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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명] - "꾸준히 실험시를 써보라"...
2017년 10월 14일 22시 09분  조회:2019  추천:0  작성자: 죽림
동시 "첫눈"에 대한 평론 묶음
작성자: 최룡관
동시 "첫눈"에 대한 평론 묶음


<<첫눈>>과 다차원 / 한설매

                                                                                     

하이퍼 동시를 배우기 시작하여 벌써 첫 돐을 맞이하게 되였다. 하이퍼 동시를 배우면서 동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가지게되였다. 그것은 동시는 전통동시만 있는 것도 아니고, 현대동시만 있는 것도 아니고 하이퍼동시도 있다는 깨침이였다. 며칠전 우연히 읽어보게된 권오삼의 “꾸준히 실험시를 써보라” 문장 중에 “내가 쓴 시 중에도 순전히 내 문학적 욕심으로 쓴게 있어요. 실험시라고 할수 있는건데 독자를 위해 쓴게 아니라 순전히 동시문학을 위해서 쓴거지요. 성인시에서는 실험시가 많이 나오잖아요. 동시도 필요하다고 봐요.” 라는 구절이 있다. 정말 큰 계발을 주는 말이다. <<문학적욕심>> <<독자를 위해 쓰지 않고>> <<순전히 동시문학을 위해서 쓴>>다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에 일상적으로 독자를 위해 글을 쓰는가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란다. <<순전히 동시문학을 위해>> 쓴단다. 독자를 위하지않고 동시문학을 위한다는 말의 차이는 엄청 큰것 같다. 독자를 위해쓴다는 것은 이데올로기 문학을 한다는 말이고 남을 교육하기 위해 쓴다는 말일 것이고 순전히 동시문학을 위해 쓴다는 것은 문학을 예술로 생각하고 심미관념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럼 우리가 쓰고 있는 하이퍼 동시는 어떤것인가?

먼저 하이퍼 시란 무엇인가 알아보자. 하이퍼 시란 무의식으로 쓴 시이다. 무의식으로 쓰게 되면 차원이 다른 이미지가 술술 나오게 된다. 이미지들이 차원이 다르기에 원인과 결과로 나타나는것이 아니라 이미지와 이미지가 독립성을 띠고, 련결되는 것이 아니라 단절되게 된다. 그리하여 한수의 시에 성질이 다른 이미지들이 모이게 된다. 그러므로  하나의 이미지를 둘러싸고 쓰는 종적구성의 시인 것이 아니라 차원이 다른 여러개의 이미지로 구성된 횡적구성으로  시가 태여나게 된다.

 

아래에 동북아문학예술연구회 제4회 윤동주 문학상 동시상 수상한 황희숙 동시<<첫눈>>을 보자

 

 

떨어진다

쬐꼬만

은빛 보석이

 

떨어진다

커다란

그물에

 

떨어진다

땅거미

반찬으로  

   <<첫눈>>의 전문이다.

전형적인 하이퍼 동시이다.

첫째: 동시 “첫눈”은 다차원구조이다. 매련마다 다른 이미지들 움직임이

. 1련<<은빛 보석>>, 2련<<그물>>, 3련<<땅거미/ 반찬>>서로 련관성이 없는 사물이 한수의 시를 구성하였다.

둘째: 횡적 배렬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매련마다 서로 순서를 바꾸어 놓아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과관계로 구성되던 종적구성과 완전히 차원이 다른 시이다.

셋째: 하이퍼시의 중요한 방법의 하나인 링크 <<떨어진다>>도 있다.
 

다시 더 자세하게 하나하나 살펴보자
 

1련에서 <<떨어진다 / 쬐꼬만 / 은빛 보석이>> 여기서 작자는 첫눈 오는 날 빤짝이며 떨어지는 눈꽃을 은빛 보석에 비유하고 있다. 매번 첫눈이 내릴 때면 어린이든 어른이든 다 그 깨끗하고 아름다은 눈꽃에 마음을 빼앗기군 한다. 길가에서 첫눈이 내릴 때 두 손을 들고 눈을 귀중한 보석이라도 받아 가질 듯 서로 앞다투어 달려가 떨어지는 눈꽃을 받는 어린이들을 보면 눈처럼 깨끗하고 맑은 어린이들의 마음도 눈꽃이 되여 반짝이는것 같다.

