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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과 시인] - 남아메리카 칠레 녀류시인
2017년 10월 25일 04시 10분  조회:3506  추천:0  작성자: 죽림
칠레 시인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출생 1889. 4. 7, 칠레 비쿠냐
사망 1957. 1. 10, 미국 뉴욕 헴스테드
국적 칠레

요약 칠레의 시인. 남아메리카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1945) 여류시인이다. 대표작으로 <집>이 있다.

 

스페인·바스크·인디언의 혈통을 이은 그녀는 칠레 북부의 한 마을에서 자랐으며, 15세에 교사가 되었고 뒤에는 대학교수가 되었다. 일생 동안 교육자·문화상·외교관을 거치면서 창작활동을 했다.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곳은 마드리드·리스본·제노바·니스 등지였다.

1914년 3편으로 구성된 〈죽음의 소네트 Sonetos de la muerte〉로 칠레상을 받음으로써 시인으로서의 명성을 굳히게 되었다. 이 작품은 그녀가 가장 좋아했던 두 시인 가브리엘레 단눈치오와 프레데리크 미스트랄에서 따온 필명으로 발표되었다. 초기 작품들을 수록한 〈황량함 Desolación〉(1922)에는 연인의 자살로 막을 내린 연애의 후유증을 자세히 그린 시 〈슬픔 Dolor〉이 실려 있다. 이같은 슬픔 탓으로 그녀는 끝내 결혼을 하지 않았으며, 좌절된 모성애에의 강한 충동이 작품 속에 자주 나타난다. 〈부드러움 Ternura〉(1924, 증보판 1945)과 〈파괴 Tala〉(1938)에서는 인류에 대한 더욱 폭넓은 관심을 보여주었으나, 대표적 주제는 여전히 어린이들과 억눌린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다. 그밖에 시집 〈포도 압착기 Lagar〉(1954)를 출판하기도 했다. 문화사절로서 가능한 한 많은 지역을 여행했으며, 국제연맹 및 국제연합의 사회·문화 위원회에서도 일했다. 풍부한 감정과 자신만의 독특한 비유와 언어로 채색된 그녀의 시는 널리 번역되었다. 1957년 랭스턴 휴스가 영어로 시선집을 번역하여 출판했고, 1971년 도리스 데이너가 또다른 시선집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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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랄

가브리엘라 미스트랄(Gabriela Mistral, 1889 ~ 1957)

미스트랄
미스트랄
생애 1889년 4월 7일 ~ 1957년 1월 10일
출생 칠레
분야 문학 작가

칠레의 여류 시인, 외교관. 아이를 대하는 엄마의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된 동포에 대한 사랑, 인류를 향한 박애주의가 잘 표현된 작품들을 통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1945년 남아메리카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작품

이 시의 배경은 가족들이 식탁 앞에 모이는 식사 시간, 소박하면서도 안락한 분위기의 주방이다. 식탁 위에는 ‘빵’이 놓여 있다. 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강한 존재감을 보이는 ‘빵’을 ‘금빛’으로 묘사하고 ‘끝없는 기쁨’을 준다고 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 ‘굳은 손가락’으로 집어 ‘부드러운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빵’을 쪼개는 순간, 갈색으로 익은 표면 속에 하얀 속살이 드러난다. 화자는 이를 ‘검은 땅’이 ‘흰 꽃’을 피워 내는 것으로 비유하여 ‘빵’이 단순히 먹는 음식 이상의 존재임을 내비치고 있다.
2연에서는 자연의 생명력과 인간의 노동이 결합하여 이루어진 ‘밀’과 ‘빵’의 가치를 ‘신의 얼굴’이라는 시구로 드러내면서, 이러한 ‘빵’을 모두 함께 즐기지 못하는 현실을 이야기한다. 또한 ‘빵’을 함께 나누지 못한다면, 그리고 그것을 얻을 만큼 노력하지 않았다면 먹지 않아야 한다고 함으로써 배려와 정당한 노력, 노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3연에서는 화자가 강조하는 실천의 내용이 적극적인 나눔으로 확장된다. 굶주리고 있는 이웃의 괴로움을 이해하고, 그들이 가난과 궁핍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배려와 나눔, 사랑을 실천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수록교과서 : (문학) 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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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미스트랄(1941)

 

가브리엘라 미스트랄(Gabriela Mistral)

 

본명은 Lucila Godoy Alcayaga. 
1889. 4. 7 칠레 비쿠냐~1957. 1. 10 미국 뉴욕 헴스테드.
칠레의 시인.

 

남아메리카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1945) 여류시인이다.

스페인·바스크·인디언의 혈통을 이은 그녀는 칠레 북부의 한 마을에서 자랐으며, 15세에 교사가 되었고 뒤에는 대학교수가

되었다. 일생 동안 교육자·문화상·외교관을 거치면서 창작활동을 했다.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곳은 마드리드·리스본·제노바·니스

등지였다.

1914년 3편으로 구성된 〈죽음의 소네트 Sonetos de la muerte〉로 칠레상을 받음으로써 시인으로서의 명성을 굳히게

되었다. 이 작품은 그녀가 가장 좋아했던 두 시인 가브리엘레 단눈치오와 프레데리크 미스트랄에서 따온 필명으로 발표되었다.

