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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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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20일 21시 28분  조회:3607  추천:0  작성자: 죽림
유명인사들의 명언과 격언 모음 집 – 70

* 어떤 사람도 완전히 그 자신이 된 선례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자기가 되려고 애쓰는 것이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프롤로그
 
* 작가들은, 막상 그들이 소설을 쓰려하면, 그들 자신이 마치 神이라도 되는 체하게 마련이다. 어느 한 사람의 일생을 훤히 내다보고 모든 것을 낱낱이 알고 있어, 마치 하나님이 그 자신에게 말하듯이 숨김 없이 더구나 요점을 서술할 수 있는 체하는 것이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프롤로그
 
* 인간은 누구나 다 자연의 단 한번뿐인 귀중한 실험이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 '현실로 살고 있는 인간'이라는 말의 의미가, 현대에 있어서는 분명히 예전보다 애매해졌다. 인간은 누구나 다 자연의 단 한번뿐인 귀중한 실험이다. 그런데 그런 인간을 현실적으로는 대량 학살하고 있는 실정이 아닌가. 만약에 우리가 단 한번뿐인 인간 이상의 것이 아니라면- 즉, 우리들 하나하나를 총탄으로 깨끗이 이승에서 말살해 버릴 수 있는 것이라면, 구태여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것조차가 이미 무의미한 것이리라.
 그러나, 그 어떤 인간이든 간에 모두가, 자기 이상의 존재인 것이다. 필경, 거기서 세계의 가지가지 현상이 오직 한번뿐, 두번 다시 되풀이 않는 모습으로 교차하는 하나의 '점(點)'-그야말로 특수한 단 한번뿐인 '점'인 것이며, 그 어느 경우를 보더라도 중요하며 불가사의한 점에 다름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어느 사람에 관한 이야기도 소중하며 영원하며 거룩하고, 그 어느 사람이건 적어도 그가 살아 있고 자연의 의지를 다해 가고 있는 한, 그 자체가 경이이며 주목할 만한 존재인 것이다. 그 어느 인간도 영혼으로 형성된 존재요 또한 살아 있는 존재로서의 고뇌로 괴로워하며, 구세주처럼 십자가에 매달리는 존재임에는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오늘날 그것을 아는 이는 적다. 그러나, 그것을 많은 사람들은 감득하고 있고, 그 덕택으로 편안히 죽어간다. 내가 이 이야기를 다 쓰고 나서 편히 죽어갈 수 있을 것처럼. - 헤르만 헤세 <데미안> 프롤로그
 
* 나는 자신이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라고는 자처하지 않는다. 나는 구도자(求道者)였고, 지금도 그렇다. 그러나, 나는 이미 성진(星辰) 위나 책 속에서 길을 찾지는 않는다. 내 피가 체내에서 속삭이는 가르침에, 나는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프롤로그
 
* 그 어느 사람의 일생이건 간에, 그 모두가 자기 자신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노정(路程)이다. 그것은, 실지 가다 보면 넓고 큰 한길이 될지도 모르고, 좁고 가느다란 오솔길의 암시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프롤로그
 
* 그 어느 누구에게나, 인간은 태어날 때의 흔적이라고나 할 배꼽이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인류가 발생된 태고(太古)적의 점액이나 알 껍질은, 인간에게 최후까지 붙어 다니게 마련이다. 끝내 인간이 되지 못하고 언제까지나 개구리 또는 도마뱀이나 개미로 끝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머리는 인간인데 몸뚱이는 물고기라는, 그런 사람도 있다. 그러나, 누구나 인간이 되기를 뜻하며, 자연이 던져 준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우리는 모두 같은 성분을 타고 난다. 어머니는 공통인 것이다. 같은 문에서 기어나온 존재인 것이다. 그러나, 그와 같은 깊은 데서 내던져진 하나의 실험체인 우리는, 저마다 자기의 목표를 향하여 노력한다. 말하면 납득이 간다고는 할지언정, 자기 자신을 설복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당사자인 자기 자신밖에 없는 것이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프롤로그

* 처음으로 나는 죽음을 맛보았다. 그 죽음의 맛은 쓰디썼다. 죽음은 일종의 탄생이며, 무서운 갱신에 대한 불안이며 우려이기 때문이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제1장

