만........

그렇다고 실력이 확 오른 것은 아니지만 내공이 조금은 쌓였을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반복된 세뇌 속에 자신도 모르게 실력이 느는게 아닐런지요?

지금도 시가 무어냐고 묻는다면

기웃기웃  글쎄요.........

차라리 사랑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눈물에 씨앗이라고 답할수 있지만요.

보고 잊어버리고, 또 보고 잊고

순환 속에 즐기는 마음으로 읽어주십시요.

즐기는 것으로 만족하시길......

지난 폭염 속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러 선생님들 건강하고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

 


 

진도를 못 따라 잡으신 분 ^^*~

천천히...
다시 한번 읽어보세요

님들이 다 읽을 때까지 기다려 주겠습니다.

ㅎㅎㅎ
실은 저도 다 못읽어서요 ^^
게시판 넘어가기 전에
한동안 밑에 있는 자료를 읽어보려고 합니다
같이 읽어 봅시다

여러분께
문학강좌가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

 

 

바람
―신경림(1935년∼ )

산기슭을 돌아서 언 강을 건너서 기름집을 들러 떡볶이집을 들러 처녀애들 맨살의 종아리에 감겼다가 만화방도 기웃대고 비디오방도 들여다보고

큰길을 지나서 장골목에 들어서서 봄나물 두어 무더기 좌판 차린 할머니 스웨터를 들추고 마른 젖가슴을 간질이고 흙먼지를 날리고 종잇조각을 날리고

가로수에 매달려 광고판에 달라붙어 쓸쓸한 소리로 축축한 소리로 울면서 얼어붙은 거리를 녹이고 팍팍하게 메마른 말들을 적시고



‘시인 신경림’ 하면 시 ‘농무(農舞)’를 떠올리는 독자가 많을 테다. 특히 ‘민족문학권’ 후배 시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농무’를 비롯한, 기층 서민들의 한과 애환을 ‘우리끼리 퍼질러 앉으면 삶은 편하고/더러는 훈훈하기도 해서’(시 ‘진도 아리랑’에서)의 정조로 꽹꽹 울리는 농악 리듬이나 남도민요 가락에 담은 선생의 시편들은 ‘원한도 그리움이 되던가?’(시 ‘연어’에서), 그 삶을 지긋지긋하게 잘 아는 이들에게는 물론이고 모르는 이들에게도 가슴 시큰하거나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바람은 안 가는 데 없겠지만 시인의 바람은 나지막하고 허름하고 흔한 곳, 이름 없는 곳으로 간다. 시인의 마음 가는 곳 따라, 돌아서, 건너서, 들러, 감겼다가, 기웃대고, 들여다보고, 지나서, 들어서서, 들추고, 간질이고, 날리고…. 종결 어미 없는 동사(動詞)들로 이어지는 바람의 행로에 재개발이 되려다 만 우리 동네같이 친근한 풍경이 펼쳐진다. 오래도록 비어 있는 점포 유리문에는 지금도 ‘비디오’라는 글자가 적혀 있지. 윤기 없이 까칠한 거리를 ‘흙먼지를 날리고 종잇조각을 날리고’ 달리는 바람. 그러나 봄바람이다. ‘봄나물 두어 무더기 좌판 차린 할머니 스웨터 들추고 마른 젖가슴을 간질이는.’

삶의 모든 습기 다 거둬가 먼지처럼 가벼이 말라가게 하는 바람, 언젠가부터 선생 시에서 종종 만나는 바람이다. 허무가, 따뜻한 허무가 깃든 바람…. 그러나 인생무상이거나 말거나 삶은 무상하지 않다고, 선생의 시는 그침 없이 거침없이 ‘쓸쓸한 소리로 축축한 소리로’ 우는 바람처럼 ‘팍팍하게 메마른’ 세상을 적신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923 미국 시인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2016-12-04 0 6020
1922 미국 시인 - 랠프 윌도 에머슨 2016-12-04 0 3878
1921 [쉼터] - 원소 "주기률표"와 어머니 2016-12-03 0 10244
1920 시인, "시편", 그리고 독서 2016-12-03 0 4274
1919 영국 첫 녀성 계관시인 - 캐롤 앤 더피 2016-12-03 0 4145
1918 영국 랑만파 계관시인 - 윌리엄 워즈워스 2016-12-03 0 5110
1917 미국 계관시인 - 테드 쿠서 2016-12-03 0 4273
1916 미국 첫 라틴계 계관시인 - 후안 펠리페 에레라 2016-12-03 0 6474
1915 <<뇌의학계>> 미국 계관시인 - 오리버 색스 2016-12-03 0 3606
1914 미국 계관시인 - W.S 머윈 2016-12-03 0 3688
1913 19세기 미국 가장 독창적인 시인 - 에드거 앨런 포(포우) 2016-12-03 0 9749
1912 미국 시인 - 로버트 핀스키 2016-12-03 0 4187
1911 미국 흑인 혼혈 녀성계관시인 - 나타샤 트레세웨이 2016-12-03 0 5023
1910 미국 계관시인 - 필립 레빈 2016-12-03 0 4258
1909 詩人은 절필할줄도 알아야... 2016-12-03 0 5334
1908 나이지리아 시인 - 월레 소잉카 2016-12-01 0 5960
1907 미국 계관시인 - 로버트 프로스트 2016-12-01 0 5135
1906 詩는 기존의 삶의 설명서가 아니라 새로운 삶의 설계도이다... 2016-12-01 0 3971
1905 스페인 시인 - 후안 라몬 히메네스 2016-11-30 0 4490
1904 요절한 천재 시인 시세계를 알아보다... 2016-11-30 0 5176
1903 詩人은 자기자신의 령혼을 련금할줄 알아야... 2016-11-30 0 3496
1902 스페인 시인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2016-11-30 0 5997
1901 서아프리카 세네갈 대통령 시인 - 레오폴드 세다르 상고르 2016-11-30 0 6466
1900 중남미 수녀 시인 - 소르 후아나 이녜스 데 라 크루스 2016-11-30 0 6233
1899 노르웨이 시인 - 비에른 스티에르네 비에른손 2016-11-30 0 5610
1898 아이슬란드 시인 - 스노리 스튀르글뤼손 2016-11-30 0 6638
1897 미국 國歌 "성조기" 작사가, 시인 - 프랜시스 스콧 키 2016-11-30 0 6500
1896 <라면> 시모음 2016-11-30 0 4310
1895 詩人은 일상의 삶을 詩처럼 살아야 한다... 2016-11-30 0 3861
1894 詩는 시인이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가 아니다... 2016-11-30 0 4115
1893 현대 환상 문학의 대가 아르헨티나 시인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2016-11-29 0 6497
1892 자연과 인생을 노래한 일본 "김삿갓 방랑 시인" - 마쓰오 바쇼 2016-11-29 1 8418
1891 조선시대 비운의 천재 녀류시인 - 허난설헌 2016-11-29 0 4901
1890 중남미 문학을 대표하는 멕시코시인 - 옥타비오 파스 2016-11-29 0 5973
1889 詩人은 神이 준 언어를 잘 련금술할줄 알아야... 2016-11-29 0 3680
1888 어머니, 100원, 그리고 모성애... 2016-11-28 0 4109
1887 시인, 시, 그리고 돈... 2016-11-28 0 5365
1886 문학예술인, 삶, 그리고 비극... 2016-11-28 0 4032
1885 시의 건초더미에서 찾은 "바늘" 2016-11-28 0 4246
1884 시인, 시쓰기, 그리고 시암송... 2016-11-28 0 3396
‹처음  이전 5 6 7 8 9 10 11 12 13 14 1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