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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어와, 조선말 "잘 나아간다?!... 글쎄ㅠ?!...
2016년 11월 11일 00시 45분  조회:4104  추천:0  작성자: 죽림

한국어(조선어?)사용  개선책은  없는가

장정일


    중국에 사는 조선민족의 민족언어사랑은 각별하다. 언어는 한 민족의 정체성과 문화의 상징임을 잘 알고있기때문이다.
    타방으로 이곳 조선민족은 중국의 언어사용실태에도 익숙한 편이여서 한중 량국 언어사용에 비교적시각을 갖고있기도 하다.
    이런 사정을 바탕으로 모국어의 사용실태, 그리고 그 개선책에 대해 평소 하고싶던 말씀을 여쭤보고싶다.
    그 첫째가 바로 날로 우심해지고있는 영어범람에 제동을 걸어야 하리라는 생각이다. 정치에서는 《리더십》, 경제에서는 《비즈니스》, 신문에서는 《다큐멘터리》, 방송에서는 《스페셜》, 아무튼 세종대왕님이 창제한 한글은 머슴처럼 시골길로 밀려나고 영어가 오히려 왕실 도련님처럼 고속도로로 초고속행진을 하고있는것 같아 우려를 금할수 없다. 중국의 소수민족으로서 이민 150여년이 되도록 고스란히 지켜온 한국어(조선어)인데 정작 모국에서는 어쩌자고 있는 제말도 한사코 영어로 바꿔써야 직성이 풀려하는지 동포들가운데는 허탈감을 호소하는이들이 적지 않다.
    1992년 첫 모국방문에서 돌아온뒤 나는 목소리만 들어서는 서울녀성들 모두가 미녀라는 느낌이 들더라고 한 인상기에 언급한바 있다. 그만큼 모국어가 부드럽고 음악적이게 발전한 점을 나는 인정한다. 국제화시대인지라 일부 과학기술 전문용어나 상품명같은것이 영어화한것도 리해가 간다. 허지만 한국어표기가 가능한 어휘들은 될수록 한국어로 표기함이 바람직할것이다.
    중국에서는 컴퓨터는 《전뇌(電腦)》, 텔레비죤은 《전시(電視)》, 코카콜라는 《가구가락(可口可樂)》으로 표기하면서 외국어를 중국어로 녹여낸다. 중어화를 고집한다는 얘기이다. 한국의 무차별적인 영어화추세와 구별되는 대목이다. 지금같은 영어화추세라면 이제 10년, 20년뒤 한국말어휘가 도대체 얼마나 더 사라질까? 일제때에는 조선말을 못하게 해서 탈이였는데 국력이 신장된 지금에 와서 스스로 지나치게 영어일변도로 나가고있는건 민족정신,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잖을가싶다.
    나의 사견으로 봤을 때 이는 국부적인 문제가 아니라 남과 북의 언어이질화와도 관련되는 큰 문제이다. 더욱 문제시되는것은 한국어의 영어화(영어범람에 대한 다른 표현)는 외국숭배같은 정신적 심리적인 질환으로 설명될수도 있다는 점이다. 주권국가의 정치, 경제, 외교, 군사 등 주권에는 언어를 망라한 정신, 문화의 주체성확보도 망라되지 않을가싶다.
    둘째는 인명, 지명표기문제이다. 해당 나라의 발음을 따른다면서 로씨야의 인명, 지명만은 왜 뿌쉬낀을 《푸스킨》, 똘쓰또이를 《톨스토이》식으로 표기하는지 영문을 알수가 없다. 로어발음의 정확성을 자신하는 나로서는 《ㄸ》와 《ㅌ》를 혼동하는식의 표기도 또 다른 형태의 영어화가 아닌지 추측해 본다.
    마지막으로 해당 나라 발음을 따른다는 규정이 로어에 와서는 이처럼 례외적일수도 있다면 다른 례외도 전적으로 가능하다고 본다. 즉 중국의 인명, 지명만은 례외적(실은 오랜 전통으로 굳어진것임)으로 한국어한자발음대로 표기할 필요가 있다. 구체문제는 구체적으로 분석하는것이 지혜로움이다. 옛날 신라시대부터 조상들은 중국문자를 조선말발음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해지고있는데 그 전통을 무시하지 말고 오늘도 호금도주석 하면 조선말한자발음 그대로 표기하면 그만이지 부디 《후진타오주석》이라고 넉자이름으로 표기할 필요는 없을것이다. 광동은 광동이고 연변은 연변이지 《광둥》이나 《옌벤》이라고 한다면 얼마나 어색하고 아리숭한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기 쉬운 인명, 지명을 누구도 알아보기 불편하고 기억하기 힘들게 만드는 우(愚)가 아닐가 한다. 만약 나의 이름 석자도 그 괴상한 표기법대로 《짱쩡이》로 돼버린다면 실로 소 웃다 꾸러미 터질 일이다. 다행이도 이런 식으로 나를 부르고 표기해주는 한국분은 아직 없다. 비록 이른바 표기법에는 어긋나겠지만 말이다.
    신라때부터, 또는 수백수십년 전통의 습관을 존중해 중국 인명, 지명만은 한국어 한자발음으로 표기할수 있도록 언어규볌화 부칙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언어는 전통을 무시할수 없고 의사소통을 위해 존재할뿐이다.

( 칼럼 /  한국 대구일보 2005년 7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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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우리글, 어디까지 왔는가?
2015년 03월 14일 작성자: 남춘애
   재 중국 대학교들에서 한국어 밥그릇을 들고 있는 조선족 교수들 앞에 나선 새로운 과제를 풀어내는 데 일조하고자 하는 것이 이 글을 쓰게 된 나의 초심이다.
 
