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7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매한테서 어원유래가 된 "시치미 떼다"?!...
2017년 03월 10일 19시 30분  조회:3385  추천:0  작성자: 죽림
 
                                        [사진=한국전통매사냥보존회]
 
     

박 씨가 매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35년 전 초등학교에 다닐 때였다. 산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새매 새끼를 집에 데려와 키운 것이 시작이었다.

박 씨의 아버지는 매를 다룰 줄 알았고 박 씨는 아버지에게 매 다루는 법을 본격적으로 배워 새매로 사냥을 시작했다. 그러나 취미로 하는 것이었을 뿐 매사냥을 직업으로 삼을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매와의 인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군 복무 중에도 사육사로 일하며 매를 사육하고 조련하는 일을 맡아 전통 매사냥을 계속 연습할 수 있었다.

매사냥은 살아있는 매와 끊임없이 교감을 나눠야 하는 일이다. 하루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야 하는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도저히 매사냥에 집중할 수 없었다.

박 씨는 고심 끝에 직장생활도 접고 매사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주변사람들은 박 씨에게 ‘미쳤다’는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지금은 어느 정도 박 씨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지만 직장을 처음 그만 두었을 때만해도 경제적으로 도움이 전혀 안되는 매사냥에 매달리는 박 씨를 비웃는 사람이 많았다.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쯤으로 취급받고 멸시받았을 때는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자신의 선택을 후회해 본 적이 없다.

박 씨는 “멀쩡하게 살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무병을 앓고 어쩔 수 없이 신 내림을 받고 무당이 되는 것처럼 내가 매사냥을 하게 된 것도 마찬가지”라며 “나는 매와 함께 있을 때면 이 세상 어느 하나 부러울 것이 없다”며 매에 대한 강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현재 키우고 있는 매 네 마리에게 매 끼니마다 영양제와 닭고기를 먹이는 등 그야말로 지극 정성으로 매를 돌보고 있다.

박 씨의 오랜 노력 끝에 대전시 무형문화재로 지정을 받았지만 경제적인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예산 지원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원금이 있지만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매에게 먹일 영양제와 닭고기를 사는 비용은 전적으로 박 씨의 몫이다.

박 씨의 아내 문명자(47) 씨는 “남편이 사람은 굶어도 매는 굶길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매에 대한 애정이 깊다”며 “오죽하면 내가 나를 더 사랑하는지 매를 더 사랑하는지 말해달라고 투덜거리겠느냐”고 말했다. 박 씨는 이런 아내에게 항상 미안할 따름이다.

박 씨가 더욱 걱정인 것은 돈벌이가 되지 않기 때문에 매사냥을 배우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더 이상 배우려는 사람이 없다면 오랜 전통은 금세 사라지게 될 것이다.

현재 박씨에게 매사냥을 배우고 있는 제자는 한 명도 없다. 가끔 배우겠다고 찾아오는 사람이 있지만 얼마 되지 않아 곧 떠나고 만다.

박 씨는 “세상이 갈수록 빠르게 돌아가고 돈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매사냥은 더욱 발붙이기가 힘들어진다”며 “단순한 취미생활이 아니라 전통을 지키겠다는 자부심이 없다면 쉽게 매사냥에 빠져들 수 없다”고 말했다.

인간은 먹을거리를 해결하기 위한 생존의 수단으로 선사시대부터 매사냥을 해왔다. 삼국시대에는 왕실과 귀족들이 즐기는 레포츠 문화로 발전했고 고려 충렬왕은 매사육과 사냥을 전담하는 응방제도를 둘 정도였다.

이처럼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매사냥이지만 형식적인 무형문화재 지정 말고는 정부 차원의 보존 노력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박 씨는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일반 사람들도 매사냥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한국전통매사냥보존회(www.kfa.ne.kr)’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박 씨 부부는 오늘도 생업으로 하고 있는 주유소에서 나온 수입 대부분을 매 네 마리를 키우는 데 쓰며 살고 있다.

박 씨는 “매사냥의 명맥이 끊이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인생은 돈이나 명예를 거머쥐었을 때가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을 때 가장 행복한 법”이라고 말했다.

