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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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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세계"
2018년 06월 14일 20시 45분  조회:2268  추천:0  작성자: 죽림

<작은 것을 노래하는 동시 모음>  

+ 고 작은 것 

고 작은 것 
제비꽃이 피지 않으면 
봄이 아니다. 

고 작은 것 
매미가 울지 않으면 
여름이 아니다. 

고 작은 것 
고추잠자리가 날지 않으면 
가을이 아니다. 

고 작은 것 
눈가루가 내리지 않으면 
겨울이 아니다. 

고 작은 것 
고 작은 것들이 모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만들고 

고 작은 것 
고 작은 것들이 모여 
우주를 만든다. 
(제해만·아동문학가, 1944-1997) 


+ 고 조그만 것이 

고 조그만 산새 알에서 
하늘을 주름잡는 날개가 
어떻게 나올까? 

고 조그만 꽃씨 속에서 
아름다움을 주는 꽃이 
어떻게 나올까? 

고 조그만 새싹이 자라 
밀림을 만드는 아름드리 나무가 
어떻게 나올까? 

고 조그만 아기가 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어떻게 나올까? 
(전영관·아동문학가) 


+ 고 작은 것이 

개미 한 마리가 
고 작은 것이 
나 먼저 
산꼭대기에 올라와 있다 

평지를 걸어와도 힘들 텐데 
헉헉거리지도 않고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늠름하기까지 한 개미 

내가 나를 본다 
그리고 개미를 본다 

그렇게 힘든 일도 아닌데 
기진맥진하여 늘어진 나와 
한마디 불평 없이 
큰일을 해내는 개미 한 마리 

지구를 등에 지고 
다시 내려온다 

그런데 또 
개미는 웃음까지 등에 지고 
나보다 
먼저 내려와 있다. 
(선용·아동문학가, 1942-) 


+ 고 작은 것이 

까만 씨앗들이 고물고물 움직인다 
가던 길 멈추고 한참을 들여다보곤 
다시 걷다가 멈추고 

작은 몸통에 검은 투구를 걸치고 
여섯 개의 다리는 
쉴 틈이 없다 

긴 행렬이 되어 
앞으로만 간다 
까만 씨앗들이 
굼질굼질 움직이더니 
벌써 저만치 가고 있다 
(김시현·아동문학가) 


+ 들리지 않는 말 

풀섶 두꺼비가 
엉금엉금 비 소식을 알려온다 

비 젖은 달팽이가 
한 잎 한 잎 잎사귀를 오르며 길을 낸다 

흙 속에서 지렁이가 
음물음물 진흙 똥을 토해낸다 

작고 
느리고 
힘없는 것들이 

크고 
빠르고 
드센 것들 틈에서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 
바닥 숨을 쉬고 있다 
(김환영·극작가이며 삽화가, 1959-) 


+ 작은 풀꽃 

후미진 골짜기에 
몰래 핀 풀꽃 하나 
숨어 사는 작은 꽃에도 
귀가 있다. 
나직한 하늘이 있다. 
때때로 
허리를 밀어 주는 
바람이 있다. 
초롱초롱 눈을 뜬 너는 
우주의 막내둥이. 
(박인술·아동문학가) 


+ 큰 나무 아래 작은 풀잎 

얘야, 네가 
큰 나무를 보러 왔다면 
그 아래 피어난 
키 작은 풀잎을 꼭 찾아보아라. 
해마다 어깨 겯고 새로 돋는 
풀잎, 풀잎이 만드는 
작은 세상. 

얘야, 네가 
키 작은 풀잎을 보러 왔다면 
그 위에 아름 굵은 
큰 나무 꼭 쳐다보고 가거라. 
어지간한 비바람쯤 
끄떡도 않지. 
밑동 튼실하게 
뿌리박은 나무. 
(이미애·아동문학가) 


+ 모래 왕국 

난 지금 
모래 나라의 임금님입니다. 

산도, 골짜기도, 들판도, 강도 
마음대로 바꾸어 갑니다. 

옛날얘기 속 임금님이라도 
자기 나라 산과 강을 
이렇게 바꿀 수는 없겠지요. 

