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 활용 방안 심포지엄 개최
(광양=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광양시가 청년시인 윤동주의 유고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보존해 우리에게 건네준 백영 정병욱 선생 가옥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광양시는 2013년 11월 1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백영 정병욱과 민족시인 윤동주의 문학사적 조명을 통한 정병욱 가옥 활용 방안'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정병욱 가옥을 '윤동주와 정병욱'을 동시에 기리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윤동주 학회' 또는 '윤동주 정병욱 학회'를 결성해 문학사적 조명을 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이날 '한글과 시혼을 지킨 윤동주와 정병욱'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숙명여자대학교 김응교 교수는 "윤동주의 한글 유고가 섬진강 가의 한 양조장 마루 밑에 숨겨 있었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며 정병욱의 가옥을 윤동주의 유고만을 기리는 공간을 넘어 정병욱을 기리는 공간으로도 의미망을 확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배의 시집을 목숨처럼 보전하고 알려온 정병욱은 이후 서울대 국문과 교수로 임용돼 '시조문학사전', '한국고전시가론', '한국의 판소리' 등을 냈고 1979년 외솔상, 1980년 3·1문화상을 수상하는 등 국문학계의 거목으로 기록된다"며 "이 공간을 '윤동주'만 강조되는 곳을 넘어 '윤동주 + 정병욱'이 합해질 때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정병욱의 여동생 정덕희와 윤동주의 남동생 윤일주의 결혼으로 두 사람은 인척 관계가 되면서 두 인물의 관계가 한국 문학의 중요한 흐름의 하나를 형성한다"며 "따라서 정병욱이 이뤄놓은 삶과 학문적 업적의 궤적만으로도 정병욱의 유고나 자료를 전시하는 부스도 마련하고 윤동주와 정병욱의 삶과 우정을 설명하는 동영상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성균관대학교 윤인석 교수는 '역사적 터의 내력과 활용, 이야기가 있는 정병욱 가옥의 미래를 그려보며'라는 주제 발표에서 "전문적인 학자들이 중심이 돼 유족과 함께 '윤동주 학회' 또는 '윤동주 정병욱 학회'를 만들면 광양시에서 매년 정기적으로 학술대회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처럼 대학과 학자와 국제적인 관계망을 가질 때 광양시를 찾아오는 방문자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양시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청년시인 윤동주의 유고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를 보존해 우리에게 건네준 백영 정병욱 가옥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또 등록문화재 제341호로 지정된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을 윤동주 시인과 정병욱 선생의 인연을 기념하고 시인의 순결한 시 정신과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역사적 장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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