  아시다시피 한국어란 한국의 언어기준을 본따 중국의 중국인을 가르친다 하여 생긴 이름이다. 하지만 실제 공식적 이름은 한국어가 아니라 조선어이다. 그래서 연말 총화문이나 업적물을 제출할 때거나 프로젝트를 올릴 때는 조건없이 소속을 조선어로 써야 하며, 어떤 이가 갖고 있던 습관을 일시 고치지 못해 한국어라고 썼을 경우에는 다시 지우고 써야 한다. 하긴 컴퓨터의 힘을 입어 하는 일이라 별 손해될 것은 없지만, 그래도 성 가신 부분은 없지 않아 있다.
  
  이를테면 당사자가 지금 외출 중인데 표지의 소속을 고쳐야 한다고 인사관리부문이나 연구 부서에서 전화를 걸어왔다면 그 몇 글자를 고치기 위해 날개 달고 돌아갈 수도 없고 해서 답답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다. 그러니 변화가 필요할 때는 때에 맞춰 스스로를 민첩하게 바꾸어내는 사람으로 살아야 불이익이 가지 않게 될 것이다. 
 
  모든 건 필요가 첫째라 이 시대의 맥을 바르게 짚고 가는 것이 밥 먹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필요함이 언어에까지 미치고보니 단지 변화란 말로 간단히 스치고 가기에는 무거운 듯하여 고민을 해 보는 것이다
 
  요즘 중국 대학들에 있는 조선족 지식인들이 조선어의 힘을 통째로 포기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우리글로 발표한 학술논문은 중국의 학술 무대에서 더 이상 설 자리가 없게 되었다는 말이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각 대학들에 재직 중인 한국어를 가르치는 조선족 교수들은 우월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중국 내에 조선글 학술지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국 학술지에 발표할 수 있는 큰 길이 있었고, 게재된 논문은 인정을 크게 받아 높은 업적물로 평가 받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손바닥 뒤집기가 되었다. 
 
 물론 우리글로 된 문학작품은 조선족들이 읽어주니 우리의 민족적 생활권 내에서는 그나마 얼굴이 서고 있다. 그런데 비문학적인 글의 경우에는 생존의 마당이 갈라터지고 있다.  평가기준에 있어 중국어만이 가능하기때문이다. 물론 중한 번역과 같은 공구적 의미에서의 언어바꿈은 이 범위 안에 놓고 의논할 바가 아니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조선족선생들은 대부분이 유학파이기에 한글이 연구영역에서 1순위로 쓰이지만, 이제 이 언어적 우선 지위는 사라졌다. 자기 민족 언어를 씀이 순리라는 말이 통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하여 한국연구재단 등재지에 발표한 연구 업적물도 이제 빠지는 해가 되어버렸다. 부연설명을 조금 더 한다면 한국연구재단 등재지는 한국의 최고급 학술지로, 한국 자국내 교수의 경우에도 일년에 단 한 편의 연구논문만 실어도 년간 연구임무를 훌륭히 완성한 것으로 인정받는다고 한다. 이는 필자가 한국연구재단 관련부서의 확인을 얻은 바이다.
  
  그런데 이제 중국 대학들의 한국어 선생들은 연구물을 한국연구재단 핵심 최고급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해도 일반 학술지 취급을 받게 책정되었다. 그리하여 조선족 교수들의 조선어로 된 연구 논문들을 요즘 학술 기후라는 저울에 올려 놓았을 때는 속이 빈 것으로, 무게가 나가지 않는 다는 말이다. 이러한 사실은 한국어가 개설되어 있는180여개 대학들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조선족들이 교수 진급에 제일 커다란 걸림돌로 나서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럼 이 새로운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급선무로 나서는 건 관련 선생들이 중국어로 된 연구논문을 쓰고 발표해야 한다는 말이 되고, 또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민족의 고유언어는 다만 소통의 공구로만 국한시키고, 보다 실속이 되는 부분은 중국언어로 바꿔야 한다는 말이 된다. 적응하는 것이 총명한 자의 선택이라고 한다지만, 적응이라는 것이 어디 그리 쉬운것인가!
 
  그리하여 현재 상황을 볼진 대, 전국 경내에서는 북경대학을 주축으로 하는 북경대학핵심학술지, 남경대학을 주축으로 하는 남경대학핵심학술지가 정해져 있는데, 어느 민족이든 중국어로 그러한 학술저널에 당신의 연구물을 실어야만이 해빛을 볼수 있게 되어 있다. 출판물도 외국에서 낸 것은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되어 있다. 
   
 이제 우리는 우리말에 대한 고집을 꺾어야만 할 때가 도래했는가?  이제 우리는 우리말로 가르치고 중국글로 펴내야 하는 다재다능 요리조리 조선족으로 살아야 할 시점에까지 온 것인가!?  
 
 
                    
 
                                               2015년  2월  1일  해변옥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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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31일 작성자: 우상렬

중국 조선어 잘 나가고 있다


우상렬 



 

‘중국 조선어 어디로 가나?’라는 문제를 두고 적어도 두 가지 관점이 팽팽히 맞설 줄로 안다. 하나는 낙관론, 다른 하나는 비관론. 필자는 낙관론자. 물론 맹목적인 낙관론자는 아니다.

현재 우리가 학술적으로 조선의 조선어니, 한국의 한국어니, 중국 조선어니 하지만 사실 이 문제는 이것이 그것이고 그것이 이것인 것으로 별개의 것이 아니다. 다 뛸 데 없는 우리 말과 글인 것이다. 일종 지역적인‘방언’차이라고나 할까,별로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중국어의 경우 지역적인 방언차이하고는 천양지차다. 그래 남북한이 회담을 할 때 ‘통역’이 필요하단 말인가? 우리 조선족은 남북을 자유롭게 접촉하면서 언어장애를 그리 느끼지 않지 않은가? 