매사냥꾼이 전하는 매에 관한 상식들
 

‘시치미 뗀다’는 말이 유래한 시치미. ‘시치미’는 ‘매의 주인을 밝히기 위해 주소를 적어 매 꽁지 위의 털 속에 매어 두는 네모진 뿔’이라는 뜻.
매사냥이란?

매를 부려 꿩을 잡는 사람은 지방에 따라 수알치, 봉받이, 매방소, 매받이 등으로 불린다. 매사냥을 할 때에는 수알치 외에도 잔솔밭에 숨어 있는 꿩을 날리기 위해 작대기로 나무를 두드리며 ‘우, 우’ 소리를 내는 4∼8명의 털이꾼과 매나 꿩이 날아간 방향을 털이꾼에게 알려주는 매꾼이 합세한다.

매사냥은 늦여름에 시작해 겨울까지 하며 매 한 마리가 하루에 잡는 꿩은 15마리 정도다. 매사냥 전날에는 매의 신경을 곤두세우기 위해 매의 가슴을 쓰다듬어서 잠들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꿩을 움켜쥐고 있는 매에게서 꿩을 때어낼 때에는 꿩을 쥔 다음 조금씩 내려뜨려서 빼앗아야 한다. 매는 발톱에 온 힘이 집중되어 있으므로 서서히 떼지 않으면 매의 발톱이 다 빠져 버리기 때문이다. 

매사냥은 주로 어떤 매로 하나?

매사냥에는 주로 참매가 많이 이용된다. 참매는 장애물이 있는 산속 및 들판에서 순발력 있게 사냥을 잘한다. 비교적 좁은 장소에서도 사냥을 잘하기 때문에 참매 사냥은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같은 참매라고 해도 부르는 이름은 여러 가지다.

- 보라매: 만 1년이 안된 어린 매 
- 보갈이: 어린 보라깃과 성조털이 섞여있는 참매
- 초진이: 1년 이상 2년 미만의 참매
- 재진이: 2년 이상이 지난 참매
- 수진이: 집에서 1년 동안 키운 매(사람에게 길들여진 매)
- 산진이: 산에서 1년 동안 자란 매(야생에서 자란 매)
- 새매: 참매의 축소판이며 차이가 있다면 덩치가 참매에 비해 훨씬 작고 어린매인 경우 참매는 배털이 세로줄인데 새매는 가로무늬이다.

송골매로 매사냥을 하기도 했다. 송골매는 날진이라고도 부른다. 비행속도 및 수직강하 수직상승 등 비행기술은 매 중에서 최고이며 넓은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송골매 사냥은 우리나라에서 사라졌다. 

‘시치미 뗀다’는 말은 매에서 유래했다?

이청준의 소설 <매잡이>에서는 매 꼬리에 ‘응주 00리 곽돌, 번개쇠’ 라 적혀있는 깃털이 달려있는 장면이 나온다. 이것을 ‘시치미’라고 한다. 즉 매주인의 주소, 이름, 매이름을 기록한 것으로 일종의 매 명찰이다.

그래서 매사냥을 하다가 매가 달아나면 이 달아난 매를 발견한 사람은 시치미에 새겨진 이름을 보고 매를 주인에게 돌려준다. 이때 매주인은 그 대가로 닭 값을 주거나 매사냥하여 꿩을 주기도 한다. 매 값을 치를 수 없는 경우에는 매가 날아 들어간 마을에 가서 이삼일 매를 놀아 주어야 한다. 

