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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속의 삶을 노래한 미국 시인 - 로버트 프로스트
2016년 11월 21일 19시 59분  조회:6274  추천:0  작성자: 죽림
자연 속의 삶을 노래한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

Robert Lee Frost
 
 
출생일 1874년 03월 26일
사망일 1963년 01월 29일
국적 미국
대표작 《뉴햄프셔》, 《서쪽으로 흐르는 강》, 《저 너머 산맥》, 《표지목》, 《개척지에서》 등
전원 생활의 경험을 살려 단순한 문장에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박한 삶을 담아냈다.

목차

로버트 프로스트
프로스트는 휘트먼과 함께 가장 미국적인 시인으로 일컬어지는 인물로, 일상적 언어와 리듬으로 한가하고 평범한 일상의 풍물을 담담하게 묘사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시를 썼다. 뉴햄프셔의 농장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아름다운 자연에서 삶의 의미를 찾았으며, 깊은 성찰을 통해 평범하고 단순한 문장과 일상적인 소재로 아름다운 시를 쓸 수 있음을 알려 주었다. 4차례에 걸쳐 퓰리처상을 받았고, 1961년 J. F. 케네디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 시인으로 시를 낭송하면서 전 국민에게 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으며, 미국의 국민 시인으로 추앙받았다.
로버트 리 프로스트는 1874년 3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윌리엄 프레스콧 프로스트는 뉴잉글랜드 출신으로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남북전쟁 때 남군에 복무한 인물로, 남군의 로버트 E. 리 장군의 이름을 따서 아들의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어머니 이사벨 무디 프로스트는 스코틀랜드 태생으로 교사였다. 프로스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10세 때 음주와 도박에 빠졌던 아버지가 매사추세츠 주에서 폐결핵으로 객사했는데, 그는 아버지의 시신을 가져오고자 어머니와 함께 매사추세츠에 갔다가 돈이 떨어져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그곳에서 살게 되었다. 성실하고 강인한 의지를 지녔으며 독실한 개신교도였던 어머니는 교사로 일하면서 프로스트와 여동생을 키웠다. 프로스트에게 문학적으로나 인생에 있어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은 어머니였다.
프로스트는 어린 시절 독서나 학문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고, 야구와 축구 등의 활동적인 일들을 좋아했다. 그러나 가정 형편이 어려웠음에도 아이들이 학업을 끝마칠 수 있게 노력한 어머니 덕분에 뉴햄프셔 세일럼 문법학교를 졸업했다. 프로스트는 로렌스의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학업에 진지하게 열중해서 우등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다트머스 대학에 들어갔다.
그러나 대학에 들어간 후에는 방황을 계속하다가 한 학기도 마치지 못하고 중퇴했고, 학교 교사, 방적공, 신문기자 등의 일을 전전했다. 21세 때에는 고등학교 졸업 당시 함께 졸업생 대표를 했던 엘리너 화이트와 결혼하고 어머니가 운영하는 작은 사립학교에서 아내와 함께 일을 맡아 보았다. 그런 한편 틈틈이 시를 써서 잡지에 투고했다.