이런 거시적인 언어실천 차원에서 놓고 볼 때 중국 조선어는 이미 남북 모국어를 비롯한 범 세계적인 우리 말과 글과 하나가 되어 있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중국 조선어 위기 및 그에 따른 비관론은 운운할 여지도 못 된다.그래 약 8천만 인구가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는 언어가 증발할 수 있단 말인가? 하물며 현재 남북 모국과 우리 조선족은 하나가 되어 돌아가면서 중국에서 우리 말과 글의 자장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의 일반 대학교는 더 말할 것도 없고 유수의 명문 대학교에서도 한국어 열기는 현재 진행형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여기에 한국어 교수는 100%에 가깝게 우리 조선족들이다.물론 이들 가운데는 중국조선어식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크게 문제될 거는 없다. 일부 어휘사용이나 톤의 흐름과 같은 데서 지엽적인 문제는 생길지언정 한국어의 전반 어휘체계나 음운체계에서 빗나가는 것은 아니다. 워낙 근본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한국과 교통하기 전 중국에서의 우리 말과글 교육은 조선의 조선어식이었다. 조선의 조선어식이 우리 중국 조선어의 대종을 이루었던 것이다. 당시 이런 중국 조선어를 배운 한족을 비롯한 타민족들이 현재 한국어도 그 누구보다도 잘 구사하고 한국어 교육이나 연구의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 중국 조선어는 워낙 한국어와 ‘同根生’일 뿐만 아니라 쌍둥이 형제임에라! 이들은 오히려 조선의 조선어 및 중국 조선어라는 참조계를 하나 더 가짐으로써 우리 말과 글에 대한 광역의 폭을 확보할 수 있었고 한국어에 대한 인지나 교육 및 연구도 그 만큼 잘 된다고 한다. 자, 그러니 조선의 조선어, 한국의 한국어, 그리고 중국의 조선어는 근본적으로 같은 범 세계적인 우리 민족의 우리 말과 글이라는 거시적인 범주 차원에서 문제를 볼 때 비관론은 하등의 이유가 없다. 

여기에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말과 글의 우수성을 떠올려본다. 필자가 중국인을 상대로 가르친 경험에 의하더라도 일단 우리 말과 글은 참 배우기 쉽다. 자음, 모음 척척 주어 맞추면 말이 되고 글자가 된다. 그리고 의성의태어를 비롯한 뚸어난 표현력도 두 말 하면 잔소리다. 바로 이런 언어이기에 유엔의 教科文组织에서‘훈민정음’한글을 세계문맹퇴치의 언어로 지정한 줄로 안다. 그리고 세계 많은 언어석학들이 우리 말과 글의 음운론 등 여러 방면의 가치를 충분히 긍정하고 있다. 

언어는 도구.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효률적이면 최상의 도구. 우리 말과 글은 바로 이런 도구. 그러니 그 누구든지 우리 말과 글을 배워보았거나 사용해보면 그 매력에 빠져 버린다. 중국 조선어도 바로 이런 언어다. 우리에게는 중국 조선어를 바라보는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그런데 일반의 논리로 굳이 중국 조선어 자체를 쪽 놓고 보더라도 중국 조선어는 미래지향적인 거창한 존재의 이유를 확보하고 있다. 중국 조선어는 조선의 조선어, 한국의 한국어의 장점을 모두 보유할 수 있으며 보유하고 있는 입지에 있다. 물론 중국 조선어는 개혁개방 전에는 조선의 조선어에 경도되었다가 그 후는 한국의 한국어에 경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중국 조선어는 당지 중국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왔다. 그래서 중국 조선어는 난맥상을 드러내는 듯도 하다. 

조선식, 한국식, 중국식…∼ 언어는 어디까지나 도구. 조선식이든 한국식이든 우리의 의사를 자유자재로 충분히 표달하고 교류할 수 있으면 다 좋은 것이다. 굳이 평양표준어요, 서울표준어요 하며 배타적일 필요는 없다. 현 단계  조선에서의 한국식, 한국에서의 조선식은 잘 통하지 않는다. 조선식이나 한국식은 이념,적어도 정서적으로 이념적인 것에 절어있다. 그래서 뿌리가 같은 ‘同根生’임에도 불구하고 일종 상호 배타성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 사람 그 누가 평양시내에서 한국식으로 한 번 큰 소리로 말해보라. 아니꼬운 눈총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조선 사람 그 누가 서울시내에서 조선식으로 한 번 큰 소리로 말해보라. 적어도 이상한 눈총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북경, 아니 우리 연길에서 한국 사람, 조선 사람 그 누구든지, 조선식이든지, 한국식이든지  마음대로 말해보라. 여기서는 아무런 꺼리낌도 없는 자유로움을 만끽할 것이다. 

우리 중국 조선어는 남북 고국의 정치적 이념대립에서 그 만큼 자유로울 수 있다는 말이 되겠다.그러니 조선식이니, 한국식이니 하며 맹목적으로 따라 갈 것이 아니라 적어도 이들의 극단적인 고유어고수나 외래어남용 같은 나쁜 경향을 바로 잡고 조선식 표현의 阳刚之美와 한국식 표현의 阴柔之美 같은 장점을 아울러 제3의 중국 조선족식 우리 말과 글, 아니 통일Korean의 한 모델을 창출할 때 수 있다고 믿는다. 

<중국흑룡강조선신문>의 우리 글 구사는 기정사실화로 그 구체적인 한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바로 여기에서 중국조선어의 개방성, 역동성, 창조성이 돋보인다.중국 조선족의 남북 가교역할, 이런 지정학적 위치가 이것을 가능하게 한다. 

사실 중국 조선어 자체의 존재여부의 가장 큰 변수는 뭐니뭐니 해도 중국 정부의 소수민족정책에 달려 있다. 소수민족의 언어문자를 존중하고 보호해주는 민족정책은 중국 조선어 존재의 근본 정치적 보장으로 된다.사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이런 소수민족정책을 펴왔고 앞으로도 계속 펴나갈 것이다. 

다원 문화와 가치를 존중하는 전반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중국의 이런 소수민족청책은 더욱 각광을 받을 것이다. 바로 이런 소수민족정책 하에 중국에서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중국 조선어의 전일체적인 교육이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 연변대학교가 전형적인 한 보기가 되겠다. 

