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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 "딱다그르르딱다그르르하다"
2017년 10월 02일 01시 46분  조회:3363  추천:0  작성자: 죽림

전에, 이 세상에서 가장 긴 지명에 관한 글을 쓰다가 갈무리해둔 게 있다. 그러면 이 세상에서 가장 긴 단어는 뭔지 그런 걸 좀 찾아서 한번 쓰는 것도 재미있겠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자료를 뒤지고 검색하는 동안 우리말은 별로 긴 게 없을 거라고 지레짐작했다. 아무리 길어봤자 20자도 안 되겠지 뭐. 실제로 우리말은 그리 길지 않다. 가장 긴 단어가 청자양인각연당초ㆍ상감모란문은구대접(靑磁陽印刻蓮唐草·象嵌牧丹紋銀釦大楪)이라는데, 그래봐야 17자다. 그나마 일반 단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전문 용어다.

고유명사와 전문 용어를 뺀 단어 중에서는 '작고 단단한 물건이 약간씩 튀면서 잇따라 굴러 가는 모양'이라는 뜻의 북한말 '딱다그르르딱다그르르하다'와, 이것보다 느낌이 큰 '떡더그르르떡더그르르하다'가 12자로 제일 길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시계도 똑딱 똑딱 가는 게 아니라 "똑이니까니 딱이야요" 이러면서 간다니까 느리고 길 수밖에 없겠지.

긴 단어라고 하면 사람들이 맨 먼저 떠올리는 게 있다. floccinaucinihilipilification, 가치 없다고 생각하는 것, 뜬구름같이 여기기라는 영어 단어다. 일상에서 잘 쓰이지는 않지만 어쨌든 알파벳 29자다. 우리 한국사람들은 일단 영어부터 생각하기 마련 아닌가. 몇 년 전 글을 쓸 때 나도 이게 제일 긴 단어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그러자 신문사 선배 한 분이 전화를 걸어와 "인마, 그게 아니야."하면서 점잖게 다른 말을 알려주었다. 진폐병이라는 뜻의 Pneumonoultramicroscopicsilicovolcanoconiosis였다. 발음은 '뉴모노울트라마이크로스코픽실리코볼케이노코니오시스'가 되는 모양인데, 일일이 세기 싫어서 남들이 써놓은 걸 찾아보니 45자라고 돼 있었다. 정말 길다. 병 이름 대다가 숨넘어가 응급실에 실려 가게 생겼다.

그러면, 이게 제일 긴 영어 단어인가 싶었는데 그것도 또 아닌 모양이다.Aequeosalinocalcalinoceraceoaluminosocupreovitriolic. 뭐라고 읽는지 모르지만 이런 단어가 있다는 것이다. 17세기 경에 에드워드 스트러더라는 화학자 겸 의사가 영국 브리스톨지방 광천수의 구성 성분을 정의한 단어로, 알파벳 52자다.

더 긴 말로는 그리스 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기원전 448~기원전 380 경)의 작품에 나오는 요리 이름이 있다고 한다. 알파벳 170자다. 이틀 동안 남은 음식을 모두 쏟아 부은 국을 말한다는데, 내가 40여 년 전 자취할 때 종종 만들어 먹던 '이것저것 마구 섞어 쓰레기 치워 찌개'와 비슷한 건가 보다. 이걸 적으려면 서로가 피곤하니 그냥 그런 게 있다고 하자. Aop로 시작해서 pha로 끝나는 단어인데, 이것저것 마구 섞는 요리가 17가지나 된다고 한다.

또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무슨 병 이름 중에 1,185자나 되는 게 있고, 트리프트판 신세타아제 A단백질(이게 대체 무슨 말인지!)의 과학명으로, 267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되는 효소를 가리키는 말에 1,909자나 되는 게 또 있다고 한다. 이것도 그냥 그렇다고 해두자.

그러면 이걸로 게임이 끝난 건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잇고 붙이고 얹고 보태서 얼마든지 긴 단어를 만들어 내는 독일어라는 게 있지 않나? 독일어는 헝가리어나 핀란드어처럼 단어 길이가 마구 늘어난다. 우습게보면 안 된다. 볼펜의 독일어는 'Kugelschreiber'인데, '둥근 구'를 뜻하는 'Kugel'과 '글씨를 쓰다'라는 'schreiben'이 합쳐진 단어다. 이런 식의 단어가 독일어에는 무수히 많다.

합성 사례를 한번 볼까?

선장이 갖고 있는 볼펜이라면 이렇게 된다. Kapitanskugelschreiber.

그런데 이 볼펜이 도나우강에 다니는 증기선 여행사 선장의 것이라면? Donaudampfschiffahrtsgesellschaftskapitanskugelschreiber.

그 볼펜에 사용되는 잉크까지 이야기하려면 다섯 자를 더 붙여야 한다. Donaudampfschiffahrtsgesellschaftskapitanskugelschreibertinte.

그런 잉크를 다루는 상점을 말하려면 Donaudampfschiffahrtsgesellschaftskapitanskugelschreibertintenfachgeschaft.

그런 잉크를 다루는 상점의 매니저를 가리키는 말은 이렇게 될 수 있다.Donaudampfschiffahrtsgesellschaftskapitanskugelschreibertintenfachgeschaftsfuhrer. 그러면 그 상점의, 그 매니저의 가족을 말하려면 어떻게 되나? 매니저의 가족 중에서도 부인의 50회 생일을 말하려면 또 몇 자를 덕지덕지 붙여야 되는 건가? 독일어는 이렇게 대단하고 무지막지한 언어다.

