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그때 그사람] - 중국 축구계에서 최은택감독을 잊을수 없다...
2018년 02월 21일 00시 46분  조회:3505  추천:0  작성자: 죽림
베트남에 박항서… 중국엔 최은택
(ZOGLO) 2018년2월20일 
 
최근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베트남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으며, 동남아에서도 처음이라고 한다. 베트남의 열광적인 반응은 마치 한국의 2002년 월드컵 4강 때와 비슷한 열기였다고 한다. 베트남전 참전, ‘라이따이한’이라 불리는 한국·베트남 혼혈 문제 등으로 존재했던 반한 감정도 이번을 계기로 많이 약화됐다고 한다.

그런데 한·중 관계 속에도 박 감독과 비슷한 인물이 존재한다. 한·중 교류 초기 아직 한류란 말이 낯설었을 때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크게 개선한 인물이 있었는데, 그는 바로 축구감독 최은택이다. 축구 전문가가 아니라면 낯선 이름일 것이다. 그러나 그는 초창기 한·중 관계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최 감독은 한양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1997년 안식년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치료차 중국에 들렀다가 옌볜(延邊) ‘오동(敖東)’팀 감독을 맡게 됐다. 당시 중국은 월드컵에 연속 진출한 한국 축구를 동경하고 있었다. 특히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의 선전이 화제가 됐는데, 한국에서 온 축구감독이라고 하니 중국에서 오퍼가 들어온 것이다. 옌볜 오동팀은 조선족 자치지역 프로축구팀으로 조선족이 주축을 이룬 팀이었다. 그런데 프로팀이라고는 하나 비기기만 해도 성공이라고 할 정도로 약체였다. 또한 변방 소수민족 팀이라 재정적으로도 넉넉하지 않았다. 최 감독은 무보수로 봉사 차원에서 팀을 맡았다. 
 
최 감독은 2가지 조건을 걸었다고 한다. 성적과 선수 기용이었다. 프로축구에는 승강제가 있어서 성적이 나쁘면 2부 리그로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눈앞의 성적에 연연하기 마련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 감독은 구단 측에 팀 성적에 시비를 걸지 말라고 요구했다. 또한 당시 중국에는 스포츠 도박 등으로 어두운 면이 많았다. 선수는 물론 구단 관계자도 관여되는 경우가 있었다. 중국에서 축구가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였으니 어두운 세력의 유혹은 더욱 강했다. 최 감독은 전권을 가지고 이런 부정적 영향력을 차단했다.
 
최 감독의 행보는 무척 특이했다. 그는 먼저 술과 담배를 즐기는 선수에게 경고했고, 이를 어긴 선수는 가차 없이 팀에서 내쫓았다. 결국 주전 선수 대부분이 팀에서 사라졌다. 그는 18~19세의 어린 선수 30여 명을 모아 기초훈련부터 다시 시작했다. 나름 이름 있던 선수들을 몰아냈으니 당연히 주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으나 최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그의 뚝심은 최하위 팀을 리그 시즌 4위까지 끌어올렸다. 중국의 내로라하는 선수와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한 다른 프로팀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것이다. 경기 내용 면에서도 체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과 공격 축구를 구사했다. 유명 선수 한 명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이뤄낸 기적이었다. 당연히 옌볜이 들썩였고, 이 분위기는 중국 전체로 이어졌다.  
 