23세 때 프로스트는 고등학교 교사가 되고자 하버드 대학에 들어가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공부했다. 그러나 결핵으로 의심되는 병을 얻은 데다 아내와 어머니마저 건강이 좋지 않아 2년 만에 공부를 그만두었다. 그는 건강을 회복하고자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할아버지에게 받은 뉴햄프셔 지역의 농장에 정착하고 생활 습관을 바꾸었다. 그는 농사, 양계 등을 했으나 처음 해 보는 농부 생활은 쉽지 않았고, 결국 5년여 만에 지역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다시 시작했다. 농부로서의 자질은 없었지만 프로스트는 스스로를 농부로 소개하곤 했고, 특히 식물에 매우 열정적이었다. 아마 농사보다는 식물을 관찰하면서 숲에서 산책하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농사일에 실패한 것일 수도 있다. 그는 아이들을 데리고, 때로는 혼자서 산책 나가기를 즐겼고, 이웃 농장까지 걸어서 놀러다니곤 했다. 그리고 산책길에서 마주친 식물들과 풍경들을 꾸준히 시로 노래했다. 그의 걸작 시들은 대부분 이 시기에 쓰였으나, 당시에는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했다.
1912년, 프로스트는 농장을 팔고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했다. 런던 외곽의 시골집을 임대한 뒤 그곳에서 그동안 썼던 시들을 정리해 런던의 데이비드 너트 출판사에 보냈고, 이듬해 첫 시집 《소년의 의지》가 출간되었다. 이 시집이 호평을 받으면서 그다음 해에 두 번째 시집 《보스턴의 북쪽》을 출간할 수 있었다. 이 두 시집에는 대표작인 〈풀베기〉, 〈담장 고치기〉, 〈고용인의 죽음〉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시기에 프로스트는 에즈라 파운드를 알게 되었으며, 그를 통해 많은 작가, 지식인들과 교류하고, 예이츠의 집에서 열리는 모임에 참가했다. 이때 친분을 나누었던 시인 W. W. 깁슨과 L. 애버크롬비의 권유로 전원생활을 하며 시를 쓰고자 글로스터셔의 시골 마을로 이주했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미국으로 돌아왔는데, 이 무렵 영국에서의 호평을 토대로 미국에서도 《소년의 의지》가 출간되어 시인으로서 제법 이름을 얻게 되었다.
샤프츠베리에 있는 프로스트의 집
미국에서는 먼저 뉴햄프셔 지역 프랭코니아에 작은 농장을 사서 농사를 짓다가 2년 후 앰허스트 대학 영문학 교수로 임용되면서 매사추세츠 주로 이주했다. 이후 프로스트는 죽을 때까지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쳤으며, 미시간 대학, 하버드 대학, 다트머스 대학, 앰허스트 대학 등에서 강의했다. 또한 농사일을 직접 하지는 못했으나 농장을 구입하고 시간이 날 때면 그곳에서 지냈다. 그의 시들은 스스로를 농부로 여기고 싶은 욕망과 농장에서 지낸 시간들에 기반을 둔 것이다.
1923년에는 《시선집》과 《뉴햄프셔》, 두 권의 시집을 출간했으며, 이듬해 《뉴햄프셔》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1928년에는 《서쪽으로 흐르는 강》, 1930년에는 《시선집》을 출간하고, 이듬해 두 번째 퓰리처상을 받았다. 그는 4번이나 퓰리처상을 수상한 기록을 세웠는데, 1937년 《저 너머 산맥》으로 세 번째 퓰리처상을, 1942년 《표지목》으로 네 번째 퓰리처상을 수상한다. 이 외에도 신과 대결하는 인간의 고뇌를 그린 시극 《이성의 가면》, 현대를 배경으로 성서의 인물을 등장시킨 시극 《자비의 가면》을 펴내기도 했다.
1950년대에 프로스트는 미국의 국민 시인으로서의 위상을 점하였으며, 75세와 85세 생일에는 미 상원이 생일 축사를 보내기로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도 한다. 말년에는 하버드 대학 명예 문학박사, 앰허스트 대학 문학박사, 다트머스 대학 법학박사, 영국 옥스퍼드 및 케임브리지 대학과 아일랜드 국립대학에서도 문학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영국을 방문했다. 또한 1948년에는 T. S. 엘리엇, 헤밍웨이 등과 함께 1946년 전범으로 지목된 시인 에즈라 파운드의 구명운동에 나섰으며, 1961년 J. F. 케네디 대통령 취임식에서 〈아낌없는 선물〉을 낭송하는 등 강연과 외부 활동을 활발하게 했다.
버몬트 베닝턴에 있는 프로스트 무덤
1962년에 마지막 시집 《개척지에서》를 펴냈으며, 그해 케네디 대통령 문화 특사로 모스크바를 방문, 소련 수상 흐루시초프와 회담했다. 1963년에는 볼링겐 시학상을 받았다. 그해 1월 29일 폐색전증으로 사망했으며, 시신은 버몬트 베닝턴에 있는 가족 묘지에 안장되었다.
 
