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프랑스 음유시인 - 조르주 무스타키
2017년 09월 17일 23시 32분  조회:1981  추천:0  작성자: 죽림

샹송의 음유시인, 조르주 무스타키

 

 

 

 

 


 

 

프랑스 대중음악(샹송)계에서 조르주 무스타키(Georges Moustaki. 1934~2013)처럼 특이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드물다. 본명은 조제프 무스타키로, 덥수룩한 장발머리와 긴 수염으로 덮인 그의 표정과 우수 어린 눈동자는 온갖 시련을 견뎌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조용한 역정마저 드리워져 있다.


고독을 노래하는 가수, 오선지의 시인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무스타키의 대표적인 노래 나의 고독(Ma Solitude)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최초의 일은 FM 방송의 광고음악을 통해서였다. 허스키한 중저음의 목소리에 절제된 감정과 유럽풍의 낭만적 이미지가 잘 어우러진 그의 노래는 듣는 이들로 하여금 까닭 모를 우수에 젖어들게 만든다. 조르주 무스타키가 Ma Solitude를 처음 노래한 건 1968년이었으니 벌써 49년 전이다.


"그토록 숱한 밤을 함께 했기에 고독은 나의 친구며, 달콤한 습관이 되었다네, 고독은 충실한 그림자처럼 한 발짝도 내 곁을 떠나지 않아 이 세상 어디든 날 따라다녔다네."


이집트에서 태어나 프랑스로 건너가 이방인들 틈에서 외롭게 살아온 그였기에 고독과 함께라면 결코 외롭지 않다며 현대인들의 고독감을 달래준 덕에 작사 작곡에 전념하던 그는 결국 노래하는 음유시인이 됐다.


무스타키는 분명 샹송을 노래하고 있지만 정작 출생지는 프랑스가 아닌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난 그리스인이다. 유태계였던 그의 부친은 알렉산드리아에서 프랑스 서적을 취급하는 큰 책방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서점이 가지는 문화적 분위기나 그곳을 드나드는 손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인문학적 교양과 예술적 기질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다.

 

 

 

조르주 무스타키는 사랑하는 연인 에디뜨 삐아프를 위해 '미롤르'와 '에덴 블루스'를 만들어 주었다.

이브 몽탕과의 이별로 실의의 시간을 보내던 삐아프에게 있어 무스타키는 음악적 동반자요

삶의 위로로 다가왔다. 무스타키는 그녀를 지탱해 주던 고마운 존재였다.

 

 

10대 중반에 이르러서는 기타에 흥미를 갖기 시작하여 기타를 마스터했고, 이 무렵에는 부친의 수입 덕에 비교적 화려하고 자유 분망한 생활을 누렸다. 그러던 그가 13세 때에 처음 접한 프랑스 여행의 기억을 버리지 못하고 프랑스 대학 1차 시험에 합격, 두 번째로 프랑스를 방문하고 이집트로 돌아온 후 아들이 훌륭한 건축가로 성장하기를 바라던 아버지의 반대를 뿌리치고 자신의 누나가 결혼해 살고 있는 프랑스로 떠났다.


그는 프랑스 이곳저곳을 떠돌며 여러 사람들과 교분을 넓히면서 샹송을 만드는 일에 열중하다가 한 고급 카바레에서 저명한 가수인 조르주 브라상(Georges Brassens)의 노래를 듣고 충격을 받아 자신의 작곡스타일을 전면적으로 바꾸게 되었다.


53년 당시 신인이었던 자크 드와이앙에게 노래를 주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지만 생활은 여전히 어려워 싸구려 호텔 바텐더 등으로 일하다 20세에 한 결혼도 곧 실패하고 말았다. 타고난 방랑벽으로 인해 작가 친구를 따라 벨기에의 브뤼셀로 떠나 프랑스로 돌아올 여비도 없이 기타를 들고 술집을 전전하다 간신히 술집 한 곳과 계약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무스타키가 샹송가수로 나가게 된 계기가 되었다.


