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인도주의는 윤동주 시인이 이 땅에 심은 자산입니다...
2019년 03월 23일 19시 37분  조회:3339  추천:0  작성자: 죽림

[세상읽기]
시인의 외침

함석천 |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  
 

이맘때면 시인을 생각합니다. 윤동주 시인은 사랑을 쉽고 정제된 언어로 풀어냈습니다. 시인은 보편, 인도주의, 휴머니즘으로 호흡했습니다. 인류가 사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든 통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 윤동주 시인이 이 땅에 심은 자산입니다. 윤동주 시인은 이 세상 어디에 내놔도 모두가 공감할 정서와 연민을 그의 말에 담았습니다. 특정 대상에 대한 저항시인으로만 평가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윤동주 시인을 두려워했습니다. 창씨개명이라는 민족정신에 대한 지독한 고문을 가하던 시기에, 우리의 언어로 세계 어디서나 보편타당한 인류애를 담은, 사랑을 담은 연민 어린 시를 이 땅의 누군가가 쓴다는 사실을 두려워했던 것입니다. 우리만의 시인이 아닌, 인류의 시인으로서 세계인의 보편 정서를 담은 시가 우리 말로 쓰였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군국주의자들의 땅이 아닌, 그들이 핍박하던 땅에서 그런 시가 탄생했다는 사실을 참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시인의 의식을 분석한다는 명목으로 어두운 생체실험실로 그를 끌고 간 것입니다. 시인에게서 느낀 두려움이 이처럼 그들이 시인을 괴롭힌 이유라면, 사실 진실로 불쌍한 존재는 일본 군국주의자들입니다. 그들은 몰랐습니다. 그들이 선택한 방법이 결국 시인을 우리 가슴에 더 깊숙이 박아서 진정한 인류의 시인으로 자라게 했다는 것을 말입니다. 바로 시인의 그런 운명이 우리에게 깊은 연민을 심어준 것입니다.

...
...
100년 전에 우리의 외침에 고개를 돌렸던 세계가 이제 우리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숭고한 희생으로 지고한 가치를 지켜온 우리의 정서를 그의 시 속에 담아왔습니다. 편협하고 왜곡된 시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오히려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힘을 그 안에 담았습니다. 처음에 연민으로만 다가왔던 그의 언어는 읽을수록, 들을수록 왜 우리 민중이 숭고한 희생으로 총칼 앞에 나섰는지 이해하게 해 줍니다. 저는 이런 우리들의 외침에 언제나 윤동주 시인이 함께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시인은 조국의 광복을 불과 6개월 앞둔 1945년 2월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어찌 생각하면 시간이 꽤 흘렀기 때문에 광복이니 해방이니 하는 말들을 이제 그만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남겨진 숙제들이 있습니다.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사안은 진행 중입니다. 이 사안은 인류 보편의 인권 문제라는 점을 상기해야 합니다. 국가가 피해자를 대신해서 양도나 포기를 운운할 수 없습니다. 상대국도 두려움을 떨치고 사안의 본질을 봐야 합니다. 그리고 남북한은 평화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상대가 손을 내민 상태라면 주변 국가들이 적극 동참하고, 그 손목을 잡아줘야 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시인의 언어는 우리 안에서 살아납니다. 시인이 말한 도착하여야 할 시대의 정거장과 온정의 거리가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690 살아있는 시는 류행에 매달리지 않고 시대를 초월한 시이다... 2017-09-02 0 2115
689 문제 시인, 유명 시인, 훌륭한 시인, 무명 시인... 2017-09-02 0 2011
688 어떤 시인들은 자기가 갖고 있는 자대를 늘 자랑하는데... ㅉㅉ 2017-09-02 0 2222
687 늘 헛시농사를 짓는 시지기는 죽을 때까지 시씨를 뿌리고지고... 2017-08-29 0 2102
686 녀성의 립장에서 쓴 시와 남성의 립장에서 쓴 시... 2017-08-28 0 2418
685 걸어온 길과 걷고 있는 길과 걸어가야 할 길... 2017-08-28 0 2055
684 시어의 보고는 비어, 속어, 사투리, 은어, 구어 곧 활어이다... 2017-08-24 0 2295
683 "이 아름다운 날들이 언제까지라도 계속되길"... 2017-08-24 0 2292
682 당신들은 아버지 사타구니를 닦아본적 있으십니까?!... 2017-08-23 0 3073
681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 하였습니다"... 2017-08-23 0 2374
680 시세계, 시나라 좁고 넓고 짧고 길다... 2017-08-22 0 2364
679 시는 짧은 세계, 짧은 시의 나라... 2017-08-22 0 2505
678 짧은 시의 나라, 시는 짧은 세계... 2017-08-22 0 2752
677 시를 쓴다는것은 상투적 껍질을 벗겨내는 작업이다... 2017-08-22 0 2258
676 "아버지의 성기를 노래하고싶다"... 2017-08-22 0 2550
675 "그때 사방팔방에서 저녁노을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2017-08-22 0 2143
674 시는 활자화되기전, 랭정하게 다듬기에 온갖 피를 쏟으라... 2017-08-22 0 2079
673 시를 시의 나라로 던질때 진저리치며 받아주는 이, 그 누구?!... 2017-08-22 0 2170
672 시는 무의 세계, 침묵의 나라, 시다운 시여야 절에 들어가는것, 2017-08-22 0 2063
671 시는 멀리 있는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살그머니 있다... 2017-08-22 0 1756
670 시속의 비밀은 모든 사람들에게 각기 다른 주파수를 준다... 2017-08-22 0 2134
669 시는 진술이 아니라 언어에 늘 새옷을 입히는 행위이다... 2017-08-22 0 1941
668 "온몸으로 불 밝히는 살구꽃나무 환하게 서서 있었다"... 2017-08-22 0 1920
667 시는 언어를 재료로 하는 예술이며 미학이지 철학은 아니다... 2017-08-22 0 2128
666 "한줄을 쓰기전에 백줄을 읽고 독파하라"... 2017-08-22 0 1813
665 시적 언어재현으로 시각적인 상(像)-이미지를 찾아 그려라... 2017-08-22 0 1944
664 "어미를 따라 잡힌 어린 게 한마리"와 군용트럭... 2017-08-21 0 1887
663 "저 모습 뒤편에는 무수한 시침이 꽂혀 있을것이다"... 2017-08-21 0 1739
662 "아, 이거 시가 되겠네"... 2017-08-21 0 1664
661 "장백산아, 이야기하라"... 2017-08-21 0 1915
660 "틀에만 얽매이지 말고 틀을 벗어나 살라"... 2017-08-21 0 1883
659 "한개 두개 세개" 동요동시야 나와 놀쟈... 2017-08-21 0 2767
658 시인은 전자아(全自我)를 대변할수 있는 화자를 발견해야... 2017-08-21 0 1827
657 "그 바보들 틈에서 노는것이 마냥 즐겁기만하다"... 2017-08-20 0 2015
656 시를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할수 있는 시가 재미있는 시?!... 2017-08-20 0 1943
655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2017-08-19 0 1713
654 추억의 "되놀이" - 문득 "되놀이" 하고싶어짐은 또... 2017-08-18 0 2034
653 [땡... 복습시간이다...] - 중고생들 안녕하십니까... 2017-08-18 0 3192
652 [땡... 복습시간이다...]- 와- 동시를 쓰는 방법을 배워준대... 2017-08-18 0 2220
651 시적 상상력을 어떻게 구사할것인가... 2017-08-18 0 2091
‹처음  이전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