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한어말 "뉴스"프로를 조선말로 번역한 첫 사람은 누구?!...
2017년 11월 10일 01시 17분  조회:5238  추천:0  작성자: 죽림
뉴스프로를
민족언어로 번역한 첫 사람
평생영예칭호 수상자 권병록
 2017-11-9   

원래 지난 달 중순으로 잡혔던 권병록(83세)의 인터뷰는 그의 건강상황때문에 미뤄져서 10월 26일에야 그의 댁에서 어렵사리 만날수 있었다. 지팽이에 의지해서 겨우 걸음을 옮기긴 했지만 취재를 와줘서 반갑다며 두 손을 꼭 잡아주었다.

올 4월에 산책을 나갔다가 락상사고를 당한 후로 건강이 급격히 안좋아졌다고 안로인 김정숙(82세)은 근심 어린 얼굴로 설명해줬다.

권병록은 중앙인민방송국의 각지역 인민방송국 련합방송프로와 중앙텔레비죤방송국의 ‘뉴스련합방송’프로를 민족언어로 번역한 첫 사람이다.

1953년 중국의 첫 소수민족방송국인 연변인민방송국에서는 전국 소수민족지구 방송력사상 처음으로 시사조를 설립했다. 당시 아무런 설비도 없는 간고한 상황하에서 연변어문전과학교를 졸업하고 입사한지 1년밖에 안된 권병록은 번역임무를 맡게 되였다.

“당시 사무실조차 없어서 집에서 일했습니다. 14평방메터의 작은 집을 두 칸으로 나누고 한쪽에서는 형님네 부부가, 한쪽에서는 저하고 녀동생이 어머니와 함께 살았죠. 그 작은 칸에 사무상을 들이고 쏘련제 록음기를 올려놓고 번역을 했습니다.”

시계도 없어서 날이 어두워지면 라지오를 켜놓아야 했다. 전기세조차 자부담해야 했던 시절, 권병록은 책상에 엎드려 졸다가도 10시에 <동방홍>선률이 흘러나오기만 하면 정신을 다잡고 방송을 받아 적었다. 기록은 통상 아침 5시가 돼야 끝났다. 듣는 과정에 미처 받아 적지 못해서 물음표를 쳐놓았던 부분을 차례로 채워놓고 보면 날이 밝군 했다. 통신원이 와서 원고를 가져가면 그제야 잠을 잤고 오후가 되면 단위로 출근을 해서 원고번역을 했다. 중국 소수민족가운데서 가장 일찍한 중앙텔레비죤 련합방송프로의 번역프로인 조선어 ‘국내외뉴스’는 그렇게 매일매일 이어져갔다.

1960년부터 권병록은 홀로 ‘국내외뉴스’프로를 맡게 되였다. 뉴스의 내용은 고금중외 모든 분야가 포함되는데다 그것을 짧은 시간내에 번역해서 알아듣기 쉽게 다듬는 일이란 쉽지 않았다. 번역이 끝나면 자체적으로 심사를 하고 방송원이 출근해서 록음을 한후 다시 넘겨주면 두번째 심사를 한 후 기계조작실에 넘기군 했다.

“매일 밤, 공원 서쪽 수림속 외딴 곳에 지어진 낡은 2층짜리 건물에서 낡은 라지오를 벗삼아 매일 5천자에 달하는 조선어 ‘국내외뉴스’를 써냈습니다. 아침 6시 30분에 라지오에서 해당 프로가 흘러나오고나서야 시름놓고 퇴근하군 했죠. 밤중에 배가 고파도 먹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지어 따뜻한 물 한모금 조차 마실수 없었지요.”

집에 돌아오면 반겨주는 것은 안해가 지어놓은지 이슥한 아침밥, 두 아이도 학교에 가고 안해도 인쇄공장에 출근한지 오래였다.

그때를 생각하면 안해 김정숙은 지금도 할 얘기가 많다.

“하루도 쉬는 날이 없었어요. 집안 대소사는 물론, 두 아이도 거의 내 손에서 크다싶이 했지요. 명절에 가족과 함께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였지요. 왜냐하면 ‘국내외뉴스’는 매일 있었으니까요. 그때는 남편이 너무나 원망스러웠어요.”

당시는 지방프로보다 뉴스번역에 대한 수요가 많았기때문에 권병록은 방송국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였다. 주은래 총리와 모택동 주석이 서거 했을 때 시도때도 없이 들이닥치는 뉴스속보 번역임무도 몇날며칠 자지 않고 원만히 완수해냈다.

1984년, 중앙텔레비죤방송국의 ‘뉴스련합방송’프로를 조선어프로로 번역하는 새로운 임무가 생겼다. 이미 연변인민방송국에서 ‘련합방송프로’의 번역을 30년간 해온 그는 갓 사업에 참가한 번역일군들과 손잡고 우리 민족 방송사에 또 다시 새로운 장을 쓰기 위한 준비를 했다.

드디여 예정보다 한달 앞선 6월 4일에 중앙텔레비죤방송극의 ‘뉴스련합방송’프로가 ‘국내외뉴스’라는 타이틀을 달고 방송되기 시작했다. 이 프로는 광범한 조선족 시청자들이 국내외 뉴스를 받아보는 중요한 창구로 자리매김하며 광범한 호평을 받았다.

“번역에 있어서 어제보다 빠르고 남들보다 빠르게 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매일 시간을 짜내 한어 학습을 했습니다.”

방송프로의 번역외에도 권병록은 많은 문자번역사업에 참여했다. 일찍 1972년 모주석어록 제2판 번역문(총 386페지)의 심사에 참가했고 2001년 22만자에 달하는 《등소평리론개론》도 번역해 출판, 발행됐다.