2련에서 <<떨어진다 / 커다란 / 그물에>> 그물이라면 실이나 노끈철사 따위로 구멍이 나게 얽은 물건이다. 여기서 작자는 말하는 <<그물>>은 무엇일가? 정말 우리가 흔히 보는 무언가 잡기 위해 무언가 묶기 위해 만든 그물일가? 아니다 작가기 말하는 그물은 은어이다. 작자는 첫눈이 내릴 때 산에 들에 길......등 대지에 눈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마치  대지 전체가 그물이 되여 내리는 눈을 받는다고 상상하지 않았을가 하고 생각해보게 된다. 먼 하늘에서 내리는 <<첫눈>>이 아파할가 대지가 그물이 되여 살짝 받아 안는다고 상상해보니 마치 엄마가 달려오는 아이가 넘어질가 두팔 벌려 안아주는것 같다. 정말 따뜻한 마음이 담긴 변형이다. 작자의 사유는 누구든지 정확하게 맞추기 어렵다. 필자만의 생각이다. 만약 그렇다면 정말 대단한 착상이다. 추은 겨울날 눈내리는 모습도 이렇게 아름답고 따뜻한 마음을 담아 표현할수 있다는 것은 동시인만이 갖고있는 동심적 상상이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3련에서 <<떨어진다 / 땅거미/ 반찬으로 >>. 작자는 정말 대단한 발견을 하였다.  땅거미는 언어적 해석을 하면 해가진 뒤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까지의 어스름  때를 말한다. 그럼 이건 시간적 환경형태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있는 땅거미는 입도 다리도 몸둥이도 따로 없다. 작자는 <<땅거미>>를입도 있고 발도 있는 우리 주위에 흔히 볼수 있는 거미로변형시켰다. 그럼 반찬은 무엇을 말하는걸가? 거미는 메뚜기, 나비, 모기,파리등 곤충을 잡아먹고 산다. 그럼 땅은 거미가 친 거미줄이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은 거미가 줄에 걸린 메뚜기, 나비 모기, 파리 등 먹이감인것이다. 필자는 눈꽃이 땅에 떨어져 녹아 사라지는 순간을 땅거미가 먹어버렸다고 상상한것이다. 즉 거미가 거미줄에 걸린먹이감을 먹어치운것과 같은 말이되겠다. 얼마나 기발한 착상인가.

혹자는 눈이 어떻게 반찬이 되는가고 의문스러워 할수도 있다. 언어의 자유결합 기능에 의하여 산생된 <<땅거미 반찬>>이란 말이 처음으로 동시에 올랐으니깐. 언어의 기능에 의하여 산생되는 새로운 조어가 맞는가를 문제 삼는다는 것은 조금은 언어 수양이 약한 표현이 아닐가 하는 생각이다. <<천개의 고원>>의 작자들은 이런 현상이 <<정당하는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하였다. ( 천개의 고원 784쪽)

 

동시 <<첫눈>>에서 매련마다 링크 작용을 하는 “떨어진다”는 동적 이미지로서 독자들에게 첫눈이 내리는 모습을 구수하게 보여준다고 하겠다. 

황희숙 동시 “첫눈”은 다차원 기능을 적용한 동시이다. 

도표로 그려본다면

 문학적으로 말하면 “첫눈”에서 <<은빛 보석>>, <<그물>>, <<땅거미 / 반찬>>등 성질이 다른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하므로 다차원을 형성하고있다.

