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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태국 치앙라이 탐루엉 동굴에서 구조된 13명의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가 자신들을 구조하던 도중 숨진 전 태국 해군 네이비실 대원 사만 쿠난을 추모했다고 태국 보건부가 15일 밝혔다.
젯사다 촉담렁쑥 태국 보건부 사무차관은 "아이들이 구조대원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정신적으로 건강해졌다고 판단해 어젯밤 소식을 전했다"며 "13명이 모두 눈물을 흘렸고 추모의 메시지와 그림을 바쳤다. 그리고 1분간 묵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은 사만에 진심 어린 감사의 뜻을 표했고 사만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도 했다"고 덧붙였다.
전역한 뒤 태국공항공사(AOT) 보안요원으로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일하던 사만은 동굴소년 실종사건 소식을 접한 뒤 수색 및 구조 현장 봉사를 자청했다.
그러나 지난 6일 동굴 내 산소통 설치작업을 하고 밖으로 나오다가 산소 부족으로 의식을 잃었으며 병원으로 이송된 뒤 숨졌다. 이번 동굴소년 구조 중 발생한 유일한 희생자다.
태국 해군은 사만을 예비역 병장에서 해군 대위로 특별 진급시켰다.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은 그의 장례식을 성대하게 치를 수 있도록 후원하는 한편, 칙령을 통해 그를 소령으로 특진시키고 왕실 최고훈장도 추서했다.
14일 다비식을 거쳐 이날 열린 영결식에서 사만의 부인인 발리뽄 쿠난은 "사만은 이제 하늘에서 모든 사람을 돌보고 있을 것이다. 나도 이곳에서 남편의 발자취를 따를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있으며 서로의 마음속에 영원히 있을 것"이라며 통곡했다.
사만의 유해는 메콩 강에 뿌려질 예정이다.
예술가들도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움직임에 동참했다고 일간 방콕포스트가 전했다.
찰럼파이 꼬싯피빳 등 300여 명의 지역 예술가들은 대형 캔버스에 사만을 비롯해 구조작업에 동참했던 사람들을 묘사한 '영웅들'이라는 그림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이 그림을 동굴 내 공간에 전시할 예정이다.
또 예술가들은 6개월 이내에 사만의 동상도 제작해 동굴 입구가 마주 보이는 곳에 세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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