초기 작품들을 수록한 〈황량함 Desolaci?n〉(1922)에는 연인의 자살로 막을 내린 연애의 후유증을 자세히 그린 시

〈슬픔 Dolor〉이 실려 있다.

이같은 슬픔 탓으로 그녀는 끝내 결혼을 하지 않았으며, 좌절된 모성애에의 강한 충동이 작품 속에 자주 나타난다.

〈부드러움 Ternura〉(1924, 증보판 1945)과 〈파괴 Tala〉(1938)에서는 인류에 대한 더욱 폭넓은 관심을 보여주었으나,

대표적 주제는 여전히 어린이들과 억눌린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다.

그밖에 시집 〈포도 압착기 Lagar〉(1954)를 출판하기도 했다.

문화사절로서 가능한 한 많은 지역을 여행했으며, 국제연맹 및 국제연합의 사회·문화 위원회에서도 일했다.

풍부한 감정과 자신만의 독특한 비유와 언어로 채색된 그녀의 시는 널리 번역되었다. 1957년 랭스턴 휴스가 영어로 시선집을

번역하여 출판했고, 1971년 도리스 데이너가 또다른 시선집을 펴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죽음의 소네트

 

 

인간들이 집어 넣은 얼어 붙은 틈새로부터
태양이 비치는 겸손한 대지에
나, 그대를 내려 놓으리
인간들이 알지 못하는 대지 위에 나는 잠들지니
그대와 나는 같은 베개를 베고
누워야만 하니.

 

잠든 아기를 위한 자상한 어머니와도 같이

태양이 비치는 대지에, 나 그대를 잠재우리.
고통스런 아기와도 같은 그대 육체를 안음에 있어
대지는 부드러운 요람의 구실을 하리.

그 뒤 나는 떠나리.
푸르스름한 연한 달빛에
가벼운 폐물들이 차근차근 쌓여 갈 때

나는 이곳을 떠나리
아름다운 복수를 찬미하면서.
이제는 두 번 다시 여하한 손길도
그대의 한 줌의 뼈를 탐내어
이 남모르는 깊숙한 곳에 내려오지 못하리.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아가야, 이제는 잠을 자거라
이제는 석양이 타오르지 않는다.
이제는 이슬밖에 더 반짝이는 것이 없구나.
나의 얼굴보다 더 하얀 그 이슬이 -.

아가야, 이제는 잠을 자거라
이제는 길도 말이 없단다.
이젠 개울밖에 더 웅얼거리지 않는구나
나만 홀로 남아 있단다.


평원은 안개로 잠겨 있는데
벌써 파란 한숨은 움츠러들었구나
이제 세상을 쓰다듬는 건
부드러운 평온의 손길이란다.

아기는 자장가 소리에 맞추어
잠이 들었다.
대지도 요람의 미동에
잠이 들었다.

 

 

 

 

평온한 말

Serene Words / Gabriela Mistral

  
Now in the middle of my days I glean
이제 인생의 중간에 와서 나는 

this truth that has a flower's freshness:
꽃처럼 싱그러운 진실을 줍는다.

life is the gold and sweetness of wheat,
삶은 밀처럼 귀하고 달콤하며

hate is brief and love immense.
미움은 짧고 사랑은 광대하다
 

 


Let us exchange for a smiling verse
피와 상처로 얼룩진 시를 

that verse scored with blood and gall. .
미소 짓는 시와 바꾸기로 하자.

Heavenly violets open, and through the valley
천상의 제비꽃 열리고 골짝 사이로

the wind blows a honeyed breath.
바람이 달콤한 숨결을 불어 보낸다


 


Now I understand not only the man who prays;
이제 기도하는 이의 마음만 아는 것이 아니라

now I understand the man who breaks into song.
이제 노래하는 이의 마음도 이해하게 된다.

Thirst is long-lasting and the hillside twisting;
목마름은 오래가고 산허리는 구불구불하나

but a lily can ensnare our gaze.
한 떨기 나리꽃은 우리의 눈길을 잡아맨다
 

 


Our eyes grow heavy with weeping,
우리의 두 눈은 눈물로 무거우나

yet a brook can make us smile.
시냇물은 우리를 웃음 짓게 하고

A skylark's song bursting heavenward
하늘 향해 터지는 종달새 노래는

makes us forget it is hard to die.
죽는 일이 어려움을 잊게 만든다.

 



There is nothing now that can pierce my flesh.
이제 내 살을 뚫는 것은 없다.

With love, all turmoil ceased.
사랑과 함께 모든 소란은 그쳤다.

The gaze of my mother still brings me peace.
어머니의 눈길은 아직도 내게 평온을 주고

I feel that God is putting me to sleep.
하나님이 나를 잠재우고 있음을 느낀다

 

 

 

 

 

빵을 가지러 가는 네 손을 낮추어라

 

 

 

빵을 가지러 가는 네 손을 낮추어라 

네 엄마가 자기의 손을 낮추듯이 

아들아, 밀은 공기로 된 것이고, 햇빛과 괭이로 된 것이란다. 