이런 정치적 보장이 있는 전제 조건 하에 중국 조선어의 뿌리와 샘골 역할을 할 남북 모국의 역할을 생각해볼 수 있다. 중국 조선어는 남북 고국과의 끊임없는 인적 물적 교류에 따라 풍전등화가 아니라‘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뿌리 깊은 나무고 가뭄에 마르지 않는 깊은 샘’이 되고 있다. 

현재 모국의 정부 차원은 더 말할 것도 없고 민간 차원에서 우리 말과 글의 활성화를 위한 물심양면으로 되는 성원과 지원 및 조치는 이 뿌리와 샘골의 감로수에 다름 아니다. 조선족 학교를 비롯한 우리 말과 글을 직접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기관에 대한 대폭적인 성원과 지원은 무엇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그리고 제도적인 차원에서 취해진 일련의 조치들은 즉각적인 가시적인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얼마 전부터 실시된 중국 조선족 무연고자 노무취업을 위한 실무한국어시험제도는 결과적으로 중국에서 한국어를 비롯한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중시와 활성화를 가져왔음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앞으로 이런 제도와 조치는 중국 조선족 범위에 국한되지 말고 전반 중국인 노무취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영역을 넓혀 나간다면 그 효과는 더욱 가시적이라 생각된다. 

현재 주로 대학생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외에 중국에서의 우리 말과 글 관련 많은 이벤트들도 중국 조선어를 비롯한 우리 말과 글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우리 말과 글 웅변대회 및 글짓기 백일장 등등은 중국에서의 우리 말과 글의 성세를 조성하고 있다. 

같은 언어를 공유하는 모국의 존재 및 그 모국의 대폭적인 성원과 지원 및 실제적인 제도와 조치의 가동은 중국 조선어의 마르지 않는 활력수로 된다. 이 점을 현재 중국의 많은 소수민족들 가운데 본 민족의 언어문자는 있되 해외에 우리 조선족들처럼 모국이 없는 민족의 경우의 언어실태와 비교해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그리고 주지하다시피 언어의 현실적 논리는 경제적 논리와 문화적 논리에 긴밀히 부착되어 있다. 언어는 경제와 문화의 皮毛에 다름 아니다. 세계어가 번연히 있으면서도 영어가 세계어 행세를 하는 그 이면에는 바로‘대영제국’으로부터 시작하여 미국으로 이어지는 경제적 힘의 논리가 많이 작용했음은 더 말할 것도 없다. 

현재 중국에서의 한국어붐도 1차적으로 한국경제의 고도성장을 떠나서는 논할 여지가 못 된다. 한국 기업체의 활발한 중국진출이 중국인들의 한국어에 대한 현실적 필요를 자극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한국의 경제적 위상 및 한국어붐은 우리 중국 조선어의 위상도 올려주었다. 우리 연변에서 한족들이 조선족 유치원 및 학교 선호는 그 한 보기가 되겠다. 

현 단계 전 세계적인 시장경제 논리의 확산은 경제발전국의 언어가치를 계속 고양시킬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놓고볼 때 언젠가 조선 경제의 비약은 중국에서의 조선어붐을 몰고 온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현 단계 물론 경제적 논리가 우선이겠지만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고 선진국을 바라보고 나아갈 때 문화적 가치가 점점 더 고양됨은 두 말할 것도 없다. 

이런 논리로 볼 때 조선-한국의 전통문화의 우수성 및 여기에 접목된 중국 조선족 문화의 우수성은 한국어, 조선어 내지는 중국 조선어의 위상도 아울러 높혀줄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한류, 바로 한국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 대중문화의 발산에 다름 아니다. 조선-한국 및 중국 조선족 문화의 우수성과 그 매력은 그 언어에 대한 친화력이나 감지로 나아가게 된다. 현재 중국의 많은 젊은애들은 바로 이 한류에 ‘감염’되어 우리 말과 글을 배우게 되었단다. 그렇다. 언어는 문화의 탑지체이고 전파매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럴진대 경제적 속물보다는 문화민족으로 살아남는 것이 그 언어를 살리는 길이기도 한 것이다. 중국 조선족은 고국의 전통문화와 중국의 새로운 문화를 잘도 갈무리해 나가면서 문화민족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는 중국 조선어 매력의 문화적 바탕을 마련하고  있다.  

이상 국내외적인 주객관적 논리로 볼 때 중국 조선어에 대해 비관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눈 앞의 조선족 현실을 놓고 볼 때 그런 비관론을 갖는 것도 이해는 간다. 지난 세기 90년대 이래 조선족 인구의 마이나스성장, 본격적인 시장경제의 가동 및 도시화의 진척, 그리고 해외진출과 더불어 조선족 농촌마을의 급격한 파탄 등으로부터 야기된 조선족 학교의 절대적 감소 등 일련의 파노라마적으로 펼쳐진 ‘비극’적 사실은 그럴만하다. 

그런데 祸속에 福이 있고 福속에 祸가 있는 법. 조선족 농촌의 파탄은 조선족의 증발을 의미하는 것은아니다. 그것은 도시에로의 진출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조선족 도시군락을 형성한다. 조선족 학교도 이제는 물량보다는 새로운 질적인 도약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우리 조선족과 동고동락의 한 운명체가 된 신조선족으로 부상한 한국인들이 대거 몰려든다. 심양의 西塔, 북경의 望京... 산동 청도지역에서만도 20여만 명의 조선족-한국인군체를 이루었다고 하지 않는가. 그래 이제  곧 중국에서의 100만 명 한국인 시대를 맞이한다고 하지 않는가. 한국인들의 역동적인 중국 진출 및 조선족과의 합류는 한국어와 중국 조선어의 융합을 이루게 되며 새로운 우리 말과 글의 자장을 형성할 것이다.

