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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 연변축구와 "맹인할머니"
2017년 01월 08일 23시 11분  조회:5656  추천:0  작성자: 죽림

2015년 10월 22일 오전 11시경 연변장백산축구구락부에 연길시의 한 맹인할머니 한분이 찾아왔다.
할머니의 성함은 김봉숙, 올해 80고령인데 연변축구를 사랑하는 축구팬이라고 했다. 김봉숙할머니는 연변장백산축구구락부 박성웅주임을 만나 길림신문사를 통해 어렵게 찾아오게 된 경과를 이야기했다.

할머니가 연변축구구락부를 찾은 목적은 단 하나, 올시즌 좋은 성적을 내고있는 손주같은 연변팀선수들에게 돈 5000원을 내놓겠다는것.

김봉숙할머니는 행복한 단란한 가정이 있었는데 그때는 남편과 함께 도시락을 사들고 경기장을 찾았다고 한다. 연변예술단에 다니던 딸이 29살 나던해에 불치병으로 돌아간후 매일 밤잠을 설친탓에 시력이 점차 내려가면서 실명하게 되였다고 할머니를 모시고 온 박철원씨가 소개했다.

연변팀 경기를 관람하였던 김봉숙할머니는 연변팀의 둘도 없는 열성축구팬이다. 현재는 앞을 보지 못하지만 매번 경기때마다 라지오방송을 통해 경기를 듣고있다고 김봉숙할머니는 말했다.

이에 박성웅주임은 구락부를 대표해 모든 선수들이 싸인한 축구공을 선물했다. 김봉숙할머니의 너무나도 뜻밖의 후원에 감동된 박성웅주임은 《김봉숙할머니와 같은 수많은 연변축구팬들의 열성적인 관심과 지지에 큰 힘이 생긴다》면서 《감독진과 선수단을 대표해 구단에서 유용하게 쓰겠다고 》말한후 《올시즌 갑급리그에서 좋은 성과를 취득했고 또 성공적으로 슈퍼리그로 진출한것은 감독진과 선수들의 많은 노력과 분투가 있은것도 중요하지만 연변팀을 지지하는 많은 팬들이 연변축구팀의 힘이 되여주었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연변팀을 위해 아껴쓰고 아껴모은 돈으로 수박할머니, 룡정시로인협회 등 많은 팬들이 여러모로 지지를 해왔다. 오늘 특히 김봉숙할머니가 아껴 모은 돈 5000원을 갖고 구락부를 찾아 선수들한테 전해달라는데 대해 구락부를 대표해 감사를 표한다. 이런 분들이 우리 뒤심이 되고 선수 매개인을 손주처럼 생각하고 수박, 랭면 등을 사드리라는 마음 고운 분들한테 감사를 표한다. 북산가두 뢰봉반 반장인 김봉숙할머니는 매껨 경기를 라지오를 통해 들으면서 혼자서 박수를 치며 우리 선수들을 응원해주었는데 모든 사람들이 따라배워야 할바라고 생각한다.》고 감사를 거듭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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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팀 슈퍼리그 진출 소식에 요즘 너무 덩덩해 밤잠도 못잡니다.”

2015년 10월 22일 오전 11경, 귀중한 손님 한분이 지인들의 부축을 받으며 연변장백산축구구락부 사무실을 찾아와 박성웅주임의 두손을 꼭 잡았다.

손님은 올해 80고령의 앞을 못보는 안로인이다. “한잎 두잎 모아 제 마음을 드립니다. 우리 선수들이 좋고 연변이 이름을 떨쳐 좋습니다. 눈으로는 못봐도 너무 기쁩니다. 꼭 받아주십시오.” 할머니는 축구구락부 박성웅주임의 손에 성금 5000원이 들어있는 돈봉투를 쥐여줬  다.

취재를 통해 알고보니 할머니는 연길시 북산가두 로인뢰봉반 맹인 반장 김봉숙할머니. 남편과 하나뿐인 딸님마저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고 혈혈단신으로 저그마한 퇴직금(연변고무공장서 퇴직)으로 살아가는 독거로인이였다. 남편을 보내고 딸까지 병으로 보낸뒤 고독함과 친척, 혈육 하나 없는 어려운 세상살이로 밤낮없이 흘러내리는 눈물로 인해 결국 실명하고 말았다.

6월 12일, 력서에서는 보통날인 이날은 김봉숙할머니에게는 특수한 기념일이다. 7년전, 사천성 문천지구에 특대 지진이 발생했을 때 김봉숙할머니는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페허속에서 신음하는 형제자매들의 모습을 텔레비죤화면을 통해 보면서 로인은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혈혈단신으로 저그마한 퇴직금으로 살아가는 그에게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문뜩 온 집안에서 제일 값진 물건인, 남편이 남긴 유일한 유물 결혼반지를 만지게 되였다. 이튿날 시장에 가 통사정을 하여 이 보석반지를 겨우 800원에 팔았다. 그길로 약을 사려던 돈 200원까지 보태 1000원을 북산가두에 바쳤다.

한 조선족 맹인할머니의 소행은 사천을 울렸고 전국을 감동시켰다. 지진이 발생한 한달후인 6월 12일, 사천텔레비죤방송국의 두 젊은 기자가 불원천리 기차편으로 변강도시 연길에 찾아와 “결혼반지”를 기부한 조선족맹인할머니를 인터뷰했다.

그날 할머니의 집은 잔치집마냥 들끓었다. 사천 기자는 사천성인민들의 경모의 마음이 담긴 마노반지를 할머니의 손가락에 정성스레 끼워드리며 눈물을 흘렸고 할머니는 묵직한 반지를 낀 손을 내려다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올해는 연변팀 경기 시간때면 라지오 두개를 놓고 듣습니다. 신문도 못보고 텔레비도 못보는 처지라 저는 축구를 듣습니다. 연변인민방송국의 남철 아나운서와 윤일 아나운서의 생방송 해설을 통해 연변축구팀을 손금보듯 알고있죠.”

할머니에게 있어서 세상과 소통하는 라지오는 그만큼 소중했고 연변 축구팀 선수들은 씩씩한 손자들 같았으며 축구팀이 일궈내고있는 소식들은 세상을 더욱 즐겁게 살아갈수 있는 힘의 활력소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구락부를 찾아주셔서 감사하고 1년내내 힘이 돼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할머니의 이 돈을 꼭 유용하게 쓰겠습니다.” 박성웅주임이 로인의 소행에 머리숙여 인사하면서 박태하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전체가 싸인한 축구공을 선물했다.

축구공을 받아든 할머니는 축구공에 입을 맞추는 한편 얼굴에 환한 웃을을 지으며 “박태하감독님의 손을 꼭 잡아보고 싶었는데…”라고 말한다. 박성웅주임이 인츰 “할머니, 죄송합니다. 박태하감독이 지금은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나가있어서요. 아직 24일 경기에 대비해야 해서요.” 고 대답했다.

연변축구를 둘러싸고 벌어지고있는 이 기막힌 진풍경에 취재진도 머리가 숙여지고 마음이 숙연해졌다. 

글·사진 리영수 리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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