* 자신의 감정의 일부를 개념으로 바꿀 수 있는 어른은, 어린애에게 그런 개념이 없는 것을 보고, 어린애에게는 그러한 체험 자체도 없는 줄 믿고 있다. 그러나, 내가 이토록 깊이 체험하고 이토록 깊이 고민한 적은, 내 생애를 통틀어서 좀체 없을 정도였던 것이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제2장
 
* 난봉꾼의 생활이란 신비주의자가 되는 가장 좋은 준비의 하나라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제4장

* 새는 알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친다. 그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여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은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서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제5장
 
* 흡사히 몽유병 환자와 같이 기묘하게 자신의 껍질 속에만 들어박혀 있던 나의 생활 속에, 바야흐로 새로운 형상이 이루어져 왔다. 삶에 대한 동경이 나의 내부에서 개화(開化)된 것이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제5장
 
* 나는 또다시 자주 꿈을 꾸게 되었다. 밤중보다는 낮에 더 잘 꾸었다. 관념이나 영상 또는 소망이 마음속에  솟아올라서, 나를 외계로부터 떼어놓았다. 그러므로, 나는 마음 속의 이 영상 - 몽상과 그림자를 상대로, 현실의 환경에 대해서보다도 더욱 현실적이며 더욱 생생한 교섭을 가지며 생활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떤 일정한 내용의 꿈이랄까, 또는 언제나 되풀이되는 공상의 작희 하나가, 나에게는 뜻깊은 것이 되었다. 그 꿈은 내 생애에서 가장 중요하며 더구나 가장 불리한 꿈이었는데, 그것은 대개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 내가 귀성(歸省)한다. - 우리 집 대문 위에는, 문장(紋章)의 새가 푸른 바탕에 노랗게 반짝이고 있다. - 집에서는 어머니가 마중하러 나오셨다. - 그런데, 현관으로 들어서서 어머니를 포옹하려 하고 보니, 그것은 어머니가 아니라 보지도 못했던 사람이다. 덩지가 크고 억세고, 막스 데미안을 닮기도 했고, 내가 그린 초상화를 닮기도 했으나, 그들과도 달랐다. 억센 몸집인데도 참으로 여자다운 데가 있는 것이다.
 그녀는 나를 끌어당기자 몸이 떨릴 만큼 깊은 사랑의 포옹 속으로 나를 맞이해 들인다. 환희와 전율이 뒤섞여 있었다. 그 포옹은 예배이며 동시에 범죄이기도 했다. 나를 품에 안아준 이 분의 모습에는, 어머니의 추억과 벗 데미안의 추억이 너무나 짙게 깃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포옹을 받는 것은 모든 외경의 염에 위배되는 일이었는데도, 한편 법열(法悅)과도 같은 행복이었다. 나는 이 꿈에서 깊은 행복감을 느끼며 깨어나는 때도 있었고, 때로는 또 무서운 죄에서 깨닫는 경우처럼 죽음의 불안과 양심의 가책을 느끼곤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이 전적인 내면적 영상과, 내가 희구하는 신인 아브락서스에 관해서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신호와의 사이에, 일종의 연관이 이루어졌다. 그것은 서서히 더우기 무의식중에 연관되었을 뿐이었으나, 일단 연관되자 그것은 더더욱 긴밀의 도를 더해 갔다. 그리하여, 나는 그 예감적인 꿈속에서 다름아닌 아브락서스에 대하여 호소하고 있었다고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그곳에는 환희와 전율이 뒤섞여 있고, 남성과 여성이 혼합되어 있었다. 가장 신성한 것과 가장 추악한 것이 서로 뒤얽혀 있었다. 천진무구한 것을 뚫고 깊은 죄의 경력이 있었다.- 그것이야말로 내 사랑의 꿈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아브락서스 또한 같았던 것이다. 사랑은 이미 내가 처음에 두려워하며 느꼈듯이 동물적인 어두움을 지닌 충동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은 또한, 내가 베아트리체의 초상에 바친 경건한 마음에서 정신화(精神化)한 숭배도 아니었다. 사랑은 그 양쪽에 걸친 것이었다. 아니, 양쪽이면서도 동시에 그 이상의 것이었다. 천사와 악마가 일체를 이룬 것, 남자와 여자가 일체를 이룬 것, 인간이면서 동시에 짐승이며, 최고의 선이며 동시에 극단적인 악이기도 했다. 그것을 삶으로 사는 것이 나의 법칙이요, 그 맛을 보는 것이 나의 운명이라고 생각되었다. 나는 이 운명을 동경하는 동시에 그것을 두려워하기도 했다. 그러나, 운명은 언제나 내 위에 있었던 것이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제5장
 