그리고 주지하다시피 현대는 인터넷세상. 세상이 좁다하다 할 정도로 우리의 거리를 좁혀주며 하나로 만들고 있다. 인터넷세상은 우리 말과 글 도 하나로 이어놓았다. 한국의‘daum’을 비롯한 우리 말과 글로 된 포탈 사이트들도 참 많다. 이런 사이트들은 공간적인 제약을 받지 않고 어디에서든지 열어볼 수 있다. 우리 글뿐만 아니라 실시간대로 우리 말 뉴스도 접할 수 있다. 그래서 그 어떤 외딴 곳에 가 있더라도 우리 말과 글에 대한 향수병은 일단 이런 포탈 사이트로 떨어버릴 수 있으니 중국 조선어는 적어도 이런 사이트 내지 사이버공간에서 잘 살아남을 것이다.

물론 이런 논리는 중국 조선어에 대한 민족적 사명감 등 당위성적인 논리가 밑받침 될 때 더 확실하게 살아남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중국 조선족은 고국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중국 조선족으로서의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우월감 등은 민족언어에 대한 다함없는 사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른바 중국 조선어 위기설이니 비관론이니 하는 것도 실은 이런 민족언어에 대한 사랑의 다른 한 보기에 다름 아니다. 

<중국흑룡강조선신문>의 이번 ‘중국 조선어 어디로 가나?’라는 지상토론도 바로 이런 사랑에서 출발한 것인 줄로 안다.‘중국 조선어 잘 나가고 있습니다’, 필자의 낙관론이 중국조선어를 사랑하는 모든이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으로 이 글을 가름하도록 한다. 

200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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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우리글, 이것이 문제로다
장춘식

  일전에 나는 우리말 우리글을 공부하는 유수의 조문과 학도들의 우리말 우리글 수준이 과거보다 너무 저하되었다는 말을 은사님한테서 들었다.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수 없다. 말과 글이 사라지면 민족은 죽는다. 물론 유태인과 같이 종교신앙 하나만으로 아직까지 살아남은 민족도 있다. 그런데 우리 민족과 같이 확고한 종교적신앙을 갖지 못하고 있는 민족으로서는 생존의 기반이 전적으로 말과 글에 의존할수밖에 없는데 우리말 우리글 교육에 이상이 생겼다니 이건 그냥 걱정 정도가 아니다. 위기라고 말하면 기우일까?
  왜 이런 일이 생기게 된것일까? 적어도 다음의 두가지는 반드시 지적해야 할것 같다. 첫째는 입시위주의 초중등교육체제때문에 우리의 학생들이 과외도서 읽을 시간과 여력, 그리고 관심이 별로 없다는 점. 둘째는 배금주의, 물신주의가 만연되여있는 우리 사회의식의 영향.
  입시위주의 교육이라는점에 있어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한국도 마찬가지다(내가 안다는것이 중국 외에는 한국뿐이니…). 그나마 한국에서는 작품분석이나 작문(론술)이 대학입시에 상당정도 반영이 되기때문에 “문고판” 공부는 꽤 하는것으로 알고있다. 한국보다 말과 글 환경이 훨씬 렬악한 우리의 경우 조선어문교육이 “문고판” 문학도서 읽을 수준도 안되니 더구나 문제다.
  필자가 중고등학교 다니던 70년대에도 우리의 조선어문교과서 문학수준은 형편없었다. 그러나 그나마 여유시간이 많았기때문에 많지 않은 과외도서나마 읽지 않고는 시간을 때울 방법이 없었다. 놀이라는것도 지금같지 않았으니 말이다.
  다음 물신주의의 만연과 우리 말과 글의 교육은 어쩌면 반비례가 될지도 모르겠다. 돈이 최우선이라는데 돈 안되는 말과 글에 신경 써보았자 별 리익이 없지 않은가 말이다. 그래서 조선어문교육은 그냥 대학입시때 점수 받을 정도로만 가르치고 배우면 그만이 된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다. 이런 의식은 조문과 학생 절대다수가 녀학생이라는 사실에서도 알수가 있다. 조문과 나오면 큰돈 벌지는 못하더라도 중고등학교 선생이나 기타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수가 있으니 녀성 직장인으로서는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하고있는지도 모르는것이다.
  그런 의식은 우리 문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문학인이 줄고 문학지가 줄고 독자가 줄고있는 상황은 그러한 우리 사회의 의식이 반영된것이다. 우리말 우리글이 사회적으로 찬밥신세가 되니 작가지망생들이 줄어들것 또한 당연한 일이고 그것이 결국 우리 학생들의 우리말 우리글에 대한 관심의 저하로 나타난것이리라.
  이 모든것은 사실상 실용주의라는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리념에 의해 야기된것이 아닌가하는게 나의 판단이다. 실용주의의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다음글에서 자세히 론의하겠거니와 이 실용주의는 파탄의 변두리에 이르렀던 우리 경제를 오늘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중요한 리념이기는 했으나 그것으로 하여 또다른 여러가지 사회문제들이 파생한것은 아쉬움이 아닐수 없다.
  어쨌든 한심한 일이다. 그리고 우리말 우리글 가지고 사명의식이요 책임감이요를 넋두리처럼 웨쳐대며 일하고 밥 벌어먹고사는 나같은 사람의 립장에서는 너무나도 슬픈 일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그치면 오히려 나는 행복하겠다. 보다 근본적인 비극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고 악화될 경우 우리의 정체성이 상실되고 민족의 생존마저 위협을 받게 된다는 사실이다.(민족 정체성이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며 왜 중요한것인지에 대해서는 지난 글에서 론의한바 있다.)
  그렇다면 대안은 없는가? 온 사회가 그 모양인데 나라고 특별히 뾰족한 수가 있을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그렇다고 전혀 대안이 없는것도 아니다.
  먼저 우리 조선어문의 교과과정에 대해 살펴보자. 입시위주의 교육제도에서는 시험문제 출제에 중요한 의미가 있을수밖에 없다. 우리말 우리글의 보존과 발전에 유익한 방향에서 출제하면 효과가 금방 나타날것이다. 문제는 교과과정을 우리가 직접 정하지 못하거나 정할수 있는 범위가 한정되여있다는것인데, 허용되는 범위내에서 최선을 다하는것 외에도 교과과정외의 참고서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수도 있을것이다. 대학입시에는 반영하지 못하더라도 중고등학교 승학시험에는 반영할수 있지 않을까한다. 교육자의 립장이 아니니 세부적인 방안은 내놓을수 없지만 우리말 우리글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는 의식만 갖추고있다면 관련자들이 생각할수 있는것들이 상당정도 있을것이라 믿는다.
  백일장같은것을 활용하는것도 한 대안이 될것이다. 조선족문화발전추진회에서 주도하여 해마다 개최하는 대규모 백일장외에도 각 학교별, 향별, 현시별 등 가능한한 자주, 그리고 많이 중소규모의 백일장을 개최하면 우리말 우리글의 수준 향상에 큰 도움이 될것으로 믿는다.
  백일장 얘기를 하면서 문뜩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여러해 전에 룡정에 갔다가 내가 아는 모 원로 문화인이 경영하는 서점에 들린적이 있다. 아래층에서는 일반 서점과 마찬가지로 책을 팔고 우층에는 도서열람실을 만들어 경영하고있었다. 본인의 장서를 내다가 비치해놓은것은 물론 한국에 나가서 아는 사람들에게 부탁하여 재고도서들을 얻어다가 비치해놓기도 했었다. 그것을 중소학교 학생들에게 개방해준다고 했다. 그리고 재주가 있는 학생들에게는 직접 작문지도도 해준다고 했다. 지도해준 학생들이 작품공모나 백일장에 많이 입선된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그 원로 문화인에게 깊은 감동을 받았었고 또 이것이야말로 우리같은 문화인들이 할수 있고 직접 효과를 낼수 있는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결국 대안은 여기에 있는것이 아닐까? 아쉬움이나 위기를 알면서도 어쩔수 없다는 생각으로 한숨만 쉴것이 아니라 뭔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수 있는 일을 하는것이 우리의 바른 자세일것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지만 뭐든 해야 지성이 들어가는것이고 지성이 들어가야 하늘을 감동시킬수 있을것이 아니냐 말이다.