다차원이란 언어학적으로 말하면 사물의 다양함을 말한다. 우리는 다차원속에 살고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수림이라고 하면 나무도 있고, 풀도 있고, 돌도 있고, 시내물도 있다. 이것이 자연의 다차원이라고 할수 있다. 더 말하자면 우리 집안에는 걸상도 있고, 책장도 있고, 밥상도 있고, 텔레비죤도 있고, 핸드폰... 등 있다. 우리 이 모든 사물과 긴밀하게 같이 공존하고 있다고 해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한가지라도 없으면 더 불편할것이다. 우리가 쓰고 있는 모든 동시들은 자연과 우리 주위의 모든 사물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자연속 모든 사물들은 땅우에 공존하고있다. 즉 땅이란 한 선에 놓여져있다. 나무있기 때문에 돌이 있는 것이 아니고 돌이 있기 때문에 시내물이 있는 것이 아니다. 다 평등한 선우에 있다. 이것이 다차원이자 하이퍼이다. 그러니 우리 쓰는 한수의 동시에 많은 이미지들 (이미지들은 자연과 우리 주위 사물에서 오는것이다.) 이 공존할수 있다.

 

 

아래에 동북아문학예술연구회 제3회 윤동주 문학상 동시상을 수상한 김봉순 동시 “양배추”를 보자

 

해살을

꽁꽁 싸먹는다

 

바람을

꽁꽁 싸먹는다

 

새소리

꽁꽁 싸먹는다

 

어느새

동글동글

 뚱뚱이 됐네

  “양배추”의 전문이다. 양배추는 우리 일상생활에 먹는 일종의 채소이다.

시장에 가면 사시장철 흔하게 보고 먹는 채소가 작자의 손에 의하여 깜직하고 귀여운 동시로 다시 탄생하였다동시 “양배추” 전반시가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하는데 공력을 들이였다.

 

1련: <<해살을 / 꽁꽁 싸먹는다>>. 여기서 해살은 해에서 뿜겨나오는 빛을 말한다. 볼수 있고 느낄수 있는 하나의 자연현상이다. 이런 해살을 양배추 이파리가 겹쳐있는 특성을 살려 해살을 싸먹는다고 하였다. 이련을 읽어보면서 필자는 따뜻한 해살을 먹는 양배추 입은 뜨거웠지 않았을가 하고 걱정도 해보았다.

2련: <<바람을 / 꽁꽁 싸먹는다>> 바람은 우리가 볼수도 만질수 없는 자연현상이다. 바람으로 인해 다른 사물의 흔들림에서 우리는 바람의 존재를 느낄수 있다. 작자의 필끝에서 바람도 양배추가 꽁꽁 싸서 먹을수 있는 반찬으로 되였다. 바람맛은 무슨 맛일가? 양배추만 알고 있을 것이다.

3련: <<새소리 / 꽁꽁 싸먹는다>> 새소리는 새의 울음소리를 말한다. 작자는 청각적 현상을 시각화하여 우리한테 보여주었다.

4련: <<어느새 / 동글동글 / 배 뚱뚱이 됐네>> 마지막 련을 읽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우의 3개련의 종결이라고 생각하고이 시는 현대동시고 하이퍼 동시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것이다. 하지만 하이퍼 동시를 쓸줄 아는 사람은 절대 이렇게 말을 하지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배 뚱뚱이>>는 3개련이 종결도 되고 독립적 이미지도 되기 때문이다. 4련을 어떠한 위치에 놓아도 이 동시는 어색하지 않다. 하이퍼 동시의 횡적배렬 특성에 맞으니깐. 다시 말하면 동시 <<양배추>>를 1련,2련,3련.4련 순서로 배렬할수 있고, 4련,1련, 2련,3련 순서로도 배렬할수 있다. 또 4련,2련.련 1련, 혹 2련,3련,1련,4련,  3련,1련,2련,4련 이렇게 배렬하여도 아무 어색함이 없다.