 
Picto infobox auteur.png
로버트 프로스트
Robert Frost NYWTS.jpg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미국) 로버트 프로스트 시 모음



로버트 프로스트
 
1874~1963

 
미국의 시인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교사, 신문 기자로 일하다가, 1912년 영국으로 건너갔는데, 그것이 시인으로서의 새로운 출발이 되었다.
 
토마스·브룩 등 영국의 시인과 사귈 기회를 얻었으며 그들의 추천으로 첫 시집 《소년의 의지》가 런던에서 출판되었고, 이어 《보스턴의 북쪽》이 출간됨으로써 시인으로서의 지위를 확립하였다. 소박한 농민과 자연을 노래함으로써 현대 미국 시인 중에서 가장 순수한 고전적 시인으로 꼽힌다. 일상적인 언어와 익숙한 리듬, 평범한 생활에서 취한 상징을 사용하여 뉴잉글랜드 지방 생활의 평온함을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그 밖의 시집으로는 《산의 골짜기》 《서쪽으로 흐르는 개울》 《표지의 나무》 등이 있다.

 
 
 
 
가지 않은 길 (The Road Not Taken)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고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 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자작나무


꼿꼿하고 검푸른 나무 줄기 사이로 자작나무가
좌우로 휘어져 있는 것을 보면
 
나는 어떤 아이가 그걸 흔들고 있었다고 생각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흔들어서는
눈보라가 그렇게 하듯 나무들을 아주 휘어져 있게는 못한다
 
 
비가 온 뒤 개인 겨울 날 아침
나뭇가지에 얼음이 잔뜩 쌓여있는 걸 본 일이 있을 것이다.
 
바람이 불면 흔들려 딸그락거리고
그 얼음 에나멜이 갈라지고 금이 가면서
오색 찬란하게 빛난다
 
어느새 따뜻한 햇빛은 그것들을 녹여
굳어진 눈 위에 수정 비늘처럼 쏟아져 내리게 한다
 
그 부서진 유리더미를 쓸어 치운다면
당신은 하늘 속 천정이 허물어져 버렸다고 생각할는지도 모른다
 
나무들은 얼음 무게에 못 이겨
말라붙은 고사리에 끝이 닿도록 휘어지지만
 
부러지지는 않을 것 같다. 비록
한 번 휜 채 오래 있으면
다시 꼿꼿이 서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리하여 세월이 지나면
머리 감은 아가씨가 햇빛에 머리를 말리려고
 
무릎꿇고 엎드려 머리를 풀어던지듯
잎을 땅에 끌며 허리를 굽히고 있는
나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얼음 사태가 나무를 휘게 했다는 사실로
나는 진실을 말하려고 했지만
 
그래도 나는 소를 데리러 나왔던 아이가
나무들을 휘어 놓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진다
 
 
시골 구석에 살기 때문에 야구도 못 배우고
스스로 만들어낸 장난을 할 뿐이며
 
여름이나 겨울이나 혼자 노는 어떤 소년
아버지가 키우는 나무들 하나씩 타고 오르며
 
가지가 다 휠 때까지
나무들이 모두 축 늘어질 때까지
 
되풀이 오르내리며 정복하는 소년
그리하여 그는 나무에 성급히 기어오르지 않는 법을
 
그래서 나무를 뿌리째 뽑지 않는 법을 배웠을 것이다
그는 언제나 나무 꼭대기로 기어 오를 자세를 취하고
 
우리가 잔을 찰찰 넘치게 채울 때 그렇듯
조심스럽게 기어 오른다
 
그리고는 몸을 날려, 발이 먼저 닿도록 하면서
휙 하고 바람을 가르며 땅으로 뛰어 내린다
 
 
나도 한때는 그렇게 자작나무를 휘어잡던 소년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시절도 돌아가고 싶어한다
 
걱정이 많아지고
인생이 정말 길 없는 숲같아서
 
얼굴이 거미줄에 걸려 얼얼하고 근지러울 때
그리고 작은 가지가 눈을 때려
 
한 쪽 눈에서 눈물이 날 때면
더욱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이 세상을 잠시 떠났다가
다시 와서 새 출발을 하고 싶어진다
 