권병록은 일찍 제1기 연변번역사업자협회 부회장, 중국조선어규범위원회 번역분과 위원 등을 력임했으며 중대외사활동의 번역사업도 맡았다. 1970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9.9’국경절 기간 중국 문화혁명후 첫 길림성우호방문단의 번역을 맡았고 1971년 6월 심양에서 펼쳐진 중조압록강발전소 공안담판의 중국측 번역을 맡기도 했다.

권병록은 또 퇴직한지 이슥한 2007년, 상급의 부탁을 받고 혼자 한어로 7만자에 달하는 ‘연변TV 30년, 휘황한 력사’를 집필, 우리 민족 방송인들에게 길이 남을 교과서를 완성했다.

///연변일보 /글·사진 리련화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317 [쉼터] - 106년전 케이크 지금 먹을수 없다?... 있다!... 2017-09-20 0 5120
1316 [그것이 알고싶다] - 웨딩드레스는 왜 흰색?... 2017-09-19 0 3209
1315 마광수님, -우리는 아름답고 "야하디 야한" 령혼을 잃었어ㅠ... 2017-09-19 0 3403
1314 마광수님을 인젠 더 "피곤하게" 굴지 말고 더 "야하게" 살게... 2017-09-19 0 3299
1313 [고향문회인] - "된장사랑"에서 "된장아리랑"을 부르며... 2017-09-17 0 3937
1312 [고향문화인] - 가야금아, 둥기당당 영원토록 울려라... 2017-09-17 0 5137
1311 [고향문화인] - "악기만들기 인생" 닐리리... 2017-09-17 0 4331
1310 [고향문화인] -"상모야,- 빨강, 노랑, 파랑과 함께 얼쑤 돌아라" 2017-09-17 0 4643
1309 [고향문회인]"세상에서 고름이 있는 옷은 우리 민족 복장뿐"... 2017-09-17 0 4944
1308 [고향문화인] - "무대는 나의 영원한 파트너입니다!"...최중철 2017-09-17 0 4472
1307 마광수님, 님께서는 "이중삼중고(苦)"를 겪고 떠났어ㅠ... 2017-09-16 0 3370
1306 마광수님, 님께서는 생전에 줄담배를 피우셨다면서ㅠ... 2017-09-16 0 3111
1305 마광수님, 님께서는 태여나"야하게 살"권리를 찾으려 했건만... 2017-09-16 0 3033
1304 마광수님, 님께서는 문단에서도 "왕따"를 당했다면서ㅠ... 2017-09-16 0 3215
1303 마광수님, 안타깝도다, 님께서 계실 때나 "마광수붐"나 일지!!! 2017-09-16 0 3413
1302 마광수님, 님의 "즐거운 사라"는 지금 중고거래판매 된대ㅠ... 2017-09-16 0 3131
1301 마광수님, 그렇게도 잘 팔리지 않다던 님의 시집 재판했대ㅠ... 2017-09-16 0 3263
1300 마광수님, "님께서 죄가 있다면 '시대를 앞서간 죄' "라네ㅠ... 2017-09-16 0 3095
1299 마광수님, 지옥에서는 지금 "야한" 글이 잘 씌여지는가ㅠ... 2017-09-16 0 3290
1298 마광수님, "추억"책속에는 님께서 직접 그린 그림도 실렸어ㅠ... 2017-09-16 0 4424
1297 馬光洙님, 이승에서 출간못한 책, 저승에 부쳐 보내드릴게ㅠ... 2017-09-16 0 4140
1296 마광수님, 그렇게도 바라고 바랬던 책 "추억"이 출간되였어ㅠ... 2017-09-16 0 3487
1295 [록색문학평화주의者]"동북범"아, 영원히 맘대로 뛰여 놀아라... 2017-09-15 0 3213
1294 [쉼터] - 달에 발자국 찍다... 2017-09-15 0 2896
1293 [쉼터] - "괴짜 노벨상" = 이그노벨상 2017-09-15 0 3405
1292 [록색평화 ]- 당신의 자가용차는 시커먼 연기를 내뿜습니까... 2017-09-14 0 3088
129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도대체 남의 일이 아니다... 2017-09-14 0 3163
1290 [록색문학평화주의者].중국 최고령 판다 스타 "바시" 저 세상... 2017-09-14 0 3328
1289 [그것이 알고싶다] - 강아지가 똥싸기전 빙글빙글 도는 리유?... 2017-09-14 0 6306
1288 [이런저런] + 90 = 17 = 5 = 6 = 4 = 73 2017-09-14 0 3546
1287 [그것이 알고싶다] - 호랑이 으르렁...원숭이들 찔찔... 2017-09-14 0 2901
1286 [고향문인들] - 민족앞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여야... 2017-09-13 0 3030
1285 [고향문화소식] - 중국 조선민족의 명함장 = "조선족 농악무" 2017-09-13 0 3282
1284 [그것이 알고싶다] - 16년전, "추락하는 남자"를 찾아 16년?!... 2017-09-13 0 3528
1283 [고향소식]중국 화룡 국제마라톤경기를 못한다? -한다, 했다!... 2017-09-12 0 3100
1282 [쉼터] - ' 2018 이색적 기네스 세계기록 2017-09-11 0 5049
1281 [쉼터] - 중국 북경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 2017-09-11 0 3106
1280 [쉼터] - 중국 남창에 "군사테마공원"이 없다?... 있다!... 2017-09-11 0 3284
1279 [쉼터] - 세계에서 가장 긴 "명절" 2017-09-11 0 3067
1278 마광수님의 적어도 더 이상 "그 고달픈 잠"을 깨우지 말자... 2017-09-10 0 3299
‹처음  이전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