  * 2010년 <연변일보>에 게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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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우리 , 우리 아끼자

                          / 최화길
  
   우리 민족의 학교는 우리 말 우리 글을 지키는 최전선이며 또한 최후의 보루이기도 하다. 이런 우리 민족의 학교들이 이 몇년간은 학생수의 기하급수적인 격감으로 몸살을 하고있다. 이런 현황 초래의 허다한 리유중에는 우리 민족 인구의 마이너스 성장도 한몫을 하고있는 실정이다. 물론 이는 단시일내에 치유가 어려운 사회문제로 대두하고있는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요긴하고 가까운 연유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우리 민족 어린이들이 서슴없이 한족학교를 선택하는것이 아닐가 하는 생각이다. 한족학교에 입학하는 원인을 구구히 밝히자는 생각은 아니지만 그런 우리 민족 어린이가 상당수가 된다는것만은 사실적으로 주어지고있다. 
내가 살고있는 녕안시의 실정만으로도 이 점을 충분히 보여주고있다. 조사통계에 의하면 지금 녕안시실험소학교에서 공부하고있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생중 우리 민족 어린이가 8-90명을 웃도는 상황이다. 이 수자는 녕안시조선족소학교 전체 학생수의 3분지 1에 맞먹는다. 현재 상황으로 미루어보면 이는 상당한 학생수이다. 우리 민족으로 말하면 이는 어중간한 촌소학교 두세소에 맞먹는 수자이기도 하다. 두말할것없이 이는 우리 자신이 우리의 학생자원을 무관한 상황이라고 말하지 않을수 없다. 우리 민족의 학생고갈을 우리는 두눈을 펀히 뜨고 그냥 객관조건에서만 그 원인을 따져볼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우리 말우리 글을 살리는 사업을 우리 자신이 팔소매를 걷어올릴 때라는 생각이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듯”우리 민족 사업의 중요한 일환이 되는 우리 말 우리 글을 우리의 두손으로 아끼자는 말이다. 
현재 많은 조선족학교들에서 학생래원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여 학생래원 확장에서 여러모로 고민하고 또 학생래원발굴에서 새로운 모식을 탐색하기도 하는 실정이다 그 일환으로 한족학생들을 받아들여조선족학교들에서 한족반을 꾸리기도 하는데 이는 학교를 살려내는데 있어서 어디까지나 적극적인 조치임은 의심할바가 아니다. 하지만 이 거동이 우리 민족의 말과 글을 살리고 나아가 우리 민족의 동화될 가능성을 막아나서는데는 본질적으로 어느만큼 기여하겠는가 하는것은 미지수가 아닐가? 한족학생을 받아들여 학교문을 닫는 급선무는 해결할수 있지만 그 한족학생들을 우리민족성원으로 만든다는것은 기대할수 없는 일이 아닌가?! 적어도 우리 민족 자신을 살리는 일에서 이는 어디까지나 우리 말 우리 글을 고양하는 일환에 머무를뿐 그 이상이나 그 이하도 아니라는 말이다. 
고로 우리는 우리가 응당 발굴해야 할 우리 민족학생의 류실에 모를 박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우에서도말했지만 한족학교로 간 우리 민족 어린이들의 놀라운 수치에 력점을 떨구어보는것이 우리의 실제와 우리의 힘으로 해결이 가능한것이 아닐가? 
이런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한 녕안시조선족중학교지도부의 결책이 우리에게 좋은 계시를 주지 않을가하는 생각이다. 녕안시조선족중학교 리정출 교장은 학교의 전망계획에서 아주 중요한 요인인 학생수격감해결책을 당지 조선족 학생수의 통계에 집착하여 면밀한 조사를 진행하였다. 결과 우에서 말한 그런 수치를 통계하는데 이르게 되였으며 녕안진내만해도 실험소학교를 중심으로 진 3소, 진 4소 등 합하면 백명을훨씬 웃도는 수치를 발견하였다. 하여 녕안조중에서는 금년에 본격적으로 초중을 진학하는 한족학교의조선족 학생가장들을 설득하여 조선족중학교에 입학하도록 하는 사업을 의사일정에 올려놓고 시동하였으며 이미 한족소학교를 졸업한10여명 조선족학생을 받아들여 따로 학급을 꾸리고있는 상황이다. 물론 0부터 시작하다보니 애로는 많았지만 그 효과는 상당히 좋다. 한족학교에 붙혔던 많은 조선족가장들의 생각을 바꾸어주었으며 그들로부터 조선족학교에 보냈더니 확실히 다르다는 좋은 평판을 받기도 한다. 이는 조선족학생들을 조선족학교에 입학하도록하는 사업으로 말하면 어디까지나 한점의 미약한 불꽃에 해당하다. 하지만 적시적이고 확실한 이 한점의 불꽃은 필경 우리 민족 어린이들이 우리 민족의 교육을 받도록 추진하는 료원의 불길로 타오를것이라는 믿음이 서기도 한다. 
“자기가 소유하고있는것을 가장 풍부한 재산으로 여기지 않는 사람은 비록 이 세상의 주인이라도 불행한 사람이다”라고 한 어느 철인의 말이 떠오른다. 그렇다, 멀리는 말고라도 가까운 주변에서 자원을 파보는 실제 행동이 중요하다. 그리고 입으로 열번 외우기보다 행동으로 한번 옳기는 일이 더 값이 있듯이 우리 말 우리 글을 살리고 나아가 우리 민족의 창창한 미래를 이끌어내는 사업도 실은 우리 민족자신이 발벗고 나서야 하며 동시에 주어진 우리 민족에게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흑룡강신문 2010년 3월 13일 오피니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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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자기 수족을 얽매지 말자