그러나, 이 빵 '신의 얼굴'이라 불리는 이빵은 

모든 식탁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다른 애들이 그걸 갖지 못했다면 

아들아, 그걸 건드리지 않는게 좋고, 

부끄러운 손으로 너는 그걸 가져가지 않는게 좋다 


 

 

 

 

 

작은 일꾼

 

 

                 

 

 

 

엄마

이 다음에 자라나면 나는

마을에서 제일가는 일꾼이 될거예요.

바람에 춤을 추는 보리 이삭처럼

내 팔뚝도 아주 건강하게 자라날거예요.

힘이 불쑥불쑥 생기면 내 손으로

어여쁜 집 한 채 지어 드릴게요.

포도송이 알알이 영글게 하여

엄마 실컷 드시라고 내놓을게요.

꿀보다 더 맛있고 향기로운 과일도요.

 

풀 돗자리를 만드실 때는

엄마 대신 내가 짜 드릴게요.

그리고 풍차 집도 지어 드릴게요.

밀가루를 빻아 맛있는 빵을 굽고

대장간 일도 내가 맡을게요.

랄랄라 흥겹게 노래 부르며

조각배로 고기잡이도 나갈거예요.

 

마을에 있는 집들을

바라보시고 싶으면

창문을 얼마든지 내 드릴게요.

엄마가 “얘야 그만 됐단다” 하실 때까지

베어 온 보리를

하늘 꼭대기까지 쌓아드릴게요.

 

마을에서 으뜸가는 일꾼이 되어

엄마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릴거예요.

베어 온 보리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그 위에 올라가서

엄마 마음을 즐겁게 해드릴거예요.

 

 

  

 

 

발라드

                    

 

그이가 다른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을 보았다

바람은 여느때 처럼 부드러웠고

길은 여느때처럼 고요한데

그이가 가는 것을 보았다.

이 불쌍한 눈이여

 

꽃밭을 지나가며

그이는 그사람을 사랑하였다

신사꽃이 피었다

노래가 지나간다

꽃밭을 지나가며

그이는 그 사람을 사랑하였다

 

 

해안에서

그이는 그 삶에게 입을 맞추었다

레몬의 달이 물결 사이에서 미소지었다

바다는 내 피로  붉게 물드는 일 없이

 

그이는 영원히 그 사람 곁에 있다

감미로운 하늘이 있다

그이는 영원히 그 사람 곁에 있다
  

 

 

 

 

 

아이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당신 아이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지금 당장 채워져야만 한다.

많은 것들이 우리를 기다려준다.

하지만 아이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들은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우리는 '내일'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들의 이름은 '오늘'이기 때문이다.
 

 

 

 

 중남미 시연구

 

 

1. 낭만주의 문학

 

중남미의 낭만주의 문학은 대략 1830년에서 1860년까지를 포함한다. 이 기간은 사회적 불안, 내란, 전제주의로 특징지워진다.

또한 지역의 족장들이 국가 권력의 공백을 대신하는 시기이기도 했다. 힘있는 자들이 출현해 정적들과 역경을 이겨내며

통치했다.

후안 마누엘 데 로사스(Juan Manuel de Rosas)는 모든 공권력을 장악하며 1829년에서 1852년까지 아르헨띠나를

통치했다. 에꾸아도르에서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모레노(Gabriel Garcia Moreno)가 1854년에서 1861년까지 신정 정치를

유지했다.

베네스엘라에서는 안또니오 구스만 블랑꼬(Antonio Guzman Blanco)가 1870에서 1887년까지 독재 정치를 자행했으며

빠라구와이에서는 후란시아(el doctor Francia)가 1840년 사망할 때까지 권력을 잡았다.

한편 멕시코에서는 군주제로 복귀하는 현상이 있었다. 이뚜르비데(Iturbide)와 합스부르가의 막시밀리아노의 군주제가

있었으나 막시밀리아노는 1876년 베니또 후아레스(Benito Juarez)에 의해 제거되었다. 폭력으로 대변되는 내란의 시대가

지나고 정치적인 안정의 시대가 도래해 국가권력 구조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낭만주의 특징으로는 자기 중심적, 이국적 요소, 독창성, 개인주의, 상상력, 자연과 사랑을 노래하는 것 등이 있다.

 

1)시 

 

낭만주의자를 시와 동일시하는 것은 거의 절대적이다. 인간의 가장 고양된 정신 세계를 표현하는 데에는 시보다 더 좋은 표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낭만주의 시인은 그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슬픈 심적 상태를 표현할 욕구를 느낄 때에는

고통을 토로하며 울적한 마음을 달랜다. 따라서 주정적인 한 편의 시가 사회에 주는 영향은 점점 커진다.

주요 작품으로는 에스떼반 에체베리아(Esteban Echeverri -a)의 『포로』(La Cautiva), 『도살장』(El matadero), 호세

안또니오 마이띤(Jos Antonio Maitin)의 『시집』, 후안 소리야 데 산 마르띤(Juan Zorrilla de San Martin)의

『따바레』(Tabare), 가우쵸 문학6)으로 호세 에르난데스(Jos Hernandez)의 『마르띤 휘에로』(Martin Fierro)가 있다.


 

2. 사실주의, 자연주의 문학

 

중남미대륙의 19세기는 역사적 정치적으로 3시기로 나누어 진다.