그렇다고 운명의 신이 고의로 오해하여
내 소망을 반만 들어주면서 나를
이 세상에 돌아오지 못하게 아주 데려가 버리지는 않겠지
 
 
세상은 사랑하기에 알맞은 곳
이 세상보다 더 나은 곳이 어디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나는 자작나무 타듯 살아 가고 싶다
하늘을 향해, 설백의 줄기를 타고 검은 가지에 올라
 
나무가 더 견디지 못할 만큼 높이 올라갔다가
가지 끝을 늘어뜨려 다시 땅위에 내려오듯 살고 싶다
 
가는 것도 돌아오는 것도 좋은 일이다.
자작나무 흔드는 이보다 훨씬 못하게 살 수도 있으니까.
 
 
 
 
창가의 나무
 

내 창가에 서 잇는 나무, 창가의 나무여
밤이 오면 창틀은 내리게 마련이지만
 
나와 나 사이의
커튼은 결코 치지 않으련다.
 
 
대지에서 치솟은 몽롱한 꿈의 머리
구름에 이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
 
네가 소리내어 말하는 가벼운 말이
모두 다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지는 않으리라.
 
 
하지만 나무여, 바람에 흔들리는 네 모습을 보았다.
만일 너도 잠든 내 모습을 보았다면
 
내가 자유를 잃고 밀려 흘러가
거의 절망이었음을 알게 되었으리라.
 
 
운명의 여신이 우리 머리를 마주 보게 한 그 날
그녀의 그 상상력을 발휘한 것이다.
 
네 머리는 바깥 날씨에 많이 관련되고
내 머리는 마음 속 날씨에 관련되어 있으니.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
 

 
이것이 누구의 숲인지 나는 알겠다
물론 그의 집은 마을에 있지만
 
그는 재가 여기 서서 눈이 가득 쌓이는
자기 숲을 보고 있음을 못 볼 것이다.
 
 
내 작은 말은, 근처에 농가도 없고
숲이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
 
한 해의 가장 어두운 저녁에
서 있음을 이상하게 여길 것이다.
 
 
내 작은 말은 방울을 흔들어
무슨 잘못이라도 있느냐고 묻는다
 
다른 소리라고는 다만 스쳐가는
조용한 바람과 솜털 같은 눈송이뿐,
 
 
아름답고 어둡고 아늑한 숲 속.
그러나 내게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고,
 
자기 전에 가야 할 길이 있다.
자기 전에 가야 할 길이 있다.
 
 
 
밤에 익숙해지며
 
 
나는 어느새 밤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빗속을 홀로 거닐다 빗속에 되돌아왔다.
거리 끝 불빛 없는 곳까지 거닐다 왔다.
 

쓸쓸한 느낌이 드는 길거리를 바라보았다.
 
저녁 순시를 하는 경관이 곁을 스쳐 지나쳐도
얼굴을 숙이고 모르는 채 했다.
 
 
잠시 멈추어 서서 발소리를 죽이고
멀리서부터 들려와 다른 길거리를 통해
집들을 건너서 그 어떤 소리가 들렸으나
 
 
그것은 나를 부르기 위해서도 아니었고
이별을 알리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오직 멀리 이 세상 것이 아닌 것처럼 높다란 곳에
빛나는 큰 시계가 하늘에 걸려 있어
 
 
지금 시대가 나쁘지도 또 좋지도 않다고 알려 주고 있었다.
나는 어느새 밤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불과 얼음
 

어떤 사람은 이 세상이 불로 끝날 거라고 말하고,
또 어떤 사람은 얼음으로 끝난다고 말한다.
 
내가 맛 본 욕망에 비춰 보면
나는 불로 끝난다는 사람들 편을 들고 싶다.
 
그러나 세상이 두 번 멸망한다면
파괴하는 데는 얼음도
 
대단한 힘을 갖고 있다고 말할 만큼
나는 증오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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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는 길> 이라는 시로 널리 알려진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명언.


