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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 김파님께서는 갔으나 詩伯 김파님께서는 가지 않았다...
2018년 01월 05일 00시 30분  조회:2510  추천:0  작성자: 죽림
새파란 거짓말이다-김파 령전에
□ 최룡관
연변일보 2018-1-4   

김파 형이 갔다고

새파란 거짓말이다

친구여 친구여

다이아몬드 게임이 한창인 데

스물일곱 황제가 력사극을 공연하는 데

하얀 메아리새가 훨훨 날고 있는 데

태양의 종소리가 울리고 있는 데

흰 돛이 순풍을 타고 가는 데

그의 붓끝이 두 주먹을 쥐고 달리고 있는 데

김파 형이 갔다고

새파란 거짓 말이다

친구여 친구여…

그의 발자국에서 새들이 날아나고 있다

그의 손바닥에서 강물이 설레고 있다

그의 얼굴에서 태양이 빛나고 있다

그의 눈에서 해살이 쏟아지고 있다

그의 옷깃에서 바람이 나붓기고 있다

그의 손가락에서 달빛이 놀고 있다

김파 형이 갔다고

새파란 거짓 말이다

친구여 친구여

한 알의 모래에서도

한 방울의 이슬에서도

한 송이 도마도에서도

하나의 풀잎에서도

하나의 나무초리에서도

한오리 황소털에서도

그의 숨결이 따스하고

그의 말소리 열리고

그의 담배불이 반짝이고

그의 잔에 흰 술이 넘치고

그의 사발에 국수가 있는 데

김파형이 갔다고

새파란 거짓말

하지 말자 하지 말자 하지 말자

친구여 지인이여.

 

※2017년 12월 28일,
중국조선족 시단 중견시인 김파선생이
향년 76세로 타계했다.
그는 지난 80년대,
조선족 문단에 현대시 시론 《립체시 시론》을 발표,
《태양의 종소리》, 《다이어몬든 게임》 등 많은 시집과
장편소설 3부작 《흑색의 태양》 등을 출간했다.

 



========================


讣告︱중국 조선족 저명한 김파 시인 타계

 

2017-12-31  

 

 

중국 조선족 저명한 김파 시인이 지난 27일 腹主动脉瘤가 파열되어 병원에 입원하였다가 28일 밤 23:15분에 76세의 일기로 타계하셨습니다.

 

김파 시인은 1942년12월6일, 흑룡강성 해림현 신안진에서 출생하여 도문시 2, 4중에서 교원을 잡았으며 그후 도문시 문화국 창평실에서 줄곧 일하다가 퇴직하여 1989년에 대련에 이주하여 지금까지 자유기고인으로 시창작을 해왔습니다. 시인은 연변작가협회 회원, 중국소수민족작가협회 회원, 국제안중근기념협회 상무부회장으로 적을 두고 있었습니다.

 

김파 시인은 서정시집 ‘흰 돛', '대륙에 묻혀있는 섬', '겨울나비', '하얀 메아리새', '보라빛 리유', '태양의 종소리', '프리즘 속에 비낀 풍경' 등; 동화시 '하늘의 별은 어찌하여 생겨 났나', '어부와 빨간 호박'; 서정서사시집 '사랑의 별', 장편서사시 '천추의 충혼 안중근'’ 장편대하사시(長篇大河史诗) '천년고국 고구려', 시론집 '립체시론', 장편대하소설 '흑색태양' 등 25부 책자를 발표 및 출간한 다산작가입니다.

 

2014년 4월 1일에는 연변 도문두만강공원에 시비를 세우기도 했습니다. 시비는 흰 대리석, 기초돌은 화강석으로 조합됐고 높이는 2.60m, 너비는 1.20m, 두께는 0.50m로서 시비의 정면에는 시인의 대표작 '돌의 음악'이 우리글과 중문(문초진 역)으로 새겨졌고, 뒷면에는 시인의 간력이 우리글과 중문으로 새겨졌으며 현재 가장 큰 시비로 세워졌습니다.