첫째 독립기(100-1830), 둘째, 지방 호족의 시대 또는 무정부 시대(1830-1860), 셋째, 국가 확립기(1860-1890) 등이다.

첫째 시기가 신고전주의 시대에 해당되었고 낭만주의가 둘째 시기, 사실주의와 자연주의가 셋째 시기에 각각 해당된다.

낭만주의는 국가적 특징을 추구하였고 후에 국민의 생활상과 습관을 반영하는 사실주의에게 자리를 내어준다. 이 시기가 바로

초기 산업주의의 개혁과 이민의 물결이 있었던 때이다. 또 이 때부터 모더니즘이 도래하기 전까지의 과도기에 후기 낭만주의

작품이 나타난다. 소리야 산 마르띤의 『따바레』가 그 한 예이다.

이렇게 신대륙에서는 새로운 문학 조류가 뒤 늦게 소개되었기 때문에 동시에 여러 문학 사조가 유행하였다. 라틴아메리카의

문학사에서 나타나는 동질성의 결여는 정치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그러나 사실주의나 자연주의 시대에는 소설이 문학의

흐름을 주도한 결과 상대적으로 시가 매우 위축되었다.

 

 

3. 모더니즘

 

모더니즘 문체를 특징짓는 요소들은 상징주의(simbolismo)와 고답주의(parnasianismo)에서 영향을 받은 혁신과 새로운

언어의 추구이었다. 원래 고답주의는 사회적 측면에서 예술을 위한 예술을 표방하면서 언어적 측면에서는 형식의 잔잔함을

옹호하였다. 그리스 고전 신화에서 작품의 주제를 삼아 시를 통해 정적이고 대리석같은 미를 표현하였다. 불란서의

T. 고띠에르가 대표적인 시인이다.

한편 상징주의는 불란서에서 1870년에서 1880년까지 고답주의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문예 운동이다. 음악적으로 영혼의

상태를 표현하는 순수한 언어를 찾는다. 언어는 더이상 이성의 언어가 아니고 상징으로 짜여진 환상의 언어이다. 한 담론의

논리적 구문적 연결은 서정적 음악적 연결로 대치된다. 운율, 리듬, 유성 현상, 첩운법 등이 상징주의자들의 시에서는 관능적인

이메지의 부각을 위해 무시된다. 보들레르, 말라르메, 폴 발레리 등이 문학에서 음악성을 추구한 대표적인 시인이다.

모더니즘 문체의 특징 중 가장 두드러진 면은 루벤 다리오가 언급했듯이 시에다 ‘언어의 조화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운율감이 있는 세련된 시어들을 사용하여 시의 형식에서 자연스러운 음악성이 베어 나오게 하는 것이다. 고답주의에서

회화적인 면으로 중요시 되었던 시어들과 상징주의자들 사이에서 음악적으로 가치를 부여 받았던 시어들이 모더니즘의

시인들과 산문가들에 의해 새로운 운율과 함께 다시 태어났다.

신고전주의나 낭만주의자들이 주창했던 단순한 언어적 표현과 귀족적인 시각에서 요구되어온 교훈적 내용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언어의 구사를 지향했다.

모더니즘 시인들은 상아탑의 주인임을 자각한다. 그 상아탑은 일상적인 평범한 삶의 이야기를 대상으로 하지는 않는다. 루벤

다리오(Ruben Dario)는 ‘나의 시에서 공주, 왕, 황실의 일, 먼 나라와 상상적인 나라들의 일들을 보게 될 것이다: 무엇을

바라는가! 나의 삶과 내가 태어난 시간을 나는 혐오한다…’라고 말했다. 속세에서 격리된 시인의 이러한 사상으로부터

예술이외의 다른 목적에는 무관심한 예술, 다시 말해서 소수를 위한 예술의 개념이 싹트기 시작했다.

모더니즘 초창기에 등장한 무관심의 예술, 이름지어 ‘세련주의예술’(preciosista)은 사실주의와 실증적 물질주의에 반발하여

나타난 예술 운동이다. 세게적인 예술가의 의지는 우리가 처하고 있는 현실 세계에서 도피하는 길목을 준비하는 것이다.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어떤 문학 운동도 그들에게 남의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고답주의의 변화없는 형식과

상징주의자들이 추구한 시에 내재하는 음악성을 그들 나름대로 수용해서 모더니즘을 완성시켰다.

이밖에도 예술가를 일반인과 차별하여 예술가의 낭만적인 정신을 고양하여 고독한 영웅으로 만들었다.

 

신의 탑이여! 시인이여!

하늘의 피뢰침이여!

(루벤 다리오)

 

모더니즘주의자들은 사실주의를 안중에 두지 않은 채 아름다움의 순수한 형태를 형상화할 수 있는 먼 도시, 신화, 상징,

이국적인 이름 등을 찾아나섰다. ‘모데르노(moderno)’라는 용어도 불란서의 상징주의에서 택했고 복잡하고 모순적인 하나의

광범위한 지적, 예술적 운동을 이루었다. 중남미의 모더니즘은 하나의 문학운동을 넘어 19세기와 20세기의 과도기로서의

‘한 시대’를 뜻하기 때문에 그 자체의 성격이 매우 복잡하고 모순적이다.