자연과 전원생활을 예찬하고, 소소한 일상을 담담하게 묘사하면서 뒷심있는 울림을 준 시인이다



시 속에 담긴 서정적으로 그려낸 인생 이야기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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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Pools
 
Robert Frost(1875-1963)

 
These pools that, though in forests, still reflect
The total sky almost without defect,
And like the flowers beside them, chill and shiver,
Will like the flowers beside them soon be gone,
And yet not out by any brook or river,
But up by roots to bring dark foliage on.
 
The trees that have it in their pent-up buds
To darken nature and be summer woods⎯
Let them think twice before they use their powers
To blot out and drink up and sweep away
These flowery waters and these watery flowers
From snow that melted only yesterday.
 
 
봄의 물웅덩이들
 
로버트 프로스트(1875-1963)
김철 역
 
숲속에 있으면서도 여전히
온 하늘을 거의 완벽하게 비춰 주며
그들 옆의 꽃들처럼 추워서 떠는 이 물구덩이들은
곧 그들 옆의 꽃들처럼 사라지리라.
구것도 시내나 강을 통해 밖으로가 아니라
뿌리를 통해 검푸른 잎들을 태어나게 하면서.
 
자연을 검푸르게 하고 여름 숲이 될 그 무엇이
그들의 갇힌 봉오리마다 들어 있는 나무들.
나무들이 그들의 힘을 발휘하여,
겨우 어제서야 녹은 눈에서생겨 난
이 꽃 같은 물과 물 같은 꽃들을
지워 없애 버리고, 빨아 마셔 버리고, 휩쓸어 버리기 전에
그들로 하여금 생각을 깊이 하도록 하라.
 
역자 해설: 1875년 3월 26일 미국 샌 프랜시스코에서 태어나 10살 때 아버지를 여읜 그는 뉴 햄프셔주의 로렌스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스무 살에 결혼하여 시작생활을 하던 그는 1911년 아내와 네 아들을 데리고 영국으로 건너가 1914년 『보스튼의 북쪽(North of Boston)』d이라는 시집으로 문명을 떨쳤다. 1915년 미국으로 돌아와 미시간대학, 하버드대학 등에서 강의를 맡았으며, 미국에서 유일하게 4회(1924년, 1931년, 1937년, 1942년)에 걸쳐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농장 생활을 바탕으로 일상 풍물을 담담하게 표현하면서 신비감이 깃든 서정성을 보여 주는 지성적인 시를 주로 쓴 시극도 2편[「이성의 가면극(A Masque of Reason)」, 「자비의 가면극(A Masque of Mercy)」] 쓴 바 있는 그는 그의 시집 『시 모음집(Collected Poems)』에 실린, 한국과 일본 인터넷 그 어느 구석에서도 번역을 찾아볼 수 없는, 시론(詩論) 「The Figure a Poem Makes(시의 특질(特質)-필자 역)」에서 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는데, 미국에서도 아직 논란의 대상이 되어 있는 이 문장의 뜻은, <시작품은 즐거움에서 시작하여 지혜로움으로 끝을 맺는다. 이 현상은 사랑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즉 <시는 독자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고, 무언가를 배웠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비범한(surprising) 특질(figure)을 가져야 한다. 이는 사랑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라고 할 수 있다. 실험적 신시 운동에는 조금도 관여하지 않았던 그는 현재 미국 시인 중 최장로(最長老) 대우를 받고 있다. 1954년 미국무성 초청으로 하버드대학에서 약 1년 간 영문학을 연구하던 피천득(皮千得, 1910-2007) 교수는, 그해 크리스마스이브에 하버드대학교 영문학과의 하워드 존스(Howard Mumford Jones, 1892-1980) 교수의 자택에서 로버트 프로스트 시인을 만나 셋이서 밤늦도록 담소를 나누면서 우의를 다진 일이 있다고 했다.
 
