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8월 2024 >>
    123
45678910
11121314151617
18192021222324
2526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마광수님, "추억"책속에는 님께서 직접 그린 그림도 실렸어ㅠ...
2017년 09월 16일 00시 40분  조회:3973  추천:0  작성자: 죽림
故 마광수 작가의 단편소설 28편을 묶은 유작 '추억마저 지우랴'가 발간됐다.

'추억마저 지우랴'에는 소심하고 세상을 무서워하는 한 여성이 마초적인 남성으로부터 사랑을 찾는 단편 '카리스마' 등 고인의 솔직함이 묻어나는 작품들이 수록됐다.

'변태는 즐거워’, ‘박사학위와 오럴 섹스’, ‘고통과 쾌감 사이’ 등 단편의 제목에서 고인의 솔직함이 드러난다.

고인은 머리말을 대신해 '그래도 내게는 소중했던'이라는 제목의 서시(序詩)를 썼다. 

"시들하게 나누었던 우리의 키스/
어설프게 어기적거리기만 했던 우리의 춤/
시큰둥하게 주고받던 우리의 섹스//

기쁘지도 않으면서 마주했던 우리의 만남/
울지도 않으면서 헤어졌던 우리의 이별/
죽지도 못하면서 시도했던 우리의 정사(情死)"...

 

표지 그림은 서울문화사가 펴낸 1991년판 '즐거운 사라'의 그림을 색깔만 바꿨다. 고인이 직접 그린 그림도 실렸다. 388쪽. 

 



 ===================



사라에게

너를 처음 보았을 때
네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 나는 눈을 뗄 수 없었다

눈빛이 너무 그윽했다
멀리 허공을 응시하고 있는 듯한 독특한 눈초리였다
세상의 눈[]이란 눈이 다 한데 모여 있는 것 같았다

얼굴의 피부빛이 너무 고왔다
얇게 가로 퍼진 입술과 오똑한 콧날이
창백한 음영(陰影)을 만들어 내어
너를 마치 안개꽃처럼 보이게 했다

너의 이름은'사랑'에서 '이응[ㅇ]' 자가 빠진 것
그 이응[ㅇ] 자를 내가 다시 채워 넣고 싶다
'슬픈 사라'를 '즐거운 사라'로 만들어 주고 싶다
'슬픈 사랑'을 '즐거운 사랑'으로 만들어 주고도 싶다

오 사라, 오 사라의 눈, 오 사라의 사랑! 

///마광수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39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폭염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7-26 0 4653
2392 [동네방네] - 농민공의 자식 최경도 북경대학으로... 2018-07-25 0 2888
239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극한 모성애",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7-25 0 4212
2390 화룡적 "허씨네 3형제"작가 창작품 그림책으로 재탄생하다... 2018-07-24 0 3406
238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연길에서 공룡화석 보기를 기원한다... 2018-07-22 0 3182
238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아동보호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7-22 0 4758
2387 [고향문단소식] - 73세 할매 "달"과 "장난"질하다... 2018-07-21 0 3070
2386 백두산 남파(南坡) 2018-07-19 0 3173
2385 백두산 서파(西坡) 2018-07-19 0 3525
2384 [동네방네] - "야생멧돼지"들은 더는 "야생멧돼지"가 아니다... 2018-07-18 0 3509
2383 [그것이 알고싶다] - 월드컵 상금?... 2018-07-16 0 3781
238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영화소통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7-16 0 5013
2381 [특보] - "야생멧돼지"들과 "자원봉사 영웅" 2018-07-15 0 4462
238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방음벽문제와 죽어가는 새들"... 2018-07-15 0 4951
2379 [시시비비] - 력사는 력사이다... "선구자의 노래"의 내막?(8)... 2018-07-13 0 4509
2378 [시시비비] - 력사는 력사이다... "선구자의 노래"의 내막?(7)... 2018-07-13 0 2894
2377 [시시비비] - 력사는 력사이다... "선구자의 노래"의 내막?(5)... 2018-07-13 0 3222
2376 [시시비비] - 력사는 력사이다... "선구자의 노래"의 내막?(4)... 2018-07-13 0 4265
2375 [시시비비] - 력사는 력사이다... "선구자의 노래"의 내막?(3)... 2018-07-13 0 3180
2374 [시시비비] - 력사는 력사이다... "선구자의 노래"의 내막?(2)... 2018-07-13 0 4000
2373 [시시비비] - 력사는 력사이다... "선구자의 노래"의 내막?... 2018-07-13 0 4018
2372 [그것이 알고싶다] - 력사를 직시하기... 일본 "국기(國旗)"?... 2018-07-13 0 4387
2371 [그것이 알고싶다] - 력사를 직시하기...일본 "군기"?... 2018-07-13 0 5438
2370 [쉼터] - 랑비는 최대의 수치, 절약은 문명의 표징 2018-07-13 0 2989
2369 [록색평화주의者]"평화의 랭면", "통일의 랭면" 거듭나기만을... 2018-07-13 0 3130
2368 [동네방네] -" 흑사과 맛보세요"... 2018-07-13 0 2907
236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탄소배출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7-12 0 4462
2366 [그것이 알고싶다] - "골패놀이"?... 2018-07-12 0 5643
2365 [고향자랑] -"축구의 고향"-그 축구문화의 향기 만방에 떨쳐라 2018-07-12 0 2989
2364 [얼쑤절쑤] - 춤에는 반드시 스스로의 령혼이 숨배여야... 2018-07-12 0 3303
2363 [동네방네] - "동굴소년(야생멧돼지)"들..." V "... 2018-07-12 0 4733
2362 문학과 작가들과 문학애호가들과의 뉴대는 계속 되여야... 2018-07-10 0 2840
2361 [특별기고] - "조선족은 우리의 미래일수 있다"... 2018-07-10 0 2890
2360 [쉼터] - 련못가에 인련꽃 피다... 2018-07-10 0 2956
2359 [이런저런] - 갈매기들도 "술주정뱅이" 2018-07-10 0 4655
2358 [기적신화] - "야생 멧돼지"들은 무사히 돌아왔다... 2018-07-10 0 3970
235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돌고래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7-09 0 3534
2356 [동네방네] - "고추먹기대회" 2018-07-09 0 2568
2355 [이런저런] - 118년 지난 초콜릿 2018-07-09 0 4271
235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양비둘기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7-08 0 2680
‹처음  이전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