 

1) 시

 

19세기 말부터 라틴아메리카 제국들은 독립국가체제 정비에 들어갔다.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예술가들 사이에는 자신을

표현하는 예술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미국 문학도 월터 휘트만과 에드가 알렌 포우의 시와 함께 더 이상 영국 문학의 아류가 아님을 선언했다.

라틴아메리카 제국들의 작가들도 모더니즘의 첫 세대들로서 불란서의 고답주의와 상징주의를 소화해내며 중남미 문학이

스페인 문학의 음지가 아님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루벤 다리오의 『푸름』(Azul)으로부터 이러한 문학적 독립은 중남미

대륙에서 커다란 물결을 이루며 진행되었다.

주요 작가와 작품으로는 호세 아순시온 실바(Jose Asuncion Silva)의 『야곡 III』(Nocturno III),

호세 마르띠(Jos -e Marti)의 『이스마엘리요』(Ismaelillo), 『자유시』(Versos libres), 『유배지의 꽃들』

『Flores del destierro), 『황금시기의 시』(Versos de la edad de oro),

마누엘 구띠에레스 나헤라(Manuel Gutierrez Najera)의 『슈베르트의 세레나데』(La serenata de Schubert),

『그 때를 위하여』(Para entonces), 『공작부인 욥』『La duquesa Job), 루벤 다리오(Ruben Dario)의 『푸름』(Azul),

『불경스런 산문들』(Prosas profanas), 『삶과 희망의 노래들』(Cantos de vida y esperanza),

아마도 네루보(Amado Nervo)의 『흑진주』(Perlas negras), 『작은 목소리로』(En voz baja), 『고즈넉함』(Serenidad),

훌리오 에레라 이 레이시그(Julio Herrera y Reissig)의 『시간의 빠스꾸아』(Las pascuas del tiempo),

『밤의 근행』(Los maitines de la noche), 레오뽈도 루곤네스(Leopoldo Lugones)의

『황금산』(Las montanas del oro),『가축과 과일 예찬』(Oda a los ganados y las mieses),

『마른 강의 로만세』(Romances del Rio Seco) 등이 있다.

 

 

4. 현대시

 

중남미 현대시는 20세기 예술이 경험했던 모든 혁신적인 면들이 그대로 반영했다. 모더니즘의 정신을 최초로 그려낸 루벤

다리오를 선두로 전위시를 선 보인 바예호(Vallejo), 네루다(Neruda), 우이도브로(Huidobro), 보르헤스(Borges),

히론도(Girondo) 등의 낯설지 않은 시인의 이름들이 등장한다. 이렇게 ‘새로운 감수성’을 소개한 위에 언급된 시인들의

노력으로 라틴아메리카의 현실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비판하는 안목이 젊은 세대의 시인들 사이에 심어졌다. 시기적으로

볼 때 중남미 시의 발전 단계는 후기 모더니즘(Posmodernismo), 전위주의(Vanguardismo),

후기 전위주의(Posvanguardismo)로 나뉘어진다.

 

 

1) 후기 모더니즘

 

후기 모더니즘이라는 용어는 모더니즘과 전위주의 사이의 세대를 일컫는다. 구체적인 시기는 1910년에서 1930년 사이에

해당된다. 후기모더니즘의 문체적 특징은 간결함이다. 다시 말해서 감정적인 표현형식과 내용을 순화하는 것이다. 주요 작가와

작품은 다음과 같다.

발도메로 훼르난데스 모레노(Baldomero Fernandez Moreno)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출생이며, 의사이면서 시인이었다.

두 직업 사이에서 시를 선택하기까지의 고뇌를 노래한 『한 의사의 삶과 사라짐』을 1957년에 발표한 데 이어

『꽃 한송이 없는 70개의 발코니』를 선보인다.

몬떼비데오 태생인 델미라 아구스띠니(Delmira Agustini)는 『흰 책』(El libro blanco, 1907),

『아침의 노래』(Cantos de la manana, 1910), 『빈 성잔들』(Los calices vacios, 1903) 등이 있다. 『아침의 노래』의

시집은 인간 내면의 세계, 꿈의 비젼, 힘의 원동력으로서의 삶, 감정을 담은 어둠의 세계를 주제 면에서 다루고 있다.

라몬 로뻬스 벨라르데(Ramon Lopez Velarde)는 멕시코풍의 시를 남긴 시인으로 중남미 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직설적인 감정 표현을 심오한 시적 형상으로 옮기는 빼어난 면이 돋보였다. 모더니즘의 전형적인 현란한 장식을 피하면서

구어체 표현법을 견지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숭고한 피』(La sangre devota, 1919), 『비탄』(Zosobra) 등이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브리엘라 미스트랄(Gabriela Mistral)은 칠레에서 태어났다. 그녀가 남긴 예술가의 십계명을 보기로

하자.

첫째, 우주 위에 존재하는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을 사랑하라.

둘째, 무신론적 예술은 존재하지 않는다. 창조주를 사랑하지 않을지라도 그와 유사한 존재를 만들어 놓고 그를 섬기라.

