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9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마광수님, "추억"책속에는 님께서 직접 그린 그림도 실렸어ㅠ...
2017년 09월 16일 00시 40분  조회:4146  추천:0  작성자: 죽림
故 마광수 작가의 단편소설 28편을 묶은 유작 '추억마저 지우랴'가 발간됐다.

'추억마저 지우랴'에는 소심하고 세상을 무서워하는 한 여성이 마초적인 남성으로부터 사랑을 찾는 단편 '카리스마' 등 고인의 솔직함이 묻어나는 작품들이 수록됐다.

'변태는 즐거워’, ‘박사학위와 오럴 섹스’, ‘고통과 쾌감 사이’ 등 단편의 제목에서 고인의 솔직함이 드러난다.

고인은 머리말을 대신해 '그래도 내게는 소중했던'이라는 제목의 서시(序詩)를 썼다. 

"시들하게 나누었던 우리의 키스/
어설프게 어기적거리기만 했던 우리의 춤/
시큰둥하게 주고받던 우리의 섹스//

기쁘지도 않으면서 마주했던 우리의 만남/
울지도 않으면서 헤어졌던 우리의 이별/
죽지도 못하면서 시도했던 우리의 정사(情死)"...

 

표지 그림은 서울문화사가 펴낸 1991년판 '즐거운 사라'의 그림을 색깔만 바꿨다. 고인이 직접 그린 그림도 실렸다. 388쪽. 

 



 ===================



사라에게

너를 처음 보았을 때
네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 나는 눈을 뗄 수 없었다

눈빛이 너무 그윽했다
멀리 허공을 응시하고 있는 듯한 독특한 눈초리였다
세상의 눈[]이란 눈이 다 한데 모여 있는 것 같았다

얼굴의 피부빛이 너무 고왔다
얇게 가로 퍼진 입술과 오똑한 콧날이
창백한 음영(陰影)을 만들어 내어
너를 마치 안개꽃처럼 보이게 했다

너의 이름은'사랑'에서 '이응[ㅇ]' 자가 빠진 것
그 이응[ㅇ] 자를 내가 다시 채워 넣고 싶다
'슬픈 사라'를 '즐거운 사라'로 만들어 주고 싶다
'슬픈 사랑'을 '즐거운 사랑'으로 만들어 주고도 싶다

오 사라, 오 사라의 눈, 오 사라의 사랑! 

///마광수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59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미리 대비해야할 "지구온난화문제"... 2019-01-21 0 3586
2596 [동네방네] - 113세... 2019-01-21 0 3466
2595 [동네방네] - 80세 = 12년 = 3부작 = 52권 = 25kg 2019-01-19 0 3014
2594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도 "썰매축제"가 있었으면... 2019-01-19 0 3314
2593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도 "축제"다운 "축제"가 있었으면... 2019-01-19 0 3731
2592 [그것이 알고싶다] - 매와 "매의 명칭"?... 2019-01-17 0 4706
2591 [그것이 알고싶다] - "청소부" = 독수리... 2019-01-17 0 5211
2590 미래의 식량 위기를 구할 "식용곤충" 2019-01-14 0 3475
258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순록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9-01-14 0 3279
2588 [그것이 알고싶다] - "순록"... 2019-01-14 0 5080
2587 [그것이 알고싶다] - "가위 바위 보" 유래?... 2019-01-13 1 3718
2586 [그것이 알고싶다] - 단동십훈?... 2019-01-13 0 4083
2585 [동네방네] - 금속탐지기로 땅속의 금반지를 발견하다... 2019-01-13 0 3042
2584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서도 "축제"다운 "축제"를 만들어야... 2019-01-12 0 3841
2583 [동네방네] - "반디불식물" 앞에서 책을 읽을수 있다... 2019-01-12 0 3971
2582 [그것이 알고싶다] - "말모이" = "조선어사전"... 2019-01-11 0 4129
2581 말과 글은 민족의 정신을 담는 그릇... 2019-01-11 0 3226
258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결론;= "인간문제"... 2019-01-11 0 3492
257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멸종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9-01-09 0 4089
2578 [동네방네] - 물소야, 행운을 빈다... 2019-01-09 0 2827
2577 [동네방네] - 필리핀 마닐라에서의 이색적인 축제 2019-01-09 0 3455
257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제돌이"야, 맘껏 헤엄치며 놀아라... 2019-01-09 0 3733
2575 [동네방네] - 초대형 온도계 = 높이 53m 2019-01-08 0 2860
2574 [동네방네] - 33kg = 88만원 2019-01-08 0 2880
2573 [그것이 알고싶다] - 캐나다 미국 국경 장벽 2019-01-07 0 4184
2572 [그것이 알고싶다] - "국경"아, 우리 우리 서로서로 놀아보쟈... 2019-01-07 0 4798
2571 [그것이 알고싶다] - 멕시코 미국 국경 장벽 2019-01-07 0 4564
2570 [그것이 알고싶다] - 감귤(오렌지) 껍질 활용법?... 2019-01-06 0 3923
256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물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9-01-06 0 2830
2568 [동네방네] - 잘 있느냐, "눈송이 소년"아,ㅡ 2019-01-06 0 3701
2567 [그것이 알고싶다] - "정월 대보름" 유래?... 2019-01-06 0 3701
2566 [동네방네] - 력대 최고 경매가격 참치 = 278kg 2019-01-05 0 3152
2565 [그것이 알고싶다] - 세상에 이런 상어도 있다?... 2019-01-03 0 3795
2564 [그것이 알고싶다] - "띠" 기준일 언제부터?... 2019-01-01 0 4147
2563 [세상만사] - 낯선 곳에서 도전하며 자신을 발견하기... 2018-12-26 0 2936
2562 [세상만사] - 뛰고 또 뛰고... 24시간 뛰고...262km... 2018-12-26 0 3211
2561 [고향문단] - 오늘도 룡정'윤동주연구회는 뛴다... 2018-12-24 0 3772
2560 문화와 번역 - 쌍두마차를 잘 굴려야... 2018-12-21 0 3234
2559 [록색평화주의者] - "배달음식용기처리", 남의 일이 아니다... 2018-12-20 0 4126
255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자전거처리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12-19 0 3898
‹처음  이전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