 

김파: "인류는 삶과 사회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물질재부창조와 정신재부창조 두가지를 병견하는데 정신재부의 한개 장르인 문학, 그 가운데서도 시는 생명력이 강한 우월한 정신재부에 속한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물

 

/김파

 

새가 날고 꽃이 웃는 거울 속으로

파랗게 고여 오는 하늘 있어

해와 달도 그 안에서

돌고 돌아라

 

한 천 년쯤 흘러간 후에도

어느 오는 이 비추어보며

고이 머리 빗고

눈물자국도 지우며

옷깃 바로 잡으리니

 

얼룩이 지고

먼지 깔가 저어해

노상 마음 하얗게 헹구어

한생을 접어 닦고 닦는 명경

언젠가는 떠나가는 날 오면

세월의 벽면에 두고 갈가 하노라

 

 

==============================


 
故 김파 선생을 그리며
 
 
 [ 2018년01월24일 ]
 
 

글쓴이 전춘봉(길림신문한국지사장)

 

 
 
김파 선생이 2017년 2월 길림신문한국지사에서 남긴 사진  

 

중국 조선족문단의 이름있는 시인 김파 선생을 알게 된 것은 벌써 20년 전의 일이다당시 나는 길림신문의 문예편집이였던 관계로 투고된 원고를 접수하였는데 김 선생은 매달 두 편의 시편을 보내왔었다봉투 속지에는 번마다 시가 마음에 들면 신문에 싣고 마음에 들지않으면 사정없이 버려도 된다는 글구를 남기곤 했다물론 매한편의 시가 모두 출중하여 빠짐없이 문예전문란에 싣곤 했다그때마다 꼭 전화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며 자신의 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부족한 점이 있으면 가차없이 말해달라고 했다유명 시인의 시작에 대해 내가 어찌 감히 평가하겠는가항상 겸손한 그 자세에 심히 감동되었다.

그후 사업관계로 문예편집을 그만둔 후에도 자주 연계하였는데 그간 시집 몇편 냈고 수상도 했다면서 시집을 비롯해 김파시 평론집등 서적들을 보내오기도 했다나는 사업차로 대련에 갔을 때 몇 번인가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일이 있다그때마다 선생은 어김없이 기차역에 나와 마중하였으며 떠날때는 식사까지 잘 대접하여 바래주군 하였다문단에서 알아주는 시인이면서 그처럼 인자하고 후덥고 열정적인 그 모습이 오늘까지도 눈앞에 얼른거린다.

2011년 나는 신문사의 파견으로 한국에 오게 되면서 한동안 김 선생과의 연계가 끊어지게 되었다그간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문안의 전화 한통도 못드려 죄송한 마음 앞섰다그러던중 2017년 2월 한국에서 전화가 왔는데 나를 찾는다고 숱한 고생을 했다면서 마침내는 만나게 되었다며 반기였다선생은 사무실 주소를 물어보고는 곧 지하철을 타고 찾아왔다손꼽아보니 8년만에 재 상봉 한 것이다.

선생은 그간 장편소설 흑색태양(1,2,3)’을 집필한다고 바삐 보냈으며 지난 1월에 이미 한국에서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알렸다그리고 어느 기획사에서 드라마로 개편하겠다고 하여 현재 협상중에 있다고 하였다평생 시를 써오다가 이번에 큰 마음먹고 소설을 썼는데 이제 드라마로 찍을 경우 이보다 더 큰 성공이 어디 있겠는가며 기뻐했다.

선생은 며칠후 흑색태양’20권을 들고 사무실에 찾아와 흥취있는 사람들이 읽도록 하하라며 두고 갔다주위에 책읽기 좋아하는 지인들이 있어 몇권 가져갔는데 모두 재미있다는 평가였다이야기 경개가 핍진적이고 개성있는 인물들이 많이 등장해 책을 들면 놓기싶지않다고들 말했다.

지난 12월 20나는 당시 한국에 잠시 거주하고 있는 김선생께 전화를 걸어 24일 길림신문한국지사 송년회가 있는데 그때 책을 우수독자들에게 선물로 주는게 어떻겠냐는 청을 들었다선생은 그게 좋겠다고 하면서 유감스럽게도 23일 중국에 들어가기에 송년회에 참석못해 아쉽다고 했다그런데 이것이 그와의 마지막 통화가 될 줄이야송년회를 마치고 한 동안 지나 문안 인사를 할려고 중국에 전화하니 집의 사모님이 울먹한 목소리로 지난 12월 28일 선생이 급작스레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알리는 것이였다청천벽력이였다. 28일이면 귀국하여 엿새만에 돌아갔단 말이 아닌가믿기지않았지만 사모님이 직접 전한 것이라 그 엄연한 현실을 받아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드라마를 찍겠다고 그처럼 열심히 뛰어다니더니아니 이제 봄을 맞아 따뜻해지면 또 한국에 올 것이라는 약속을 남겨놓고는 어찌하여 이처럼 말없이 영영 떠난단말안가.

아직도 사무실 책장에 정히 세워져 있는 흑색태양에 눈길이 쏠릴때마다 그 따스한 숨결과 입김을 피부로 느끼며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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