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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문회인] - "된장사랑"에서 "된장아리랑"을 부르며...
2017년 09월 17일 22시 42분  조회:3909  추천:0  작성자: 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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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 조선족전통된장제조전승인 리동춘

 


지난 단오절날, 연변생태문화예술절 및 된장오덕문화절이 연변오덕된장술산업유한회사의 된장생산기지 민들레마을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1천세대의 전통된장담그기체험행사와 곁들여 펼쳐진 이번 행사는 가족단위로 또는 손님으로 찾아온 연변 및 전국 각지의 참가자들에 의하여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노래소리 드높고 춤판이 어우러지며 또 한켠에서는 둥글소를 건 씨름대회가 한창인 가운데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장독대고사지내기였다. 메주 한덩이, 붉은 고추, 소금을 담은 그릇을 소반에 놓고 고사를 지낸다. 꼬아만든 왠새끼에 푸른 솔가지, 붉은 고추, 검은 숯을 매달아 금줄을 만든다. 그리고 버선본을 종이로 만들어 장독에다 거꾸로 붙여놓는데 이는 장맛이 변했다 하더라도 다시 제 맛으로 돌아로라는 뜻이다. 푸른 색과 붉은 색은 잡귀나 도깨비가 감히 범접하지 못해게 하기 위해서이다. 잡귀나 도깨비는 밝은 색을 싫어하기 때문이란다. 이런 장독대는 옛날부터 우리의 어머니가 가족의 평안을 빌고 자식들의 앞날을 위해 치성을 드리는 성스러운 곳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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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축제에서 제례를 올리고 있는 장면 

 


기자가 이 행사를 주관한 길림성 조선족된장제조전승인이고 연변민들레생태산업연구유한회사 회장인 리동춘선생에게 된장문화와 생태예술절에 대한 소견을 묻자 이렇게 대답하였다.  우리의 전통된장에는 ‘오덕문화(五德文化)’가 깃들어 있습니다. 그 첫째는 단심(丹心)입니다. 다른 음식과 섞여도 결코 자기 맛을 잃지 않는것입니다. 둘째는 항심(恒心)으로 세월이 변해도 맛이 변하지 않고 더욱 깊은 맛을 내는것입니다. 셋째는 불심(佛心)인데 된장은 각종 병을 유발시키는 기름기를 없애줍니다. 넷째는 선심(善心)으로 전통된장은 맵고 독한 맛을 부드럽게 해줍니다. 다섯째는 화심(和心)이다. 우리의 전통된장은 어떤 음식과도 조화를 잘 이루며 함께 어울려 각자의 맛을 내게 합니다.”  이것은 또한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살펴볼수 있다.  


“단심문화”, 우리의 전통된장은 여러가지 식재료와 함께 끓여도 고스란히 자기 맛과 향을 지키는 특성이 있다. 즉 “화이부동, 고수본능”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것이다. 조선민족은 된장의 이런 특성을 닮았다. 수많은 시련을 이겨오면서 삶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민족을 사랑하고 향토랄 사랑하는 지조를 지켜왔으며 자유와 행복을 추구하는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중국조선족은 이런 전통문화를 지속적으로 전승해 오면서 일제를 항거하는 가렬처절한 항일투쟁에서와 중화인민공화국을 건립하는 해방전쟁에서 거대한 희생을 마다하고 승리를 쟁취하였다. 중국조선족은 민족의 얼이 슴배인 자체 민족의 언어문자와 미풍량속을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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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시키기 위해 메주를 달애매는 장면

 


”화심문화”, 된장은 어떤 음식재료와도 잘 어울린다. 자기 맛을 지키면서도 동시에 다른 식재료에 자기 맛을 더하여 더욱 좋은 맛을 낸다. 즉 “구동존이, 관대포용”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중국조선족은 속내를 감출줄 모르고 남들앞에서 항상 솔직하다. 그로써 상호간 빨리 친숙해지고 관계가 원활해 진다. 게다가 정이 많고 믿음이 있는 곧은 성품을 갖춘 민족으로 어디 가나 화합의 분위기를 잘 이끌어 내는 특징이 있다.  


