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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아예 "국제자연문화공원" 만들기
2019년 05월 19일 23시 34분  조회:4003  추천:0  작성자: 죽림
ㆍ궁예 궁궐 ‘태봉국 철원성’ 일부 흔적 남아 남북 공동조사 1순위
ㆍ군마 조련 ‘중어성’·조선군 집단무덤 ‘전골총’ 등도 주목받아
ㆍ비무장지대 땅 78% 소유자 불명, 언제든지 ‘다툼’ 불거질 우려

강원도 철원 남방한계선에서 바라본 태봉국 도성 동벽의 흔적. 휴전선과 경원선 철로가 동서남북으로 가르고 있는 분단의 상징이기도 하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태봉국 철원성, 중어성, 전골총, 매두분, 승양산성. 지난해 4월27일 남북한 정상의 ‘판문점 선언’ 이후 문화유산계가 소망하는 남북공동조사사업 ‘버킷리스트’는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문화유산 공동조사다.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이후 남북교류 전반에 제동이 걸렸지만 남북한 발굴팀이 군사분계선을 넘나들며 공동 조사하는 모습만큼 확실한 평화의 메시지는 없다.

비무장지대의 수많은 문화유산 중에서도 1순위는 태봉국 도성이다. 외곽성 12.5㎞, 내곽성 7.7㎞에 이르는 태봉국 철원성은 궁예(재위 901~918)가 ‘영원한 평화가 깃든 평등세계’를 꿈꾸며 조성한 궁궐이다. 국호 ‘태봉(泰封)’의 ‘태’는 <주역>에서 ‘천지가 어울려 만물을 낳고 상하가 어울려 그 뜻이 같아 진다’는 뜻이고, ‘봉(封)’은 ‘봉토’를 일컫는다. 훗날 폭군으로 전락했지만 궁예의 초심은 ‘천지와 상하가 하나가 되는 나라의 건국’이었다. 70여년간 냉전·분단·전쟁이라는 갈등과 반목의 역사를 되풀이한 남북한이 ‘크고 하나된 나라’를 꿈꾼 궁예의 초심을 기억해내는 데 태봉국 철원성의 공동발굴사업은 제격이 아닐 수 없다.

통일부와 국방부, 문화재청 등 정부 관계부처들 모두 태봉국 철원성 조사에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철원성 중에서도 아스팔트로 만들어진 군인통행로에서 관측할 수 있는 동남쪽의 회절부(꺾이는 구간)를 주목하고 있다. 철원성을 수차례 답사한 이재 국방문화재연구원장은 “그것이 성벽의 흔적이며, 동남쪽 부분에 문의 흔적이 존재할 가능성이 짙다”고 설명했다. 성의 흔적이 비교적 잘 남아 있는 외성 동벽도 조사 대상이다. 성벽의 단면은 사다리꼴이며 하단의 폭은 4~7m, 높이는 1.2m 정도 남아 있다. 이재 원장은 “철원국 궁예성의 성벽 중 동벽 구간이 가장 잘 남아 있으며 육안으로도 약 15m 정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발굴조사의 효용성 측면에서는 으뜸 지역으로 꼽힌다.

궁예가 군마를 키우던 ‘마성’으로 추정되는 철원 중어성. 태봉국 철원성에서 서쪽으로 12㎞ 떨어져 있다. 이재 국방문화재연구원장 제공

궁예와 관련된 유적으로는 문화재청이 지난 2008년에 이어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조사한 철원 중어성이 있다. 중어성은 유해발굴 지역인 철원의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 쪽에 자리 잡고 있다. 지뢰 때문에 먼발치에서 육안으로 재차 확인한 결과 성벽의 존재를 추정할 수 있는 석렬(정렬된 돌무더기)이 관측됐다. 이 지역에 연고를 둔 1세대 주민들은 “태봉국을 세운 궁예와 관계가 있는 성”이라고 말한다. 궁예가 군마들을 조련하려고 축조한 마성(馬城)이라는 것이다. 중어성은 철원성에서 서쪽으로 12㎞ 떨어진 곳에 있다. 역시 비무장지대 이북인 경기 연천 신서면의 성산(해발 290m)에 쌓은 승양산성 역시 궁예 이야기가 구전되는 곳이다. 궁예가 철원에 도읍을 정하고 통치할 때 축조했다는 것이다.

강원도 철원 김화 성재산 기슭에 있는 ‘전(傳) 전골총’. 병자호란 때 전사한 조선군 1000여명의 유골을 합장한 집단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재청 제공

강원 철원 김화의 성재산(해발 463m)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전(傳) 전골총’도 조사가 필요하다. 전골총은 광교산 전투와 함께 병자호란 2대 승첩지로 꼽히는 김화전투에서 전사한 조선군의 시신 1000여구를 모아 조성한 집단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1645년(인조 23년) 격전장 부근 6~7곳에 가매장했던 전사자 유해를 김화현령 안응창(1603~1680)이 한곳에 모아 묻은 뒤 해마다 그들의 넋을 위로했다. 다만 이곳이 진짜 전골총인지는 더 확인해야 한다. ‘전(傳)’이라는 말이 앞에 붙어 있는 이유다. 또한 예부터 함경도와 강원도를 이어준 강원 김화읍 소이산 봉수대(해발 597m)와, 황해도와 경기도를 이은 파주 도라산 봉수대도 비무장지대 내부의 문화유산이다.

1910~1914년 만들어진 총연장 223㎞ 경원선 철도는 비무장지대 일대에서 끊어졌다. 현재 경원선의 흔적만이 태봉국 철원성을 횡단하고 있다. 남북관계가 정상화하면 제일 먼저 복원되어야 할 철도다. 

1926년 철원을 시발점으로 해서 종착역인 내금강까지 부설한 총연장 116.6㎞의 금강산 철도 역시 끊겨 있다. 원래는 강원 창도에서 생산되는 유화철을 흥남제련소를 거쳐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해 1차로 부설했다. 나중에는 철원~김화 학생들의 통학과 금강산 수학여행에 이용된 전기철도였다.

비무장지대 내부에는 남북이 공동으로 조사해야 빛이 날 문화유적들이 상당수 남아 있다. 다만 언제, 어느 곳에 묻어놨는지 모를 지뢰가 조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지뢰제거를 하다 자칫 땅속 유구를 파괴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문화교류만큼은 변수 없이 지속 가능한 상태로 유지한다는 남북한 간 신뢰다.

비무장지대 일원 토지에 향후 분쟁의 소지가 많이 남아 있는 것도 과제다. 2004년 법제처 자료에 따르면 파주·연천 지역 비무장지대 내부 토지의 경우 국유지는 단 6%에 불과하고 사유지는 16%에 이른다. 나머지 78%는 아예 소유자 불명이다. 여건이 좋아지면 언제든지 소유권 분쟁이 불거질 수 있다. 

재산권 분쟁이 일어나기 전에 비무장지대 일대의 문화유산과 관련해서 국보와 보물, 사적과 명승, 천연기념물, 그린벨트 등으로 지정할 것은 지정하고, 정비해야 할 것은 정비해야 한다. 지금은 ‘호미’로 막을 수 있지만, 자칫하면 ‘가래’로도 막을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비무장지대 일원을 유네스코 복합(문화+자연) 유산으로 등재할 계획을 갖고 있는 문화재청은 문화재보호법을 활용해서 조사하고 보존할 곳을 빨리 가려내야 한다.

/이기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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