글에서 먼저 '38선'을 지워야


조선어 교육 '실용'에 기반 두자

윤운걸



언어란 의사소통의 주요 수단이라는 것은 더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다. 그러나 "의사소통"이란 이 개념을 아는 것 같지만 실지 모르고 있는 것이 오늘의 조선족 사회 현실이다.

현재 조선반도를 비롯한 세계 한겨레는 7000여만 명인데 조선과 중국조선족을 제외하고는 세계 각지의 동포들은 모두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할 진대 중국조선족이 한국과의 교류는 물론 중국과 한국사이에서의 중개작용을 할 때에 반드시 한국어를 사용해야 함은 자명한 일이다.

문제는 현재 수많은 조선족학생들이 조선어로 공부하고 있다는 점이고 또 조선족은 조선어로 된 신문, 방송을 접촉하고 있기에 한국어를 이해하지 못해 거리감이 있으며, 의사소통이 안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평소에 한국 드라마나 한국신문을 보고 이해할 수 있습니까? 하고 주위의 조선족들에게 문의하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해를 못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현재 연변대학에서는 조선어를 사용하고 있고 길림대학 청도,상하이, 베이징 등지의 유수의 대학들에서는 모두 한국어과를 설치하고 한국어로 교육하고 있는데 그런 대학들에서 왜 조선어과를 설치하지 않고 한국어과를 설치했겠는가? 또 이런 대학에서 한국어과를 다니는 학생은 절대대부분이 한족이다. 이는 장래에 조선족이 한국기업진출은 물론 제반 한국과의 문화교류에서 한족학생들에게 뒤지게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물론 지난날 중국조선족은 조선어를 초등학교 시절부터 고등학교까지 줄곧 배워왔기에 일상 의사소통에서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가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실지 1992년도 중한 수교 후 한국과 중국조선족 사이에 빈번한 교류가 있으면서 한국인이 조선족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또 조선족이 한국인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 언어생활에서 상대방의 얘기를 엉뚱하게 이해해 갈등이 생긴 것만은 기정 사실이다. 수많은 조선족 통.번역인원들이 한국기업이 중국에 진출하면서 중국기업과의 합자, 합작 및 협의서 등 각종 법률문서 작성 과정에 중요한 대목에서 오역을 하는 등 실수를 빚어 법률적문제가 생긴 심각한 사례들도 있다.

또 현재 40여만 명 조선족이 한국에 나가 일하거나 공부하고, 또 방문취업제가 실시되면서 많은 조선족들이 바야흐로 나가게 되는데 언어상의 소통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줄로 안다. 실지 필자가 수차 한국에 가서 취재해 보면 조선족이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하고 또 한국인이 조선족언어를 알아듣지 못하겠다는 것이 보편적인 지적이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의 얘기를 엉뚱하게 이해하는 바람에 생기지 말아야 할 마찰이 생기고 있다. 물론 한국인들이 외래어를 많이 사용하는 바람에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점도 적지 않다. 또 현재 재중 한국인이 70만을 넘어 향후 100만시대를 앞두고 있어 중국진출 한국인들이 필경 조선족 신문 방송을 통해 중국을 이해해야 하는데 조선어로 된 신문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방송을 알아듣지 못하면 이것이 더욱 큰 문제가 아닌가? 현재 조선어 규범화로 신문, 출판을 통제하고 있지만 스스로 자기 수족을 얽매 놓는 것은 개방된 오늘의 사회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조선족 신문, 잡지 혹은 방송사, 출판부문에서 한국어를 사용해야 하는가 조선어를 사용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중국조선족의 제반 이익에서 또 중국진출 한국인들이 중국을 이해하는 중요한 문제이므로 그저 흘려보낼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오늘날 우리 앞에 놓여진 중요한 과제라 하겠다. 

아직까지 남북언어가 통일되지 못한 현실에서 중국조선족은 언어생활에서 굉장히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유럽과 미국 등 서양국가에서는 영어를 공통어로 하기 때문에 언어소통에서 큰 지장은 없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주중 영국대사관에서는 영국식 영어 즉 야스로 중국인들에 한해 시험을 치고 있으며 주중 미국대사관에서는 토플로 미국식 영어를 중국인들에 한해 시험을 치고 있다. 영국식 영어가 원조라 하게 되면 미국식 영어는 개량된 영어라 하겠다. 영어가 미국에서 주체어로 된 것은 바로 이전에 영국의 정치범 등 범인들이 아메리카에 정착해서 오늘날에 와서 발전한 영어인데 이는 개량 언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학길에 오르는 학생들은 대부분이 토플영어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중국 현실이다.