 

동시<<양배추>>에서 작자는 손도 발도 눈도 입도 없는 채소 양배추를  뚱뚱이로 이인화 하였다. 필자는 이 동시를 읽으면서 우리가 흔히 먹는 보쌈이 떠올랐다. 보쌈집에 가서 보쌈을 먹을 때면 쌈을 싸먹을 소고기, 삼겹살, 족발 그리고 마늘 고추, 양념장... 등 다양한 반찬들이 밥상에 오른다.그럼 여기서 <<햇살>>은 소고기이고 , <<바람>>은 고기 먹을 때 같이 먹는 마늘 고추이고, <<새소리>> 맛을 더 해 주는 양념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정확한 해설은 작자만이 알것이다. 너무나도 귀여운 동시이다. <<양배추>>가 <<햇살>>. <<바람>>, <<새소리>>를 꽁꽁 싸서 먹는 모습이 마치 배뚱뚱한 아이가 소고기 쌈에 마늘도 놓고 양념장도 넣어 야무지게 쌈을 싸 먹는 모습을 보는 것만 같다

 

동시 “양배추”에서 1련 <<햇살>>. 2련 <<바람>>, 3련 <<새소리>>, 4련 <<배 뚱뚱이>>는 어느 한 이미지도 직접 련계를 가지고 있지않고 어느 한 사물도 다른 사물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매련의 이미지들은 독립성을 가지고있다. 이 독립성을 가진 이미지들이 한수의 시를구성하였다. 다시 말해서 다차원 기능을 적용한 동시이다.

도표로 그려보다면

 

이것이 바로 하이퍼동시의 핵심인 이미지와 이미지사이가 단절되여 있고 서로 련계성이 없다는 특성을 구비한 하이퍼 동시다.

 

 

우에 두수의 동시를 보면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 쓴것이 아니라 사물의 형태나모양, 성질을 변화시켜 새로운 사물로 만들었다. 어떤 규정에 의하여 만들어진 사물인 것이 아니라 시인의 상상 ㅡ 아무런 제한성을 받지 않는 자유로운 상상으로 부각된 표현들이다.

두수의 시를 학습하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성인시도 여러 갈래가 있는데 동시도 여러 갈래의 새로운 길을 찾아 나가야하지 않을가. 한 격식에만 머물러 있으면 안되지 않을가. 꾸준히 새로운 실험시를 써보는것이 좋지 않을가. 선자리 걸음을 하면 안되지 않을가. 우리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여야 하지 않을가. 필자의 생각에는 우리가 배우면서 실험하고  있는 동시 ㅡ 하이퍼 동시가 꾸준히 걸어가야 할 새로운 길이라고 생각된다.

                                                      2017년 9월 20일





하이퍼동시 << 첫눈>>에 대한 단상 / 윤옥자  

               

   황희숙 동시인의 <<첫눈>>에 대하여 말해 보고저 필을 들었다. 우선 그의 <<첫눈>>이 어떤시인지 읽어보자   

 

   첫눈

 

황희숙

 

떨어 진다

쬐꼼한

은빛 보석이

 

떨어 진다

커다란

그물에

 

떨어 진다

땅거미

반찬으로

 

    제목이< 첫눈>이니깐 시인은< 첫눈>을 맞는 기쁨으로 <첫눈>에 대한 시야를 남달리 한것 같다.  시를 보면 제목이 <첫눈>인데 시문에는 첫눈이란 말이 없다 <쬐꼬만 은빛 보석>이 떨어진다 하였고 <그물, 땅거미 반찬>이라 했다. 시인은 떨어지는 <첫눈>을 보면서 상상을 뛰여넘어 환상속에서 이질적인 이미지 <은빛 보석, 그물, 땅거미 반찬>을 보았다.  