* 그때, 데미안은 말했던 것이다. - 하기야, 우리는 하나의 신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섬기고 있지. 하지만, 그 신은 멋대로 떼어낸 세계의 반 조각밖엔 나타내지 못하고 있어. (데미안이 말하는 '세계의 반 조각'이란, 나의 표현으로 하자면 공인되고 허용된 '밝은 세계'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세계 전체를 섬길 수 있어야 하는 거야. 그러니, 악마이기도 한 신을 갖거나, 그렇지 않으면 신의 예배와 아울러 악마에 대한 예배도 해야 하는 거야. - 그런데, 아브락서스는 신인 동시에 악마이기도 한 신이었던 것이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제5장
 
* 제아무리 얌전한 사람도, 일생에 한두 번쯤은 경건이니 감사니 하는 미덕과 충돌하는 경우를 아마 거의 모면할 수 없을 것이다. 누구나가 한번은 아버지나 선생님을 등지는 행동을 취하여 고독의 쓰라림을 얼마만큼이라도 맛보지 않을 수가 없다. 하긴, 대개의 사람은 곧 그 쓰라림에 못 이겨 본디의 둥지로 도로 파고 들어가버리게 마련이지만.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제6장
 
* 나는 자연이 던진 주사위와도 같은 존재였다. 아무렇게나 던져진 주사위는, 아무 수도 내지 않고 끝날지도 모르고, 혹은 어떤 새로운 수를 낼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무튼 던져진 이상에는, 그 근원의 깊이에서 그 힘을 한껏 발휘케 하고, 그 의지를 자신 속에 느껴, 그것을 완전히 자기의 의지로 하는 일, 그것만이 나의 천직인 것이다. 오직 그것만이! 고독은 이미 실컷 맛본 처지였다. 그러나, 이제 나는 어렴풋이나마 느낀 것이다. 세상에는 더욱 깊은 고독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피할 길 없는 것임을.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제6장
 
* "우리가 남긴 것, 또는 우리들 중에서 살아 남은 자들 주위에, 미래의 의지가 모여들걸세. 우리의 유럽이 기술과 과학의 대목장에서 고함을 치며 잠시 동안 짓눌러 온 인류의 의지가, 다시금 모습을 나타내게 되겠지. 그 마당에는 인류의 의지라는 것이, 오늘날의 온갖 집단이나 국가, 또는 민족, 결사, 교회 등과 절대로 같은 것이 아님이 판명되겠지. 자연이 인간에게 바라는 것은, 각자의 마음 속에 자네나 나의 마음 속에 씌어져 있는 법이야. 그것은 예수 속에 살아 있었고, 니이체 속에도 살고 있었네. 이것만이 우리에게는 소중한 흐름인 거야.
- 그것은 물론 날마다 다른 형태가 될지도 모르네. 그런데, 오늘날의 집단이 붕괴되면, 이 흐름에도 활동의 여지가 나올 테지."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제7장
 
* 모두가 환멸 투성이였다. 내가 들은 철학사 강의는, 젊은 대학생들의 행동과 마찬가지로 내용이 없이, 마치 공장에서 만든 것 같기만 했다. 모두가 하나같이 틀에 잡힌 것이며, 누구나가 다 똑같은 일만 하고 있었다. 아직 앳된 학생들의 얼굴에 보여지는 흥분된 명랑성은, 참으로 서글퍼지도록 공허하며 기성품 같기만 했다.
 나는 그러나 자유였다. 온 하루가 나의 것이었다. 교외의 낡은 건물 속에서, 나는 쾌적하고 안정된 하숙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책상 위에는 서너 권의 니이체가 있었다. 나는 니이체와 더불어 살았고, 그의 영혼의 고독을 느끼며, 끊임없이 그를 몰아치던 운명을 어렴풋이 느끼고 그와 더불어 고뇌했다. 그리하여 이토록 비정스럽게 자신의 길을 걸어간 사람이 있었다는 점에 그지없는 행복감을 맛보곤 했던 것이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제7장
 
