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시를 말하는 산문, 산문으로 된 시
2017년 02월 04일 17시 44분  조회:2398  추천:0  작성자: 죽림

: 2017.02.04 03:02

 

'고독한 대화'
고독한 대화ㅣ함기석 지음ㅣ난다ㅣ444쪽ㅣ

이 책의 장르는 '시산문'. 시를 말하는 산문이면서 동시에 산문으로 된 시다. 나름의 시론(詩論)으로도 읽힌다. 부제는 '제로(0), 무한(∞), 그리고 눈사람'. 이 연쇄적 동그라미가 수학도이면서 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인 저자의 정체를 드러낸다.

책에 담긴 208편은 시에 대한 비장한 은유로 점철돼 있다. "시는 마침표 없는 육체다."(시) "시인은 자신의 일생을 죽음 쪽으로 던져 삶에 닿으려는 격렬한 폭포다."(시인) 시와 수학을 연결하는 사유도 흥미롭다. "수학은 물리적 시공간을 초월하여 언제 어디서든 불변하는 진리의 핵심을 담아내려는 최소한의 언어를 지향한다. 극소를 지향하여 극대의 효과를 노린다는 점에서 시의 정신과 일맥상통한다… 수학은 꿈의 언어이자 존재의 언어다. 천국과 지옥, 존재와 무가 공존하는 추상의 시다."(추상의 시)

현재 시단(詩壇)에 대한 날 선 시각도 번뜩인다. "난해하지 않은 난해한 시는 가차없이 공해다. 인식의 깊이, 사유의 진폭, 반성적 통찰 그 어느 것도 내장되지 못한 난해를 가장한 난해 시는 전혀 난해하지 않다. 난해한 전통 해체의 시에도 짝퉁이 많지만 난해하지 않은 전통 서정시에는 더 짝퉁이 많다."(난해 시)

책 말미엔 희곡도 실었다. 저자가 유령과 대화하는 2인극이다. 실제와 재현, 인간과 언어의 비극적 간극을 얘기하면서 시는 무엇이고 시인은 누구인가 자문한다.

유령 : 당신은 누구요?

함기석 : (잠시 침묵한다)
            그림자요…
            실재하는 환영의 숲이오...


 
/ⓒ 조선일보 정상혁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930 남미주 아르헨티나 시인 - 보르헤스 2018-01-10 0 4613
929 하이퍼시의 뿌리는 중국시전통에 있으며 대간을 이루고있다... 2018-01-10 0 3295
928 {쟁명} - 하이퍼시는 은유와 환유의 잔치, 설명과 해석은 금물. 2018-01-10 0 2449
927 <서시> 시모음 2018-01-10 0 2581
926 [시단소사전] - "글쓰기 충전구멍가게"... 2018-01-10 0 3062
925 "모든 죽어가는것" 中 하나가 "조선어"였던것 같다... 2018-01-09 0 2402
924 <해빛> 시모음 2018-01-09 0 2426
923 <별> 시모음 2018-01-09 0 2135
922 <콩나물> 시모음 2018-01-09 0 2242
921 보이지 않는것들을 볼수있는 4차원적 발견의 눈을 길러라... 2018-01-07 0 2239
920 항상 수첩을 가지고 다니며 늘 기록하라... 2018-01-07 0 2119
919 [작문써클선생님께] - 동시를 어떻게 쓸가ㅠ... 2018-01-07 0 2269
918 "과연 당신만의 '십자가'를 짊어질수 있는 용기가 있는기여?"... 2018-01-07 0 2351
917 {쟁명} - 하이퍼시는 단일체가 아니라 다양체와의 춤사위이다 2018-01-05 0 2592
916 {쟁명} - 하이퍼시는 자아가 아니라 타자와 노는것이다... 2018-01-05 0 2414
915 詩人 김파님께서는 갔으나 詩伯 김파님께서는 가지 않았다... 2018-01-05 0 2652
914 이상(李箱)의 시는 이상(李箱) 이상(以上)이었다... 2018-01-04 0 2504
913 "솔숲은 늘 푸른데, 숲에 난 발자국은 모두 다르더라"... 2017-12-28 0 3356
912 교육선구자 김약연과 명동학교를 아십니까?!... 2017-12-28 0 2931
911 <시간> 시모음 2017-12-28 0 2967
910 해골의 노래에 맞춰 무도회는 잘도 돌아간다... 2017-12-27 0 3292
909 "네 젊음을 가지고 뭘 했니?"... 2017-12-26 0 3122
908 <말(言)> 시모음 2017-12-24 0 2368
907 시와 시작론 2017-12-22 0 1969
906 친구들아, 어서 빨리 "동시조"랑 같이 놀아보쟈...7 2017-12-22 0 2230
905 친구들아, 어서 빨리 "동시조"랑 같이 놀아보쟈...6 2017-12-22 0 2132
904 친구들아, 어서 빨리 "동시조"랑 같이 놀아보쟈...5 2017-12-22 0 2407
903 친구들아, 어서 빨리 "동시조"랑 같이 놀아보쟈...4 2017-12-21 0 2503
902 친구들아, 어서 빨리 "동시조"랑 같이 놀아보쟈...3 2017-12-21 0 2411
901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시조, 동시, 시 차이점?... 2017-12-21 0 3536
900 친구들아, 어서 빨리 "동시조"랑 같이 놀아보쟈...2 2017-12-21 0 2516
899 친구들아, 어서 빨리 "동시조"랑 같이 놀아보쟈... 2017-12-21 0 2232
898 세상에서 제일 보배로운 동요동시를 내 눈언저리에 붙혀주렴... 2017-12-21 0 2382
897 웃음은 모든 인간들의 모든 독을 제거하는 해독제이다... 2017-12-20 0 2349
896 <돌> 시모음 2017-12-19 0 2538
895 산골물 / 윤동주 2017-12-17 0 2918
894 애독자 비행기 조종사가 유명한 작가 비행기 조종사를 죽이다... 2017-12-17 0 3766
893 윤동주, 백석, 릴케 - "삼종(三鐘)의 종소리 웁니다"... 2017-12-16 0 4029
892 "암울한 시대에 시를 써보겠다고 생각했던 내가 어리석었다!"... 2017-12-16 0 3494
891 치욕의 력사에서 참회의 역사로 바꾸어 놓은 시인 - 윤동주 2017-12-16 0 3645
‹처음  이전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