최 감독은 약간의 생활비마저 선수들과 나눠 썼다고 한다. 그는 감독 이전에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2007년 최 감독이 별세했을 때 한국보다는 중국에서 더 슬퍼하며 그를 추모했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그를 추모하는 글이 가득했다. 박항서 감독의 인기를 보고 있으니 잊고 있었던 최은택 감독이 떠오른다. 부디 편안하시길 바라며….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문화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67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곰같은 개"야, 마음껏 뛰여 놀아라... 2017-12-19 0 3732
1676 "축구의 고향"답게 연변 축구심판원들 전국무대 주름잡다... 2017-12-19 0 3260
1675 [그것이 알고싶다] - 윤봉길, 그는 누구인가?... 2017-12-19 0 4668
1674 "연변주조선어문사업위원회 정책규범처"라는 부서가 있구만... 2017-12-19 0 3395
1673 "세상의 모든 작가들은 모두모두 불쌍한 눔들이라니깐"... 2017-12-19 0 3789
1672 [쉼터] - 남극아, 나와 놀쟈... 2017-12-19 0 4295
1671 [타산지석] - 추운 년말에 주위를 훈훈하게 한 익명 기부자... 2017-12-19 0 4811
1670 [고향교정소식] - 민족심, 애국심, 희망찬 미래인, 그리고 詩碑 2017-12-19 0 3510
1669 [쉼터] - 간장, 된장 그림 만화... 2017-12-19 0 4935
1668 [그것이 알고싶다] - 한복과 한복 장신구 알아보기?!... 2017-12-19 0 3396
1667 그림을 판 돈으로 술을 퍼마셔대다... 2017-12-17 0 4382
1666 불가사의한것은 피라미드가 아니라 집요한 인간의 탐욕이다... 2017-12-17 0 5332
1665 [그것이 알고싶다] - "화투" 유래?... 2017-12-17 0 3563
1664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과 한국 대학 입시 비교?... 2017-12-16 0 4931
1663 [그것이 알고싶다] - "막걸리" 뚜껑의 비밀?... 2017-12-16 0 4563
1662 [이런저런] - 예루살렘, 그 어떤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2017-12-16 0 10398
166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멧돼지 출몰" 남의 일이 아니다... 2017-12-16 0 3489
1660 시와 시인, 시인과 시 그리고 밥... 2017-12-16 0 4561
1659 [그것이 알고싶다] - 명왕성 발견자 명왕성 가다... 2017-12-16 0 3298
165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소똥구리" 없는것 그저 일이 아니다... 2017-12-15 0 4620
1657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2017-12-14 0 3699
1656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생활영어 2017-12-14 0 3809
1655 [타산지석] - 제도의 생명력은 집행에 있다... 2017-12-14 0 4483
165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꿀벌 실종사건", 남의 일이 아니다... 2017-12-14 0 4985
1653 [문단유사] - 시비(詩碑)로 인한 시비(是非)는 언제나 있다... 2017-12-14 0 3356
1652 [연변 유적비 순례] - "나의 행동이 나의 유언이다" 2017-12-14 0 3544
1651 [그것이 알고싶다] - "노을" 은 어떻게 생기나ㅠ?... 2017-12-13 0 3559
165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거부기야, 맘껏 놀거라... 2017-12-13 0 4548
1649 [타산지석]우리 연변에도 "사랑의 아저씨" 경비원이 있었으면... 2017-12-12 0 4392
1648 [이런저런] - 99쌍 = 36쌍 2017-12-12 0 3765
1647 [쉼터] - 한복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꽃... 2017-12-12 0 3477
164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당나귀야, 그만하고 쉬여라... 2017-12-12 0 3318
1645 [이런저런] -"동상이 웟째 마라도나를 별로 닮지 않았다카이"... 2017-12-12 0 3342
1644 [이런저런] - 연변식 "아바이" "아매"?!... 2017-12-12 0 3235
1643 [그것이 알고싶다] - "쇠뇌"?... 2017-12-12 0 4809
1642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도 "자매, 형제" 예술단 많이 있어야... 2017-12-12 0 3523
1641 [쉼터] - "우호사절" = "평화사절" 2017-12-12 0 3275
1640 독서는 마치 공원을 거닐듯 즐기라... 2017-12-12 0 4824
1639 [동네방네] - 아깝게 타버린 아시아 최고의 목탑 2017-12-12 0 3790
1638 [그것이 알고싶다] - 지진 진도?... 2017-12-11 0 3514
‹처음  이전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