한마디로 공통어는 경제와 밀접히 관계된다.어느 나라가 고도의 경제성장을 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그 나라의 언어를 우선 배우게 되기 마련이다.

 

/윤운걸 길림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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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어서적 출판 '쌀에 뉘' 



윤운걸



책을 많이 읽었다 해서 반드시 인재가 되는 법은 없지만 책 안 읽은 인재는 없다. 한 민족의 흥망성쇠는 인재 수량과 밀접히 관계된다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바이다.

대한민국의 급속한 발전은 궁극적으로 수많은 인재가 있기 때문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교육구국 사상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한창 꽃피고 있음을 단적으로 설명한다.  

사실 같은 연령대의 조선족학생과 한국학생들을 한자리에 앉혀놓고 얘기를 나누어 보면 보편적으로 지식수준 차이가 엄청나게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인재의 첫째 조건은 한 사람이 어릴 적부터 학교에서의 수업 외에도 얼마만큼 책을 많이 읽고 있는가에 달려있다. 특히 오늘날 글로벌 시대에 전문지식도 중요하겠지만 다방면의 지식을 소유한 사람만이 자신있게 또 떳떳하게 세계무대에서 활개치는 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사실로 증명되었다.

이러할진대 오늘날 중국조선족사회의 서점가를 살펴보면 중문으로 된 서적, 이를테면 전문서적을 제쳐놓고도 고금동서의 정치,경제,문화 등 제반 요소들의 서적들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지만 조선어로 된 서적은 쌀에 뉘만큼이고 그것마저 초중학교학생 심지어는 청년들이 읽을 만한 책들이 아주 적다는 것이 오늘의 현실 그 자체이다. 조선어 서적은 출판량이 적고 또 청소년들의 지식갈증을 해소할 만한 서적들이 적으며 더욱이는 조선문 출판부문에서 자금난으로 각종 다양한 서적들을 출판하지 못하다보니 자연히 책 읽는 풍조가 이 사회에서 아직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책 안 읽는다고만 탓하지 말고 과연 "오곡잡곡 즉 뇌수에 필요한 '영양분'"이 들어있는 책이 조선족사회에 얼마나 있는지, 실제적으로 따져봄이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또 필자가 평소에 몇몇 조선족 학생 심지어는 젊은이들에게 한국어 서적을 본 일이 있는가 문의하니 읽어봤지만 적지 않은 단어들을 이해 못해 대충의미만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문제 또한 심각한 문제다.  

연변대학 유연산 교수는 "지금 조선어를 가르치는 대학은 연변대학밖에 없다"며 "연변대학 조선-한국학학원에서도 한족을 상대로 해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조선족학생을 상대로 조선어를 가르쳐 일원량제(一院两制)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하고 일찍 연변조선족자치주인민대표대회 제12기 제5차회의에서 대표의 신분으로 "조선족의 언어환경을 한국어로 전환할 데 대한 의안"을 제기한 바 있다고 했다.  

그러므로 당면의 중요한 문제는 교육에서 조선어를 사용할 것인가? 한국어를 사용할 것인가 하는 것이 초점인데 이는 바로  '조선문 조례'수정이다.  

유연산 교수는 "1988년에 처음으로 연변조선족자치주조선어문조례를 제정하고 그후 2003년에 조선어문조례에 대한 수정을 했지만 시장경제체제가 초보적으로 건립되고 경제와 사회 각 방면에서 변화가 이루어진 상황에 계획경제체제에서 만들어진 조례의 여러  조목들은 이미 효율성을 잃었거나 현실에 부합되지 않고 있다”"했다.  

이런 현실 앞에서 지금 독자들이 읽어야 할 우리 글 서적들이 적고 또 서적내원이 없다고 보는데 서적내원은 무진장하다. 필자가 한국에 다녀오면서 매번 서울교보문고 등 서점가를 찾아가고 있는데 한마디로 눈이 뒤집힐 질 지경이다. 즉 원하는 대로 책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문제의 또 다른 초점은 이런 서적들은 중국에 아직까지 수입금지되고 있는데 이는 중국출판총서에서의 정책적인 문제다. 깊이 얘기하면 소수민족 정책을 제대로 낙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사회의 수많은 지성인들이 중국조선족단체에 책을 무료로 기증하고 있고 또 기증하려고 하지만 세관통관에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문제는 민족자치를 행사하는 조선족사회 더욱이는 정부차원에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고 또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조선어로 된 고금동서의 서적 더 나아가서는 청소년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서적들은 한국에서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자금난, 출판난만 부르짖고 한탄하지 말고 이미 한국에서 출판된 서적들을 대량 수입하겠끔 수입에서의 문호를 개방하는 노력이 바로 조선족사회의 당면에 부딪친 문제이고 또 해결해야 할 중요한 도경이며 이것 또한 조선족사회가 사상해방에서의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물론 중국에서 소수민족문화사업을 밀어나가기 위해 정책적, 경제적 후원을 하고 있지만 중국은 아직까지 개발도상국으로서 소수민족에게 이른바 별도의 '가마밥'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중국국민의 일원인 조선족으로서도 나라의 걱정을 헤아려 '지리,천시,인화'인 한국과의 서적인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중국출판관련당국과의 조화사업을 힘있게 추진함이 가장 바람직한 사고방식이라 하겠다.이 또한 진정으로 민족을 사랑하고 국가를 사랑하는 사고방식이라 하겠다. 국가에서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도 국가에만 손을 내미는 것은 진정 주인의 행실이 아니다.  

'갈증이 생기면서도 앉아서 메말라 죽기를 원하는 사고'방식을 고집한다면 결국 망하는 길이고, 결국  스스로 동화의 길을 택하는 행실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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