   쟈크 라캉은 이렇게 말했다. <사물 관계가 시각을 통해 이루어 지고 재현의 여러 통로로 배열될  무엇인가 빠져나가 사라지고 단계별로 전달되며 숨겨져 들리지 않는 이것이 바로 응시. 세계는 모든것을 바라보지만 그것이 드러나지 않는다. 세계가 응시를 촉발시키는 그 순간 생소함 역시 시작이다. > 라고 했다. 이 어록을 살펴보면 사물관계가 시각을 통해 이루어 질때 재현의 여러통로란 다선이란 뜻으로 풀이되고 무의식 공간에서 생소한 이미지로 된 사물 즉 리좀이 만들어 지는 것이라 생각된다. 또 무엇인가 빠져나가 사라지고 단계별로 전달되며 숨겨져 들리지 않는 이것이 응사라 했는데 이런 응시가 하이퍼시가 아닌가 싶다. 하이퍼시에서 리좀으로 된 이미지는 무의식 공간에서 환상속을 날아 다니면서 여러 갈래로 접속될수 있는 복잡한 련관성의 지도를 만들어 가는, 깨여지고, 부서지며 재생하는 것으로 령토화 되고 재령토화 되며 절편된다. 또 숨겨져있는 그 무엇이 많고도 많다. 쟈크라캉은 또 <응시는 왜곡 된 상이다>라고 했다. 응시가 왜곡된 상이란 말은 변형된 사물이란 말이다, 하이퍼시가 환상속에서 얻어지는 허상도 응시라 할수있다. 응시는 하이퍼시고 하이퍼시는 판도라 상자라 말하고싶다. 쟈크 라캉의 어록에서 <사물 관계가 시각을 통해 이루어 지고 재현의 여러 통로로 배열될 때 무엇인가 빠져나가 사라지고 >라 했는데 우의 시에서 시각을 통해 <첫눈>을 보았고 재현의 여러통로란 상상을 뛰여넘은 환상속에서 이미지로 된 <은빛 보석, 그물, 땅거미 반찬>이 배열 되였으며 빠져나가고 사라진다 했는데 <첫눈> 자리에 <은빛 보석>이 자리를 차지하고 <첫눈>이 빠져 나가고 <은빛 보석>

자리를  그물이 차지하고 은빛 보석은 빠져 나가고 이렇게 단계별로 전달 되였다.

 시 첫련에< 떨어 진다> 쬐꼼한 <은빛 보석이> 라했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황홀하게 빛나는< 은빛 보석>이 떨어지는 것으로 이미지화 했다. 이< 은빛 보석>은 시인의 의도된 생각이 아니다. 무의식 공간에서 상상으로 얻어진 이미지며 리좀이며 령토다 여기에서 이미지란 탈과념 된 사물을 말하는데 그것이  은빛 보석이다. 이 은빛보석이 바로 하나의 응시라고 할수 있겠다. 리좀이란 끊임없이 련결되고 도약하며 일탈하는 련쇄라 했다. 리좀자리에 있는 은빛 보석은 돌과도 련결될수 있고 꽃과도 련결되였다가 도약하여 일탈하는 련쇄이다. 령토란 련결되였다가 도약하며 차지한 자리를 말한다.

  두번째 련에서는 <떨어 진다 커다란 그물에> 이번에는 그물로 이미지화 했다. 

삼련에서는 <떨어 진다 땅거미 반찬으로 > 라 한다. 시인은 시를 쓸때 몇십분의 일초, 몇백분의 일초의 것을 쓴다고 한다. 많이 오지 않는 첫눈이 녹으면서 어둠이 깃들때 시인은 어둠속에 사라지는 눈을 보고 환상속에서 땅거미 반찬으로 이미지화 했다. 시는 이미지로 말하고 이미지의 움직임으로 보여 준다 했다. 쟈크 라캉이 말했듯이 신비로운 우연의 형태로 갑작스레 접하게 되는 경험이겠다. 시인은 <첫눈>을 응시하면서환상의 나래를 마음껏 펴고 훌륭한 하이퍼 동시 <첫눈>을 썼다 .