그런데 매를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고 시치미를 떼어 자기 것으로 삼는 사람도 있었다. 바로 여기서 알고도 모른 체 하는 행동을 가리켜 ‘시치미 뗀다’고 하는 말이 유래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713 [동네방네] - 중국 장가계에도 우리 조선민족 피가 흘렀다... 2017-12-26 0 2853
1712 [고향문예기별] -연변TV방송국 40세 청춘 닐리리... 2017-12-26 0 4972
1711 [고향문단소식]- 의학전문연구소 소장 동시 "별" 출산하다... 2017-12-26 0 2937
1710 [고향문단소식] - 시인은 "옥을 파간 자리"에 그냥 서 계신다... 2017-12-26 0 2723
1709 [그것이 알고싶다] - 中, 韓 동지 음식문화 비교... 2017-12-24 0 3224
1708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서도 "조선족의상축제"가 있었으면... 2017-12-24 0 3606
1707 [쉼터] - 정원에서 쉬여가자... 2017-12-24 0 4891
1706 묵향인생 = "서예는 령혼의 울림" 2017-12-24 0 4788
1705 [동네방네] - 조선글 서예 "아리랑체" 2017-12-24 0 2818
1704 [쉼터] - 사진으로 보는 인문과 민속... 2017-12-24 0 2791
170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새들아", 참 남의 일이 아니다... 2017-12-22 0 2911
1702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서도 "소잡는 날 축제"가 있었으면... 2017-12-22 0 7025
1701 [이런저런] - 머리카락같은 손칼국수 42개 바늘귀 뀌다... 2017-12-22 0 4331
170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락서(낙서)" 남의 일이 아니다... 2017-12-21 0 4418
1699 [이런저런] - 감귤 껍질아, 나와 놀쟈... 2017-12-21 0 3884
1698 [이런저런] - 개썰매 타고 한바탕 달려볼가ㅠ... 2017-12-21 0 4866
1697 [이런저런] - 산타할아버지, 나와 놀쟈... 2017-12-21 0 5283
1696 김호림 옛마을 새마을 가다... 2017-12-21 0 3978
1695 [그것이 알고싶다] - "려권" = 조심, 주의, 명심... 2017-12-21 0 4868
1694 [쉼터] - 롱구 생애 20년기간 등번호 8번, 24번 두개뿐... 2017-12-20 0 4016
1693 [그것이 알고싶다] - 최초의 "국어사전"?... 2017-12-20 0 4797
1692 [이런저런] - 中, 朝, 韓 세집에서의 "조선말통일안" 나와야... 2017-12-20 0 4955
1691 [그것이 알고싶다] - 조선말 "비교통일안"을 알아보다... 2017-12-20 0 4245
1690 [그것이 알고싶다] - 태권도를 알아보다... 2017-12-20 0 3727
1689 중국 새 "조선말규범" 무엇이 달라졌나?... 2017-12-20 0 5068
1688 [쉼터] - 만리장성의 보름달이여!... 별무리여!... 2017-12-20 0 4385
1687 [쉼터]-흑룡강성 녕안 동경성 경박호 얼음폭포 없다?... 있다!... 2017-12-20 0 3953
1686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서도 "전통벽화마을" 조성해야... 2017-12-19 0 4706
1685 [이런저런] - 중국 중경에 "파도 거리"가 없다?... 있다!... 2017-12-19 0 4125
1684 [쉼터] - 디자이너들의 활무대... 2017-12-19 0 4830
1683 [타산지석]-중국 길림 차간호에서 전통물고기잡이 시작하다... 2017-12-19 0 3720
1682 [이런저런] - 이색적인 빌딩 외벽 대형 "책꽂이"... 2017-12-19 0 4690
1681 [이런저런] - 200 = 1,000 = "百草湯" 2017-12-19 0 3788
1680 강서 파양현 경내에는 갈대꽃과 미녀들, 렬차가 없다?...있다!... 2017-12-19 0 3844
1679 [이런저런] - 17 = 1,000 = 71 2017-12-19 0 4469
167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환경보호의식" 유아때부터... 2017-12-19 0 4013
167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곰같은 개"야, 마음껏 뛰여 놀아라... 2017-12-19 0 3230
1676 "축구의 고향"답게 연변 축구심판원들 전국무대 주름잡다... 2017-12-19 0 2771
1675 [그것이 알고싶다] - 윤봉길, 그는 누구인가?... 2017-12-19 0 4022
1674 "연변주조선어문사업위원회 정책규범처"라는 부서가 있구만... 2017-12-19 0 2813
‹처음  이전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