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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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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명} - 동시도 "하이퍼동시"로 쓸수 없다?... 있다!...
2017년 09월 08일 23시 16분  조회:1826  추천:0  작성자: 죽림

하이퍼동시집

 

나비 돛배와 잠자리 십자가.(21ㅡ40) 

        

최룡관

 

 

21.1

 

 

 

무슨  보면

 

새가 될가

 

무슨  보면

 

꽃이 될가

 

무슨  보면

 

별이 될가

 

책이 조물주라는데

 

 

 

22.2

 

 

 

달달한 사탕 나온단다

 

날마다 가서 먹자야

 

씽씽  자동차 나온단다

 

날마다 가서 타자야

 

부르릉 비행기 나온단다

 

날마다 가서 몰아보자야

 

 

 

23동시에선

 

 

 

물방울  비행기 된다

 

돌이  호랑이 된다

 

나무  원숭이 된다

 

새가  타래떡 된다

 

풀잎  태양이 된다

 

 휘익 휙휙휙

 

 

 

24연필

 

 

지렁이 하늘을 갈다

 

고래가 하늘에 뜨다

 

수리개 땅속을 날다

 

뛰여가는 노루다리

 

기여가는  검은 악어

 

 

 

25하늘은...

 

 

비행기 하늘을 갈라도

 

생채기 하나 생기지 않고

 

고래가 바다를 갈라도

 

 한오리 생기지 않고

 

우뢰가 산을 두드려도

 

흔적 한점 남기지 않고

 

 

 

 

 

26나무

 

 

바람의 산파

 

꽃의 궁전

 

열매의 나라

 

시의 샘터

 

비가 짓는 다락

 

 

 

 

 

27대화

 

 

 

비가 말한다

 

나는 젖을 먹이러 다니는 보모

 

나무가 말한다

 

나는 하늘에 집을 짓는 건축가

 

개구리 말한다

 

나는 절로 노젓 매생이

 

고양이가 말한다

 

나는 놀고 먹는 땅딸보

 

 

 

28시계

 

 

 

똑딱똑딱 

해를 오라 부르면

얼굴이 발개서 달려오고

달을 가라 쫓으면

뒤등이 뿌옇게 사라진다

 

 

 

똑딱똑딱

꽃이야 피여라 소리치면

빨간  노란  다투어 피여나고

꽃이야 지여라 소리치면

파아란 열매들 쏘옥 머리내민다

 

 

똑딱똑딱

새끼야 나오라 알을 호호 불면

거부기새끼 악어새끼

땅속에서 발발 기여나오고

멧새 새끼 독수리새끼

알을 톡톡 깨고 나온다

 

 

 

             2017.8.28.

 

 

 

29해 달 지구

 

 

 

해는 적토마

 

달은 백마

 

지구는 수레

 

백마 적토마 수레를 끌고 간다

 

 

 

해는 진달래

 

달은 돌배꽃

 

강물은 기차

 

진달래 돌배꽃 기차를  간다

 

2017.6.13.

 

 

 

 

 

30 가락

 

 

 

(梨) 향기

 

하늘을 높이 밀어올린

 

 

 

배(船)가  날개 펴고

 

강위를 난다

 

 

 

배(布)가 짱짱

 

할머니 맘에 무지개 세운다

 

 

 

침은 배(肚)아  

 

풀잎에 노란   피운다

 

 

 

31톡톡

 

 

 

이슬이 풀잎에서 톡톡 튄다

 

고무풍선이 하늘에서 톡톡 튄다

 

콩알이 재철에서 톡톡 튄다

 

비방울이 나무에서 톡톡 튄다

 

밤알이 땅에서 톡톡 튄다

 

 

 

 

 

32민들레

 

 

 

민들레마다

 

하얀

 

모자 썼네

 

 

 

민들레 비행장서

 

쬐만

 

은빛 비행기 뜬다

 

 

 

여름 풀밭에서

 

쏭쏭

 

눈송이 쏜다

 

   2017.6.13.

 

 

 

 

 

 

 

 

 

33돋보기

 

 

 

승용차바퀴

 

사과 두알

 

한쌍 

 

해와 

 

2017.6.14.

 

 

 

 

 

 

 

 

 

34지렁이 동네

 

 

 

지렁이 구불구불

 

철길 놓씁니다

 

메새가  쫑긋대며

 

글을 읽습니다

 

떡갈나무잎이 우스워

 

뚜루루 이슬 뿌립니다

 

             2017.6.16.

 

 

 

35물도랑에서

 

 

 

돌쫑개가 수염 비비 꼬며

 

빨래돌밑은 내집이야

 

물방치 짱짱짱

 

 장단소리 듣기 좋니

 

올챙이들 꼬리 부채질하며 

 

여긴 신선 놀이터야  

 

쭈르르 꽃뱀이 건너며

 

여긴 우리들  공원이야

 

2017.6.16.

 

 

 

36 어떤 동네.1

 

 

 

매미들 재릉재릉

 

거문고 뜯으면

 

나비들 나플나플

 

부채질 하고요

 

잠자리들 짝짝

 

박수를 칩니다

 

   2017.6.16.

 

 

 

37나비 동네.

 

 

 

하얀 나비 하하하

 

웃음 보따리 헤치고요

 

노랑나비 노노노

 

쪽배 달리고요

 

호랑나비 호르르

 

피리 분대요

 

2017.6.16.

 

 

 

38해살마을

 

 

 

해살이  

 

풀잎에  앉아

 

머리 살래살래

 

 

 

이슬이 또르르

 

련잎에서

 

담아치기 하구요

 

 

 

물고기

 

꺼꾸로 서서

 

꼬리 한들한들

 

 

 

39무엇이라 속살거리지

 

 

조약돌 무엇이라 속살거리지

 

 몸에 진달래 폈다 속살거리지

 

조약돌 무엇이라 속살거리지

 

 몸에  있다 속살거리지

 

조약돌 무엇이라 속살거리지

 몸에 금이 있다 속살거리지

 

 

조약돌 무엇이라 속살거리지

 

개미들도 친구라 속살거리지

 

조약돌 무엇이라 속살거리지

 

물새가 가려운데를 긁어준다 속살거리지

 

조약돌 무엇이라 속살거리지

 

별들이 밤마다 놀러온다 속살거리지.

 

 

 

40  8

 

 

 

꿀벌이 붕붕

 

색스폰 분다

 

소곰재 쌩쌩

 

여름 편지 나른다

 

귀뚜라미 또르르

 

가을  짠다

 

  2017.6.16.

 

(후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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