  깜찍한 아이들 언어로  횡적구성으로 되여있다. 횡적구성이란 한수의 시에서 성질이 다른 이미지가 함께 생성되여있는것을 말한다. < 첫눈>이란 시에는 <은빛 보석>도있고 <그물>도 있고< 땅거미 반찬>도 있다.이런 것들은 모두 성질이 다른 것들인데 한수의 <<첫눈>>에서 공생한다.  그들은 제각기 자기 의미를 가지고 있음으로 련과 련을 바꾸어 놓아도 될수있고 독자가 참여하여 더 내리 써도 무방하다. <<떨어 진> <하얀 쌀밥으로>> 이런식으로 말이다. 시인은, 쟈크 라캉이 말했듯이 신비로운 우연의 형태로 갑작스레 접하는 떨어지는  첫눈을 보면서 환상속에서 <은빛 보석, 그물, 땅거미 반찬>이란 사물을  올리게 되였다<첫눈> <은빛 보석> 의하여 빠져 나가고 사라지였다<은빛 보석> 다음련에 의하여 산생된 <그물> 의하여 빠져나가 사라지고 <그물> 남았다<그물>  <땅거미 반찬> 의하여 빠져 나가고 사라지였고 <땅거미 반찬>남았다<은빛 보석> <첫눈> 대체 하였고 <그물> <은빛 보석> 대체하였고 <땅거미 반찬> <그물> 대체 하였다. 마치 파도가 솟구쳤다가 물앉고 하는 것처럼, 산봉우리가 높아졌다가 낮아지는 것처럼 말이다 ....

 각 련마다 같은 말이 있을 때는 링크로 되고 없을 때는 초링크로 되는데 이 시에서는 각 련마다 <<떨어진다>>가있다. 그러므로 이 시는 링크로된 하이퍼동시에 해당된다

 

이상 <첫눈>에 대한 단상을 마친다.

            

                 2017.    9.  21.
 

 

                    다선적인 동시 첫눈”  대한 단평 / 강려
 

 

필자는 하루강아지 범 무서운줄도 모르고 동북아문학예술연구회 제4회 윤동주문학상 동시상을 수상한 황희숙선생님의 동시 “첫눈”에 대한 필자만의 단평을 감히 몇자 적어본다.
“떨어진다 /쬐꼬한 / 은빛 보석이 // 떨어진다 / 커다란 / 그물에 // 떨어진다 / 땅거미 / 반찬으로 // ” 이번 4회 윤동주문학상 동시상을 수상한 황선생님의 “첫눈’의 전문인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속에 “은빛 보석”, “커다란 그물” “땅거미의 반찬” 등 서로 다른 이미지가 함께 공존한다고 하겠다 . 즉 동시가 단선이 아닌 다선으로 되여있는 실험적인 동시라 하겠다.
그럼 단선은 무엇이고 다선이란 무엇인가? 단선이란 줄이 한가닥 이라는 말이라 하겠다 . 즉 외줄이라는 말이라 하겠다 다선이란  줄이 여러가닥이란 말이라 하겠다.
“숙제 기계, 오 숙제 기계 / 여태껏 본 것 가운데 가장 완벽한 발명품 / 숙제를 넣고 은화 하나를 집어넣으세요 / 그러곤 스위치를 탁 누르면 단 십 초 안에 / 숙제가 끝나서 나옵니다 대단히 빠르고 말끔하게 / 자, 여기 나왔습니다 9 더하기 4의 답은 3입니다 / 3이라고? / 어이쿠 / 생각했던 것만큼 / 완전한 건 아닌 모양이군 //” 미국의 시카고에서 태어났으며,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시인, 음악가로 폭넓은 예술활동을 했다는 쉘 실버스타인의 단선적인 동시 ”숙제기계” 전문인데 전반동시가 하나의 이미지에 대한 서술만 있다. 즉 숙제기계가 대신해준 수학숙제의 답이 틀리게 나왔다는 것만 쓰고 있다.  즉 단선구조인것이다
근데 “첫눈”은 “숙제기계” 와 구성이 완전히 다르다. 하나의 이미지를 갖고 쓰는 종적구성이 아닌 여러개의 이미지로 구성된 횡적구성으로 된 동시라 하겠다 .
1련에서 시적화자는 첫눈이 “은빛보석”으로 떨어지고있는 그림을 보여준다. 누가 떨군 은빛보석일까는 어린 독자들의 상상에 맡긴다고 하겠다 . 2련에서 시적화자는 그물에 떨어지는 첫눈을 그림으로 보여준다. 즉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아이가 상할가봐 산 들 길 나무 등이 이쁜 그물이 되여 떨어지는 첫눈을 받아준다는 사랑의 그림이라 하겠다. 3련에서 시적화자는 땅거미의 반찬으로 떨어지는 첫눈을 그림으로 보여준다. 어쩜 어둠이 맨 이밥만 먹는게 안쓰러워 구름이 소고기반찬이며 달알채며  준다는 따뜻한 그림이라 하겠다
필자는 1련, 2련, 3련이 차원이 다른 이미지로 씌여졌기에 련과 련을 서로 바꿔도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시작과 끝이 따로 없기에 읽는 독자가 더 써내려갈수도 있는것이다. 종적구성이 아닌 횡적구성으로 된 동시이니까
총적으로 황쌤의 동시 “첫눈”은 동심의 크레용이라 할수있는  “은빛보석 “  “그물’’ 반찬”으로 첫눈 오는 날의 정경을 3장의 이쁜 그림으로 우리한테 펼쳐보여주고 있다. 시적화자는 혼자가 아닌 어울림의 미학을 깨닫고 있다. 복잡한듯 매련마다 링크인 “떨어진다” 는 연결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단순한 연결을 하고 있어 어린이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언젠가 한국 권오삼동시인님의 “여러빛갈의 동시 읽기”란 평론에  <<‘여러 가지 방향의 여러 가지 동시를 읽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이런 면에서 볼 때 교과서에 수록된 동시가 어린이에게 주는 영향은 크다 하겠고한 방향에만 치우친 동시를 게재할 때에는 의외의 폐단을 가져 올 우려조차 있을 것이다어린이들에게 무엇보다도 내용이 될 소재의 다면 다양을 권해야 하겠다. 감각적인 시사유적인 시유희에서 얻은 시노동에서 얻은 시……그 외 온갖 방면에서 시를 찾아내게 할 일이다.절대로 어느 한 종류의 시만 시로 알게 해서는 안 되겠다. (이원수 아동문학전집 28아동문학입문 317)>> 라는 단락을 읽은적 있다 . 그러면  황선생님의 동시 “첫눈”은 동심의 눈높이에서 어린 독자를 배려하고 쓴 우리한테 본보기를 보여준 그 여러빛갈의 동시들중의 가히 실험동시라 할수있는 다선적인 동시라고 본다
필자는 황희숙선생님의 새로운 정진을 기대한다.
 