난 지금 
정말로 위대한 임금님입니다. 
(가네코 미스즈·일본의 천재 동요시인, 1903-1930) 


+ 모래알의 크기 

티끌 하나는 
그 크기가 얼마일까요? 

눈에 들어가면 
모래알보다 더 크지요. 

모래알 하나는 
그 크기가 얼마일까요? 

밥 속에 있으면 
바윗돌보다 더 크지요. 
(민현숙·아동문학가) 


+ 모래 한 알 

모래 한 알이 작다고 하지 마 
눈에 한 번  들어가 봐 
울고불고 할 거야. 

모래 한 알이 작다고 하지 마 
밥숟갈에 한 번 들어가면 
딱! 아이구 아파! 할 거야. 

모래알들이 작다고 하지 마 
레미콘 시멘트에 섞이면 
아파트 빌딩으로 변할 거야. 
(정용원·아동문학가) 


+ 작은 벌레, 그들에게는 

온종일 가도 가도 
내 눈에는 
그냥 한 곳을 맴도는 것만 같은데 
작은 벌레, 그들에게는 
넓고 넓은 새 땅을 
찾아가는 거란다 

온 힘 다해 기어가도 
내 눈에는 
늘 그 자리인 것 같은데 
작은 벌레, 그들에게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새 땅을 찾아가는 거란다 
(권영세·아동문학가) 


+ 가시  

꼴랑 
요 작은 것 
하나가 

내 발가락 
비집고 들어와서는 

하루 종일 
내 생각 
몽땅 뺏어갔잖아 
(조무호·아동문학가) 


+ 씨앗 

씨앗은 크지 않아도 된다 
까만 점 하나가 만든 나무숲 
그 숲에 둥지 튼 비비새 한 마리 
까만 씨앗 한 개가 하는 일은 
작은 점 하나서부터 시작하는 일이다. 
(정두리·시인이며 아동문학가, 1947-) 
  

+ 은행 한 알  

동그란 은행 한 알에 
나무 한 그루 들었다. 

여긴 뿌리 
여긴 줄기 
여기는 잎 

천백 살 되었다는 
용문산 은행나무도 
처음엔 요만했을 거야 

조그만 씨앗 속에서 
큰 꿈 키웠을 거야. 

천년을 꿈꾸는 
은행 한 알 
(유은경·아동문학가) 


+ 한 그루 작은 나무의 힘 

터벅터벅 
할아버지가 지팡이를 따라갑니다. 

손자처럼 
지팡이가 할아버지를 따라갑니다. 

한 그루, 작은 나무 
그 편안하고 든든한 힘. 

할아버지 곁을 맴도는 
나무 지팡이 

여름 한낮, 할아버지에게는 
한 그루 큰 나무입니다. 

쪽빛 바람이 모이는 
시원한 그늘입니다. 
(이상현·아동문학가) 


+ 이슬 

몸 안 가득 
해를 품음이여 

우습게 보지 마라 
작다고 
업신여기지 마라 
작다고 

해를 품는 가슴이니. 
(박두순·아동문학가) 


+ 새끼발가락 

미끄러지는 바람에 
새끼발가락 하나를 다쳤다 

퉁퉁 
부어오르기 시작하더니 

어, 온몸이 기우뚱! 
어, 지구가 기우뚱! 
(현경미·아동문학가) 


+ 빗방울 

또르르 
유리창에 맺혔다. 

대롱대롱 
풀잎에도 달렸다. 

방울방울 
빗방울이 모여서 

졸졸졸 
시냇물이 흐른다. 
(작자 미상)  

 



 

 

 



6월12일, 허베이성 한단시 민간 전지공예 예술가 펑스핑(馮石萍)이 월드컵 주제 전지공예 작품을 만들고 있다. 얼마 전 허베이성 한단시 민간 전지공예 예술가 펑스핑(馮石萍)은 월드컵을 앞두고 2주일 동안 메시, 호날두, 네이마르 등 축구스타를 본 딴 전지공예 작품을 만들었다. /신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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