여기 소개하는 「봄의 물웅덩이들(Spring Pools)」은 우리나라 번역가들이 일본 번역 「春の池(はるのいけ)」를 그대로 따 와 「봄의 연못, 봄의 연못들」이라고 번역들 하고 있으나, 크기로 보면 , , 의 순이니 은 <물웅덩이>로 번역하는 것이 적절할 듯싶다. 「미답(未踏)의 길(The Road Not Taken)」, 「자작나무숲(Birches)」 등과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 애송되고 있는 「봉의 웅덩이들(Spring Pools)」는 다음에 소개하고자 하는 딜런 토머스(Dylan Thomas)의 「내가 부스러뜨리는 이 빵(This Bread I Break)」처럼 자연 현상이나 사물에 대한 깊은 성찰의 결과로서 요즘 유행하는 시처럼 자의적이고 현학적이며 요설적인 요소가 일절 없다는 점에서, 우리는 시의 중심에는 언제나 지성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겠다.(끝)
 
 











 
                                                              

명언;=
숲을 걸었다. 길이 두 갈래로 갈라졌다...나는 인적이 드문 길을 택했다..그리고 모든 것이 달라졌다 - Robert Frost -

===
로버트 프로스트 I
 
  당신은 내가 당신의 시를 읽고 짐작하고 있던 것같이 순박한 사람이었습니다. 오래 되어서 헐었으나, 아직도 튼튼하게 보이는 당신의 혁대는 당신이 허식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하였습니다. 거친 당신의 손은 농부의 손이었습니다. 당신은 이상스러운 이론을 갖지 않고 지성을 뽐내지도 않았습니다.
  다음과 같은 말을 오래 전에 하신 일이 있습니다.
  '내가 생각컨데 나는 평범한 사람이요. 나는 나의 학교를 좋아하고 나는 나의 농장을 좋아하고 나는 나의 국민을 좋아하오. 그저 평범하오.'
  그리고 시인은 정직하여야 된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언제나 생각하기를 시인은 자기 멋대로 악한 생활을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의 시도 악하여야 될 것이다. 나는 성실치 않은 것을 싫어한다.'
  당신은 고루하지 아니하고 편벽되지 않고, 당신의 인간성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당신에게도 가끔 두 갈래 길이 놓여 있습니다.
  '누른 숲속에 길이 둘로 갈려 있다.'
  또 '한때는 꽃잎을 사모도 했었으나 잎들이 내 마음에 더 짙게 사무친다.'
  '숲은 아름답고 어둡고 깊고, 그러나 나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가는 것도 좋고 갔다가 돌아오는 것도 좋다.'
  한편으로 치우치지 아니하는 당신은 또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철학자의 탈은 언제나 그들의 인생을 한 곬으로 규정지으려는 데 있다.'
  당신은 사실 하나하나를 그것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순탄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하일라 부룩"이라는 시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는 존재 그대로를 사랑한다.'
  당신은 시인이기 전에 농부입니다.
  "풀베기", "사과 딴 뒤에", "머슴의 죽음", "목장" 등 여러 시들은 농부인 당신이
아니면 못할 말들입니다.
  당신의 시골은 돌이 많고 눈이 많이 내리는 미국 동북방 뉴잉글랜드의 농촌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을 가리켜 '뉴잉글랜드 시인'이라고 합니다. 당신의 시의 배경이 이 지역에 놓여 있기 때문만이 아니라, 당신의 시가 곧 이 지방의 사람들의 생활인 까닭입니다. 당신은 본질적으로 자연 시인입니다.
  당신의 시 중에는 동양 묵화와 같은 경지를 가진 것들이 있고, 한시의 품격을 지닌 것들이 많습니다. '프로스트는 프로스트(frost, 서리)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 것과 같이 당신의 시는 화려하지 않고 그윽하며 어슴프레한 데가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목소리는 고요합니다. 그러나 그 속에는 유머와 위트와 예지가 무늬를 놓고 있습니다.
  '시는 기쁨으로 시작하여 예지로 끝난다'고 당신은 말했습니다. 그 예지는 냉철하고 현명한 예지가 아니라, 인생의 슬픈 음악을 들어온 인정 있고 이해성 있는 예지인 것입니다.
  당신은 애인과 같이 인생을 사랑했습니다. 그러기에 인생이 길 없는 숲속과 같아서 거미줄이 얼굴에 엉키고 나뭇가지에 눈이 찔려 눈물이 날 때, 현실을 떠나가고 싶어하다가도 당신은 얼마 아니 있다가 현실로 다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당신은 세상과 말다툼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 싸움입니다. 당신의 시에서는 리얼리즘과 로맨티시즘이 대치되는 것 같으면서도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당신의 말은 시의 내용과 같이 소박하고 평이합니다. 이십세기 다른 시인과 같이 병적으로 괴상하고 난해하지 아니합니다. 당신은 휘트맨 이래 미국의 가장 위대한 민주적인 시인입니다.
  당신의 시는 뉴잉글랜드 과수원에 사과가 열리고, 겨울이면 그 산과 들에 눈이 내리는 것과 같이 영원한 것입니다.
 