관조적 노래에 실린 시적 의미와 내용이 공감을 얻어 그의 작품이 점차 알려지게 되면서 샹송계의 디바 에디뜨 삐아프도 만나게 되었고, 무스타키가 만든 에덴 블루스와 밀로르를 삐아프가 노래해 큰 인기를 얻자 샹송계에서 무스타키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67년 여성가수 피아 콜롬보에게 준 Le Meteque(이방인)이 히트하고, 자신이 부른 그 노래도 2년이 넘도록 히트차트를 누비는 등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발표한 Il Est Trop Tard(너무 늦었어요), Le Temps De Vivre(자유로운 삶을 향하여) 등을 비롯한 감성적 우수가 깃든 여러 곡의 노래들이 그때마다 히트하는 행운이 뒤따랐다.


젊은 시절 경험했던 불우하고도 어려웠던 시간들 속에서 얻어진 인간적 고독과 연민을 잘 추슬러 시적인 샹송으로 승화시키는 인물로 사랑받고 있는 그는 지난 80년대 내한공연을 가져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노래들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브 몽탕과 이별한 뒤 쓸쓸함을 달래던 피아프는 무스타키를 기타 반주자와 백코러스 가수로 영입했고, 둘은 연인으로 발전했다. 무스타키는 에디뜨 피아프를 위해 곡을 만들었는데 58년 히트곡 밀로르(Milord)가 그것이다.


샹송의 전설 에디뜨 삐아프가 그를 처음 보았을 때 가졌던 첫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고 술회했을 정도로 인상적인 조르주 무스타키는 황금빛 물결 일렁이는 세느강변 저택에서 시와 음악으로 인생의 황혼을 노래하며 보내다 지난 2013년 끝내 폐기종을 이기지 못한 그는 79세의 나이로 그가 사랑했던 세느강의 붉은 황혼 속으로 홀연히 떠나고 말았다.

 

 

조르주 무스타키의 장례식 (2013년). 그가 세상을 떠난 이제와 생각하니 나는 나이를 먹고 변해가고 있었지만,

그는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어야 하는 사람으로 생각한 것이 욕심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가 작곡한 노래는 300여 곡에 이르며, 브리지트 폰테인, 이브 몽탕, 줄리엣 그레코 등 프랑스의 유명가수들을 비롯해 이탈리아와 그리스, 아랍권 등 여러 나라 가수들이 그의 노래를 불렀고 85년 이후 세 차례 내한공연도 가졌다.


사랑을 속삭이려면 불어로 하라고 했던가? 샹송은 파워풀한 고음을 내지르기 보다는 읊조리고 속삭이는 노래가 주를 이룬다. 세르주 갱즈부르, 이브 몽탕, 달리다나 쟈끄 브렐처럼, 조르주 무스타키도 그렇게 조용조용 연인의 귓가에 속삭이듯 음유시인 같은 노래를 들려주던 매우 독특한 가수였다.


그를 좋아하던 사람들이 세느강변에 위치한 그의 집을 방문하면 손수 끓여서 만든 커피를 내오던 그가 늙지도 않고 우리 곁에 머무르며 오늘도, 또 내일도 영원한 시인의 노래를 들려줄 것으로 생각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이제와 생각하니 나는 나이를 먹고 변해가고 있었지만, 그는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어야 하는 사람으로 생각한 것이 욕심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도 나와 똑같은 사람이었다는 것과, 세월이 지나고 나이를 먹으면 병이 들고 언젠가 세상을 떠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나는 왜 인정하려 들지 않았을까?


비록 늙고 병들어도 아직은 그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멋진 샹송의 아우라로 충만했던 프랑스. 그가 떠나고 없는 프랑스에 다시 간다면 텅 빈 파리의 하늘만이 나를 반겨줄 것 같은 허전함마저 느껴지는 시간이다. 
앞으로 나의 연민과 고독은 누가 대신 노래해 줄까 모르겠다.

 

그가 없는 세상이 왠지 고독한 이유다.

 

 

 

 

 

(성지인/팝칼럼니스트)

 

 

 

내가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 시계바늘은 돌고 말았어요. 어린 시절은 훨씬 멀고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늦었어요.