셋째, 아름다움을 감각의 미끼로 주지 말고 정신의 자연식으로 주어라.

넷째, 방종이나 허영을 위한 구실로 삼지 말고 신성한 연습으로 삼으라.

다섯째, 잔치에서 너의 작품을 찾지도 말 것이며 가져가지도 말라. 아름다움은 동정성이며 잔치에 있는 작품은 동정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섯째, 너의 가슴속에서 너의 노래로 끌어올려라. 그러면 너의 가슴이 너를 정화할 것이다.

일곱째, 너의 아름다움은 자비라고 불리울 것이며 인간의 가슴을 기쁘게 해줄 것이다.

여덟째, 한 어린아이가 잉태되듯이 네 가슴 속 피로 작품을 남겨라.

아홉째, 아름다움은 너에게 졸리움을 주는 아편이 아니고 너를 활동하게 하는 명포도주이다. 네가 남자나 여자로 존재하지

않는다면 너는 더이상 예술가일 수 없기 때문이다.

열째, 모든 창조물 중에서 너는 수줍어할 것이다. 너의 창조물은 너의 꿈보다 열등했으며 동시에 경이로운 신의 꿈인

자연보다도 열등하기 때문이다.

그녀의 주요 작품으로는 『황폐』(Desolacion)가 있는데 이 시집은 「예술가의 십계명」을 비롯해 불후의 명작인

「시골 선생님」(La maestra rural), 「바램」(El ruego) 「죽음의 소네트」(Sonetos de la muerte) 등의 시를 담고 있다.

 

2) 전위주의(El vanguardismo)

 

일 이차 세계대전(1914-1918, 1939-1945)기간 동안의 전 세계적 위기상황에서 비롯된 20세기의 혁신적인 예술 경향을 일컫는

용어가 바로 전위주의이다. 이러한 경향은 주로 비이성주의에 근거하고 있으며 회화, 음악, 문학 분야에서 다양한 예술

운동으로 나타났다. 말하자면 표현주의, 입체주의, 미래주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가 바로 그 예이다.

전위주의는 시기적으로 1920년과 1940년 사이에 유행한 예술 운동으로 공통적인 미적 특징은 시적 언어의 혁신, 전통적

형식의 포기, 기술과 과학의 발전에 부합하는 새로운 감각의 옹호 등이다.

중남미에서 일어난 전위주의 시 운동으로는 칠레에서 비센떼 우이도브로(Vicente Huidobro)의 창조주의(Creacionismo),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의 과격주의(Ultraismo), 뿌에르또 리꼬에서 루이스 요렌스

또레스(Luis Llorens Torres)의 빤깔리스모(Pancalismo), 도미니까에서 도밍고 모레노

히메네스(Domingo Moreno Jimenez)의 뽀스뚜미스모(Postumismo), 꼴롬비아의 레온 데 그레이프(Leon de Greiff)가

주도한 ‘로스 누에보스’(Los Nuevos)그룹, 꾸바에서 마리아노 브불(Mariano Brull)의 순수시, 뻬루에서 알베르또

이달고(Alberto Hidalgo)의 단순주의(Simplismo), 멕시코에서 마누엘 마쁠레스 아르쎄(Manuel Maples Arce)의

에스뜨리덴띠스모(Estridentismo) 등이 있다. 주요 작가와 작품은 다음과 같다.

비센떼 우이도브로는 1931년 『알따소르』(Altazor)를 발표한다. 그의 창조주의는 형식의 자유로운 면에서 초현실주의의

영향을 받았고 언어의 일관성을 무시한 면에서 다다이즘의 영향을 받았다. 순수한 은유로써 경이롭고 환상적인 그의 시세계를

창조했다.

 

내가 한 개의 명멸하는 별

또는 반딧불이라면.

가슴엔 나비들이 머물고

상승하는 노래를 타고

한 줄기의 빛은 사막을 식민지로 삼고

이 눈빛 종달새는 나로부터 사라져만 간다.7)

 

뻬루의 세사르 바예호(Cesar Vallejo)는 젊은 시절에 혁명적 사상가들과 교류를 통해 시적 안목을 다졌다. 1918년에

『검은 전령들』(Los heraldos negros)을 발표하고 뒤이어 1922년 『뜨릴세』(Trilce)를 발표했다. 『뜨릴세』는 표현법,

그림, 심상, 구어체 언어, 연금술적 언어기법 등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고어, 교양어, 속어, 기교, 토착어 등을

사용함으로써 시적 가치를 창조했다. 그의 시는 단순한 언어의 기교에 그치지 않고 현실을 조각내어 조망함으로써 각 시행마다

끊임없이 사상이 파편화되어 새로운 형태로 나타난다.

 

나 지금에야 점심을 먹었고 가진 게 없네

어머니, 소원, 음식을 권하는 말, 물,

혼혈인이 달변으로 봉헌기도할 때,

심상의 늦음과 소리의 커다란 이음매 단추들에 관해

질문하실 아버지조차도 없네8)

 

빠블로 네루다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칠레의 대표적인 시인이다. 『20편의 사랑의 시와 한편의 절망의 노래』

(Veinte poemas de amor y una cancion desesperada, 1924), 『땅에서의 거주』(Residencia en la tierra),

『총 가요집』(Canto general), 유고집인 『내가 살았음을 고백한다』(Confieso que he vivido)가 있다.