“선심문화”, 매운 고추나 자극성이 잇는 식재료가 끓는 된장국에 들어가는 순간 맛이 순해지면서 부드럽게 조화를 이룬다. 즉 “동화렬성, 화합공존”의 특징을 띠는것이다. 선심은 또한 아리랑민족의 기본기질이다. 농경문화시대를 거쳐오면서 품앗이로 어울림의 생활문화를 정착시켜왔고 그 속에서 살아도 함께 죽어도 함께라는 뿌리깊은 서민정서를 지켜왔다. 서로가 베풀기를 즐기고 타인의 우결함을 포용하는 겸양을 미덕으로 알며 서민모두가 평등하게 잘 사는 공동체생활문화를 지향해온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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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축제에서

 


“불심문화”, 불심은 육류나 고기를 섭취하지 않는 불교의 음식구조에 비교한것으로 된장국은 비린내와 기름기를 제거하여 순수한 맛을 지켜낸다. 즉 “거성제유 청정렴결”, 순결하고 담백한 맛을 지향하는 특징이 있다. 중국조선족이 지향하는 생존문화 역시 전통된장의 불심문화와 아주 흡사하다. 공동체적 생활문화가 지향하는 가장 중효한 특징은 상식에 어긋나거나 공동체의 리익에 손상주는 행위에 참지 못하며 사회적인 비리와 부정부패에 참지 못하는 정의감인것이다.   


“항심문화”, 조선민족의 속담에 “된장은 묵을수록 맛있다.”는 말이 있다. 전통된장은 수년을 두어도 변하지 않으며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더욱 좋은 맛과 기능을 만들어낸다. 이를 두고 “항구불변, 송백절개”라고 한다. 조선민족은 전통된장처럼 변질하지 않는 공동체생활문화권을 형성하였다. 단체의식이 강하고 적극적인 공동체문화를 갖고있으며 스스로 질적향상을 도모하면서 삶의 터를 닦아왔던 것이다.  리동춘회장은 우리민족의 전통된장은 말 그대로 대자연이 인간세상에 하사한 회상의 선물이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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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수로 메주를 소독하는 장면 

 


“전통된장의 오덕문화는 또한 장인합일의 경지에 이르러 된장의 덕목이자 인간이 갖추어야 할 품덕이 되는 것입니다. 전통된장은 약의 효과도 있고 음식으로도 리용되는 약식동원의 리치를 품고 있어 우리의 몸과 마음을 다같이 건실하게 해주는 신토불이의 보물입니다. 우리는 조상들이 물려준 세상에 둘도 없는 이 보물을 소중히 여기고 잘 간직할뿐만아니라 대대손손 이어가야 합니다.” 

 

흑룡강성 해림 신합향에서 출발하여 1995년 흑룡강성백두산그룹을 일떠세우고 1998년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대표로 당선되기까하였던 리동춘회장은 2004년 연변에 와서 연길시 의란진 련화촌 민들레마을에 연변민들레생태산업기지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전통된장을 중심으로 한 민족전통식품문화를 발굴하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비바람을 헤쳐온 그 간고한 창업의 려정이 이젠 10년을 넘기고 솟는 해처럼 찬란한 희망을 보이며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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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된장으로부터 발걸음을 떼여 2011년 3월 된장술을 개발하여 세상을 놀래운 그는 현재 년간 1천톤의 생산량에 도달하여 북경, 상해, 청도, 광주 등 국내 각지뿐만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국외에까지 내보내고 있다. 지난 7월 20일에는 조선 라선시 특별구역에 공장을 설립하고 정식가동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된장술계렬산품의 최상급인 “단군술”개발에 이어 세계적으로 명망이 높고 연변의 자랑인 장백산인삼록용제품을 리용한 새제품개발에 품을 모으고 있다. 

 

“된장사랑”으로 시작하여 “된장아리랑”을 부르며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여 나가는 리동춘회장의 발걸음은 오늘도 크게 앞으로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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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기자 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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