* 그 얼마 후, 나는 나그네길에 올랐다. 기묘한 여행이었다! 언제나 그 여성을 찾아 그리며, 마음내키는 대로 이 도시로부터 저 도시로 쉼 없이 여행을 계속한 것이다. 그녀를 연상케 하는 여인만을 만나는 날도 있었다. 눈에 띄는 여인이 모두 하나같이 그녀의 모습을 회상케 하고 그녀를 닮아 있어, 마치 뒤죽박죽된 꿈속에서처럼, 낯설은 도시의 골목길이나 열차 속으로 나를 유도해 가는 것이었다.
 찾아봤자 헛일이라고 체념하는 나날도 있었다. 그럴 때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어느 공원이나 호텔의 마당 또는 대기실에 앉아서, 자신의 심중을 들여다보며 마음 속에 있는 그녀의 모습을 생생하게 되살려 보려고 했다. 그러나, 그 모습은 이제는 수줍음을 타고 엷어져가고 있었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제7장
 
* "태어난다는 것은 언제나 쓰라린 일이랍니다. 아시겠죠, 새는 알에서 나오느라고 고생하잖아요. 뒤돌아 보세요. 그리고, 정말 그렇게 쓰라렸던가, 쓰라렸을 뿐이었던가를 가슴 속에 물어보세요. 아름다운 때도 있었던 게 아닌가요? 더욱 아름답고 더욱 안락한 길이란 게 있었을까요?"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제7장
 
* "그래요. 누구나가 자기의 꿈을 발견해야 하죠. 그렇게 되면 길도 편안해지거든요. 하지만 언제까지나 계속되는 꿈이란 없어요. 어떠한 꿈이건 새로운 꿈으로 대체되게 마련이고, 어떤 꿈이건 멈추어 두려고 해선 안되는 거예요."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제7장
 
* 당신이 등지지 않는 한, 운명은 언젠가는 당신이 꿈꾸고 있는 대로, 고스란히 당신의 것이 될 것입니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제7장
 
* 친애하는 소녀여! 그대의 편지는 나의 마음을 좀 어둡게 했습니다. 그대가 <데미안>을 어떻게 처리해야 좋을지 전혀 모르겠다는 말씀은 저의 행위와 사상이 지극히 은둔적이어서 거의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저에게 제시하는 것입니다. - 그대의 질문에 저로서는 답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는다는 것에 관하여 일반적으로 그대에게 한 마디 하고 싶군요. 그대는 꽃을 보거나 그 냄새를 맡거나 할 때, 그 꽃이 왜 그렇게 보이고 왜 그런 향기를 풍길까를 알아내기 위해서 단박 그것을 꺾거나 뜯거나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며 조사하거나 하지는 않으시겠지요. 그대는 그 꽃을 그 빛깔과 모양, 그 향기, 그 전존재(全存在)를, 그 고요하고 수수께끼 어린 그대로 그대 자신에게 작용케 하고 자신 속으로 받아들이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대가 고요히 그 속에 침입할 수 있는 그 정도에 따라서, 그 꽃의 체험에 의해 풍족함을 얻으실 것입니다. - 꽃에 대해서나 마찬가지로 그대는 시인의 책에 관해서도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 헤르만 헤세가 어느 소녀에게 보낸 편지(1936.10.5)
 

*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 <데미안>


 
* 제5장 '새는 알에서 부화하려고 몸부림치고'에는, '아브락서스'라는 신비스러운 신의 이름이 나온다. '아브락서스'는 괴에테의 '서동시집(西東詩集)'에서도 은미(隱微)한 신으로서 읊어지고 있지만, 원래는 구산시스파의 바질리데스(Basilides)가 지어낸 이름이다. 즉, 1년의 일수(日數)인 365를 나타내는 데서, 세계의 영(靈)의 총체를 의미한다고 해석된 것. 다시 말해서, 빛과 어둠, 남성과 여성을 포함하는 창조신(創造神)이다.
 헤세에 있어서는, 무의식적인 성적 에네르기가, 우주적인 것으로 투사된 것이 즉 아브락서스인 것이다. 싱클레르도, 남성과 여성을 겸하여 마신(魔神) 아브락서스를, 즉 자기의 내부에 있는 무의식적인 생명력을 긍정하게 된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고 했거니와, 알을 까고 날아오르는 새는 해방된 리비도(Libido) 즉 성적 에네르기요, 깨어지는 알의 껍질은 기성도덕이다. 본능을 긍정하고, 그것을 창조력으로 전화(轉化)하려는 생각은 다분히 니이체적인 것이다. - 文濟悅(인천 大憲中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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