2017-09-22


 


도주하는 <<첫눈>>  / 김봉순
 

 

문학창작이란 새로운 예술작품을 쓰는것인 만큼 하이퍼시 10대 촉구중 도주를 갖고 하이퍼동시 “첫눈”에 대한 짧은 소견을 말해보려 한다
하이퍼시 창작론 84페지엔 “ 하이퍼시는 고정이 아니라 도주를 촉구한다. 시간은 도 주를 하고있다…사람도 도주 하고 식물도 도주하고 … 시간의 도주를 따라 모든 사물 들도 따라서 도주한다. 도주를 통하여 ” <<물체들은 변형되고 형체들은 해체된다. >> <<천개의 고원>> (210페지)…”라는 단락이 있다
도주란 피하거나 쫓기여 달아난다는것인데 그러면 시적인 도주는 어떤것일가 ? 하나 의 물질에서 그와는 관계없는 새로운 물질이  생성되고 움직이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 사물들의 도주로 하여 하이퍼시가 태여난다고 할수 있다. 도주는 행과 행사이 에서 벌어지기도 하고 련과 련사이에서도 벌어지기도 하고 한행에서 벌어지기도 한다.
 
아래 시로서 설명해보자.
 
떨어진다
쬐고만
은빛 보석이
 
떨어진다
커다란
그물에
 
떨어진다
당거미
반찬으로
 
동북아 문학예술연구회 제4회 윤동주문학상 동시상 수상한 황희숙 동시 <<첫눈>>의 전문이다.
이 동시는 전형적인 하이퍼동시이다. 찬찬히 읽어보면 매 련마다 사물들이 얼굴을 내 밀었다가 사라지는 경상이다.  한마디로 귀여운 도주이다. 첫눈이 1련에서  <<은빛 보석 >> 으로, 2련에서 <<그물>>로, 3련에서 <<땅거미 반찬으로>> 도주하였다. 이들은 서로 아무런 인연도 련계도 없다.이렇게 련계도 안되는 물질들의 움직임의 련속을 도주라 한다. 이 도주는 련과 련사이에서의 도주라고 할수 있다.
 