시간은 자꾸 지나가고, 이제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아요.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는 동안에 사랑은 내 손을 떠나가고

내가 노래하고 있는 동안에 내가 사랑했던 자유는 사슬에 묶이고 말았지요. 예전에 내가 거기 있었던 어린 시절을 위해

가끔 기타를 치지요. 내가 노래하고 있던 동안, 내가 꿈꾸던 동안, 그때는 아직 시간이 있었는데,

예전으로 다시 돌아가기엔 이제는 모든 것이 너무 늦었어요. 너무 늦어버렸어요. (Il Est Trop Tard 中) 

 

 

 

 

Il Est Trop Tard / 너무 늦었어요.

 

 

Pendant que je dormais 빵당 끄쥬 도르메  
내가 잠자던 동안 

Pendant que je rêvais 빵당 끄쥬 레베 
내가 꿈꾸던 동안 

Les aiguilles on t tourné 레 제기유 종 뚜르네  
시계 바늘은 돌아갔지

Il est trop tard 일레 트로 따르 
이젠 너무 늦었어.

Mon enfance est si loin 모 낭팡스 에 씨 루욍  
내 어린 시절은 아득히 멀리 있고 

Il est déjà demain 일 레 데자 드맹  
이제는 벌써 내일이야  

Passe passe le temps 빠스 빠스 르 땅  
시간은 흘러 흘러 가고

il n’ y en a plus pour très longtemps. 일 리어나 쁠뤼 뿌르 트레 롱땅
아주 오랫동안이라는 것은 더 이상 없어. 
 
Pendant que je t’ aimais 빵당 끄쥬 떼메
내가 너를 사랑하던 동안 

Pendant que je t’ avais 빵당 끄쥬 떼메
내가 너를 사랑하던 동안 

L’amour s’en est allé 라무르 싸네 딸레 
사랑은 가버렸지 

Il est trop tard 일레 트로 따르 
이젠 너무 늦었어.

Tu étais si jolie  뛰 에떼 씨 죨리 
너는 무척이나 예뻤지      
Je suis seul dans mon lit  즈 쉬 쇨 당 몽 리
나는 홀로 내 침대속에 있네 
Passe passe le temps 빠스 빠스 르 땅 
시간은 흘러 흘러가고

il n’ y en a plus pour très longtemps   일 리어나 쁠뤼 뿌르 트레 롱땅 
아주 오랫동안이라는 것은 더 이상 없어.

 

Pendant que je chantais 빵당 끄쥬 샹떼
내가 노래하던 동안   

Ma chère liberté 마 쉐르 리베르떼 
나의 소중한 자유를 

D’ autres l’ on t enchaînée 도트르 롱 앙샹떼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사슬로 묶어버렸지

Il est trop tard  일레 트로 따르 
이젠 너무 늦었어.

Certains se sont battus 세르뗑 스 송 바뛰 
어떤 사람들은 투쟁했어      
Moi, je n’ ai jamais su 무아 주네 자메 쉬
나, 나는 전혀 몰랐지

Passe passe le temps 빠스 빠스 르 땅 
시간은 흘러 흘러 가고

il n’ y en a plus pour très longtemps 일 리어나 쁠뤼 뿌르 트레 롱땅 
아주 오랫동안이라는 것은 더 이상 없어. 
 
Pourtant je vis toujours  빵당 쥬 비 뚜즈르 
그렇지만, 나는 여전히 살아가고 있어      

Pourtant je fais l’ amour 빵당 쥬 페 라무르 
그렇지만, 나는 사랑을 나누고       
M’ arrive même de chanter 마리브 멤므 드 샹떼 
노래를 부르는 일조차 있지   
Sur ma guitare 쉬르 마 기타르 
내 기타를 치며.  
Pour l’ enfant que j’ étais 뿌르 랑팡 끄 줴떼 
지난 날 내 어린 시절을 위해 

Pour l’ enfant que j’ ai fait 뿌르 랑팡 끄 줴 페 
내 아이를 위해 

Passe passe le temps 빠스 빠스 르땅
시간은 흘러 흘러가고 

il n’ y en a plus pour très longtemps  일리 어나 쁠뤼 뿌르 트레 롱땅
아주 오랫동안이라는 것은 더 이상 없어.