그러나 영어의 옥스퍼드사전 격인 독일 두덴사전에 올라 있는 가장 긴 단어는 67자였다. Grundstucksverkehrsgenehmigungszustandigkeitsubertragungsverordnung. 부지교류허가권한 이양규정이라는 법규 이름인데, 광우병 검역법안으로 1999년에 제정됐다가 유럽연합의 규제법안 개정에 따라 독일에서 가장 긴 단어가 사라졌다고 작년에 독일 통신사 dpa가 보도한 바 있다. 이제 공식적으로 가장 긴 독일어 단箏?36자인 KraftfahrzeugHaftpflichtversicherung. 자동차손해배상책임보험이다.

긴 단어를 따지다 보니 쓰면서도 질린다. 한마디만 더 하고 끝내자. 중학교 때 본 영어 참고서에 이런 말이 있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긴 단어는? 그건 smiles다. smile의 3인칭 단수 동사가 아니라 smile의 복수 명사를 말한다. 아니 동사라고 해도 상관없다. 좌우간 s와 s 사이가 1마일(1.6km)이나 되니 길지 않아? 어때, 내 말 맞지? 그런 이야기였다.

///임철순 한국일보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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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니 이런 것들이 있네요.
한글 중에서 가장 긴 12자입니다. 곤충이름이 대부분이네요. 


딱다그르르딱다그르르하다(북한) 딱다그르르딱다그르르(작고 단단한 물건이 약간씩 튀면서 잇따라 굴러 가는 모양.) 

갈구리무늬꽃수레밤나비(북한) 밤나방과의 곤충. 편 앞날개의 길이는 1.4~1.6cm이며, 연한 잿빛 갈색으로 가운데에는 한 개의 검고 작은 점이 있고 검은색의 콩팥 무늬는 L자 모양을 이룬다. 갈고리무늬꽃수레밤나비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 : 부전나빗과의 곤충. 몸의 형태와 색깔은 여러 가지이다. 편 날개의 길이는 4cm 정도이며 날개 뒷면에는 2~3줄의 검은 점이 늘어서 있다. 유충은 오이풀의 꽃이삭의 속을 먹는다. 한국, 일본, 중국,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Maculinea teleius) 

노란목파란돌드레번티기(북한) 돌드레번티깃과의 해충. 몸의 길이는 0.8~1.2cm이며, 머리와 촉각, 다리와 몸통의 아랫면은 검은색이다. 

닭개비노랑뒤날개밤나비(북한) 밤나빗과의 곤충. 몸의 길이는 1.6~1.7cm이며, 앞날개는 검은 밤색이고 한 해에 두 번 나타난다. 닭개비노랑뒷날개밤나비. 

모시금자라남생이잎벌레 : 잎벌렛과의 곤충. 몸의 길이는 6~7mm이며, 누런 갈색이다. 딱지날개는 금속광택이 나고 가장자리에는 갈색의 띠무늬가 있고 더듬이 끝의 두 마디는 검은색이다. 한국, 일본,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Aspidomorpha transparipennis) 

사슴뿔마른가지싸리버섯(북한) 싸리버섯과의 버섯. 사슴뿔 모양으로 가지를 치는데 어릴 때는 세로 주름이 있으며 누런색이다. 산림에서 하나씩 자라는데 우리나라 북부와 중부에 분포한다. 

송곳벌레살이납작맵시벌 : 맵시벌과의 곤충. 암컷의 몸의 길이는 3.8cm 정도이며, 검은색이다. 날개는 엷은 적갈색이고 배마디에 누런빛을 띤 백색의 얼룩무늬가 있다. 산란관은 몸의 길이보다 길다. 송곳벌과 곤충의 애벌레에 기생하는데 한국, 유럽, 사할린 등지에 분포한다. (Rhyssa persuasoria) 

어리등에살이뭉툭맵시벌 : 맵시벌과의 곤충. 암컷의 몸의 길이는 7mm 정도이며, 검은색이고 광택이 난다. 가슴등판에는 누런빛을 띤 흰색의 얼룩무늬가 있고 더듬이는 검은 갈색, 다리는 누런빛을 띤 적색이다. 등에류의 애벌레에 기생하며 한국, 일본, 인도, 유럽 등지에 분포한다. (Homotropus tarsatorius) 

엷은날개제비알락밤나비(북한) 알락밤나빗과의 곤충. 크기는 15~17mm이고, 몸체는 검보라색이 나며 날개는 잿빛 나는 흰색이다. 한 해에 한 번 산란하며 애벌레로 겨울을 지내는데, 벗나무, 살구나무, 추리나무 따위에 해를 준다. 

흰줄구름무늬작은밤나비(북한)밤나빗과의 곤충. 편 날개의 길이는 2~2.2cm이고, 앞날개는 잿빛 청색에 안과 밖의 가로줄은 흰색인데 그 양쪽이 진한 색으로 둘러싸여 있다. 한 해에 한 번 나타난다. 

흰줄뾰족날개수염밤나비(북한) 밤나빗과의 곤충. 편 앞날개의 길이는 1.5cm 정도이고, 누런 갈색에 날개 꼭대기로부터 나오는 가로줄은 희며, 날개의 바깥은 잿빛인데 넓은 갈색 띠가 평행으로 놓여 있다. 한 해에 한 번 나타난다. 

흰줄은무늬금날개밤나비(북한) 밤나빗과의 곤충. 편 날개의 길이는 3~3.2cm이고, 앞날개는 연한 보랏빛을 띤 잿빛인데 가운데가 진하며, 바깥 가로줄은 가느다란 물결 모양이다. 한 해에 한 번 나타나며 파꽃류, 개망초 따위의 해충이다. 

///네이버 지식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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