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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문화재사음(私蔭)"과 "문화재기증" ...
2019년 11월 21일 23시 26분  조회:3504  추천:0  작성자: 죽림
 


[앵커]

민족의 귀한 보물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겠다고 나선 종가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오성과 한음'의 오성 이항복 종가입니다.

400년 넘게 지켜온 보물들을 박물관에 기증했는데, 함께 보시죠,

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임진왜란 당시 임금을 보필하며 지혜와 기개로 국난을 극복한 명재상 이항복.

둘도 없는 벗 이덕형과 함께 힘든 시기에 나라를 이끈 공신이었습니다.

["이 조정 잘 지키고 있게. 내 돌아와도 엉망이면 그땐 정말 절교할 걸세."]

최고의 공신에게 내려준 특별한 초상화.

17세기 그림을 18세기에 다시 베껴 그린 것으로 국난을 극복한 명재상 이항복의 기개와 인품이 엿보입니다.

임진왜란이 끝난 뒤 1등 공신으로 뽑힌 이항복에게 선조가 내려준 공신 교서입니다.

["충성스럽고 건실하게 나를 잘 호위하며 온갖 고생을 두루 맛보았다. 어느 누가 경의 어질고 수고한 것을 넘을 수 있겠는가."]

[이수경/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 학예연구관 : "교서가 많이 남아 있긴 하지만 1등 공신은 유일한 교서인 거죠. 가치가 굉장히 높고 보물급으로도 가능한 문화재입니다."]

어린 손자를 위해 이항복이 손수 써준 천자문.

굵고 단정한 글씨로 정성껏 쓴 이 천자문은 손으로 쓴 천자문 가운데선 가장 오래돼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후손들은 400년 넘게 종가에서 고이 간직해온 유물들을 널리 알려달라며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종가의 품격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들은 내년 3월 전시회를 통해 일반에 공개됩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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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 이항복의 全身 초상화 나왔다

조선일보 
 

임란 종전 3년 뒤 화원이 그린 2m 크기의 국보급 문화재…
14대 宗婦, 한석봉 쓴 공신녹권 등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키로
 

조선 선조·광해군 때의 학자이자 명신인 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1556~ 1618)의 전신 초상화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조선 중기 최고 수준의 화원이 그린 작품으로, 국보급 문화재로 평가된다. 이항복의 초상화는 서울대박물관이 소장한 반신상이 있지만, 후손이 보관하고 있던 전신상은 존재 자체가 알려지지 않았었다. 이 초상화는 이항복의 임진왜란 공신녹권(공신을 책봉하고 공훈을 적어 수훈자에게 준 문서) 등 다른 유물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될 전망이다.
 
1601년에 그려진 백사 이항복의 전신 초상화.
1601년에 그려진 백사 이항복의 전신 초상화. 이항복의 후손이 27일 공개했다. /이태경 기자
이항복의 14대 종부인 조병희(72)씨는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미술발전연구소에서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들과 만나 가문에 전해 내려오던 백사의 공신(功臣) 초상의 대형 사진을 공개하고 기증 의사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원로 미술사학자인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안휘준 서울대 명예교수가 배석했다.

조씨가 조심스럽게 말아 가져 온 사진을 펼치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이건 정말 처음 보는 그림인데…." "훼손이 거의 없네요!" 원본 그림의 길이가 2m에 달하는 이항복의 전신 초상화는 임진왜란 종전 3년 뒤인 1601년(선조 34년) 작품. 공신으로 책봉된 직후 관복을 입고 의자에 앉은 백사의 모습을 그렸다. 눈썹과 수염을 터럭 한 올까지 세밀하게 묘사했고, 흉배(관복의 가슴에 붙인 사각형 표장)의 공작과 모란은 그린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청색과 홍색의 색채가 생생했다. 바닥의 채전(彩氈·카펫) 문양까지도 정교하게 그렸다.

그림의 오른쪽 상단엔 '유명(有明) 조선국(朝鮮國) 영의정(領議政) 오성부원군(鰲城府院君) 증시(贈諡·시호를 내림) 문충공(文忠公) 백사(白沙) 이선생(李先生) 휘(諱·이름) 항복(恒福) 화상(畵像)'이라 써서 초상화의 주인공이 이항복임을 분명히 했다. 정양모 전 관장은 "이렇게 누구라고 적은 조선시대 초상화는 드물다"고 했다. 안휘준 교수는 "세부까지도 정성을 들인 묘사와 표현에서 기존에 알려진 반신상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작품"이라며 "조선 중기의 초상화를 대표할 수 있는 최고의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이수미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은 "기법이 매우 뛰어난 공신 초상화로, 보존 상태도 좋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종부 조씨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 의사를 밝힌 유물은 이 초상화와 또 다른 이항복의 전신상 1점, 이항복의 증손인 이세필(1642~1718)의 반신 초상화, 이항복을 임진왜란 극복의 일등공신으로 봉한 석봉 한호 글씨의 공신녹권, 이항복이 53세 때 손자를 위해 직접 쓰고 한글로 토를 단 '천자문' 등이다.

이항복의 전신 초상화는 경기 포천시 가산면 묘소 앞에 있는 사당에 걸려 있었으며, 1940년대 한 차례 도난당했다 되찾은 적도 있었다. 2008년부터는 사당에 사진을 대신 걸어 놓고 원본은 후손이 보관하고 있었다. 14대 종손 이상욱씨는 포천에 유물을 수장할 박물관 건립을 추진했으나 2015년 작고했다. 15대 종손 이근형(45)씨는 "제대로 보존하려면 국립중앙박물관 기증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종부 조씨는 "시부모님이 6·25 피란길에도 소중히 모셨던 초상화인데… 내 대(代)에서 기증하게 돼 안타깝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국립중앙박물관 유병하 학예연구실장은 "소장자의 뜻대로 기증될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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