 

Pendant que je chantais 빵당 끄 즈 샹떼
내가 노래하던 동안 

Pendant que je t'aimais 빵당 끄 즈 떼메
내가 너를 사랑하던 동안  
Pendant que je rêvais 빵당 끄 즈 레베  
내가 꿈꾸던 동안은

Il était encore temps 일레떼 앙꼬르 땅....
아직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70 수선화야, 나와 놀자... 2017-06-24 0 1951
569 시의 제목이 때때로 주제를 요약하거나 암시하게 한다... 2017-06-24 0 2034
568 작가들의 책 증정은 타인의 존중이자 자아관리이다... 2017-06-24 0 2924
567 흑토변 시인 한영남, 두만강역 시인 윤청남 시집 "꽃" 피우다... 2017-06-24 0 2804
566 "6월"의 시모음 2017-06-24 0 2193
565 시는 어휘의 빈곤, 경박한 멋부리기, 산만한 이미지 등은 금물... 2017-06-24 0 1936
564 "손에 쥐고 있는것들이 갑자기 사라지는 날이 있다"... 2017-06-24 0 1887
563 시를 읽을 때, 일단 그 시를 읽고 그림을 미리속에 그려라... 2017-06-24 0 2264
562 시인은 지성과 감성, 사고와 감정이 늘 융합통일이 되여야... 2017-06-24 0 1912
561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6진방언" 알아보다... 2017-06-20 0 2310
560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강원도방언" 알아보다... 2017-06-20 0 2845
559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황해도방언" 알아보다... 2017-06-20 0 2406
558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함경도방언" 알아보다... 2017-06-20 0 3356
557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연변방언" 알아보다... 2017-06-20 0 2391
556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동북방언" 알아보다... 2017-06-20 0 3480
555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야생화 이름의 유래... 2017-06-19 0 2154
554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재미있는 식물, 나무이름의 유래... 2017-06-19 0 2222
553 중국 "양주팔괴"의 한사람 - 정판교 2017-06-19 0 4340
552 민들레야, 나와 놀자... 2017-06-19 0 2183
551 시작은 시에 생명이 없는것에 새 생명을 부여하는 작업이다... 2017-06-19 0 2060
550 망초꽃아, 나와 놀자... 2017-06-18 0 2005
549 시창작에서 고독은 최고의 창작환경이다... 2017-06-18 0 1804
548 시는 언어로 만들어진 그림... 2017-06-18 0 2046
547 [작문써클선생님들께]-프랑스 비행사 작가 생텍쥐페리 명언... 2017-06-16 0 5739
546 제비꽃아, 나와 놀자... 2017-06-16 0 1857
545 인류 최초의 시인은 원시사회에서 신체적 불구자???... 2017-06-16 0 2224
544 세계적 글쟁이들이 글쓰기 조언 41 2017-06-16 0 2069
543 장미꽃아, 나와 놀자... 2017-06-15 0 2095
542 시인은 자기자신의 원고를 "퇴고"할줄 알아야... 2017-06-15 0 2229
541 "오월의 짧은 그림자"야, 섭섭하다... 다시 놀자... 2017-06-14 0 3390
540 철쭉아, 나와 놀자... 2017-06-14 0 2126
539 시적 탐구의 과정은 곧 삶의 잉여적 표현이다... 2017-06-14 0 1990
538 시인의 눈물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렌즈"이다... 2017-06-14 0 2389
537 진달래야, 나와 놀자... 2017-06-13 0 1978
536 개나리야, 나와 놀자... 2017-06-13 0 2477
535 시작은 내적인 노예상태를 까부수어 나아가는 과정이다... 2017-06-12 0 1781
534 시인은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또 하나의 열쇠가 있어야... 2017-06-12 0 2060
533 시인의 눈은 저 쪽의 세계를 명징하는 고감도의 눈이여야... 2017-06-09 0 2300
532 음악 전통속에서 새로운 시적인 표현을 만들어내다... 2017-06-09 0 1872
531 벗꽃아, 나와 놀자... 2017-06-09 0 2166
‹처음  이전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