『땅에서의 거주』는 초현실주의 영향을 받은 시집으로 이성을 배제하고 소위 ‘자동기술법’을 도입했다. 세계를 해체해서 보는

시각을 견지했으며 외부적인 현실을 답습하는 전통적인 규범을 파괴했다. 자유시는 연금술의 언어속으로 숨어버렸지만

비교법, 심상, 수사법, 그림자와 공간 사이에 위치한 ‘하나의 심장’의 시각에서 사물을 투영하는 몽상적인 상징법은 이해될

만하다.

20세기 예술의 새로운 경향은 원초적인 문화의 재평가이었다. 유럽의 예술가들은 아프리카 예술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고

아폴리네르는 그들의 시를 ‘검은 시’(poesia negra)라 명명했다.

중남미에서 검은 시는 스페인 문화와 아프리카 문화가 결합되어 독특한 형태의 시를 낳았다. 1930년경 꾸바, 뿌에르또 리꼬,

도미니까는 흑인들의 검은 혼을 그들의 리듬, 춤, 음악, 역사, 미신을 통해 표출하는 중심 무대가 되었다. 여기에서 필연적으로

그들의 검은시가 출현하였다.

대표적인 시인과 작품으로는 루이스 빨레스 마또스(Luis Pales Matos)의 『검은 춤』(La danza negra), 꾸바의 민속적인

요소들을 시에 담은 니꼴라스 기옌(Nicolas Guillen)의 『군인들을 위한 노래와 관광객을 위한 소리』

(Cantos para soldados y sones para turistas, 1937), 『송고로 꼬송고와 다른 시들』

(Songoro cosongo y otros poemas, 1942), 『전체의 소리』(El son entero, 1947), 흑인적인 요소와 정치적요소 그리고

사회적 요소가 혼재되어 있는 『대중의 몸짓으로 날으는 비enf기』(La paloma de vuelo popular, 1958)가 있다.

 

3) 후기전위주의(El posvanguardismo)

 

오늘날 라틴아메리카 시는 전위주의 추구와 현실을 직시하는 것으로 특징지워진다. 구어체와 일상적인 언어를 선호하지만

단지 사실묘사나 기록으로 끝나지 않고 서사적 담론의 형태로 현실의 비리를 날카롭게 비판하거나 증언한다. 중남미

후기전위주의 시들은 다음과 같은 세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시의 구조가 열려져 있다. 한 편의 시가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독자들이 자기나름대로 시를 해석할 수 있다.

옥따비오 빠스(Octavio Paz)는 열려진 시를 ‘움직이는 시’라고 했다.

둘째, 시어가 이미지와 은유법의 사용이 아니라 다양한 글자의 혼합인 ‘꼴라쥬’ 라는 데에서부터 출발한다.

셋째, 주제의 선택은 현실에서부터 시작한다.

후기전위주의자의 주요 작가와 작품은 다음과 같다.

멕시코의 옥따비오 빠스는 오늘날 중남미의 시와 비평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다. 『인간의 뿌리』

(Raiz del hombre, 1937), 『단어속에 자유』(Libertad bajo palabra, 1949), 산문으로는 『고독속의 미로』

(El laberinto de la soledad, 1950), 『활과 칠현금』(El arco y la lira) 등을 비롯한 많은 작품이 있다.

니까노르 빠라(Nicanor Parra)는 칠레에서 ‘반시’(antipoesia)를 주창한 시인으로 유명하다. 그의 시는 현실을 증언하는

시각과 초현실주의의 시각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태동되기 시작해 신중한 산문시가 되거나 놀람과 유머가 된다.

주요 작품으로는 『시와 반시』(Poemas y antipoemas, 1954), 『러시아의 노래들』(Canciones rusas, 1967)이 있다.

 

///출처: 문학아카데미 

 

 

=====================

 

죽음의 소네트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인간들이 집어 넣은 얼어 붙은 틈새로부터
태양이 비치는 겸손한 대지에
나, 그대를 내려 놓으리
인간들이 알지 못하는 대지 위에 나는 잠들지니
그대와 나는 같은 베개를 베고
누워야만 하니.

 

잠든 아기를 위한 자상한 어머니와도 같이

태양이 비치는 대지에, 나 그대를 잠재우리.
고통스런 아기와도 같은 그대 육체를 안음에 있어
대지는 부드러운 요람의 구실을 하리.

그 뒤 나는 떠나리.
푸르스름한 연한 달빛에
가벼운 폐물들이 차근차근 쌓여 갈 때

나는 이곳을 떠나리
아름다운 복수를 찬미하면서.
이제는 두 번 다시 여하한 손길도
그대의 한 줌의 뼈를 탐내어
이 남모르는 깊숙한 곳에 내려오지 못하리.

 

 

 

 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아가야, 이제는 잠을 자거라
이제는 석양이 타오르지 않는다.
이제는 이슬밖에 더 반짝이는 것이 없구나.
나의 얼굴보다 더 하얀 그 이슬이 -.