도주를 나누는 기준은 내용이라고 할수 있다. 여기서는 세가지 내용으로 도주했다. 도주가 형성되는 경우는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현실에서 초월로 도약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초월에서 초월로 이어지는 경우라 하겠다. <<첫눈>>의 경우는 련과 련사이에서 초월에서 초월로 이어지는 경우라 할수 있다. 하이퍼시는 여러번의 도주를 집성하여 시를 만들게 되는데 모든 도주는  동시 <<첫눈>>에서   <<은빛 보석>>, <<그물>>, <<땅거미  반찬>>처럼 새로운 사물을 낳게 된다. 도주는 운동이다. 한 사물이 다른 사물로 되는 운동이다. 하이퍼시는 모순속에서 새로운 모순이 나타난다. 항상 새로운 모순이 나타나는것은 도주의 조건이고 한 사물이 다른 사물로 둔갑하는 것은 도주의 완성이며 결실이다. 완성과 결실은 또다시 새로운 도주를 바라게 된다 그래서 도주는 끝이 없다. <<첫눈>>에서의 <<은빛 보석>>, <<그물>>, <<땅거미 반찬>>은 앞의 사물과 아무런 관계도 없고 련계도 없이 자유롭게 등장하고 있다.   이런 자유로운 등장이 바로 도주의 표징이며 이 사물에서 저 사물로 뛰여가기이다. 이러한 도주는 어떠한 기준도 없다. 동시인의 상상에 의하여 자유롭고 귀여운 도주만이 있을뿐이다.
또한 도주에는 링크(련결)가 알리는 도주와 링크가 알리지 않는 도주가 있다. <<첫눈>>에서는 링크가 알리는 도주이다. 
  
아래에  더 자세히 이 동시를 살펴보자.
 
떨어진다
쬐꼬만 
은빛 보석이
 
1련에서 눈꽃을 은빛 보석이라고 비유하면서 도주하였다. 눈이 내릴 때 빛이 반짝반짝 빛나는 눈은 마치 하늘에서 은빛 보석이 떨어지는것 같다고 한다. 만약 은빛보석이 떨어진다면 얼마나 희한하랴. 아이들도 어른들도 두 팔을 쫙 벌리고 은빛 보석을 한알이라도 더 많이 받아가지려 할것이다.  그 모습을 상상하면 새로운 세계가 나타난다. 눈처럼 깨끗하고 보석처럼 아름다운 천진란만한 어린이들의 세계도 엿볼수 있다. <<은빛 보석>>이라고 한것은 아이들의 상상을 나타내는 기발한 착상인것 같다.
 
떨어진다
커다란
그물에
 
2련에서 그물로 도주하였다. 아마 작자는 산, 나무, 길, 강을 얼기설기 엮어진 그물로 상상하고 그물 용도에 의하여 하늘에서 모래무치, 버들치, 쫑개들이 내려와 그물에 걸린다고 상상하지 않았을가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도주는 시의 공간확장에 속한다. 2련에서 <<그물>>로 도주하여 1련보다 차원이 다르기에  공간이 넓어졌다 할수 있다. 대단한 착상이다. 
 
떨어진다
땅거미
반찬으로
 
3련에서는 <<땅거미 /반찬으로>>.도주하였다. 땅거미는 해가 넘어가면서 땅에 어둠이 깃들기 시작하는것을 말한다.어둠이 시작되면 밤이 온다. 밤은 모든 사물을 삼켜버린다.   땅거미가 입이 없어도 반찬을 먹는다고 말한것은 어둠에 의하여 내린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기발한 착상이다.
 
이렇게 하이퍼시 사물은 각이한 특성을 나타내고 있는데 그것이  여러가지 도주의 경로를 거치면서 차원이 다른 다양체를 형성하는 것 같다. 그래서 도주는 하이퍼시의 중요한 명제같다.
 
  2017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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