로버트 프로스트 II
 
  미국 현대의 최대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1874--1963)는 1874년 생이다. 그러니까 금년이 1백년이 되는 해다.
  그를 처음 만난 것은 1954 년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하버드 대학 하워드 존스 교수가 프로스트와 나를 자기 집에 초대하였다. 그날 밤 늦도록 우리 세 사람은 문학 이야기를 하였다.
  프로스트의 거친 손은 그가 농부였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오래 띠어서 헐어졌으나 아직도 튼튼하게 보이는 그의 혁대는 그가 소박하고 허식이 없다는 것을 나타내었다.
  그는 이상스러운 철학을 갖지 않고 지성을 뽐내지도 않았다. 그는 자신에 대해 말하기를 자기의 농장을 좋아하고 젊은이들에게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시인은 누구보다도 정직한 사람이라야 한다고 하였다. 프로스트는 자연시인이다. 그러나 그는 다만 자연을 감상하는 시인은 아니다.
  시인이 되기 전에 그는 농부였다. 그는 촌사람과 같이 살아왔다. 그의 시골은 미국 동북방 뉴잉글랜드다. 그의 자연은 아름답고 온화한 것이 아니고 땅이 기름지지 않고 돌이 많은 차고 황량한 자연이다.
  이 자연을 읊는 그의 목소리는 언제나 고요한 목소리다. 그의 자연은 묵화로 그린 겨울 풍경과도 같다.
  그는 자연의 시인인 동시에 그 자연 속에서 사는 인간의 시인이다. 인생의 슬픈 일을 많이 본 눈으로 그는 애정을 가지고 세상을 대한다.
  프로스트는 땅에다 뿌리를 박고 가지에다 꽃을 피게 하였다. 때로는 리얼한 낭만이 숨바꼭질을 하며 때로는 갈등도 있으나 그는 이 두 갈래를 원만히 융화시킨다.
  프로스트는 순진하고 소박한 시인이다. 그의 말은 쉬운 동사를 쓰며 형용사를 많이 쓰지 않는다. 그리고 자기가 믿는 바를 독자에게 강요하지 않으며 자기와 같이 진리의 기쁨을 나누자고 친절한 초대를 한다. 그의 시를 읽을 때면 마음이 놓이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다.
 
  나도 한때는 백화나무를 타던 소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을 꿈꿀 때가 있습니다.
  내가 심려에 지쳤을 때
  그리고 인생이 길 없는 숲속과 너무나 같을 때 얼굴이
  달고 얼굴이 거미줄에 걸려 간지러울 때 내 눈 하나가
  작은 나무 가지에 스쳐 눈물이 흐를 때
  나는 잠시 세상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새 시작을
  하고 싶습니다.
  운명이 나를 잘못 이해하고
  반만 내 원을 들어주어
  나를 데려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하게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세상은 사랑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더 좋은 세상이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자작나무)에서
 
  그를 마지막, 지금 생각하면 영영 마지막 만난 것은 내가 보스톤을 떠나던 날 오후였다. 전화를 걸었더니 곧 오라고 하였다.
  그는 자기 집 문 앞에 나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우리들의 우정에 대한 몇마디 말과 서명을 한 시집을 나에게 주고 나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헤어질 때 나를 껴안고 오래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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