아가야, 이제는 잠을 자거라
이제는 길도 말이 없단다.
이젠 개울밖에 더 웅얼거리지 않는구나
나만 홀로 남아 있단다.


평원은 안개로 잠겨 있는데
벌써 파란 한숨은 움츠러들었구나
이제 세상을 쓰다듬는 건
부드러운 평온의 손길이란다.

아기는 자장가 소리에 맞추어
잠이 들었다.
대지도 요람의 미동에
잠이 들었다.
 

 

 

 

 

평온한 말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Serene Words / Gabriela Mistral

  
Now in the middle of my days I glean
이제 인생의 중간에 와서 나는 

this truth that has a flower's freshness:
꽃처럼 싱그러운 진실을 줍는다.

life is the gold and sweetness of wheat,
삶은 밀처럼 귀하고 달콤하며

hate is brief and love immense.
미움은 짧고 사랑은 광대하다

 

 


Let us exchange for a smiling verse
피와 상처로 얼룩진 시를 

that verse scored with blood and gall. .
미소 짓는 시와 바꾸기로 하자.

Heavenly violets open, and through the valley
천상의 제비꽃 열리고 골짝 사이로

the wind blows a honeyed breath.
바람이 달콤한 숨결을 불어 보낸다


 


Now I understand not only the man who prays;
이제 기도하는 이의 마음만 아는 것이 아니라

now I understand the man who breaks into song.
이제 노래하는 이의 마음도 이해하게 된다.

Thirst is long-lasting and the hillside twisting;
목마름은 오래가고 산허리는 구불구불하나

but a lily can ensnare our gaze.
한 떨기 나리꽃은 우리의 눈길을 잡아맨다

 

 


Our eyes grow heavy with weeping,
우리의 두 눈은 눈물로 무거우나

yet a brook can make us smile.
시냇물은 우리를 웃음 짓게 하고

A skylark's song bursting heavenward
하늘 향해 터지는 종달새 노래는

makes us forget it is hard to die.
죽는 일이 어려움을 잊게 만든다.

 



There is nothing now that can pierce my flesh.
이제 내 살을 뚫는 것은 없다.

With love, all turmoil ceased.
사랑과 함께 모든 소란은 그쳤다.

The gaze of my mother still brings me peace.
어머니의 눈길은 아직도 내게 평온을 주고

I feel that God is putting me to sleep.
하나님이 나를 잠재우고 있음을 느낀다

 

 

 

 

 

빵을 가지러 가는 네 손을 낮추어라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빵을 가지러 가는 네 손을 낮추어라 

네 엄마가 자기의 손을 낮추듯이 

아들아, 밀은 공기로 된 것이고, 햇빛과 괭이로 된 것이란다. 

그러나, 이 빵 '신의 얼굴'이라 불리는 이빵은 

모든 식탁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다른 애들이 그걸 갖지 못했다면 

아들아, 그걸 건드리지 않는게 좋고, 

부끄러운 손으로 너는 그걸 가져가지 않는게 좋다 


 

 

 

 

 

작은 일꾼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엄마

이 다음에 자라나면 나는

마을에서 제일가는 일꾼이 될거예요.

바람에 춤을 추는 보리 이삭처럼

내 팔뚝도 아주 건강하게 자라날거예요.

힘이 불쑥불쑥 생기면 내 손으로

어여쁜 집 한 채 지어 드릴게요.

포도송이 알알이 영글게 하여

엄마 실컷 드시라고 내놓을게요.

꿀보다 더 맛있고 향기로운 과일도요.

 

풀 돗자리를 만드실 때는

엄마 대신 내가 짜 드릴게요.

그리고 풍차 집도 지어 드릴게요.

밀가루를 빻아 맛있는 빵을 굽고

대장간 일도 내가 맡을게요.

랄랄라 흥겹게 노래 부르며

조각배로 고기잡이도 나갈거예요.

 

마을에 있는 집들을

바라보시고 싶으면

창문을 얼마든지 내 드릴게요.

엄마가 “얘야 그만 됐단다” 하실 때까지

베어 온 보리를

하늘 꼭대기까지 쌓아드릴게요.

 

마을에서 으뜸가는 일꾼이 되어

엄마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릴거예요.

베어 온 보리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그 위에 올라가서

엄마 마음을 즐겁게 해드릴거예요.

 

 

  

 

 

발라드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그이가 다른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을 보았다

바람은 여느때 처럼 부드러웠고

길은 여느때처럼 고요한데

그이가 가는 것을 보았다.

이 불쌍한 눈이여

 

꽃밭을 지나가며

그이는 그사람을 사랑하였다

신사꽃이 피었다

노래가 지나간다

꽃밭을 지나가며

그이는 그 사람을 사랑하였다

 

해안에서

그이는 그 삶에게 입을 맞추었다

레몬의 달이 물결 사이에서 미소지었다

바다는 내 피로  붉게 물드는 일 없이

 

그이는 영원히 그 사람 곁에 있다

감미로운 하늘이 있다

그이는 영원히 그 사람 곁에 있다
  

 

 

 

 

 

아이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당신 아이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지금 당장 채워져야만 한다.

많은 것들이 우리를 기다려준다.

하지만 아이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들은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우리는 '내일'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들의 이름은 '오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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